1. 개요
강남역 일대 침수 사고는 집중호우로 인해 2010년~2012년, 2020년, 2022년까지 총 5차례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의 침수 사고이다.2. 배경
서울 강남역 일대는 2010년대 명동 다음으로 전국에서 지가가 가장 비싼 곳으로 대한민국의 첨단과 유행의 중심지인 곳으로 2012년 전 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 열풍에 따라 세계적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1]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도시계획의 취약성과 토목건축 중심, 안전불감증의 폐해를 상징하는 불명예의 랜드마크가 되었다.3. 지리적인 원인
- 서울시 지형도 (출처: 아카라이브): 해당 게시글의 지형도를 보면 강남역은 지대가 낮다.
- 이래서 고지도가 재밌음. 강남, 이수일대 지형도임 (출처: 아카라이브): 강남 일대 과거 고지도를 분석한 게시물이다. 강남역 일대 여러 작은 하천이 모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수해 때마다 물바다‥'강남 배수' 해결 안 되나?」, MBC, 2022년 8월 9일: MBC 뉴스데스크 3D 그래픽 지형도
- 「“한동안 잠잠했는데…강남 또 악몽 재현”」, KBS, 2022년 8월 9일: KBS 뉴스9 2D 그래픽 지형도
- 「강남 물난리 속 이곳 '노아의 방주'…각자도생 한계 있다」, SBS, 2022년 8월 10일: SBS 8시 뉴스 3D 그래픽 지형도
지형과 관련한 사족으로 강남역 일대의 침수의 대부분은 강남대로와 서초대로, 강남대로 인근 중 서초구 지역(주로 서초대로 77길, 78길), 그리고 역삼로(강남구)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사임당로(서초구)의 침수가 빈번한데 매번 강남역 침수와 관련한 보도를 보고 주된 피해지역을 강남구로 오해하기도 한다. 대치동 또한 자주 침수되기 때문에 강남구의 침수피해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초대로(서초구)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테헤란로(강남구)의 경사와 테헤란로의 시작점(강남역 사거리) 그리고 테헤란로1길의 상대적 고도를 고려하면 대부분의 강남 침수는 앞서 말한 지역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4. 2010년 이전 사고
2002년에 진흥아파트 사거리에서 집중호우로 침수된 도로에서 가로등의 누전으로 인근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일이 있다.[3]강남역 일대가 자주 침수되는 이유가 있었는데 과거 강남 개발 전에도 이 일대는 지대가 낮아 비만 오면 한강이 범람하면서 침수되어 뻘밭이 되던 지역이였다. 이 당시 강남 일대에 살던 거주민들 사이에서는 “남편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일대를 개발할 때 이 문제를 미처 보완하지 못하면서 이런 사태가 자주 발생했던 것이다.
5. 2010년 침수 사고
과거에 빈번한 침수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역 일대는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2010년에 교통이 완전 마비될 정도로 침수되었다.[4] 2010년 9월 21일 서울 중남부 지역에 시간당 100mm가량의 장대비가 내렸고 하루 강우량이 최고 200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려 강남역뿐만 아니라 광화문, 신촌, 군자 등 서울 도심 곳곳이 침수되었다.흔히 광화문광장 침수 사태로 많이 알려져 있고 추석 연휴 첫날 폭우로 기억되는 집중호우 사태이다. 이 사태로 인해 강남-서초 지역에서는 사당~방배동 저지대, 대치역사거리~은마사거리, 염곡지하차도 등이 침수되어 교통이 마비되었고[5] 일대의 지하철역이 침수되어 무정차 통과하는 등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 침수로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에 처음으로 강남역 침수, 광화문 침수 등의 키워드가 올라왔고 서울 및 경기도 남부 지역의 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남역이 침수된 데 대해 그 심각성이 지적되며 이 때부터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문제 제기가 시작되었다.
6. 2011년 침수 사고
관련 문서: 2011년 중부권 폭우 사태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폭우가 심했다. 7월 27일에 301.5 mm라는 비가 쏟아져서 서울에서 서울 내 주요 저지대와 교통의 요지인 홍대, 강남, 사당역 일대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그 중에서도 강남역부터 신논현역 인근은 강남대로 기준 동측이 고도가 많이 높고 북측과 남측이 야트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보니 사거리 일대가 물이 모이는 곳이 되어서 침수 상황이 심각했다.
참고로 강남역은 2016년 기준으로 유동인구가 100만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지역이라[6] 많은 시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었고[7] 차량 침수 및 인근 가게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2011년에는 신분당선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개통을 앞두고 있었는데 이 때의 침수로 인해 피해를 입어 개통이 1개월 연기되었다.[8]
7. 2012년 침수 사고
그러나 2012년에 7월 6일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수도권을 다시 한번 강타했으며 수원에서 276.5mm의 장대비가 쏟아졌고 수도권에서 연속해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은 이때 2011년처럼 게릴라성 호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남역은 이때도 다시 한 번 침수 사태가 일어났다.2013년을 기점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서 국지성 호우[9]가 약화되면서[10] 더 이상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던 데다 호우 대비가 잘 되어 가기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게릴라성 호우가 중요한 원인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진단과 분석이 필요하게 되었다.
8. 2013년 이후 대응
8.1. 원인 분석
강남역 일대가 한강과 반포천보다 저지대인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손꼽히는 강남역 인근 하수관거가 역경사 형태로 휘어진 것을 발견하였다. 이는 '하수관거 역경사'라고 불린다.[11] 강남구의 지형 자체가 고저차가 심한 편으로, 강남역-교대역 구간은 주변의 역삼역, 논현역, 서초역, 양재역 등에 비해 지대가 낮다. 그로 인해 1980년대에도 침수피해는 여름마다 종종 있었다.강남역 삼성전자 사옥 부근에 위치한(강남역사와 삼성타운 사이) 하수관거는 집중호우 발생시 한강과 반포천으로 물을 빼내기 위해 설치되었는데 한 줄기는 반포천으로 다른 한 줄기는 한강으로 흐르는 곳이었다. 일반적인 하수관거라면 성인 2~3명이 통과할 수 있고 높이와 유량을 고려하여[12] 고지대에서 저지대 방면으로 경사가 기울어져야 하나, TBS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삼성의 요청에 따라[13] 서초구가 임의로 하수관거를 역경사 형태로 휘게 만들었다는 것이 2011년에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역경사로 휠 뿐만 아니라 성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공간도 좁아져 사실상 물이 흐를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2022년 8월 빗물펌프장의 면적과 펌프 개수, 빗물 저류조 용량이 양천구의 저장 용량의 1/5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강남구의 빗물 펌프장 수는 3개, 펌프 수는 22개로 면적이 강남구의 절반 수준인 구로구의 1/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비슷한 면적을 가진 강서구의 절반에 해당된다. 강남구 2022년 예산은 1조 2000억 원으로 전국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가지고 있으나 폭우 피해를 줄일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었다. 서울시는 빗물 터널 등 대규모 저장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14]
8.2. 하수관거 복원 사업
감사원에 의해 서초구의 하수관거 위치 변경은 부적절하다는 판명을 받게 되었고[15] 서울시의 2013년 수해안전대책[16], 2016년 수해대책을 통해 대심도 하수관거[17], 저류조[18], 투수층, 강남역 하수관거 복원 사업까지 더해져 완전한 수해대책이 마련되었고 강남역 하수관거 복원은 2018년에 완료되었다.[19]9. 2020년 침수 사고
관련 문서: 2020년 한반도 폭우 사태<colbgcolor=#0079c1> 2020년 한반도 폭우 사태 | |||
<colcolor=#fff> 월별 | 7월 | 8월 | 9월 |
태풍 | |||
관련 기상 현상 | |||
사건사고 |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0년 8월 1일 다시 침수되었다.[20][21][22]
8월 2일 오후, 전날 심하게 물폭탄이 솟구쳤던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맨홀 뚜껑에[23] 모래주머니가 설치되었다.[24]
강남역은 주변인들에게 '상습 침수 지역'이라고 불리게 되었다.[25]
10. 2022년 침수 사고
관련 문서: 2022년 중부권 폭우 사태/수도권2022년 8월 9일,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일대에 시간당 141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역 일대 및 2호선과 신분당선 역이 전부 침수되었다.
강남역 일대는 상습 침수 지역으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1조 4천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하수관 용량확대, 선형 개선 작업, 반포 유역분리터널 공사를 진행하였지만 강남역 사거리 특유의 침수가 쉬운 지형 특성, 모든 하수시설 대책을 마치더라도 시간당 95mm의 폭우 기준으로 설계되어 그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여전히 침수의 위험이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26]
이러한 일로 인해 침수 불감증으로 온라인 서비스로 내 지역에 정보를 확인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홍수위험지도 서비스인데, 위 서비스에 대해서 일부 확대가 불가능한 점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27] 또 기상청에서는 2023년부터 수도권 일대에 극한호우 요건 충족 시 안전문자 및 재난문자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
11. 관련 문서
[1] 「3.3㎡당 5억… 명동 넘보는 강남大路」, 조선비즈, 2015-10-07[2]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 데이터로 본 서울 > 지도로 본 서울 2007 > 지형[3] 「"침수도로 감전사 지차체등에 책임"」, 서울경제, 2002-07-23[4] 「‘물 폭탄 맞은 서울’ 광화문 등 곳곳이 물바다」, 경향신문, 2010-09-21[5] 「`물 폭탄 맞은 서울' 광화문 등 곳곳이 물바다」, 한국경제, 2010-09-21[6] 「강남역, 20년째 유동인구 최다, 활력지수는 서래마을보다 낮아」, 매일경제, 2017-03-09[7] '2011 강남역 침수 피해규모'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8] 「‘침수 피해’ 신분당선 내달말로 개통 연기」, 한겨레, 2011-09-02[9] 기상청 사진,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10] 「마른장마 원인 ‘뭔가 봤더니..’」, 폴리뉴스, 2015-09-26[11] '강남역 하수관거 역경사' 구글 검색 결과[12] 유량 개요에 대하여, 아이마당, 2019년 9월 11일 원본 페이지에서 보존된 페이지[13] 「강남역 상습 침수 원인 "무리한 설계 변경"」, TBS, 2013-05-15[14] 「[단독] '항아리 지형' 강남, 빗물 처리는…펌프장·저류조 '하위권'」, JTBC, 2022-08-12[15] 「감사원 “서울시·서초구청, 집중호우 침수 피해 키워”」, KBS, 2012-05-30[16] 「서울시, 2013 수해안전대책 발표」, 시사경제뉴스, 2013-05-16[17] 서울특별시 > 원문정보 > 결재문서[18] 수엔테크 > 기술소개 > 다목적저류조, 2020년 2월 3일 원본 페이지에서 보존된 페이지[19] 「강남역 침수원인 '역경사 하수관' 고쳤다…5일 8번출구 개통」, 연합뉴스, 2018-06-04[20] 「강남역 또 물난리…하수 역류하고 도로 일부 침수」, 한국경제TV, 2020-08-01[21] 「“강남역 맨홀이 분수처럼 변해” 서울 강남역 물난리」, 국민일보, 2020-08-01[22] 「물폭탄에 아수라장된 강남···도림천선 급류 휩쓸린 80대 사망」, 중앙일보, 2020-08-01[23] 「“강남역 맨홀이 분수처럼 변해” 서울 강남역 물난리」, 국민일보, 2020-08-01[24] 「'상습 침수' 강남역 맨홀 뚜껑 옆 모래주머니」, 연합뉴스, 2020-08-02[25] 「여름마다 '강남역 워터파크'…대체 왜?」, 머니투데이, 2020-08-02[26] 「1조4000억 쏟았지만 또 당했다... 강남 침수 반복 3가지 이유」, 조선일보, 2022-08-09[27] 「[탐사K] 홍수위험지도 첫 공개…우리 동네 홍수위험 확인하세요!」, KBS, 202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