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897년 5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자선 바자회 도중 일어난 화재.2. 사고 내용
Bazar de la Charite는 1885년 부터 열린 이벤트로, 헨리 브라운트(Henry Blount)가 모금을 위해 주최한 행사다.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규모 커졌고,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더 큰 행사장을 찾게 되었다.1897년엔 센강 주변에 있던 한 창고 건물을 고르게 됐다. 건물은 긴 직사각형 형태로, 240피트 길이에 폭은 62피트였다. 바자회를 위해 안에는 가게 28개가 들어섰다. 바자회때만 쓰고 치울 가게들이라 값 싼 합판으로 만들었다. 그외 건물 내부는 중세 프랑스 풍으로 꾸몄고, 천장에는 구름이 그려진 캔버스와 풍선으로 장식되었다. 지붕은 빗물이 새어들어오지 못하게 타르로 칠했고, 바닥은 나무로 되었다. 만들면서 생긴 톱밥은 임시로 바닥 밑에 치웠다.
보면 알겠지만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이 많아 화재 위험성이 컸다. 바자회 측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내부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등 화재를 최대한 막아보려 했다.
바자회는 5월 3일부터 4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첫번째 날엔 별 탈 없이 진행되고 끝났다. 두번째 날인 5월 4일 오후 3시 경, 행사 시작 전에 신부가 와서 축성을 한 후 바자회가 시작됐다. 무려 18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당시 여성복 패션은 내부 프레임까지 갖춰서 드레스를 펑퍼지름하게 입는 형태라 사람들로 금새 건물이 가득 찼다.
그런데 오후 4시 경, 극장에서 영화 상영 중 상영기 고장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영사기는 램프에 에테르를 넣어 사용했는데 에테르가 다 떨어졌다. 영사기 직원이 램프에 다시 에테르를 넣고, 잘 넣었나 확인하려고 성냥 키는 순간 에테르에 불 붙으면서 화재가 일어났다.
앞서 말한 바닥 밑 톱밥, 합판으로 만든 가게 등으로 인해 불은 순식간에 극장에서 창고 전체로 번졌다. 심지어 당시 헤어스프레이도 석유가 들어있는 형태라 불은 더 빠르게 번졌다. 여성들은 드레스 차림 때문에 빨리 도망가기 힘들었고, 메인 출입구가 회전문 형태라 사람들이 너무 몰려 끼어버렸다. 비상구가 7개 있긴 했으나 안내표시가 없었고, 전부 안으로 열리는 형태라 사람이 몰리는 상황에선 소용 없었다.
인근 호텔 직원들이 화재 보고 달려와 공구 가져와 창문을 부수고 사람들 하나둘 씩 구조해 그렇게 150명 가량을 구했다. 비슷하게 위기 속에서 사람들을 구한 영웅들이 있었으나, 반대로 다른 사람을 밀쳐사며 자기만 빠져나온 사례도 있었다.
건물 전체가 불타서 무너지기 까지 10분 밖에 안걸렸다.
화재로 12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10명을 제외하면 전부 여성이었다. 사망자 중엔 당시 바이에른 왕국 국왕이었던 오토의 약혼녀 서피 샬롯 여공작도 화재로 사망했다. 소피 샬롯의 시신은 불에 너무 훼손되어 당시 주치의가 그녀의 금니 위치로 시신 신원을 파악했는데, 이는 치아 상태로 신원을 파악한 역사상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부상자 수도 200명을 넘었다. 앞서 말한 드레스와, 석유가 들어간 헤어스프레이 등으로 인해 화상 피해가 컸다.
사고는 프랑스 파리 역사상 가장 많은 피해를 낳은 화재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불을 낸 영사기 담당자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하화재 당시 사람들을 구하기도 해 감형됐다.사고 이후 비상구를 밖으로, 비상구 위치 알리는 식으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녹은 동전, 사망자의 유품 등이 경매에 부쳐지기도 했다.
사고 몇년 후, 사고 장소엔 Notre Dame de Consolation 성당#이 희생자들 기리는 의미에서 들어섰다. 사고가 난 날짜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거행된다.
프랑스에선 당시 화재 다룬 드라마 '바자르의 불꽃'을 제작해 넷플릭스로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