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8:51:48

인간의 다섯 시대

1. 개요2. 다섯 시대
2.1. 황금의 시대2.2. 은의 시대2.3. 청동의 시대2.4. 영웅의 시대2.5. 철의 시대
3. 픽션의 활용

1. 개요

Τα Πέντε Γένη του / Five Ages of Man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인간의 다섯 시기를 가리키는 말.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Opera et Dies)에 나온다.

다섯 시대는 각각 황금의 시대,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 영웅의 시대, 철의 시대로 불린다. 귀금속 다음에 영웅의 시대 그리고 순으로 시대를 지칭한 것이 추억보정 또는 좋았던 옛날 편향을 연상케 한다.

2. 다섯 시대

2.1. 황금의 시대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세계를 지배하던 태초의 시대.

이 시대에 살던 황금의 종족은 아무런 걱정도 고통도 몰랐으며 삶은 축제의 연속이었다. 이 종족은 늙지도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힘들여 농사를 짓지 않아도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었으며, 신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모든 것을 평화롭게 나누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렇게 일생을 온갖 재앙과는 인연 없이, 축제 속에서 즐겁게 살다가 죽을 때가 되면 마치 잠에 드는 것처럼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플라톤은 황금의 종족은 멸망한 뒤에도 좋은 영혼이 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한 일을 하며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으며 이게 소크라테스다이몬이라고 한다.[1]

2.2. 은의 시대

올림포스의 신들이 지배하기 시작한 시대. 은의 종족은 황금의 종족에 비하면 매우 열등했다.

성장이 느려서 100년 동안이나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아야 했고, 성년이 되어서는 어리석음 때문에 온갖 종류의 고통을 겪으면서 무모함 때문에 곧 죽어버렸다. 서로 범죄 행위 같은 나쁜 짓을 저질러도 억제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이들을 못마땅히 본 제우스의 손에 멸망했다. 자세한 건 판도라의 상자 문서로.

하지만 하데스가 다스리는 지하 세계에선 축복받은 인간이라 불리고 두 번째 지위의 명예가 부여되었다고 한다.

2.3. 청동의 시대

인간들이 청동을 쓰고 폭력에 열중한 시대. 청동의 종족은 물푸레나무로 만든 무섭고 사나운 종족이었다.

곡식은 먹지 않으며, 강하고 억센 마음을 지녔다. 또한 커다란 덩치에 엄청난 힘을 지닌 무적의 팔들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인간들도 검은 죽음의 신에게 사로잡히면 죽었다. 결국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다가 지하 세계로 내려가 이름 없는 인간들이 되었다. 이들은 제우스가 일으킨 거대한 홍수로 인해 데우칼리온과 그의 아내 퓌라를 제외하고 멸망한다.

학자들은 청동기 시대 미케네 문명에 대한 신화적 서술로 본다.

2.4. 영웅의 시대

신(神)의 피를 가진 인간이자 청동의 종족보다 선량한[2] 영웅의 종족이 활약한 시대이다.

아버지나 조부, 증조부, 고조부 중 아무나 신이기만 하면 영웅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므로 사실상 영웅의 종족은 반신(半神)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3]

제우스인간이나 님프, 다른 여신들을 덮치면서 내세웠던 명분이 인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승리를 얻을 수 없다고 한 기간토마키아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모든 영웅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대영웅 헤라클레스가 신으로 승천해서 예언대로 기간토마키아를 승리로 이끌었다.

원래 신의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탄생시켰으나, 이처럼 강력한 존재가 지상에 너무 늘어났기 때문에 위협을 느낀 신들은 여러 방법으로 이들을 숙청했다.

가장 큰 규모를 뽑으면 테베 공방전(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에피고노이 두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사건)과 트로이 전쟁 같은 인간들 간의 전쟁이었고, 그 외에도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을 비롯한 여러 분쟁으로 영웅들을 서로 죽이게 하여 멸망시켰다. 그리고 후손과 나머지 영웅 대부분은 그리스 각지의 왕가 조상이 되었다.

일부의 축복받은 영웅들[4]은 신들과 분리되긴 했지만, '축복받은 자들의 섬'이라고 불리는 엘리시온에서 젊은 모습으로 근심 없이 영생을 누렸다.

엘리시온에 간 영웅들보다도 더 드물게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디오스쿠로이 형제와 같이 신들의 피가 짙고 가장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영웅들은 인간의 부분을 버리고 올림포스로 올라가 신격화되었다. 영웅들의 별자리들은 이들이 승천한 것으로 여겨졌다.[5]

영웅의 시대 후기는 신화와 역사의 분기점이 되는 시기로, 신들의 숙청 이후 남아있던 영웅들의 후손들과 나머지 영웅들은 그리스 각지에 국가들을 세우고, 그리스 여러 왕가의 조상이 되었다. 테세우스 왕가는 아테네의 조상이 되었으며, 아이아키다이 왕가는 에페이로스 왕국의 조상이 되었고, 헤라클레스의 혈통들은 스파르타코린트, 마케도니아 왕국의 조상이 되었다. 특히 이들 헤라클레스의 후손(헤라클레이다이:Ἡρακλεῖδαι)들은 헤라클레스의 고손자 테메노스를 필두로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정복하고[6] 형제들과 분배하여 그리스 남부 도시 국가들의 조상이 되었는데, 학자들은 미케네 문명을 붕괴시킨 역사 속 도리스인(Δωριεῖς)들의 남하를 헤라클레이다이의 펠로폰네소스 정복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청동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미케네 문명의 주요 시간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트로이 전쟁과 그 이후의 멸망은 후기 청동기 시대의 멸망에 의해[7] 지중해 문명권들이 쑥밭이 된 시대를 신화적으로 미화한 것으로 본다.

아테네의 역대 국왕 목록 그리스 신화 중 실제 역사와 관련이 있는 트로이 전쟁이 기원전 1190년대~1180년대 즈음으로 추정되는데 착안해 아테네의 왕들이 실존했음을 가정하고, 후대에 연대를 추측한 것이다. 한편 그리스 신화의 왕들과 사건들을 요약한 영상도 있다. # 두 자료를 통해 영웅의 시대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이 비정해 볼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신화이기 때문에 진짜로 믿으면 곤란하고, 신화를 사실로 믿은 고대인들이 상상한 연대라고 이해하면 된다. 연도가 어떻든 사건 순서가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 미케네 문명 시대는 유적지만 나올 뿐 어떠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로 신들과 괴물들은 불로불사라 시대를 초월한다.[9]

2.5. 철의 시대

현재의 시대다. 정확하게는 실제 역사적 사건이 확인되기 시작하는 역사 시대의 도시국가 폴리스 시대 고대 그리스를 가리킨다.

인간의 타락상에 절망한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버린 후 마지막으로 남아서 정의를 호소한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마저 지상을 떠난 시대이다. 그리스에서는 철의 시대를 끝으로 시대 구분은 종료되지만, 로마에서는 언젠가 다시 황금의 시대가 돌아온다는 관련 격언이 있을 정도로 황금시대의 재래를 기다렸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유명한 도시국가인 아테네스파르타, 테베 등이 떠오른 철기 시대이다. 이전의 영웅시대까지는 청동기 시대였으며 미케네가 멸망한 이후에는 수백 년의 암흑시대로 이전의 문자조차 전해지지 않을 정도로 역사가 단절되어 있었다.[10] 하지만 이 시기는 그리스 신화에 언급되지 않는다. 이후 등장한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정리한 것이 현대 전해지는 그리스 신화다.

3. 픽션의 활용



[1] 아마 소크라테스가 직접 이런 얘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2] '선량한'이라고 했지만 이들조차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정상인인 사람은 드물다. 예시로 아가멤논은 숙부를 죽이고 숙모를 NTR 했고 친딸을 인신공양하려고 한 작자다. 그나마 카드모스, 페르세우스, 오르페우스, 헥토르처럼 진짜 선량한 영웅들도 소수나마 있다.[3] 그리스의 여러 왕가의 조상으로 여겨졌으며, 호메로스 당시에는 생존한 귀족 남성을 Hero라고 불렀고, 그 후에는 과거의 귀족 남성이 Hero였다.[4] 카드모스 & 하르모니아 부부, 메넬라오스 & 헬레네, 아킬레우스 일가, 텔레고노스 & 페넬로페 부부처럼 위업도 위업이지만, 대체로 그들을 사랑한 신들이 데려간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니까 대영웅이라도 신의 눈 밖에 나면 얄짤없었다.[5] 페르세우스자리, 헤라클레스자리 등이 있으며 디오스쿠로이는 쌍둥이자리로 밤하늘에서 볼 수 있다.[6] 그리스 신화에서는 탈환으로 묘사된다.[7] 바다 민족 참조.[8] 이아손,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는 아르고 호 원정에 함께 했고(헤라클레스는 초반에 사정이 생겨 이탈하지만)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는 친분이 있으며 테세우스가 아테네 왕이던 시절 늙은 오이디푸스가 찾아왔고 헤라클레스가 죽기 직전 그에게서 메두사의 화살을 받은 필록테테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했다. 그래서 시간대 순서가 오이디푸스 이야기 - 아르고 호 원정과 12과업 - 트로이 전쟁 순이 되는 것이다.[9] 물론 이 괴물 대부분은 헤라클레스 때에 대부분 작살났다. 테세우스조차도 헤라클레스가 워낙 많은 괴물을 퇴치해서 대부분은 괴물이 아니라 악당을 잡았으며 그가 잡은 괴물은 파이아와 미노타우루스 뿐이다.[10] 소빙하기, 가뭄, 지진, 전염병, 바다 민족, 도리스인 등 이민족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멸망했다고 추측된다.[11] 1938~1956년 골든 에이지(황금의 시대), 1956~1970년 실버 에이지(은의 시대), 1970~1984년 브론즈 에이지(청동의 시대), 1985년부터 지금까지는 모던 에이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