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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소/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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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2000년대 양판소의 문제점
2.1. 표절과 흔한 클리셰2.2. 작가의 자질 부족2.3. 대여점과 독자층의 한계2.4. 양판소 팬덤의 문제2.5. 출판사 및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의 한계
3. 2010년대 이후 양판소의 문제점4. 관련 문서

1. 개요

양판소의 문제점을 다루는 문서이다.

양판소 자체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정도까지 약 10여년 간 인터넷 연재와 도서대여점을 중심으로 쏟아져나오던 인터넷 소설들로서, 2010년대 이후로는 대여점의 몰락과 함께 인터넷 소설도 몰락하였으며 웹소설로 대체된 상황이다. 웹소설의 경우 시장상황과 독자들의 성향, 주로 사용하는 클리셰, 작품 내용까지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문제점 역시 인터넷 소설 시대와 웹소설 시대는 어느 정도 다르게 나타난다.

사실, 웹소설 시대가 되면서는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 자체가 대세가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적절해지는 감이 있다. 그러나 이들간에는 공통적인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이 항목에서는 둘 다를 서술한다.

2. 2000년대 양판소의 문제점

양판소가 까이는 이유는 허구성과 상상력은 판타지를 떠나 소설의 근간인데도, 별 차이 없는 설정과 뻔한 전개를 내놓기 때문이다. 즉, 참신하고 재미있는 작품은 애초에 양판소라 안 부른다. 왜 양산형이라 부르나 생각하자. 그리고 킬링타임의 가능성은 작품의 완성도나 문제점과는 다르다. 순기능이 있더라도 문제점은 남는다. 그런 시도가 효과적이었다면 이렇게 욕을 얻어먹진 않았을 것이다.

양판소는 대부분 현실적 측면에서 질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런 소재나 취향인 모든 소설이 다 쓰레기는 아니다. 단지 그 비중이 좀 높아서 쓸만한 물건을 가리기가 어려울 뿐. 사실 필수요소 항목에서 까이는 소재들도 처음 등장 당시에는 참신했었다. 실제로 위키 등지에서 언급되는 책들의 상당수는 2000년대 초기작이 많은데, 이후에 나오는 진짜 양산형들과는 달리, 그 책들 자체는 처음보는 것이란 가정하에 킬링타임용이나 개그용으로 볼 만하다.[1] 그 책들의 소재를 이후에 도장찍기하니 문제가 된 것이다. 이제는 클리셰화한 설정들과 천편일률적인 내용 전개 밖에 없으니 까일 수밖에 없다. 애초에 신선한 소재를 처음 본 사람들이 '아, 이거 재미있구나.'하면서 자기 글에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결과가 지금의 양판소다. 사실 소재를 어디에서 가져왔건(판타지 소설이던, 정통 소설이던, 고전명작이던) 이만큼 되풀이하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탐정물에서 타작품의 속임수를 재탕한다고 생각해보자.

다만 양판소를 까는 것도 어디까지나 재미로, 혹은 창작물 비평의 차원에서 할 수 있지, 지나치게 원론적인 비난과 나아가 작가에 대한 인격적 비난은 미성숙의 증거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때로는 한국 장르문학계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양판소에 대한 윤리적 비난이나 양판소 작가와 독자들에 대한 지적 우월감이 되면 심히 우스워진다. 모든 창작물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일 뿐, 타인이 나서서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이돌 음악처럼 대중적 인기를 얻는(혹은 강한 지지층이 있는 서브컬쳐인) 문화를 비하하고 스스로가 즐기는 특정한 문화(음악으로 치면 락부심처럼)를 우월함의 증거로서 생각하는 것은 전형적인 스노비즘일 뿐이다.

2.1. 표절과 흔한 클리셰

주인공은 절대다수가 편의주의적인 먼치킨이고깽이고 하렘 마스터에 그 세계 신마저 후장관광을 태우는 절대 파워의 소유자로 나온다.[2] 덕분에 절반만 읽어봐도 '아, 이 작품의 엔딩은 이러이러하게 나오겠구나' 하고 뻔히 나올 엔딩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엔딩을 예상하고도 혹시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어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끝까지 읽어봐도 역시나 반전은 없고 예상한 엔딩이 그대로 나온다.

장르 문학 자체가 해당 장르의 작가와 독자끼리 통하는 암묵의 룰로 성립하지만, 양판소는 무분별한 클리셰의 남용과 표절로 얼룩졌다. 이 중 가장 우려먹는 건 《반지의 제왕》과 〈던전 앤 드래곤〉, 그리고 거기서 모티브를 따온 수많은 작품들이다. 영감의 영감의 영감의 표절

대표적인 예로 '힘은 세지만 머리는 무뇌인 아주 특이한 드래곤'을 소재로 한 《카르세아린》이 대히트를 치면서 이는 아예 후속 양판소의 공식이다시피 한 경우가 있다. 소드마스터의 등급이 있다는 식의 표현은 해당 문서에도 있지만, 《묵향》에서 무협식 경지를 두부 자르듯이 자르고, 《드래곤 체이서》에서 계단식 소드마스터 시스템을 공식화 시켰으며, 김정률의 《소드 엠페러》에서 FM처럼 굳어졌다.

이런 흔한 클리셰의 반복 뿐만 아니라 표절도 심각해서 《은하영웅전설》의 표절로 유명한 《건국기》[3]나 《델피니아 전기》의 내용을 베낀 소설, 《우주제일의 무책임 남자》를 베낀 《카르발키아 대전기》, 〈대항해시대 2〉를 노골적으로 복사한 《페니안의 상인들》, 《테메레르》 설정을 베꼈는지는 모호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의 연금술 설정은 거의 같다. 《타메라 곤》[4], 유명한 《아린이야기》의 표절 사례 등 상상도 못 할 일이 난무한다. 심하면 명백한 표절도 '우연히 같은 클리셰를 썼을 뿐'이라고 우긴다.
마왕이 강림하고 세계를 건 대혈투에서 용사와 같이 싸웠던 혈기사 레오. 마왕과의 전투에서 패하자, 대마도사가 사용한 시간회귀의 마법이 잘못 발동되어 용사가 아닌 그가 과거로 되돌아가게 된다. …… (후략)
정은호, 《혈왕전생》 中 권왕전생》이 아니고?
완전치 못한 비천신공을 익힌 결과 여성스러운 외모를 지니게 된 것도 모자라 이상한 차원으로 끌려오게 된 불운의 사나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사고방식으로 복잡한 상황에 개입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후략)
한가, 《이드리스》 中 이드》가 아니고?
심지어 제목조차 안 바꿨다

일단 뭔가 하나 뜨면 비슷한 표절작들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양판소에서 표절은 뭐 다 아는 사실인데 싶겠지만, 그냥 어디서 본 이야기 같은 수준이 아니다. 《권왕전생》이나 《학사검전》처럼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설정으로 작품이 하나 나오면, 아예 통째로 들어다 베낀 표절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말하자면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곳을 채우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직접 써서 바꿔주마!'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것까지는 상관없지만, 문제는 기승전결이나 작품의 완급 등의 기본적인 소설의 구조도 안 세우고, 자신의 생각에 재미있는 부분만 베끼니 문제다. 말하자면 그냥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출판하는 셈이니, 이야기가 전개나 등장인물이 다 거기서 거기인 평면적인 설계만 나오고 개연성이 없다. 한두 장만 보면 재미있을지 몰라도 제대로 쓴 작품은 없다. 또한, 등장 요소들은 전형적이란 표현조차 붙이기 쑥스러울 만큼 한 인물이 한 짓을 하다가 한 결말을 맺는다. 극단적으로 말해 주인공의 조연들은 '오오!'하고 감탄하러, 악당들은 '크하하핫!'과 '으악!' 이 두 마디 탓에 나온다 봐도 좋다.
따지면 그러긴 한데, 장르소설계에 저런게 비일비재하잖아요. 워낙 허락없이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표절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장르소설계의 현실 아닌가요?[5]

위의 예시와 같이 글을 쓰는 작가나 글을 읽는 독자나 '이 바닥에서 그런 거 따지면 글 몇이나 남냐', '문장 똑같이 복붙한 거 아니면 표절이라 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만연하니 암울하다. 대다수가 문제가 많은 현실을 고쳐나갈 생각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는 증거. 심지어 '초반이 똑같아도 나중에 내용 다르면 표절 아니다'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2.2. 작가의 자질 부족

기존 소설가들의 등단이라는 과정이 없어서 작가들의 수준이 기본적인 필터링조차 안 되는데다 아무나 진출하는 바람에 전반적인 작가들의 수준이 낮다.

대부분 인생 경험이 모자란 저연령층에서 대학생이 작가인 데다가[6], 체계적인 작문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았으며 습작과 독서량이 아주 모자라다. 아예 독서(고전, 순문학, 장르문학)를 싫어하고 이야기 전개의 대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장르들(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을 거쳐 소재를 얻어내며 작가의 상식 또한 매우 적어 질이 낮은 배틀물, 영지물, 이고깽이 나오기 일쑤이다. 매체가 다르면 작법 자체가 다르니[7], 작가 본인은 이내 '책'의 한계에 부딪히고 독자층에게 먹히는 코드를 나열할 궁리를 하게 된다. 이러니 개연성안드로메다로...

이 개연성과 관련된 문제로, 캐릭터의 설정과 실제로 작중에서 나타나는 캐릭터가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 이게 가장 심한 캐릭터는 대표적으로 비극적이거나 불행한, 혹은 그와 비슷한 기형적인 성장과정을 가진 캐릭터와, 60대 이상의 노인, 그것도 대부분 그 나이에 걸맞는 대단한 학식을 지닌 노인이란 설정을 가진 캐릭터인데, 작가층이 대부분 중고딩이다 보니 어두운 성장배경을 지닌 불운한 캐릭터와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은 현자의 말투, 생각, 행동이 딱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말투, 생각, 행동이다. 특히, 전자의 경우 중2병 속성에 속하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작가들의 작품의 주인공으로 많이 쓰이는 설정이고, 저런 배경이다보니 기본 설정상으로는 무뚝뚝한 캐릭터고, 작중에서도 무뚝뚝하다고 서술하지만, 작중에선 쓸데없을 정도로 말이 많다. 그것도 딱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말투로. 아예 기본적인 캐릭터성도 구축하고 표현하지 못한다는 뜻인데, 이건 위에도 나와있듯이 작가 자체의 역량이 많이 낮기 때문.

또한, 글을 적게 쓰니 문법은 생략 수준이고 가독성도 고려하지 않는다. 문장마다 엔터 쳐도 가독성이 없는 놀라움. 불황 탓에 출판시장이 위축하면서 자연스레 수요가 줄어 그나마 나아졌으나, 도서대여점 양판소의 리즈 시절이던 2000년대 초기에는 책을 쓰는 작가도, 파는 출판사도 맞춤법의 개념이 없다시피 했다.[8]

여전히 양판소의 대다수 작가가 까다로운 띄어쓰기[9]와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엄청나게 틀리고, 곳곳에서 비표준어가 튀어나오는가 하면[10], 정규교육을 받았나 의심스러운 비문이나 번역체도 태연하게 쓰니 문제다. 또 동화책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 등에서 볼 법한 커다란 폰트와 페르마여백 탓을 못할 만큼 행간이 넓다. 소설책 여백이 시집급 1990년대 말에 나온 판타지 소설과 양판소를 비교하면 한눈에 나눌 만큼 다르다.

그것만으로 모자랐는지 1줄 쓰고 엔터나 1단어 쓰고 엔터처럼 쪽수 늘리기를 한다. 겜판소에서는 "레벨업!" 같은 게임의 메시지로 줄 늘이기를 하기도 하며, 심하게는 "레벨업!"만으로 2쪽씩 채우는 경우까지 간다(...). 판타지나 무협지는 무슨 말 하나 할 때마다 부하 수만큼 "충!"으로 때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부하가 10명이면 "충!충!충!충!충!충!충!충!충!충!"이라고 써놓는다(...). 존명이나 충성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이쯤 되면 충성이 아니고 욕하는 거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나민채의 《죽지 않는 무림지존》 같은 수준까지 가면 도저히 문장이 끊길 곳이 아닌데 마침표를 찍고 엔터도 친다. 그 덕에 20자를 넘는 문단 하나 찾기가 힘들다. 마치 나무위키와 같구나.[11] 거기에다가 2007년에 양판소 판형을 작게 바꾸면서 '페이지 크기는 줄지만, 수가 늘어나서 양은 그대로입니다.'라 변명했으나 글쎄올시다...

마지막으로 2011년까지만 해도 문피아에는 "오타가 많아요."란 불평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제는 오타가 많은 작품이 속출하는 현실에 독자도 포기해 오타가 1쪽에 1개 이상 있어도 문제를 거는 사람 하나 없이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편집 이전에 작가 자신의 퇴고도 안 거친 글이 과연 제대로인 상품일까?

이런 막장 상황 + 스캔본의 영향으로 판매량은 나날이 줄지만 신규출판사가 시장에 진입하는 걸 봐서는 아직은 먹고 살 만한 듯하다. 그래도 요즘은 그나마 정신을 차린 작가들이 조금씩 나타나지만, 아직도 양판소로 용돈 벌이에 도전하는 어린 작가들이 많다.

여담이지만 특허트롤 같은 짓을 하는 작가도 있다.[12] 불법유통을 단속한다는 점에서는 당연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쓰고 이런 것은 변호사가 다뤄야 하는데 한국은... 모 사이트에선 소설을 잔뜩 시딩 해놓고 받아가는 사람 아이피 받아적는 알바가 수기를 남겨 흥한 적이 있다(...). 그냥 도시전설 같이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2.3. 대여점과 독자층의 한계

일단 현재는 한때 3만 개가 넘던 대여점은 2천 개 정도뿐이라서 대여점 거품 시기처럼 하루가 무섭게 새 책을 출판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양판소 1권의 출판 경쟁률이 1:500에 달한다고 한다. 예선심사를 통과한 최하 인증작이니까 실제로는 상상조차 못 할 경쟁률을 뚫고 엄선하는 셈이다. 하지만 수준이 다 그만그만한 불쏘시개급으로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상황이라 선발에 어려움이 많고 선발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정신에도 심각한 악영향이다 카더라. 어떤 작가는 양판소를 썼는데 출판제의가 안 와서 십여 군데의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모조리 거절을 겪었다고 한다. 양판소 출판도 나름대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는 얘기다.

또 양판소 작가들도 바보가 아니다. 아무리 어느 만큼 팔려도 이리저리 치이며 줄기차게 욕을 먹다 보면 자기 자신도 어느 날엔가는 "아, 이건 좀 아닌 듯한데…"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리, 바뀌는 것은 없다. 이상하게도 양판소에서는 작가의 노력과 인기가 반비례하는데, 작가가 신경을 쓰면 쓸수록 내용은 튼실하지만, 어려운 내용이나 느린 연재속도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떨어져 나간다.[13]

이런 쉬운 내용과 빠른 연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양판소 소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니 가장 큰 문제다(관련글, 관련글 2[14]). 순수하게 자신만의 문학세계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작가도 사람인데 진짜 온 힘을 다해 제대로 쓴 작품을 독자들이 몰라주면 다시 노력할 마음이 날 리가 없다. 다른 장르는 어렵게 공들여 쓰면 쓸수록 독자들도 좋아한다는데 양판소에서는 전혀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래는 양판소를 쓸 때 도움을 주는 절대마공비급(…). 주화입마. 이걸 지키면 마도서일 확률이 줄겠지만, 역량 부족은 할 수 없다. 판타지 작가들은 참고만 할 것.

심지어 대여점에선 1,2권을 세트로 내놓고 인기가 없으면 반품하는 일이 잦다. 대여점과 납품업자 간의 관행인 '한두 권 꼽아 보고 반응 나쁘면 반품하는 관행'과 깊은 연결고리 때문이라고 한다. 대여점의 횡포로 유명한데, 말 그대로 사서 몇 주 대여하던 책을 반품한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대여점이 만화와 장르문학의 구매 수요를 지배하니 완전히 관행화했다. 이를 금하면 그 출판사의 서적을 불매운동해서 보복도 한다.

물론 2010년 이후로 대여점이 쇠퇴해버리기는 했으나, 대신 양판소는 인터넷 소설, 웹소설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여전히 세를 떨치고 있다.

2.4. 양판소 팬덤의 문제

평론이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장르소설 연재사이트의 2대 축인 조아라문피아에서 하루에 올라오는 비평감상을 모두 더해보아도 5개도 안 된다.[15]

평론이 있어야 양질의 양판소를 걸러서 많은 사람이 빌리거나 사서 인기를 끌 텐데 평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지뢰와 양작을 구분하려면 1권을 읽어보는 수 밖에 없으며, 그나마도 1권이 참신해서 읽었는데 후반부가 지뢰인 것도 있다.

여기엔 문피아가 벌인 기행도 있었는데, 판매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감상은 그냥 감상, 해를 주는 부정적 감상은 비평으로 이원화해 비평을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장르 시장 부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점을 들어 자정작용을 막아버린 근시안적 대책이었다. 끝내 이런 정책이 '양판소는 감상을 쓸 가치도 없다.'라 생각하는 소비층을 길러냈고, 인터넷 대중이 양판소에 관심을 아주 끄게 하였다.

문피아가 벌인 기행 이전엔, 한때 100자 내외로 평과 별점을 메기는 사이트가 있었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업데이트하고 활동도 많았으나, 악평이 심한 몇몇 작품의 작가들이 항의해 사이트가 폭파했다. 소비층도, 정당한 평가를 듣기 싫어하는 작가도 문제가 있다. 양판소가 원래부터 평론 없는 글이었다면 모르겠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문피아, 조아라에 평론이 많았고, 양질의 평론은 적었지만 간단한 추천 글도 없는 현재 상황에 비하면 아주 양호했다. 당시엔 우수한 연재 글을 링크해서 추천하는 다음카페도 있었다. 하지만 2018년 현재는 유명한 평론 사이트랄 것이 없어서 넷상에 드문드문 평론이 올라와도 사람들이 보거나 공감대를 사기가 힘들다.

2.5. 출판사 및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의 한계

여기서 출판 시스템을 설명할 때, 흔히 교정이라 뭉뚱그려 말하지만 엄밀하게 교정과 교열에 윤문으로 나누며 전문 인력이 따로 필요하다. 교정이란 맞춤법을 바로잡는 작업을 뜻하고, 교열이란 글의 사실관계가 틀렸을 때 이를 바로잡는 것. 쉬운 예를 들자면 교정은 작가가 '시작다'라고 썼을 때 '시작했다'로 고치는 식이고, 교열은 작가가 '미합중국의 수도 뉴욕'이라고 썼을 때 워싱턴 D.C.로 고치는 식이다. 윤문은 엉망인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이다. 양판소에서 흔히 벌어지는 시점이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든다면, 이 부분을 (일단 작가의 의도적 기획인지 확인한 다음에 아니라면) 전체적인 문장구조에 맞춰서 바로잡는 것이다. 양판소하고는 별 상관없는 형태라면 문장이 너무 길고 만연체라면 가독성을 위해서 단문으로 수정하기도 한다. 이걸 편집부에서 다 한다고? 실상은 윤문 따위 포기한다고 한다.

아무리 거장이라도 인간이니 오류[16]를 일으키고, 순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엄연히 상품이라 하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은 당연하다. 극단적인 예로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보면 이 책의 오류만 모아도 책 1권이 나오지만, 감히 이문열에게 틀렸다고 지적할 능력자가 몇일까? 작가와 편집부는 공동운명체이면서도 이런 힘 싸움을 벌이는 기묘한 관계다. 그런데 양판소는 출판사에서 이를 일일이 바로잡게 전문인력을 쓰자니 당연히 추가비용이 나오고, 굳이 원고를 안 고치며 막 찍어내도 대여점에서 사니까 그냥 출판한다.

양판소 자체의 질은 작가 개인의 문제지만, 푼돈 벌어보자고 그런 글을 아무렇게나 출판하는 출판사도 문제가 많다. 장르문학 항목에 가면 알겠지만, 시스템이 제대로인 출판사라면 편집자가 좋은 작가를 찾을 역량, 작가가 후지다면 좋은 작가로 키워줄 역량이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초등학생~중학생 대상인 소년 만화 잡지도 그만한 역량의 편집자가 있다.[17]

추가비용 내기 싫다고 안 하는 교열, 윤문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할 생각이 있다면 윤문이나 교열에 들어가는 돈은 두고, 투자를 해줘도 아깝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찾아야 맞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한국은 출판시장이 작다. 한국인 개개인이 책을 더럽게 안 읽는다느니 하는 뉴스나 통계 등이 통계의 오류로 인한 본의 아닌 조작이나 국내 상황[18]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일지라도, 어쨌든 출판 시장 규모 자체가 작고 책 판매 부수가 적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가뜩이나 안 팔리는 시장에서 출판사가 역량 있는 작가나 편집자, 교열 인원 등의 인력을 굳이 안 팔리는 장르문학에 투입할 필요도,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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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인 불꽃은 척 보면 모르고 헬파이어가 이해가 잘 된다고?

게다가 아예 보기처럼 클리셰와 일정한 형식을 요구하는 출판사도 문제다. 독자들의 취향으로 온 양판소의 난립 자체가 양판소의 전형에서 벗어난 판타지 소설 자체의 출간을 막는 것이다. 애초에 일부 편집자들은 문법, 필력, 교정, 교열은 건성으로 하고 충고도 해주지 않는다. 그저 '이런 글이 잘 팔리니 이렇게 써오세요.'만 반복하고 그대로 안 써오면 출판을 안 해준다. 그리고 책임은 작가 몫이고, 또다시 자기 입맛대로 써줄 새로운 작가를 뽑는다. 현실이 이러니 작가들이 기껏 노력해도 의미가 없다.

위와 같은 클리셰에 관해 출판 기획자 입장에서 서술하자면, 다수의 독자가 별로 원치 않기 때문에 양판소의 전형에서 벗어난 소설의 출간이 잘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소수의 독자만이 바라는 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손해볼 출판을 할 기업은 없기 때문. 판타지 소설 출판사에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혹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도로 출판해야 하는 작품 수가 정해져 있다. 어느 영세 출판사 기획자나 다 사정은 같겠지만, 가뜩이나 없는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판타지 출판사들이 내야 하는 책의 양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한 달 한 명당 8~10종 정도로 일반 단행본 출판사의 2~4배이며 자격증 수험서나 자기계발서의 5배에 달한다. 독자가 없는데도 책을 왜 이리 찍어내냐면, 한 달 10종 중 2종이 중박만 쳐도 흥할 수 있으며, 본전을 뽑지 못한 책은 나중에 저작권 사업이나 E-book 사업 쪽으로 돌리면 본전을 찾을 수 있기 때문다.

이에 따라 기획자는 어쩔 수 없이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쏟아야 할 시간과 정성을 최소한도로 줄인다. 얼마나 줄이냐 하면, 웬만큼 대박이 보장된 A급 작가가 아닌 이상 일반 B급, C급, 혹은 신입의 책 출판에 할애하는 기획자의 시간은 1주 5일 8시간, 총 40시간 중 4시간도 되지 않는다. 이런 판타지 출판사에서 정시 퇴근을 보장할 리 없는데도 이만한 시간만 할애하는 이유는 나머지 시간을 다른 신인작가/신작 찾기에 투자해서다.

다른 장르를 출판하는 출판사 기획자들이 보기에도 미친 업무량인데, 이런 막장 업무테크에 기획자 경력 10년차, 15년차 등이 입사해 고되게 노동할 이유가 없다. 있다면 1세대~2세대 양판소 작가들이 글 쓰긴 귀찮고 아이디어는 넘쳐서 하인 부려먹고 싶은 경우고. 당연히 이 열악한 시장에 멋도 모르고 발을 들이민 출판기획 희망 입사자노예를 쓰기 마련인데, 이 신입사원들도 양판소를 읽기만 하고 출판 경험이 없으니 문제다. 그래서 판타지 출판사는 생짜 들어온 신입도 어떻게 하면 양판소를 찍어내나 속성으로 알려준다. 그 찍어내는 방법을 몇 가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독자에게 있어 익숙하지 않은 주문명이나 종족, 설정은 무조건 파기시킬 것.
2. 드라마를 만들지 말 것. 여러 의미가 들었다. 단, 아침 드라마는 예외.
3. 주인공에게 고뇌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넣더라도 반 권 안에 끝내라.
4. 주위에 여자는 많을수록 좋다. 주인공이 여자면? 더 좋다.
5. 주인공을 성장시켜라. 점점 더 커지게 해서 우주 스케일을 만들어야 한다.
본격 우주돌파

당연히 생짜 아무 것도 모르던 초보 기획자들은 이 사항들을 애초부터 주입받고 작가들을 상대하니, 작가들 입장에서는 담당자가 누구든 같은 소리를 듣는다. 심지어 편집팀장도 같은 논리를 주장한다.

지금까지 상술한 대로 한 달에 8~10권을 찍어내면서도 흑자를 내려면 정해진 클리셰대로 작가의 글을 주물러야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책 내용에서 고뇌할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제작 공정을 일원화시켜 누가 어떻게 쓰든 기본적으로 적자가 없는 클리셰를 집어넣으면, 이 양판소를 오래 읽던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신규 독자들에게 중독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러는 이유에 대해서 윗선에서는 독자들에게 책들이 다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헤집어놓을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무슨 마약을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이렇기 때문에 내용이나 소재, 주인공 이름은 다 달라도 내용만 같은 책이 나오니 편집팀장이나 사장의 작품들 관리가 쉽다.

3. 2010년대 이후 양판소의 문제점

이름, 장르와 플랫폼이 바뀐 웹소설 시대에 이르러서도 양판소의 단점들은 상당수 존치하며, 오히려 일부는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는 플랫폼 자체의 가독성 및 수익모델의 한계가 크다. PC 화면로도 많이 읽어야 했던 양판소 시절에도 가독성 문제로 서술이 길거나 전개가 느린 물건들은 잘 없었으나, 웹소설 시대에는 PC 화면보다도 가독성이 낮은 모바일로 읽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내용을 빠르게 전개하는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더군다나 수익모델 역시 한 권을 끝내고 출간하여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회차별로 결제해서 읽는 방식이므로, 짧은 연재주기로 한 회 분량을 짧게 잘라서 내놓는 것이 최대한 이익인 상황이 된다.

그리고 이에 적응한 독자들 역시 연재속도가 느리면 읽지 않는다. 인터넷 소설 시대에는 이영도처럼 1주 1회씩 꾸준히 연재하면 부지런한 작가라는 평을 받았으나, 웹소설 시대에는 그 정도 연재속도로는 어지간하면 그냥 잊힌다. 최소 주 5~9회 정도는 연재하며 매일마다 자신의 존재를 독자들에게 어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출판 소설이라면 그래도 한 권 단위로 나오니 좀 길게 호흡을 가져갈 수 있고, 과거의 인터넷 소설도 연재 주기는 느린 대신 한 화의 분량이 상당한 경우가 많았으나, 웹소설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짧고 잦은 연재분량을 강요받는다. 따라서 탄탄한 구성이나 묘사에 신경쓰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되었으며, 그 짧은 분량 내에서 최대한 독자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내용은 더욱 더 말초적이고 자극적이게 된다. 그래서 과거에 나온, 당시 기준으로는 가볍고 전개가 빠르다던 양판소조차도 웹소설 독자들에는 너무 이야기가 느리거나 지루해서 못 읽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이다.

이런 현실을 극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소위 사이다패스로서, 웹소설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참지 못하고 사이다처럼 시원한 전개만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주인공이 타인에게 아무리 사소한 친절을 베풀어도 '호구같이 퍼준다'라고 간주하고,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소설을 로판으로 만들 생각이냐'라고 들고 일어나며, 주인공 근처에서 등장인물이 약간의 위기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해당 인물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민폐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과거 인터넷 소설처럼 댓글을 통해 작가를 압박하기도 하지만, 유료화 작품의 경우 회차 단위 결제이기 때문에 한 화의 전개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바로 결제를 중단하는 것이 바로 피드백되어 특히나 작가에게 가하는 압박이 크다. 때문에 이러한 독자들의 기호에 맞춰 극단적으로 사이다만 추구하는 사이다패스 소설들이 범람하기 시작하며 웹소설의 질적 저하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빠른 연재주기라는 말은 그만큼 이야기의 순환이 빠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순히 판타지, 이고깽 정도이던 과거 인터넷 소설들에 비해 웹소설들은 비교적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는 하나, 더욱 빠른 연재주기로 인해 각 장르의 수명이 짧고 유행도 빠르다. 짧고 빠르게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익숙한 것을 추구하다 보면 나타나는 장르적 고착화 현상은 여전하고, 도서대여점 시절 이전부터 문제시되던 유행 클리셰 반복과 표절논란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더 심화되며, 실시간으로 확인가능해진 유행과 평가로 인해 순위권 소설들을 배끼는 양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웹소설이란 플랫폼의 특징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양판소 시절과 마찬가지로 이런 문제점은 나아질 가망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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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문제인 책들 대부분은 항목이나 언급조차 없다. 김원호와 김정률이 양판소의 대부, 양판소의 화신이라고 까여도 언급도 되지 않는 막장 물건들보다는 낫다. 물론 고전 명작이 불멸의 명성을 얻는 까닭처럼 쓰레기라고 불리는 물건은 시대가 지나도 마찬가지다.[2] 사실 이런 주인공의 먼치킨 특성도 원래는 초기 한국 판타지 소설들이 게임을 통해 한국에 알려진 기존의 판타지와는 차별화되는 참신함을 내세우기위한 소재였으나, 이후 너무 남발되어 어느샌가 양판소의 클리세가 되었다. 한국에 판타지 문학이 대중화되기전의 판타지는 대부분이 RPG 게임을 통해 알려져왔으며, 게임의 속성상 주인공은 성장형 주인공이 되어야 했기에 처음에는 약한 주인공이 점차 강해지는 패턴이었으나, 이에 대한 반발로 처음부터 최강자 수준의 강함을 주인공에게 부여한 것[3] 《건국기》 5권(#)[4] 《테메레르》 같은 경우는 국가 간의 와이번 라이더 전쟁이라는 점에선 쓰다 보면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고 그럴 법도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쪽은 현자의 돌 연성 과정과 도시 하나를 통째로 연성해서 현자의 돌로 만드는 묘사 등 《강철의 연금술사》를 그대로 퍼왔다는 의심을 사기엔 조건이 충분하다. 팬들은 '현자의 돌은 원래 영혼으로 만들고, 등가교환의 법칙연금술을 조금만 찾아봤어도 알 것이다'라는 등, 《강철의 연금술사》 고유의 설정을 원래 연금술 이야기인 양 착각하고 있다. 작품 자체로만 따지자면 개념작이지만 워낙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가 많아, 설정은 여러 작품에서 따와 짜깁기로 만들었나 하는 얘기도 있다.[5] 댓글 출처[6] 지금 당장 앞날이 막막한 대여점 말고 서점가에서 유명한 작가들을 떠올려보라. 10대는 사실상 없고 20대를 넘어 3, 40대나 그 이상의 연령대가 많다. 물론, 최인호, 황석영 작가처럼 고교 시절에 등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작가들도 30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괴테급 천재라도 되지 않는 이상, 무언가를 제대로 써내려가기엔 살아온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7] 같은 상황을 표현해도 그림과 글의 표현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그림으로 나타낸 복잡하고 화려한 전투 장면을 그림이 아닌 글로 표현하면 어떨지 생각해보자. 그림은 복잡하고 화려한 장면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가 있지만 글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은유적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작문 실력이 어지간히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8] 소송문제라거나 기타 여러 가지 사정이 얽혀서 노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출판사 사장이 돈 벌러 판타지 소설 마구 찍어낸 돈으로 좋은 책 출판할 생각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게 미담인지 망언인지는 알아서 판단하자.[9] 사실 한국어의 띄어쓰기는 언어 가운데서도 매우 어렵다. 고학력자라도 띄어쓰기가 완벽한 사람은 거의 없고, 띄어쓰기는 문장성분이 기준이니 세부적인 내용은 계속해서 논란이다.[10] 물론 문학작품 중에서 글의 느낌을 살리려고 일부러 비표준어를 쓰기도 하며 시적허용으로 어느 정도 문법을 파괴하기도 한다. 하지만 양판소에서는 그런 건 없고 그냥 몰라서 비표준어를 쓴다.[11] 나무위키에도 강제개행이 너무 잦아서 한 문장이 한 문단인 경우가 많고, 그걸로 부족해서 문단과 문단 사이에 한 줄 비우기를 시전한다. 또 문단은 그렇다 치고 문장을 봐도, 여러 사람이 편집하다 보니 그런지 한 문장으로 묶여도 되는 것이 두어 문장으로 나뉘어 글이 지나치게 툭툭 끊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이러한 현상들은 이 문서에서도 아주 잘 볼 수 있다. 오죽하면 이런 걸 고치는 걸 전문으로 하는 유저까지 있을 정도다.[12] 과거의 양판소 작품이 잘나가던 시절, 자신의 작품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웹하드를 검색해서 고소한 뒤 합의금을 받는 것.[13] 이 때문에 아예 출판사 자체에서 재미만 있겠다 싶은 글만 뽑아 출판하거나, 글 쓰는 속도만 빠른 이(말 그대로 '글 싸는 기계')를 고용해 줄거리를 던져주고 '이대로 써라'하는 일도 있다.[14] 앞쪽 절반은 양판소 시장 독자들의 편향된 취향을, 뒤쪽 절반은 팬덤의 평론 부족현상을 지적하고 있다.[15] 2012년 후반부터 문피아에 감상글 올라오는 개수가 확 줄었다.[16] 예를 들어서 고증/문법을 틀리거나, 설정에 구멍이 나거나 전개에서 문제인 등.[17] 그걸 떠나서 기본적으로 방송이나 만화, 대중소설 등의 대중 예술은 고객층의 수준을 중학생 정도로 잡는다. 그보다 어려우면 시청률이나 판매량이 떨어져서다. 이런 비교적 낮은 수준의 작품들을 토대에 깔고, 고객의 양과 질을 키운 뒤에야 대중 예술도 좀 어려운 얘기를 편다. 이는 상기한 독자의 질적 문제와도 맞닿는다.[18]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는데 봉급은 그대로라면 무엇부터 소비를 줄일까? 게다가 학생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니 책 읽는 취미를 가지기 힘들고, 직장인도 잦은 야근으로 피곤함에 시달리니 책 읽을 시간이 아무래도 모자라다. 개인의 한가한 시간과 경제 상황은 문학 예술적인 취미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팔리는 책이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책 말고 다른 즐길 거리가 늘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인구 자체도 비슷하게 일벌레인 미국이나 옆 나라 일본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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