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22:03:45

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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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특성3. 대중매체
3.1.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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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악녀는 말 그대로 나쁜 여자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나쁜 남자(냉혈한/악한)의 성반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1] 흔히 팜 파탈과 의미가 겹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2. 특성

악녀는 말 그대로 악한 여성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목적과 이념,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종류의 악행을 저지른다.

역사적으로는 중국 3대 악녀, 일본 3대 악녀가 현실에서의 대표적인 악녀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조선 3대 악녀를 중심으로 기황후, 천추태후, 문정왕후, 명성황후, 장희빈 등이 대표적이다.[2] 20세기 이후 역사 연구 방법이 발전하면서 측천무후 등 악녀로 악명 높은 실존 인물들에 대한 재평가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해당 인물이 과장 윤색, 당시 체제의 희생양이나 역사 왜곡의 피해자임이 밝혀지는 등의 성과가 있다.

프랑스 왕국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대표적 사례. 사치스러운 악녀의 대명사 중 하나지만 실제로는 상냥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을 지닌 선량한 사람이었고 자식교육에 굉장히 신경쓴 데다 역대 프랑스 왕비들 중 가장 검소하고 빈민구제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뒤바리 부인도 마찬가지인데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인기로 인해 대중으로부터 악인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빈곤한 처지의 백성을 구제하는 사업에 뛰어들곤 했다. 문제는 당시 프랑스가 막장이었고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에 뒤바리 부인과 마리 앙투아네트가 혁명의 정당성의 위해서 악녀가 된 것이다. 애초에 바렌 사건만 아니었으면 혁명군은 루이16세도 마리 앙투아네트도 공개적으로 사형시키지 못했다.

바토리 여백작도 그녀의 재산을 탐낸 친척들이 바토리를 처녀피로 목욕한 연쇄살인마로 낙인 찍혔다는 의혹이 있다.

3. 대중매체

여느 악역이 그렇듯이 창작물에서 비일비재하게 등장하는 클리셰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각종 작품에서는 주인공과 대척점에 선 대적자 포지션(안타고니스트)으로 많이 등장한다. 고전적인 정통 사극 소설/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에서는 문란하고 호화와 사치를 일삼으며 부와 권력과 남자/여자까지 탐하여 궁중암투를 기획해 여러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사건을 일으키는 요부의 역할이 흔했다.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부터 시작해서 나라 및 세상을 비롯한 집단이나 조직 등을 멸망시키거나 정복, 혹은 자신만의 새로운 조직을 창설하고 장기적인 1인자로 군림하는 무시무시한 독재자황제, 실세, 흑막으로 자주 등장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생존물, 궁중 암투물, 액션물, 전쟁물, 재난물, 판타지물, 아포칼립스물,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도 종종 보인다.

미인계나 치밀하고 명석한 권모술수, 무력, 아니면 초능력 같은 초월적인 힘을 써서 주로 생존을 위해 남을 속이거나 유혹하고 조종하거나 희생시키는 역할. 결말은 비참한 죽음이나 끝까지 살았어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맞이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무조건 파멸이나 몰락을 겪지 않고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이라는 예시도 있듯 끝까지 살아서 본래의 목적을 이루고 성공하고 자기 나름의 만족스러운 해피엔딩을 누리게 된 경우도 존재한다.

나쁜 남자처럼 미형 악역 보정이라고 때때로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명분 하에 외모가 예쁘거나 능력이 뛰어나서 매력이 받쳐주는 적대자 포지션의 악녀 캐릭터들은 후에 갱생하여 주인공의 편으로 전향하고 심지어 히로인까지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예시 케이스들이 악역이면서도 사회 구조적 피해자인 경우이고, 이에 대한 동정 내지 연민의 시선 역시 클리셰가 된지 오래다. 따지자면 고대 그리스 비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3] 그러나 페미니즘 성향 창작물들은 이런 "악녀"들을 구원하는 방식의 서사 비틀기를 시도해 왔고, 이러한 재조명을 페미니즘의 성과로 여기곤 한다. 반대로 남성중심 사회에서 주체적 여성은 "마녀" 내지 "악녀"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호칭을 여성 임파워먼트(empowerment)로 전용하는 시도 또한 존재한다. 현대에 와서 유행하는 악녀물은 이런 시도들의 정신적 후예로도 볼 수 있다.

20세기에 흔하게 나타났던 착한 여주인공 vs. 표독스러운 악녀의 구도를 남성들의 분리에 의한 지배(divide and conquer)[4]를 내면화한 결과로 분석한 끝에 여성향 작품들에서 부자연스러우리만치 여성 악역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여성과 여성의 연대를 강조하면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우정 서사를 가져오기 위해" 악녀 캐릭터가 존재한다고 해도 반전스러운 깊은 속내 내지 (마초주의 사회애 피해를 본) 슬픈 사연을 보여주며 급속세탁, 조력자로 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찐친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같은 반응이 가히 지표적이다.

3.1. 인기

대한민국이나 외국을 막론하고 서브컬처에서는 소위 말하는 어른의 매력과 퇴폐미 속성 덕분인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요소가 많은 성녀보다 매우 인기가 높다. 착한 남자나 성인군자보다 나쁜 남자가 더 인기 많듯 성녀보다는 악녀가 더 인기 많은 것. 더 깊게 살피면 착해서 문제될 것 없는 착한 여자에 비해 해석이나 연구의 여지도 깊기 때문에 인기가 더 높은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복합적인 악역 주인공의 인기가 더 많아졌다. 평면적인 악역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덕 관념의 잣대로 함부로 구분할 수 없거나 명백한 악인이지만 어딘가 이해와 연민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소위 선악이 모호한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악녀 주인공들이 압도적인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다.

장르물에서는 비선실세, 공녀, 귀부인, 여왕, 여제, 공주, 왕녀 같은 고귀한 신분 혹은 전사, 군인, 정치가, 학자테러리스트, 범죄자, 기술자 같은 직업군과 함께 매우 인기가 많은 단골 존재. 아예 악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악녀물(악역 영애물)이란 장르도 있다.


[1] 최근에는 악녀에 대응하는 단어를 만들고자 악남(悪男)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져 있지만 어감의 뉘앙스와 임팩트, 단어 자체의 대중적인 인지도 역시 악녀에 비하면 많이 뒤떨어진다. 하지만 악녀와의 대칭을 만들기 위해 알 만한 사람들에 의해 계속 쓰이고 있다.[2] 다만 장희빈은 최근 들어 매체에 묘사되는 만큼의 사악한 악녀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조선 시대 왕권붕당과의 권력 다툼 속의 희생양이었다는 설이 대세가 되고 있다. 흔히 알려진 악녀로서의 모습은 숙종 사후 등장한 노론 계통의 조작이었다는 것이 학계의 주 이론이다.[3] 결코 현대에 와서 재조명된 것이 아니다.[4]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지만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이렇게 번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