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5 17:34:33

츠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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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산노츠즈미(三ノ鼓)3. 코츠즈미(小鼓)4. 오오츠즈미(大鼓)5. 가상 매체에서

1. 개요

[ruby(鼓, ruby=つづみ)]
일본타악기의 종류. 한국장구와 굉장히 흡사하게 생겼다.[1] 일본의 아악(雅楽)인 가가쿠 중 "코마가쿠(高麗楽, 고려 음악)"에 쓰이는 "산노츠즈미", 노가쿠가부키에 쓰이는 "오오츠즈미" 그리고 "코츠즈미"로 나뉜다[2]. 산노츠즈미만이 유일하게 채로 연주되며, 오오츠즈미와 코츠즈미는 손으로 연주한다. 양쪽 가죽을 전부 연주하는 장구와 달리, 가죽의 한 쪽만 연주한다는 것이 특징이며, 습도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일반 타악기들과는 다르게, 습도가 소리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2. 산노츠즈미(三ノ鼓)

파일:sannotsuzumi.jpg
고려에서 장구가 건너와 일본식으로 변형된 타악기로, 그런 만큼 고려 음악을 표방하는 코마가쿠(高麗楽)에서 이용된다. 현재 연주되는 츠즈미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츠즈미이기도 하다. 궁중 음악인 가가쿠에 쓰이는 악기답게 굉장히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당연히 가격도 가장 비싸다. 츠즈미 중 유일하게 북채로 연주하며, 일본의 가가쿠는 타악기에 크게 의존하는 음악이 아니고 시끄러운 음악도 아니기 때문에 연주 시에는 대부분 채로 단조롭게 통통 치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츠즈미 중 유일하게 가죽에 줄을 꿰는 구멍이 여덟 개이며, 장구처럼 부전을 사용해 줄의 장력을 조절하는 대신 추가의 줄(横調べ)로 악기에 매어진 줄을 둘러묶어 팽팽하게 하여 연주한다. 또한 츠즈미 중 유일하게 몸에 얹지 않고, 바닥이나 받침대에 놓고 연주한다. 오른손으로 북채를 쥐고 치며, 왼손으로는 밧줄을 잡고 고정시킨다. 본래는 장구와 마찬가지로 양손으로 가죽의 양 면을 두들겨 연주했었지만, 양손 주법이 중간에 소실되어 한손 주법만 남았다.

3. 코츠즈미(小鼓)

파일:kotsuzumi.jpg
[A]

노가쿠가부키에 주로 쓰이는 작은 손장구. 노에서는 코츠즈미라고 부르지만, 가부키 쪽에서는 그냥 츠즈미라고 많이 부른다.

'퐁퐁' 하는 낮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관련 영상에서도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낼 때 효과음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일본 유튜브 채널의 영상이나, J-Pop, 애니메이션, 일본 예능 등지에서 반드시 한 번 이상 들었을 바로 그 소리의 정체이다. 일본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외국인들도 "아 저 소리!" 하며 금방 알아들을 정도로, 외국에 소리만큼은 가장 잘 알려진 츠즈미이다. 츠즈미 중 가장 크기가 작으며, 왼손으로 잡아 오른쪽 어깨에 얹어놓고 오른손으로 친다. 왼손으로 얼마나 세게 밧줄을 쥐고 오른손으로 가죽의 어느 부분을 두들기는지에 따라 소리가 바뀌는 것이 특징인 악기이다.

코츠즈미의 음색은 다음과 같다. 유파에 따라 명칭이나 기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아래 표는 노가쿠 코오류(幸流) 기준이다.
소리 명칭 기호 특징
치(チ) カン 높고 약한 소리
타(タ) カシラ 높고 강한 소리
푸(プ) ホド ϴ 낮고 약한 소리
포(ポ) ヲツ 낮고 강한 소리
츠(ツ) (없음) 울림이 없는 소리

몸통은 벚나무를 깎아 만들며, 주로 옻칠과 그림[4]이 그려져 있고, 가죽은 망아지 뱃가죽을 사용한다. 가죽 뒷편(腰敷)에는 옻칠을 하거나, 고급품의 경우 금박을 입혀 놓으며, 가죽과 몸통의 수명은 잘 관리하는 한 반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100년이 넘은 가죽과 몸통을 사용한 코츠즈미는 가격이 수백만 엔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비싸다. 몸통과 가죽이 정교하게 장식되어있고, 수백 년이 넘은 악기도 흔하기 때문에 악기로서만 아니라 전통공예품이나 미술품으로서도 가치가 상당하며, 이 때문에 연주자가 아니어도 장식용 오브제로 가져다 놓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 다도에서 다도회의 분위기를 내기 위한 소품으로 많이 쓰는 편.[5]

인지도는 매우 높지만 연주는 의외로 어렵다. 가죽이 워낙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손으로 치고 손을 떼는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익히 아는 매력적인 소리 대신 탁한 소리만 난다. 악기 자체도 온도와 습도에 굉장히 민감하며, 특히 습도에 많이 민감하다. 습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원하는 소리 대신 탁하고 건조한 소리만 나는데, 이 상태로 연주를 계속 할 경우 가죽에 손상이 갈 위험도 있다.

그래서 코츠즈미 연주자들은 두드리는 면의 반대쪽 가죽에 침으로 적신 종이를 붙여 놓거나, 또는 연주 중간중간에 가죽에 입김을 불어넣는 등 습도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가죽에 따라 적절한 소리를 내주는 습도가 다르고 연주할 때 그날 그날의 주변 온습도도 다른데다, 밧줄을 얼마나 세게 조여 묶었느냐에 따라 소리의 음정도 미세하게 바뀌는 등 가능한 모든 변수를 전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습도를 맞추는 데만도 익혀야 할 노하우가 상당하다. 그나마도 자신이 가지고 관리하는 악기가 아니라 남의 것으로 연주하면 전문가라 하더라도 음정이 이상하게 나오기도 한다. 연주가 끝난 후에는 연약한 가죽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줄을 풀어 가죽 따로 통 따로 보관한다.

게다가 새로 만든 가죽을 사용할 경우 몇 년에 걸쳐 두드리며 길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리도 나쁘고 세게 치다보면 찢어질 수도 있다.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간다(...). 거기다가 가죽과 몸체의 상성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가죽을 사용해도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 구입할 때에도 신경써야 할 점이 매우 많기 때문에, 보통 초보자는 플라스틱 츠즈미를 사서 연습하며, 몇 년동안 연습을 거듭해 실력이 쌓이고 스승의 인정을 받은 이후에 길이 잘 든 진품 츠즈미를 사는 경우가 많다. 프로 연주자들은 후계 양성의 일환으로 새 츠즈미를 사서 처음부터 길들이기도 하는데, 완전히 원숙한 소리가 나려면 적어도 수십 년은 걸리기 때문에 이렇게 평생을 바쳐 길들인 츠즈미는 후대 연주자들에게 물려준 후에야 연주에서 활약하게 된다.

이렇게 가격이 비싸고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대중화는 아직 요원하다. 소리 자체는 유명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굉장히 마이너한 악기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조차 어떻게 연주하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히나마츠리에 사용하는 히나 인형의 고닌바야시(五人囃子)는 노가쿠의 악기 연주자를 그대로 모방했기 때문에 코츠즈미를 연주하는 인형이 포함되어 있는데, 히나 인형을 만드는 사람들조차도 코츠즈미를 쥐는 법을 잘 모르는 것인지 잘 보면 악기를 쥔 손이 거꾸로 되어있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초보자의 연습을 위해 연습용 염가품이 제작되고 있다. 이 제품은 플라스틱 필름을 사용하는데, 귀찮게 습도 관리를 할 필요도 없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매번 분해/조립을 할 필요도 없고,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손으로 쳐도 잘 알려진 부드러운 '퐁' 소리가 잘 나는 편. 대신 음색은 진품 가죽을 사용한 것보다 부족한 편이며, 플라스틱의 특성상 수명이 짧기 때문에 수 년 이상 연주하면 진품과 반대로 오히려 소리가 나빠지게 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일본 내 코츠즈미 연주를 배울 수 있는 교습소에서는 코츠즈미가 항상 현장에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 연주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고 취미로 배울 경우에는 악기 없이 그냥 몸만 가는 것이 원칙이므로 악기를 사지 않아도 배우는 데는 지장이 없다. 실제 코츠즈미 교습소의 풍경. 강사는 노가쿠 코츠즈미 연주자 코오 신고(幸信吾).

여담으로 국악기소고와 한자가 같지만 별 관계는 없다. 실제로 소고와 비슷한 일본 타악기로는 에다이코(柄太鼓)와 우치와다이코(団扇太鼓)가 있다.

코츠즈미의 조립법

4. 오오츠즈미(大鼓)

파일:otsuzumi.jpg
[A][7]

코츠즈미와 함께 노가쿠와 가부키에 쓰이는 큰 손장구. 노에서는 오오츠즈미라고 부르지만, 가부키에서는 오오카와(大皮/大皷)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른다.

코츠즈미와 비슷하게 생겼고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더 무게감 있는 둥둥거리는 소리를 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높고 날카로운 '딱' 하는 소리를 낸다. 따분한 노가쿠를 감상하다 꾸벅꾸벅 조는 사람을 깨우는 소리이기도 하다. 전혀 북소리 같지 않고, 오히려 나무 판자를 막대기로 치는 소리에 더 가까울 정도로 날카로운 소리가 난다. 코츠즈미와 달리 음색은 한 가지뿐이며, 단지 강약에 따라 구분한다.

오오츠즈미의 강약에 따른 소리는 다음과 같다. 아래 표는 노가쿠 타카야스류(高安流) 기준이다.
소리 기호 특징
동(ドン) 가죽을 손가락으로 톡 치는 정도[8]
츠(ツ) 약하게 치는 소리
춍(チョン) 강하게 치는 소리

타카야스류를 포함한 많은 유파에서 '동'은 그냥 생략하거나 '츠'와 합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동'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곳은 노의 이시이류(石井流)와 가부키의 모치즈키류(望月流) 정도이다.

생김새는 코츠즈미와 비슷하지만 군데군데 다른 점이 많은데, 통의 경우 중간에 마디가 하나 더 있고[9], 코츠즈미와 마찬가지로 벚나무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계속 들고 연주하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보다 묵직한 흑단 같은 다른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가죽은 코츠즈미와는 달리 공을 들여서 장식하지 않아 바느질 자국이 그대로 보이며[10] 매우 두껍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가죽은 늙은 말의 등이나 엉덩이 가죽을 써서 매우 뻣뻣하고 억세다.

왼쪽 허벅지에 얹고 오른손으로 세게 치는데, 가죽을 굉장히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치기 때문에 손이 매우 아프다. 따라서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해 중지와 약지에 화지와 녹말을 사용해 딱딱하게 만든 두꺼운 골무를 끼고, 경우에 따라서는 손바닥에 사슴 가죽으로 된 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한다.[11][12] 그만큼 고통스럽다.

코츠즈미처럼 온도 및 습도에 민감한데, 특이한 점은 코츠즈미와 요구 사항이 정반대라는 것이다. 코츠즈미가 제대로 된 소리를 내려면 습해야 하지만, 오오츠즈미가 특유의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려면 가죽이 최대한 건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오츠즈미는 연주 한두시간 전에 가죽을 일본식 화로인 히바치 옆에 매달아 놓고 건조 및 가열한다.[13] 당연히 한 번 할 때마다 가죽 내 단백질이 열에 변성되어 가죽의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래된 가죽일수록 비싼 코츠즈미와는 달리 오오츠즈미는 새 가죽일수록 비싸다. 가죽의 소모도 꽤나 빨라서, 다섯 번 정도 연주하면 눈에 띄게 가죽이 해어지거나 가죽을 꿰멘 실이 끊어지는 등 손상이 가기 시작하고, 열 번쯤 연주하면 날카로운 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고 가죽도 군데군데 찢어지거나 해 연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새 가죽으로 교체한다. 교체용 가죽의 가격도 판매처나 가죽의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앞뒤 두 장 기준 약 6만-10만 엔 정도로 매우 비싼 편.[14]

물론, 연습만 할 것이면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가죽을 불에 구워댈 필요는 전혀 없고, 좀 건조한 방에 한동안 뒀다가 쳐도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나온다.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음색이 크게 중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악기로서의 수명이 끝난 가죽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 뒀다가 연습용으로 쓰거나 제자의 수업용 교보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노가쿠의 경우에는 그냥 악기 없이 왼손을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으로 손뼉을 치는 식으로 연습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딱딱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일부러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오오츠즈미가 노가쿠 악기 중 리더의 역할을 맡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노에서 오오츠즈미는 다른 악기보다 반드시 한 박자 먼저 시작해 연주를 이끌어가는 악기이며, 연주자의 추임새(카케고에)도 일부러 그로울링 창법에 가까운 소리를 많이 넣어 다른 악기들 사이에서 매우 튀게 한다. 즉, 사물놀이의 리더 격인 꽹과리가 다른 악기들을 이끌기 위해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는 것이다. 가부키에서는 박자를 샤미센이 주도하고 하야시 연주자들은 샤미센에 맞춰 퍼커션처럼 연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하야시 연주 안에서는 코츠즈미 연주자 중 가장 경험 많은 사람[15]이 리더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샤미센 없이 하야시만 연주할 경우 노와 마찬가지로 오오카와가 리듬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가부키・나가우타 연주의 하야시를 잘 보면 타테츠즈미는 경험 많은 고령의 연주자 또는 명문가의 당주가 맡고, 오오카와는 곡의 리듬을 이끌어나갈 만한 혈기가 있는 젊고 재능있는 연주자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오오츠즈미는 밧줄이 팽팽할수록 소리가 맑게 울리기 때문에, 굵은 삼밧줄(調べ)을 동원해 최대한 단단하게 사정없이 묶고, 얇은 비단줄(小締め)로 굵은 밧줄 한쪽을 다시 잡아당겨 졸라서 묶은 다음에(이 부분이 손잡이의 역할도 겸함), 장식용 굵은 밧줄(化粧調べ)을 드리워 연주한다. 가죽을 묶는 밧줄이 매우 길기 때문에 묶고도 남는 밧줄이 길게 늘어지고, 거기에 장식용 밧줄까지 드리워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가닥의 굵은 밧줄이 바닥에 치렁치렁 늘어지는데, 이걸 어떻게 늘어뜨리고 정리하는지는 유파에 따라 다르다. 묶을 때마다 줄의 장력을 신경써야 하고, 가죽을 두드려 보며 적당한 높낮이의 소리가 나는지 확인을 해봐야 하는 코츠즈미와 달리 힘을 꽉꽉 줘서 묶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힘은 좀 들지언정 조립 자체는 보다 수월한 편이다. 코츠즈미와 마찬가지로 연주가 끝난 후에는 줄을 풀어 가죽 따로 통 따로 보관한다.

오오츠즈미의 조립법

5. 가상 매체에서

일본 애니 등 대중매체에서 너구리가 배를 두드리는 효과음으로 코츠즈미 소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토게 코요하루의 소년만화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전 하현 6 도깨비 쿄우가이는 양 어깻죽지 및 복부에 코츠즈미 3개를 부착했다.

일본 악기를 잘 모르는 경우 시시오도시의 소리와 코츠즈미 소리를 헷갈리거나, 효시기(拍子木) 소리와 오오츠즈미 소리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1] 실제로 고려 시대에 장구가 일본에 건너가 소형화된 것이 산노츠즈미이고, 장구가 영향을 받았던 중국 및 인도의 타악기들이 코츠즈미와 오오츠즈미의 시작이라는 가설이 있다.[2] 과거에는 잇코(一鼓), 쿠레츠즈미(呉鼓) 등 츠즈미의 종류가 보다 많았지만, 이들은 현재 더이상 연주에 편성되지 않거나 사용되는 음악 자체가 실전되어 연주되지 않는다.[A] 전통음악 전문 연주자 모치즈키 타키노죠(望月太喜之丞)의 연주 시범.[4] 옻칠을 한 후 옻이 마르기 전에 금가루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으로, 마키에(蒔絵)라고 한다.[5] 이렇게 악기가 아닌 소품으로 사용하는 코츠즈미는 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악기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 보기에는 상태가 좋아 보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이런 중고품을 일견 멀쩡해 보이는 겉모습만 보고 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 때문에 전문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코츠즈미는 되도록 지인에게서 구입할 것이며, 정 모르는 곳에서 구입할 때는 반드시 음색을 테스트해보고 살 것'이라는 말이 내려온다.[A] 전통음악 전문 연주자 모치즈키 타키노죠(望月太喜之丞)의 연주 시범.[7] 마지막에 넣는 "이요오오오옷!" 하는 추임새는 일본어로 "카케고에(掛け声)"라고 부른다.[8] 연주자에 따라 손을 움직이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9] 마디가 없어 민둥민둥한 아령처럼 생긴 코츠즈미의 몸체와 달리, 한국의 장구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 때문에 전문 연주자들 중엔 산노츠즈미나 오오츠즈미나 장구에서 나온 악기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10] 100년 이상 사용할 것을 전제하고 만드는 코츠즈미와 달리 오오츠즈미의 가죽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장식하지 않는다. 굳이 코츠즈미처럼 옻칠로 장식해 봐야 단가만 올라가고, 연주할 때도 세게 두들기기 때문에 옻칠이 전부 떨어져나갈 우려도 있다.[11] 물론 유파나 연주자에 따라 다르며, 노에서는 그냥 맨손으로 치는 용자도 간혹 있다. 원로 재즈 뮤지션 김대환과 거의 부자지간에 가까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그의 별세 후 한국에서 정기공연을 하는 인간문화재 오오쿠라 쇼오노스케(大倉正之助)가 대표적이다. 본인 말로는 원래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노에서는 맨손 연주가 주류였다고 한다.[12] 가부키에서는 오히려 노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두껍고 딱딱한 골무를 이용하는데, 한 연주자가 평생 한 악기만 다루는 노와 달리, 가부키에서는 한 연주자가 여러 악기를 다룰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오오츠즈미를 맨손이나 얇은 골무만으로 연주하면 장기적으로 손이 망가져서 코츠즈미 등 다른 악기를 연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손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주법도 상당히 달라서 노에서는 팔 전체를 이용해 후려치는 주법을 사용하는 반면, 가부키에서는 손목 스냅만을 이용해 약하게 두드리는 주법을 주로 이용해서 전혀 아프지 않다. 주법이 바뀌면서 가부키 연주자들은 보다 빠르고 정교한 박자를 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치리카라 박자(チリカラ拍子)라는 가부키 고유의 독특한 박자 시스템이 발달하게 되었다.[13] 요즘은 전기 히터를 쓰는 경우가 많고, 정 여의치 않으면 헤어드라이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 여담으로 이 가죽을 불에 구워 사용하는 주법은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은 아닌 듯하다. 아주 옛날의 가부키나 노 무대에서는 단지 좀 건조하게 관리한 가죽을 썼을 뿐 특별히 불에 구웠다는 기록은 없다. 손가락에 골무를 끼는 것도 불에 구워져 철판처럼 단단해진 가죽을 연주하게 되며 손에 무리가 많이 가게 되어 고안된 방법으로, 그 전에는 맨손으로 연주했었다.[14] 대량구매를 하면 보다 저렴해지기 때문에, 전문 연주자들은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해서 집에 쌓아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15] 타테츠즈미(タテ鼓)라고 부르며 오오카와 바로 옆에 앉는다. 일반적으로 가부키나 나가우타에서는 코츠즈미 연주자가 세 명인데 왼쪽부터 타테 - 와키(ワキ) - 산반메(三番目)라고 부르며 짬 순으로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