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14:24:18

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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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팔목(八目)의 높낮이3. 놀이의 종류
3.1. 곱새치기, 사시랭이
3.1.1. 용어
4. 폐해와 쇠퇴5. 유산6. 용어7. 투전 노름에서 파생된 한국어의 관용 표현8. 대중매체에서9. 같이 보기


파일:투전.jpg
투전패와 휴대용 보관함

파일:밀희투전.png
긍재(兢齋) 김득신의 밀희투전(密戯鬪牋)

파일:160908_curious_top.jpg
김준근기산풍속도에 등장하는 투전도

1. 개요

鬪牋

여러장의 긴 종이 패로 이루어진 조선 시대의 전통 플레잉 카드. 투패(鬪牌)라고도 한다.

청성잡기에 따르면 역관인 장현(장희빈의 당숙)이 북경에서 여진마조(플레잉 카드)(혹은 동관패)를 숭정제 연간에 우리나라에 구입해 왔다고 한다. 이 투전은 장현이 마조의 패 120개를 80개로 간략화했고, 놀이 방식을 마조(馬弔)에서 고쳐 만들었다고 한다. 어찌 됐든간 조선의 노름판에선 80장으로 간략화되어 사용되었으며 실제로 놀이에 따라서는 80장 전부를 쓰지 않고, 60장, 40장, 25장을 쓰기도 한다.

너비는 작은 손가락 굵기만 하고 길이는 15센티미터 정도이고, 기름을 먹여 손을 타도 훼손되지 않도록 했다. 이 때문에 '엿당처럼 말랑말랑한 커닝 페이퍼[1]'의 의미라는 엿방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면에는 그림 또는 글자를 흘려 적어 끗수를 표시했고, 반대편에는 낙서라고 하여 그냥 휘둘렀다. 그냥 냅두지[2]

투호나 윷처럼 같은 단순한 우연성 게임의 무료함을 넘어 우연 속에 판단력 및 기술 그리고 개인의 배짱(결단성)을 더해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특성 때문에 조선 후기 당시에 널리 투전 놀이가 성행됐다고 한다. 그 영향 때문인지 한국인의 언어생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2. 팔목(八目)의 높낮이

플레잉 카드로 따지면 목은(目)은 모양(suit)이며, 한 목에는 10 장씩 있다.[3] 종류는 사람[人]·물고기[魚]·새[鳥]·꿩[雉]·별[星]·말[馬]·토끼[兎]·노루[獐]가 있다. 패의 높낮이는 가장 높은 순부터 다음과 같다.
  • 사람·물고기·새·꿩: 장(將),9, 8, 7, 6, 5, 4, 3, 2, 1
  • 별·말·노루·토끼: 장,1, 2, 3, 4, 5, 6, 7, 8, 9
이는 옴브레스포일 파이브에서처럼 종류별로 패의 높낮이가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장은 끗수를 가릴 때에는 10 또는 0으로 보게 되었는데, 이와 관해서는 후술.

3. 놀이의 종류

각 종이에는 종류나 숫자가 쓰여있어, 수투(殊鬪)[4](수투전(數鬪牋), 두수치기)에서 오늘날의 콘트락트 브리지처럼 양반들이 숫자풀이(수투불림)를 하며 즐기는 고상하고 문아한 놀이들로 시작됐다. 네 명이서 각자 5장씩 갖고 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민간으로 퍼지면서, 점차 종류는 보지 않고 숫자만 보게 되는 놀이들이 유행했다. 주로 격뜨기(끗수 내기)나 짝맞추기 계열의 놀이들이 흔했었다. 격뜨기 놀이로는 가보치기(여시, 늘어땡이), 돌려대기[5], 가구판, 단장대기(단장뽑기, 우동뽑기), 홀짝놀이 등이 있다. 짝맞추기 놀이로는 동당치기(동동이, 땡땡구리), 쩍(쩍쩍이, 쩍쩌기)[6]등이 있다.

그 밖에도 찐붕어, 꼽사치, 쫄팔이, 사오패 등 이름만 알려진 놀이들만 있는데, 이와 관해서는 조지훈이 집필한 수투전교(數鬪牋巧)에 기록되어 있다.

3.1. 곱새치기, 사시랭이

투전 혹은 빳빳한 1cm*20cm 사이즈 정도의 마분지로 만든 "지장"으로 하고 놀았던 노름이다. 이마저도 없어진 현대에는 대체품인 화투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80년대 이전까지는 호롱불을 켜고 자주 하던 담배값 내기 수준의 도박성 약한 심심풀이 놀이였지만, 지금은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전에는 사시랭이(혹은 철퇴)라고 하여 엽전 모양의 쇳덩이를 갖고 놀았다고 하며, 원나라에서 유입된 놀이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사시랭이노래라는 잡가도 있는데 사설들 중에는 음란한 내용으로 구성된 것도 있고 향유자 자신도 사설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로 5명이 모여 하며, 4명이 하고 1명이 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기도에서는 1~4는 3장씩, 5~10은 2장씩, 총 24장을 사용한다. 강원도에서는 5,6,7 한장씩을 더 사용해 총 27장을 사용한다. 잘 섞어서 한번에 한장씩 3장씩 가진다. 이때 가지고 있는 패를 내려놓으면서 '불림'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그런 다음에 다시 섞어서 다시 패를 나눠 가진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내야 산다. 다른 사람(들)이 낸 패와 같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광"이라고 하여 자기가 이겼음을 알린다. 남이 갖지 않은 수를 많이 살려내는 사람이 이긴다.

3.1.1. 용어

불림을 잡다 : 차례가 오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차례가 오면 노래를 부른다)
장원 : 어떤 사람이 낸 패가 자신에게 있는 경우
쇠질, 돈질 : 돈을 지불하는 것
꼬꼬댁 : 진 한 사람이 장원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
두어댁 : 진 두 사람이 장원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
서너댁 : 진 세 사람이 장원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

출처1 출처2 출처3 출처4

4. 폐해와 쇠퇴

투전은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했으며 투전꾼들이 주막, 결혼식장, 상가집, 시장판 등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아무데나 들어가서 판을 벌여대는 것이 큰 사회문제였다. 이처럼 투전을 접하기 쉬웠기 때문에 사대부 자제에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이들이 투전에 빠져서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탄나는 일이 벌어지는 일이 허다하여 정조 대에 금령을 내려 투전을 금하기는 했지만 금령만으로는 투전을 막을 수가 없어서 이후로도 100년간 투전이 유행했다.

구한 말에 일본에서 화투가 들어오게 되면서 인기가 시들어졌고 현재는 화투나 트럼프 카드에 밀려 거의 사장되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놀이 도구였지만 아무래도 근본이 사회적으로 해로운 노름인지라 복원될 가능성은 낮다. 조선시대에도 투전꾼들로 인한 폐해가 상당했으므로 그냥 이런 게 있었다고 유물로서만 남기는 게 사회적으로 이익이기도 하고. 사실 해로운 걸로 치자면 트럼프, 화투, 마작도 도박과 엮이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이미 옛진작에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을 복원하려는 입장에서는 사회적 해악을 좀 더 크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

5. 유산

맥이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닌데, 나무막대에 숫자를 나타내는 홈을 파놓는 방식으로 간략화된 물건이 시각장애인용 놀이도구로 아직 남아있다. 카드나 화투는 즐길수가 없는 시각장애인이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노름도구. 특성상 복잡한 목을 표시할수는 없으므로 숫자만 놓고 쓰는 게임에만 이용할 수 있다.

민요 분야에서는 놀이 진행 중에 부르는 '불림'이 연구 대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불림'은 지금으로 치자면 마작 친선전 등에서 텐파이 상태가 됐을 때 "어, 각 나왔는데"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패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되 은근하게 비슷한 말로 노래부르는 것이다.

투전의 일부 요소들은 섰다, 나이롱뽕, 도리짓고 땡 등 근현대 한국의 화투 놀이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그 중 도리짓고 땡이 돌려대기를 충실히 계승했다.

6. 용어

투전목: 패 한 벌
육목, 두타(頭打): 60장 덱
팔대가(八大家): 80장 덱

황(皇): 인장(人將). 임금
용(龍): 어장(魚將). 미르
봉(鳳): 조장(鳥將). 아시
응(鷹): 치장(雉將). 수리
호(虎): 장장(獐將). 칡범
극(極): 성장(星將). 북극성
취(鷲): 토장(兎將). 매
승(乘): 마장(馬將). 수레

땡/땡땡구리: 한 쌍

따라지: 1끗
진주, 가귀: 5끗
서시: 6끗
고비: 7끗
들머리, 덜머리: 8끗
갑오: 9끗
무대, 망통, 꽉: 0끗

장귀: 10 + 9로 갑오
장삼, 쇠덕석: 10 + 3으로 3끗
장사, 기운센놈: 10 + 4
일장통곡: 1 + 10으로 이루어져서 1끗
삼팔따라지: 3 + 8로 1끗
알팔, 장팔, 안경가보: 1 + 8로 갑오.
삼팔돗단배 갑오: 3 + 8 + 8로 갑오.
비칠: 2 + 7 로 갑오
새가 오쟁이 지다: 4 + 5로 갑오
비사, 여사: 1 + 4
뺑뺑이: 2 + 1

집: 3장으로 10의 배수를 이룸
황(荒): 집을 짓지 못했을 경우
끗발, 손덕, 수덕: 좋은 끗수가 잇따라 나오는 기세[7]

모리: 동당치기에서 4장-2장으로 갖춤
들어번쩍, 들어머리: 동당치기에서 여섯 장 가운데 각각 같은 자끼리(2-2-2 혹은 3-3으로) 갖추어져 있는 것
쩍: 3-3으로 갖추어짐

홑거리, 앞거리: 홀짝놀이에서 홀수에 걺
뒤걸이: 가운데 중 맨 끝과 가까운 곳에 걺

수: 트릭
도통: 으뜸패의 장
장원: 트릭을 많이 딴 사람
조시: 트릭을 제일 적게 먹은 사람

물주, 관이: 선을 잡는 사람. 후자는 골패에서도 쓰인다.
먹지: 판의 승자
맞통: 비김
아기패: 물주를 상대로 하는 사람이나 패거리.
살밑천, 살돈: 물주의 밑천
개패: 영 좋지 않은
광포: 패 조작
새판: 새로 시작한 판
방퉁이질: 훈수질
먼지떨음: 연습삼아 해봄

7. 투전 노름에서 파생된 한국어의 관용 표현

  • 누가 보든 먼저 먹은 놈이 장땡이다
  • 땡 잡았다
  • 한 끗 차이
  • 낙장불입
  • 넉장뽑다: 일이나 행동을 할 때 태도가 분명하지 못하고 어물어물 얼버무리다
    본래 동동이나 쩍에서 석 장 뽑을 것을 어름어름하여 넉 장을 뽑는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홀덤에서도 플랍에 3개깔아야 되는데 가끔 4개까는 딜러들 있다
  • , 말짱 황이다: 뭐든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집을 짓지 못하는 황이라는 용어에서 유래했다.
  • 타짜: 도박 고수
    원래 투전에서부터 쓰인 용어이다.
  • 곱살이 끼다: 남이 하는 일에 곁다리로 끼여들다
  • 가보쪽 같은 양반: 운수 좋은 만큼 세도가 대단한 사람

그 밖에도 바둑의 '끝내기'도 '끗내기'가 맞고, '꽃놀이패' 역시 투전에서 왔다는 주장이 있다.

8. 대중매체에서

왕의 얼굴에서 광해군은 금보를, 김공량은 비밀 장부를 걸고 돌려대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박(드라마)에서는 자체 제작한 투전이 나온다. 심지어 철심을 박아놓은 특수 덱도 있다.

열하일기 초반부, 국경 주변을 지날 때 투전을 하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9. 같이 보기



[1] 국어사전에 보면, 방망이는 커닝 페이퍼의 속어이기도 하다.[2] 사실 이렇게 하면 뒷면의 낙서를 다 외운 투전꾼들만 이익을 본다.[3] 한편 경도잡지(京都雜志)에 보면 81장을 한 벌로 치고 각 목에 1∼9까지 있다고 하는데, 수가 맞지 않다.[4] '우등뽑기, 단장대기'라고도 불림[5] 가보치기는 예전식, 돌려대기는 오늘날의 도리짓고 땡과 흡사하다.[6] 쩍은 5목의 50장 투전목을 가지고 나이롱뽕처럼 숫자를 모으면서, 손패 여섯 장을 같은 숫자 셋이 두 조를 만들어야 날 수 있다. 정월 명절에 한다고 알려져 있다.[7] '아주 당당한 권세나 기세'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