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十匙一反인권을 소재로 한 만화책으로,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편집, 출간했다. 이 책은 만화의 유쾌함과 인권의 유익함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권영화, 인권동화에 이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사업으로, 유명 만화가 10명이 1년여에 걸쳐 작업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만화가들은 한국 사회의 차별에 관해 각자 소재를 정하고 해당 분야를 조사하고 취재했다. 사회계층, 빈부격차, 노동, 교육, 국제분쟁,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적 소수자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을 총망라하는 사회적 고발이 목적인 만화다.
다만 그것까진 좋은데 맹목적인 반미에 경도되어 미군 여중생 압사 사고를 '잔악한 미군이 우리의 소녀들을 처참하게 짓뭉겨 죽인 사건!'으로 묘사하는 등 지나치게 편향된 에피소드들도 일부 수록되어 있다. 물론 이 작품이 나온 시기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미 열풍이 불었던 시기인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후속작으로 '사이시옷'이 있다.
2. 수록된 작품
괄호 안은 소재.2.1. 박재동
- 집값: 분뇨 등으로 혐오시설의 대명사로 꼽히는 축사의 소와 돼지들마저 집값이 떨어진다고 장애인 시설을 거부한다는 내용.
- 머나먼 신호등(이상 장애인): 횡단보도의 거리가 아주 멀게 묘사되어 있고, 양쪽은 모세의 기적으로 갈라진 바다처럼 파도가 치는 상태.
- 그런 건(학생인권): 온갖 희망적인 꿈을 꾸던 학생이 '그런 건 공부부터 잘하고 생각해라'라는 교사에게 출석부로 머리를 맞고 있다.
- 삶의 무게: 맨 위층에 남자가 있고, 그 아래층에 여자가 있고, 그 아래에 여자+가난한 사람, ...+외국인 노동자가 있는 식으로 삶의 무게가 더 무거워진다는 내용.
- 내 방으로요: 외국인 노동자가 잘린 팔을 들고 있는데 사장이 '네 나라로 돌아갈래? 네 방으로 돌아갈래?'라고 하자 외국인 노동자가 '내 방으로요'라고 한다는 내용.
- 숫자 세기: 한국에서는 사람을 셀 때 '명', 동물을 셀 때 '마리'라고 한다는데 외국인 노동자도 '마리'라고 센다는 내용.
- 영어가 아니지? / 아이고 얘들아!
- 개껌: 피해자 보상금으로 저택과 개껌을 샀는데, 미국인이 당한 사건은 보상을 크게 해 주고 아프간 전쟁은 개껌값만큼 보상해 줬다는 내용.
- 선택받은 해방: 어떤 아랍인 부녀가 천국에서 서로 만나 부시가 자신들을 삶에서 해방시켜 주었다는 내용.
2.2. 손문상
- 사회적 유전: 의사, 박사, 판사, 회장 등 부자들의 직업이 유전되고 반대편에선 청소부, 공사장 인부, 가스 작업원 등 가난한 직업이 유전된다.
- 지하철: 공용시설인 지하철마저 부촌과 빈촌의 시설 수준이 다르다.
- 입영전야: 동네 고기집에서는 군대를 가는 세 친구가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면서 울고 고급 술집에서는 혼자 군대를 가는 한 친구가 펑펑 운다. 면제받은 두 친구가 "너네 엄마 맞냐? (면제받게 안 도와주고.)"라며 쐐기를 박는 것은 덤.
- 평등의 세상(이상 빈부격차): 부유한 사람이 온갖 허들을 뛰어넘어 마침내 가난한 사람들과 똑같은 세금을 내게 된다.
- 최종합격(학력, 빈부격차, 남녀차별, 지역차별): 면접 현장, 다른 지원자들이 여러 가지 사유로 떨어지고 가장 멍청해 보이는 얼굴의 1명만 남는데 "김 의원님 잘 계시죠?"라는 질문으로 낙하산 인사를 암시한다.
- 차별의 논리: 컷 왼쪽에 한 남자가 있고 컷 밖에서는 온갖 차별 조건(가난, 무직, 국졸, 호남, 여자)을 들먹이는데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 알고 보니 자기 어머니였다는 내용.[1]
- 비정규직: 그래프가 올라갈(경기가 좋을) 때는 사원들의 목이 붙어 있는데 그래프가 내려갈(경기가 나쁠) 때에는 절반이 넘는[2] (비정규직) 사원들의 목이 (문자 그대로) 잘려 있다.
2.3. 홍승우
비빔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주로 가정에서의 남녀 문제를 다루었다.- 경쟁
- 유토피아 :남녀차별이 없는 유토피아를 누군가가 소개해주자 정보통과 생활미 부부가 놀라면서 "진짜 그런 곳이 있어요?"라고 묻자 그 누군가는 "그럼요."라고 대답하고는 마지막 컷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 타세요."라고 말하며 만화가 끝난다
-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는 애한테 무슨 일을 시켜?
- 무지개 깃발
- 좀 일어나!
- 엄마가 해주고 싶은 말
- Power of love
2.4. 이희재
- 첫 발자국(장애인)
한 장애 여학생이 학교에서 부딪히게 되는 차별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잔잔한 필치로 그렸다. 일상 속에서 '이동'과 '교육'이라는 기본권이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지를 꼼꼼히 묘사했다.
2.5. 조남준
- 누렁이 1(빈부격차)
주인공이 사는 아파트는 동마다 집 구조 및 넓이가 다르다. 어느 날 주인공은 같은 반의 부자 집안의 소녀에게 생일 초대장을 받고, 그런 주인공을 보며 친구는 부러워한다.
며칠 후 부자 소녀의 생일날, 주인공은 엄마를 졸라 선물 값을 받고 선물을 사간다. 이때 주인공은 집을 나서며 자신의 반려견을 데려가고, 부자 소녀의 집이 같은 아파트인데도 아주 넓은 데다 천장이 높은 것을 보고 놀란다. 한편 초대받은 아이들은 저마다 비싼 선물을 사 와 부잣집 소녀에게 건네주는데, 주인공은 자신이 들고 온 선물이 초라해 보여 차마 건네주지를 못한다.
그런데 생일 파티 도중 부잣집 소녀가 주인공의 반려견을 '족보없는 개'라고 부르며 자신의 개와 붙여놓지 말고 빨리 데리고 나가라며 화를 낸다. 아이들 중 한 명이 같은 종 아니냐며 묻지만, 소녀는 자신의 집 개는 세계 명품 견종 대회에서 우승한 챔피언들을 부모로 뒀다며 한 번 더 면박을 준다. 자존심이 상한 주인공은 반려견을 데리고 파티에서 나오고, 자신의 개에게 꿀밤을 먹인다.
시무룩해진 채로 집으로 돌아가던 주인공은 일전에 아파트 단지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소녀와 재회하고, 두 개들은 사이좋게 논다. 그런데 주인공은 아까 파티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 품종견인 자신의 개와 믹스견인 소녀의 개를 붙여놓지 말라며 화를 낸다. 그렇게 소녀와 주인공이 싸우는 걸 보다못한 경비원 아저씨가 중재해 보려고[3] 하지만 주인공은 "그래도 똥개는 똥개다"라며 소녀와 반목하고 집으로 가 버린다.
- 누렁이 2(남녀차별, 가정폭력)
도축되느라 처참히 두들겨맞던 개가 견디다 못해 달아나는 것을 가정폭력을 일삼는 주인의 아버지가 부르자 돌아왔고 기다렸다는 듯이 몽둥이 쳐서 죽이고 집에서도 아내를 구타하며 분을 삭힌다. 참다못한 아내가 주인공을 데리고 새출발을 하려는 찰나 남편은 언제 그랬냐는듯 용서를 빌며 애걸복걸하지만 단호히 거절하고 자유를 손에 넣는다.
주인공의 정체는 사실 남장여자인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그래, 잘 되나 두고 보자! 사내아이 하나 제대로 낳지도 못 하는 거 가버려라!"라는 대사와 주인공의 "이제 사내아이처럼 행동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아주 즐거웠다. 그 동안 엄마와 내가 구박에서 벗어나는 길은 내가 사내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인 줄 알았다. 엄마는 길들여지지 않았다." 대사에서 드러난다. 주인공 이름이 비교적 중성적인 '성희'인 것 역시 의도한 부분으로 보인다.
도망치는 개를 주인이 부르는 것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룬 유명한 시인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에서 '꽃을 주는' 행위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가정폭력의 가해자들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때는 최대한 피해자에게 잘해주는 '척' 하려고 한다. '길들여진' 개가 도망치지 못하고 맞아 죽는 것은 폭력에 길들여진 피해자들이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못하고 희생되는 것을 상징한다.
2.6. 이우일
- 아빠와 나 시리즈
2.7. 홍윤표
십시일반에서는 동화를 패러디해 인권 문제를 다루었다.- 미운 아기오리(왕따, 차별): 미운 오리[4]가 우연히 도감을 주워서 "난 백조다!"라고 했는데도 차별은 계속되었다.[5] '단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이 일어나고, 그 차별이 어떠한 근거를 갖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논리와 이성으로도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6]
- 인어공주(장애인): 목소리를 잃었으나 필담과 수어로 소통하게 되어 원작과 같이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왕자는 공주가 잠들어 있는 성에 도착하지만 공주는 이미 가고 없다. '여자는 기다리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작품.
- 한석봉의 여동생(이상 남녀차별): 석봉이 쓴 여필종부(女必從夫)를 어머니가 읽지 못한다.[7] 교육의 기회 박탈[8]에서 차별이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엌에서 몰래 '남녀평등'이라는 글자를 쓰던 여동생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여성이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급진적인 사고라 당시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9]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 산타 할아버지와의 대화(이주노동자):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에게 어떻게 그 많은 선물을 만들어서 나누냐고 묻자 산타 曰, 외국인 노동자를 이용한다고. 휴일도 없이 부려먹을 수 있다고 한다.
- 시골쥐와 서울쥐(지역차별): 입사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음에도 면접에서 떨어진 시골쥐를 다루었다.
만화 말미에 등장하는 사장 아들은 다름아닌....!! - 로빈슨 크루소(인종차별): 프라이데이가 로빈슨 크루소의 자신에 대한 처우에 항의하자 로빈슨이 들고 나오는 것은 총.[10] "흑인은 흑인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만 그는 노예가 된다"는 마르크스의 말처럼 인종 차별은 인종 그 자체의 '우열'이 아니라 권력관계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 성냥팔이 소녀 in korea(이주노동자): 원작의 성냥팔이 소녀처럼 성냥불을 켜 놓고 모국에 있는 가족(병든 아버지와 많은 동생들)을 떠올리는데 금의환향을 꿈꾸고 있지만 사장이 월급을 안 줘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2.8. 유승하
- 새봄나비(장애인)
수급권 문제로[11] 스스로 목숨을 끊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운동가 최옥란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장애인의 위태로운 생존권을 고발하고, 장애인은 양육권을 행사할 자격, 나아가 사회생활을 할 자격이 없는가[12] 하는 문제를 우리에게 던진다.
2.9. 장경섭
주인공은 집에 찾아온 아버지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그러다 무거운 분위기를 잡으며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어렵사리 전달하며 설득을 구한다. 애인 얼굴이나 보자며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가 싶었지만 막상 아들의 파트너를 보니 용납이 안 되었는지[13] 다음 장면에 드러난 것은 난장판이 된 방 구석 뿐이다. 주인공은 술을 진탕 마시며 집에 찾아온 애인에게 넋두리를 놓는 것으로 끝난다.
주인공의 대사는 단순 혼잣말이 아닌 대화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내용은 위와 같이 서술되었으나 연출이 대단히 난해하고 애매모호해서 전개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직접 대사와 모습이 나타나는 인물은 주인공 뿐으로 아버지와 애인은 그저 컷에 잡히지 않은 것 뿐인지, 아니면 정말로 커밍아웃을 연습하는 셈 치고 아버지와 애인이 있다는 상상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단순히 연습을 위한 상상이었다면 굳이 아버지 식사상을 차리는 등의 디테일한 상황 설정을 할 이유가 없으며 커밍아웃 이전에는 멀끔히 정돈된 방이었지만 이후 난장판이 된 방을 보여주면서 아버지가 푸닥거리를 하셨다고 언급된다. 무스타파가 방 정리를 하려하자 막아세우고 고향 얘기나 들어보자는 주인공의 반응은 조현병 환자가 아닌 이상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전자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추론이다.
제목 그대로 푸르스름한[14] 작화와 우울한 독백은 성소수자의 고뇌를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 가지 오류가 있다면 주인공의 아버지가 호모포비아는 아니지만 제노포비아 성향이라서 무스타파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연출로 성소수자들이 외노자들보다 인식이 덜 치명적인 것으로 서술하는데 정작 이 만화가 나올 당시나 지금이나 상황은 정반대로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인식이 인종 차별에 대한 인식보다 훨씬 형편 없었다는 점이다. 당장 국제결혼하는 이들은 당시에도 흔했지만 동성결혼은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었으니. 이러한 결말부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흐릿하다는 단점이 있다.
2.10. 최호철
- 코리아판타지(이주노동자)
몽골인 외국인 노동자인 사라의 시점으로 이주노동자들의 고단한 일상을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극화한 수작이다. 위의 <새봄나비>와 더불어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묘사[15]와 극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1] 즉, 앞의 조건을 다 갖추었기 때문에 이 기준대로라면 자기 어머니도 차별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패드립으로 링크가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2] 목이 붙어있는 사원이 딱 3명뿐이다.[3] 이때 경비원 아저씨는 '개들끼리는 아무 생각 없이 잘 어울려 노는데, 인간이 종이니 뭐니 해서 갈라놓는 거다'라며 둘을 야단친다.[4] 이 작품의 오리들은 마치 사람이 인형탈을 쓴 것처럼 오리 머리에 사람 얼굴이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다.[5] 주인공 미운 오리 새끼를 따돌리던 오리 새끼들은 이를 보고 "어... 그러네..."라고 말하고 바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우리랑 다르게 생기면 무조건 왕따야!"라고 하며 미운 오리 새끼를 때려 눕히고 단체로 발길질을 했다.[6] 실제로 과거에는 인류학자들이 피차별 인종의 '차이(우열이 아닌)'를 차별의 근거로 삼는 연구를 하기도 했다. 즉, 근거를 갖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하면서 근거를 '만드는' 것이다.[7] "히야~ 뭐라 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잘썼네."라고 말하고 한석봉을 칭찬한다.[8] 인권의 각 권리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한 쪽의 침해가 다른 쪽의 침해로 이어지기 쉽다. 이 이야기처럼 교육의 기회가 박탈되면(교육권의 박탈) 자신이 어떠한 권리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고(사회권의 박탈) 자신의 시민적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여 자유권을 쟁취할 수도 없게 된다(이로 인한 자유권의 상실). 이를 인권의 상호의존성이라고 한다.[9] 급진적인 운동이라 비난을 받았던(그리고 그렇게 급진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서프러제트 운동이 '불과'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일이다. 한석봉은 16세기 중반 인물이니 여동생이 실존했다고 가정하면 그야말로 엄청나게 급진적인 사상인 셈이다.[10] 사실 원작도 제국주의적 관점 때문에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이러한 관점에 반발하여 나온 작품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다) 원작에서 로빈슨은 "잠시 뒤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고, 말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먼저 그의 이름을 '프라이데이(Friday)'라고 지어 가르쳐 주었다. 그의 목숨을 구해 준 날이 금요일이라는 것을 기억하려고 붙인 이름이었다. 그런 다음 우유를 질그릇에 담아 주고는 우유 마시는 법과 빵을 우유에 적셔 먹는 법을 보여 주었다. (중략) 나는 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제 그를 쓸모 있고 부리기 편하고 내게 도움이 되게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이 내 일과가 되었다."라며 18세기 서구 사회를 지배한 계몽적 관점, 즉 '자신의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한 타인을 일깨워야 한다는 태도'로 프라이데이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문명화된' 프라이데이가 논리적으로 항의하자 "아, 네가 왜 내 말을 들어야 하는지 얘기를 안 했구나"라며 총을 꺼내든 것이다. 즉, 인종간 '우열'이 없어지자 차별이 권력관계에서 나온다는 것, 나아가 인종간 '우열'이 권력관계를 정당화하기 위한 점이라는 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11]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면서 노점상을 하고 있었는데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후원을 받는 계좌가 있었으나 수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관청에서 '통장을 조사하겠다'며 수급권을 박탈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상태였다.[12] 실제로 근대 장애인 정책은 인권이 아니라 시혜의 관점에서 이루어졌고 장애인들은 '보호냐 사회생활이냐'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13] 애인은 무스타파라는 이름의 유색인종이다.[14] blue에는 파랗다는 뜻 외에 우울하다는 뜻도 담겨 있다.[15] 특히 작업하다 사고가 나 왼손이 뭉개진 외국인 근로자의 모습이 사실적이라 무섭다는 평이 있다. 단순 배경설명용으로 그냥 지나가서 그렇지 "뭉개졌다"는 표현 정도면 심하면 절단까지 갔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