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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장품 브랜드 갸스비의 '셋 앤 킵 스프레이(슈퍼하드)' |
Hairspray. 붙여 쓰는 것이 표준어다.
국어사전에는 헤어스프레이를 명사로 인정하며 머리에 뿌려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점착성 액체로 규정한다.
머리에 뿌려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점착성 액체가 든 스프레이. 휘발성 액체와 수지가 섞여, 헤어스프레이를 뿌린 후 시간이 지나면 휘발성 액체가 날아가고 머리카락은 얇은 수지막으로 싸여 굳어지면서 머리 모양이 고정된다. 엄밀하게 말하면 일종의 '접착제'로, 단순히 모발의 강도를 높여 고정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발을 서로 들러붙게 만들어 전체적인 구조가 단단해지도록 돕는 제품이다. 때문에 스프레이를 뿌리기 전에 고데기나 드라이로 머리 형태를 제대로 잡아놓을 필요가 있으며, 한번 뿌리고나면 머리는 가급적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여자들도 사용하지만, 보통 헤어 왁스와 더불어 남성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는 물건이다. 왁스가 머리의 모양을 만들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면, 헤어스프레이는 그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머리를 감고 →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며 대충 모양을 잡고 → 왁스로 제대로 헤어스타일을 내고 → 스프레이로 고정시키는 것이 정석.
워터와 가스 두 종류가 있다. 워터는 분무기처럼 '찌익 찌익' 하고 나오는 느낌이라면, 가스는 치이이익~ 하고 뿌리는 느낌. 일반적으로 워터가 훨씬 고정력이 강하지만, 그 만큼 무겁고 찝찝하다.
물론 헤어스프레이를 뿌리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고정력이 강한 왁스 하나로 머리 손질을 끝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왁스를 바르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머리를 감은 후 드라이기로 대충 모양만 내고 스프레이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언제나 왁스와 함께 병용되는 물건은 아니다. 헤어 스프레이만을 사용할 경우 주의할 점으로는, 헤어 스프레이는 보통 헤어 왁스보다 고정력이 강해 금방 굳어버리기 때문에 분무 중 혹은 직후 머리를 다듬는 것이 어렵다. 드라이에 신경을 쓰더라도 왁스가 없이는 스프레이를 분무할 때의 압력으로 미묘하게 머리 모양이 망가지는 경우도 발생. 때문에 헤어 스프레이만으로 머리 모양을 낼 때는 왁스처럼 섬세한 표현은 내기 어렵고, 대충 머리를 올리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고정력이 좋다보니 머리에 주는 자극도 헤어 왁스보다 큰 편이다. 잘못 사용할 경우 탈모를 유발하기도 하니 헤어 스프레이를 뿌렸다면 적어도 침대에 눕기 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주자. 헤어스프레이가 이마에 여드름을 발생시킨다는 기사도 있다. 기사
세팅한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것이 싫어 헤어스프레이를 많이 뿌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면 종종 머리를 열심히 감아도 말리고 보니 잔여물이 남아있어 곤란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의외로 많이 모르는 사실인데,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먼저 하지 말고 컨디셔너(린스)로 머리를 감아준 이후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스프레이 성분이 거의 다 씻겨나간다. 괜히 스프레이 씻어내겠다고 샴푸 두 번 하지 말고[1] 위 방법으로 편하게 감아주자.
이 모든 과정이 귀찮다면 파마를 하거나 모자를 쓰면 된다. 곱슬이거나 곱슬에 가까운 반곱슬인 사람들은 대충 드라이만 해줘도 머리 모양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생머리들의 부러움을 사곤 한다. 물론 심한 곱슬은 다양한 헤어 스타일 연출에 불리하다.
헤어스프레이도 고정 강도가 10단계로 나뉘어있는데, 머리를 얼마나 강하게 고정하고 싶은가에 따라 사용한다기보단 자신의 머리가 얼마만큼의 고정력을 필요로 하는가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숱이 적고 짧아 가벼운 상태의 머리는 약한 고정력의 스프레이로 충분하지만, 숱이 많고 긴 무거운 헤어스타일은 약한 스프레이로는 버티지 못하고 엄청나게 강한 고정력을 필요로 한다. 긴머리의 여자들은 약한 고정력의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숱을 정리해 가벼운 상태의 앞머리나 가르마 부분 한줌 정도의 모발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남성처럼 머리 전체를 고정하려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고정 강도가 다른 두개를 사용할 경우 부위에 따라 나눠 사용하며 좀 더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머리가 갈라짐이 심하고 옆머리는 강하게 고정시키고 싶을 경우에는 여러 강도의 스프레이를 사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앞머리는 소프트한 스프레이로 고정시키고 나머지 부분은 하드한 스프레이로 고정시킨다든지.
헤어스프레이를 뿌리고 나서 자연 건조시킬 수도 있고 강하게 고정시키고 싶다면 헤어드라이기로 약한 바람으로 말릴 수도 있다. 직모나 모발이 안좋은 사람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 건조를 시키는게 제일 좋다.
그 외로는 아마추어 곤충 박제 수집가들이 곤충을 박제할 때 사용한다. 날벌레들에게 살충제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느껴질 경우 고정력 강한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날개막을 굳히거나 무겁게 만들어 땅에 떨어지게 만드는 원리.
강한 힘으로 가스를 분산시키는 원리라 통 내부가 상당한 가연성을 지니기 때문에[2]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헤어스프레이를 버릴 때는 확실히 가스를 빼줄 것. 빼는 방법은 스프레이에 적힌 메뉴얼에 다 나온다.
2. 영화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 보존 영화 2022년 등재 |
존 워터스 연출, 리키 레이크(Ricki Lake) 주연의 1988년 코미디 영화.
제목으로 쓰인 '헤어스프레이'는 밤새도록 땀 흘리며 신나게 머리 흔들고 춤추며 놀아도 아침까지 그 모습 그대로 헤어스타일을 유지시켜주는, 당시 미국 젊은이들에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소품이자 패션의 동반자를 상징한다. 1960년대 초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뚱뚱한 외모의 10대 소녀 트레이시 턴블라드가 코니 콜린스 쇼[3]라는 가상의 TV 댄스 경연대회를 통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 미국은 흑인 민권운동과 마틴 루터 킹 암살, 냉전과 진보의 혼재, 약자의 빈곤 등으로 상징되는 암울한 시기인데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만연한 노동자 문제, 인종차별 등 부담스러운 사회적 이슈들까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유쾌한 방법으로 포용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이 작품의 주된 소재는 인종분리[4]의 철폐.[5]
2.1. 줄거리
1962년 볼티모어, 메릴랜드에서 뚱뚱하지만 춤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추는 소녀 트레이시 턴블래드가 친구 페넬로페 ‘페니’ 핑글턴과 함께 당시 청춘들의 꿈의 무대인 코니 콜린스 쇼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다. 트레이시는 특유의 끼와 긍정 에너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고 쇼의 고정 출연진이 되며 핑키 씨의 의상실 Hefty Hideaway의 모델로도 고용된다. 놀이공원 Tilted Acres Amusement Park를 운영하는 인종차별주의자 부자 부모 벨마와 프랭클린을 둔 앰버 본 터슬은 코니 콜린스 쇼의 고정 출연진 중 대표로 그동안 여왕처럼 군림했는데 자기 자리가 위협받자 트레이시를 질투한다. 트레이시가 앰버의 남자친구 링크 라킨과 사귀게 되고 그녀와 앰버 둘 다 Miss Auto Show 1963를 목표로 하면서 둘 사이의 적대감은 더욱 커진다.시간이 지날수록 트레이시는 여러 사람들(자신과 같이 오디션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 유색인종이란 이유로 떨어진 나딘 카버, 거구에 굵직한 목소리와 기괴한 화장이 특징으로 크로스드레서 혹은 트랜스젠더란 게 암시되는 광장공포증을 가진 뚱뚱한 엄마 에드나, 시위드와 서로 좋아하게 된 친구 페니를 정신과 의사 프레드릭슨과 함께 ‘교정’하려드는 페니의 부모 프루덴스와 패트릭 ‘패디’, 인종차별에 찬성하는 라이벌 방송사의 아빈 호지파일[6])을 통해 방송, 더 나아가서는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깨닫는다. 그리고 부모 윌버와 에드나, 자신이 문제아반[7]에 가서 춤을 계기로 교류한 유색인종들(대표적으로 시위드, 이네즈 남매와 둘의 엄마 메이벨), 코니 콜린스, 그의 어시스턴트 태미 등의 지지자들과 함께 그 부조리함과 정면으로 부딪치기로 결심한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하다 트레이시가 경찰에 체포되고 본 터슬 부부는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쇼를 방해하려 폭탄을 들고 가지만 자멸하고 경찰에 끌려간다. 사면된 트레이시는 결국 부조리한 쇼를 해체하는데 성공한다.
2.2. 뮤지컬 및 뮤지컬 영화
위 영화를 원작으로 하여 2002년에 뮤지컬이 만들어졌고,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영화가 2007년에 개봉하였다.자세한 내용은 헤어스프레이(뮤지컬)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가끔 두 번 감아도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2] 헤어스프레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면 화염방사기가 된다.[3] 실제로 있던 Buddy Deane Show에서 모티브를 따왔다.[4] 인종차별이 아니다. 아예 흑인과 백인을 분리한 악랄한 정책.[5] 남북 전쟁 이후 인종차별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그러나 백인들이 절대다수인 미국 정치계는 "분리되었지만 동등한(seperate but equal)" 정책을 만들어냈는데, 백인과 흑인 사회나 문화가 다르니 분리하되 평등하게 대접받는다는 내용이다. 이를 기반으로 흑인과 백인은 식당부터 버스 좌석, 기초 시설까지 전부 다르게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당연히 부와 권력을 독점하던 백인이 흑인과 동등하게 대접받을리가 없었고 기본 인프라의 차이 외에도 사화적 인식이 이를 막았다. 예를 들어 흑인 인권 운동의 시발점이 된 로자 파크스는 법을 어긴게 아니라 버스에서 좌석에 앉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빈자리가 없다면 흑인들은 버스 뒤에 가서 서고 백인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게 불문율이었기에 버스 기사가 그녀에게 일어나라고 했고, 이를 거부한 게 논란이 된 것이다. 이처럼 법적으로 금지된 차별이 사회적으로 당연시되어 흑인은 2등 시민 취급받는 상황이었다.[6] 역시 디바인이 맡았다.[7] 트레이시가 염색하고 헤어스프레이로 부풀려 올린 머리를 선생이 문제삼아 가게 되었다. 여기도 사실 흑인들이 교육받는 걸 차단하는 목적이 더 크다고 암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