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37mm(37mm caliber) |
1. 소개
3.7cm 탄으로도 불리는 37mm는 구경 20mm 이상의 탄약은 포탄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총탄이 아니라 포탄이지만, 일부 자동포는 이 구경의 탄약을 자동사격하기도 한다. 잘 알려진대로 37mm란 포신의 내부 직경을 나타내므로 발사체의 직경과 거의 일치하지만, 예외는 늘 있게 마련이다. 이 구경을 처음 쓴 화기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이 대공포로 이용한 1파운더 폼폼 포(QF 1 pounder pom-pom)였지만, 나중에는 대전차 포탄으로도 흔히 사용되었다. 또한 민간용에서 흔히 쓰이는 신호 권총의 구경이 대부분 37mm와 40 mm이다.2. 구경의 특이성
37mm는 국제단위계나 영미 단위계로도 딱 떨어지지 않는 독특한 구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영국 해군에서 유래된 독특한 구경방식을 따왔기 때문이다.원래 전열함과 전장식 대포가 사용되던 시절에 함포가 해전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포탄 소모량이 많아지자 기존의 포탄 조달 방식이었던 현지에서 가지고 있는 대포의 구경에 맞게 돌을 깎거나 철로 포탄을 주조하는 방식으로는 포탄 소모가 감당이 안될 뿐더러 영국 본토에서 포탄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가지고 오더라도 현지의 대포와 구경이 맞지 않아서 장전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대포와 포탄을 표준화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고 당대의 기술력을 감안한 결과 어차피 포탄의 대부분이 볼링공같이 생긴 구형의 통솔리드 포탄이므로 포탄의 중량을 일정하게 맞추면 그에 따라 대포의 구경도 일정하게 맞추어지는 방식으로 포탄과 대포의 표준화를 달성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고폭탄과 후미장전식 함포가 등장하던 시기에도 관행적으로 적용되게 되면서 일단 포탄의 중량을 맞추고 그거에 따라서 대포의 구경이 정해지는 방식이 계속 유지된 것이다. 그래서 37mm, 47mm, 57mm 같은 독특한 구경이 아래의 표와 같이 만들어진다. 예시
구경 | 포탄의 중량 (단위: 파운드) |
37mm | 1 (후기에는 1.5) |
47mm | 3 |
57mm | 6 |
76.2mm (3인치) | 12 |
102mm (4인치) | 25 |
120mm (4.7인치) | 45 (후기에는 50) |
152mm (6인치) | 100 |
190mm (7.5인치) | 200 |
234mm (9.2인치) | 380 |
305mm (12인치) | 850 |
이런 기준이 영국 육군에게도 2파운더 같은 방식으로 전해졌으며 영국에서 사용하던 1파운더 폼폼 포(QF 1 pounder pom-pom)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해외에도 대포의 구경만 전달되면서 37mm, 47mm, 57mm 라는 구경이 만들어지고 현재까지 유지된 것이다.
3. 목록
3.1. 37×94mmR
- QF 1파운더 폼폼 포(1-pounder pom-pom)
함재 대공포로 37mm의 선구자.
- TRP 1916년식 37mm 보병포(Canon d'Infanterie de 37 modèle 1916 TRP)
1차 대전에서 프랑스군이 이용한 보병포.
- 37mm M1915 참호포(trench gun)
1차 대전에서 러시아군이 이용한 야포.
3.2. 37×223mmR
- M3 37mm 대전차포
미군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이용한 대전차포.
- T32 산악 보병포(Mountain Infantry Gun)
3.3. 37×257mmR
- Bofors 37mm
스웨덴에서 개발된 대전차포.
3.4. 37×263mmB
3.5. 37×268mmR
- 스코다 37mm Model 1934
- 스코다 3,7cm KPÚV vz. 37
체코슬로바키아가 1936년부터 생산한 대전차포.
3.6. 기타 37mm
- Canon de 37mm Modèle 1925
프랑스 해군의 37×278mm 함재 대공포.
- 94식 37mm 속사포(九四式37mm速射砲)
1941년부터 일본군이 이용한 대전차포.
- 37mm 신호탄
3.7. 항공용 37mm
- 브라우닝 M4 캐논
미 육군항공대가 항공용으로 개발한 37×145mmR 중기관포로 주로 P-39 에어라코브라에 주포로서 장비되었으며 이후 PT 보트의 함포로도 장비되었다.
- 시피탈니 Sh-37
Yak-7-37의 기수무장, Il-2의 건포드 등에서 사용된 항공 기관포. 37×198mm라는 거대한 탄약을 사용했다. 다만 큰 반동, 과도한 무게(NS-37의 두 배!)와 부피로 기체 비행성능이 지나치게 악화되는 등의 문제로 인해 불과 1년만에 경쟁사의 NS-37로 대체되었다.
- 누델만-수라노프 NS-37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LaGG-3, Yak-9T(기수무장), Il-2(건포드) 등에 장착된 대구경 기관포. 단발로 폭격기를 격추하는 화력과 더불어 장갑화된 지상 표적을 격파하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자 개발되었다. 위 Sh-37과 같은 거대한 37×198mm 탄을 사용하여 900m/s라는 몹시 빠른 탄속을 자랑하였는데, 그만큼 무게가 많이 나가서 기체의 비행 성능을 저하시켰고, 강력한 반동은 기골에 부담을 줌과 동시에 초탄 이후의 조준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전차의 장갑이 강화됨에 따라 중형전차 이상 체급의 차량을 관통하기 어려워지기까지 하여 이후 기종에서는 채용되지 않았다.
- 누델만 N-37
위 NS-37의 무게와 반동 단점을 개량한 모델. NS-37 대비 30% 가벼워졌으나 대신 사용 탄약도 37×155mm로 더 작아지면서 포구초속이 690m/s 수준으로 크게 느려졌다.
개발 자체는 2차 세계대전 도중에 완료되었으나 운용은 1946년부터 시작되어 소련군의 다양한 초기 제트기들의 기수무장으로 채용되었다. 탄속은 느려졌지만 고폭탄에 든 막대한 작약은 그대로라 한 발로도 폭격기를 찢는 위력으로 유명했고, 특유의 거대한 예광탄 불꽃으로 인해 6.25 전쟁 당시 미군 조종사들이 MiG-15의 기관포탄을 호박탄, 오렌지색 테니스공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MiG-9, MiG-15, MiG-17, MiG-19(초기형), Yak-25 등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