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06:40:34

식충식물


1. 개요2. 특징3. 식충식물의 종류
3.1. 네펜데스3.2. 파리지옥3.3. 끈끈이주걱3.4. 브로키니아3.5. 비브리스3.6. 드로소필룸3.7. 통발3.8. 벌레먹이말3.9. 사라세니아3.10. 세팔로투스3.11. 달링토니아 (코브라릴리)3.12. 헬리암포라
3.12.1. 사냥 방식
3.13. 벌레잡이제비꽃3.14. 쥐방울덩굴3.15. 트라이안타 옥시덴트리스3.16. Triphyophyllum(트리피오필룸)3.17. 필콕시아
4. 원시 식충식물
4.1. 냉이4.2. 무화과4.3. 로리둘라4.4. Ibicella4.5. Proboscidea4.6. Puya
5. 식충능력을 상실한 식충식물6. 관련 에피소드7. 대중 매체에서의 식충식물
7.1. 마비노기의 몬스터
8. 관련 문서

1. 개요

食蟲植物. 순우리말을 붙여서 '벌레잡이 식물'이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이다. 곤충, 즉 동물을 잡아먹는 다는 점에서 육식 식물(carnivorous plant)이라고도 한다.

2. 특징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물을 섭취해 영양분을 얻는 독특한 생리를 가진 식물이라 여러모로 화제가 되기 좋다. 심지어는 몸의 일부를 움직여서 벌레를 잡는 파리지옥처럼 식물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부시는 종이 많다.

전문적인 방충 제품보다 성능은 크게 밀리지만 일단 식충식물이라 방충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주로 파리, 모기와 같은 소형 날벌레. 이로 인해 파리지옥 같은 경우 모기철에 팔리기도 하지만, 여름만 지나면 사람들은 대개 관심을 끊는다. 보통 겨울 때쯤 되면 비실비실하다가 운명하는 경우가 많다.[1]

습도와 햇빛만 신경 쓰면 기르기가 그렇게 힘든 종류는 아니지만,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상태가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식충식물은 벌레를 잡아먹으니까 해충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식충식물도 해충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뿌리파리.[2] 이외에도 진딧물이나 응애가 생길 수 있고, 습한 곳에 생기는 곰팡이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대부분 벌레를 끌어모아서 잡아먹으니 오히려 벌레가 이쪽으로 모여서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보통 유인된 것은 덫에 걸려 잡아먹혀 버리기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종류에 따라 서식지는 매우 다양하며(사막, 사바나, 열대우림, 물 속, 늪지대 등) 온화하고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 남부 늪지대에도 토종 끈끈이주걱, 토종 끈끈이귀개 등이 소수 서식한다는 보고가 있다. 여담이지만, 베네수엘라테이블 산(로라이마 산)은 강수량이 무진장 많은 데다가 그 물이 바깥으로 다 흘러내리는 구조여서 무기물, 유기물 할 것 없이 아주 척박한 환경이라 살아남기 위해 식충식물로 진화한 식물 말고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진화하면서 유전자들도 버려졌다. #

그렇게 생장하기에 꽤나 열악한 환경에 서식하다 보니, 벌레라도 잡아서 과 같은 무기질 및 영양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이런 식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3] 다만 단순히 위협적으로만 생긴 것만 있는 건 아니고 제법 예쁘거나 보기 특이하게 생긴 수준에서 그친 놈들도 꽤 많다.

식충식물도 광합성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식충은 만성적으로 부족한 질소화합물을 보충하는 수단이며, 열량을 얻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충식물들은 대부분 빛돼지라고 불릴 정도로 직사광선을 바짝 쬐여줘야 건강하게 자란다. 다만 이것들은 선인장처럼 뜨거운 곳에 자생하지는 않기에,[4] 기온이나 토양의 온도가 너무 높게 올라가서는 안된다.

식물은 아니지만, 균류 중에서도 식충을 하는 균류가 있다. 선충을 잡아먹는 느타리버섯이 대표적인 예.

3. 식충식물의 종류

상당수가 석죽목(Caryophyllales)[5]에 속한다.

3.1. 네펜데스

Nepenthes

네펜데스(벌레잡이통풀)의 안은 위액 비스무리한 끈적한 액체로 가득 차있는데, 향긋한 냄새를 풍겨 머리 나쁜 벌레나 때로는 상대적으로 큼지막한 쥐도 끌어들여 서서히 녹여 양분으로 삼는다. 포켓몬스터의 포켓몬 우츠보트의 모티브이다.

2009년에 진짜로 큰 쥐까지 잡아먹는 네펜데스 신종이 새로 발견되었다고 나왔으나 N. rajah, N. merilliana와 같은 큰 포충낭을 가지는 종이 이미 발견된 점을 생각하면 기자의 설레발이다. 그냥 새로운 네펜데스 종이 발견되었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2011년 네펜데스 롭캔들리(Nepenthes robcantleyi)라는 새로운 종이 네펜데스 대열에 합류하였다. 식물체의 길이는 2.5m고 포충낭의 너비는 10cm, 길이는 40cm로 대형종에 속한다. 언론에서는 개구리도 잡아먹을 수 있다고 타이틀을 달아놓았다. 특히 이종은 기존에 트룬카타(Nepenthes truncata)의 아종으로 취급됐지만, 베이치와 연관성이 더 크다는 것이 밝혀지는 등 여러 논쟁거리가 되었다.

고산종과 저산종이 있는데 고산종 중 일부 종은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서식하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에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치명적이다. 일부 고산종은 교잡이 가능하다.

3.2. 파리지옥

Dionaea muscipula

포스 있는 생김새로 일반인에게 벌레 잡아먹는 식물 하면 가장 유명한 파리지옥의 경우 유명세에 비하여 오히려 벌레를 못 잡는 편에 속한다. 해당 문서 참고. 하지만 꼭 곤충이나 생물로 인한 양분이 없어도 물과 강한 햇빛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사육이 어렵지는 않다. 포켓몬스터무스틈니의 모티브다.

3.3. 끈끈이주걱

Drosera

이름대로 잎에 분비되는 끈끈이를 이용해 벌레를 붙잡고 소화액을 분비해 흡수한다. 끈끈이는 잡은 벌레를 소화하는 역할도 하며, 소화된 벌레는 선모에서 흡수되어 영양이 된다. 소화되기 전까지 벌레가 썩지 않기 위한 방부 효과도 있다고 한다. 끈끈이는 벌레에게 있어서 무서운 것이지만, 아침 이슬처럼 투명감이 있어 햇빛에 쬐면 반짝이고 매우 아름답다. 파리지옥과는 달리 외모는 그리 멋있지 않지만 방충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6]

끈끈이주걱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영리한 식물이다. 만일 돌멩이나 금속을 잎 위에 놓으면 처음에 선모가 조금 움직이지만 끈끈이는 추가로 분비되지 않는다.

동전만한 피그미 종류부터 50cm가 넘는 트레이시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 종류의 4분의 3이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에 서식한다.

3.4. 브로키니아

Brocchinia reducta

파인애플과의 브로키니아속 식물 가운데 B. hechtioides와 함께 식충식물로 분류되는 종. 브로키니아가 속한 파인애플과 식물의 많은 수가 잎 사이에 물을 담고 있는데, 이 중에 몇몇 종은 곤충이 빠지면 빠르게 효소를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푸이 지역에만 서식하므로 구하기가 힘든 편이다.

3.5. 비브리스

파일:external/www.bestcarnivorousplants.com/byblis_liniflora_Copyright_J_Flisek_01.jpg

Byblis, 벌레잡이 무지개풀.

주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서식한다. 우리나라의 계절 사이클을 그대로 따라가면 1년생이지만 겨울에도 따뜻하고 습하게 기르면 다년생이 된다.

영어로는 Byblis. 레인보우 플랜트(Rainbow Plant)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그 이름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이름은 끈끈이로 빛이 굴절되어 무지개색으로 보이는 데서 유래한 것이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비브리스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비브리스는 다른 많은 식충식물보다도 마른 환경을 선호한다.

3.6. 드로소필룸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Drosophyllum_lusitanicum_Enfoque_2011-4-21_SierraMadrona.jpg

Drosophyllum

식충이답지 않게 공중이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종. 예전에 국내 쇼핑몰에서 10만원에 판매했지만 지금은 판매되지 않는다. 이것은 분갈이를 하면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분갈이가 힘들다. 또한 이것은 여름철의 습한 공기를 싫어하므로 관리가 까다롭다.

3.7. 통발

Utricularia

항목 참조.

3.8. 벌레먹이말

Aldrovanda vesiculosa

덫의 크기는 매우 작다. 주로 물벼룩이나 장구벌레 정도를 먹으며 덫의 속도는 파리지옥의 100~200배 정도이다. 감각모는 약 40개쯤이다.

3.9. 사라세니아

Sarracenia

미국,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식충식물. 지금까지 발견된 게 8종(푸푸레아, 류코필라, 시타시나, 플라바, 미노르, 루브라, 알라타, 오레오필라)이 되지만 여러 변종과 잡종이 있다.

대부분의 사라세니아가 자체 소화가 아닌 빗물과 박테리아 혹은 곤충과의 공생 관계를 이용해 곤충을 분해한다는 점에서 유사 식충식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3.10. 세팔로투스

파일:external/www.kepco.pe.kr/6031221.jpg

Cephalotus follicularis

호주 서남부에 사는 식충식물. 이건 특이하게 벌레를 먹는 잎과 벌레를 먹지 않는 잎이 두 종류가 있다. 벌레를 먹는 포충엽은 네펜데스처럼 안이 비어 있고, 벌레를 먹지 않는 비포충엽은 납작하다. 사진으로는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데 매우 작다. 포충낭의 크기는 커 봤자 동전 크기 정도.

3.11. 달링토니아 (코브라릴리)

파일:external/blog.insureandgo.com/cobra-lily-the-meat-eating-plant-that-looks-like-a-snake-featured.png

Darlingtonia californica

사라세니아과에 속한다. 사라세니아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포충 입구 쪽에 뱀 혓바닥처럼 생긴 것이 나왔다. 보다시피 그야말로 코브라처럼 생겼다.[7]

키우기 매우매우 어려운 품종. 흙이 항상 차가운 것을 요구하는데, 우리나라의 여름을 견디기 위해서는 관리가 제법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빛을 많이 요구하는 편인지라 보통 이 식물은 일조량이 많은 지역의 계곡 지대 근처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뱀 머리처럼 생긴 저 부풀어오른 잎은 아래쪽으로 살짝 말려서 잎의 안쪽에 관 비슷한 공간을 형성한 폐쇄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둥글게 말린 잎 아래쪽에 약간 트인 구멍(틈새)으로 곤충이 들어가게 유인한 다음,[8] 곤충이 잎의 아래쪽으로 떨어지게 하는 방식으로 곤충을 잡아먹는다.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달링토니아의 둥글게 부푼 잎뚜껑 표면의 구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달링토니아는 잎뚜껑 표면의 그물처럼 된 잎맥 사이사이로 빛이 다 비쳐보일 정도로 투명한 구간이 존재하는데, 안쪽에서 여기를 올려다보는 곤충 입장에선 빛이 여기로 비쳐드니 당연히 빛을 쫓아 그 위로 향하지만 빛만 비칠 뿐 이미 폐쇄된 공간인지라[9] 곤충이 올라가봤자 당연히 잎뚜껑 안쪽에 부딪혀서 탈출에 실패, 결국 잎 안 쪽으로 떨어지게 되면 달링토니아는 그 곤충을 자기 먹이로 삼는 것이다. 일종의 곤충의 특성을 이용한 정교한 함정을 활용하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10]

3.12. 헬리암포라

파일:external/www.carnivorousplants.org/H_pulchella_Akopan_RL.jpg

Heliamphora

헬리암포라속은 포충낭 구조가 식충식물들 중 가장 단순하고 원시적이다. 잎이 둥글게 말려져 양쪽 가장자리가 붙게 되어 포충낭이 형성, 분화했음을 헬리암포라의 포충낭으로 짐작할 수 있다. '헬리암포라'라는 명칭에서 그리스어로 해(日)를 의미하는 'helio'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해와는 별 관계가 없으며 습지를 의미하는 'helos'와 양손잡이가 달린 항아리를 의미하는 'amphora'를 합쳐 만든 명칭이다. 습지에 살고 병 모양을 한 식물의 특징을 반영하였다. 영어로도 "marsh pitcher plant"라고 부른다.

헬리암포라는 남미의 열대우림 지역(로라이마 산 등지)에 주로 자생한다. 자생지는 비가 많이 오는 기후이기 때문에, 비가 쏟아지면 포충낭 속의 빗물이 넘쳐흘러 먹이를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사고(?)를 막고자 포충낭 봉합선 부분에 구멍을 약간 남겼다. 이 틈새로 먹이는 거르고 넘치는 빗물만 밖으로 보낸다.

H. tatei라는 종은 가장 크고 아름다운 포충낭을 만드는데, 생태도 가장 특이하다. 이 종은 처음에는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포충낭이 지면에서 자라지만, 더 자라면 관목처럼 줄기가 높게 뻗고 거기에 포충낭이 자라게 된다.

사진에서 보듯 오밀조밀하게 모인 아름다운 색의 포충낭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식물이지만,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여러 짓을 많이 해야 하는 까다로운 종. 달링토니아와 비슷하게 높은 일조량 + 낮은 기온을 요구하는데, 여기에 더해 높은 습도까지 필요하다. 그래서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예 수조를 하나 사서 위에 램프도 달아주고 온습도 관리를 하며 키우는 것이 제일 좋다. 포충낭도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잘못 다루면 그대로 죽어버린다. 여러모로 토 나오는 재배 난이도를 자랑한다.

시원한 고산 지역에서 사는 종이라 일교차가 커야 하는데, 그렇다고 여름에 온도가 급상승하면 비명횡사하곤 한다. 그래도 낮의 온도가 다소 올라가더라도 밤이 차가워지면 괜찮다.

사라세니아속의 많은 종이나 달링토니아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자력으로 소화시킬 능력이 없으며, 박테리아의 분해가 필요하다.

3.12.1. 사냥 방식

헬리암포라 끝에 보면 붉은 꼭지(?)가 있는데 달달한 냄새로 작은 동물들이 붉은 꼭지의 달달한 걸 먹으려 하다가 미끄러져서 통 속으로 빠지게 된다. 하지만 표면장력 때문에 물 위에 둥둥 뜬다. 그래서 헬리암포라는 물에 계면활성제를 넣어 표면 장력을 약하게 해서 작은 동물들을 익사시킨다. 생명의 신비

3.13. 벌레잡이제비꽃

3.14. 쥐방울덩굴

쥐방울덩굴의 꽃은 초파리를 향기로 유인하며, 꿀을 먹기 위하 쥐방울덩굴 꽃에 날아든 초파리는 대부분 쥐방울덩굴 꽃에 빠져 그대로 잡아먹힌다. 쥐방울덩굴의 꽃가루를 살아서 무사히 전해주는 곤충은 주로 나비나 벌 같은 덩치 큰 곤충들이다.

3.15. 트라이안타 옥시덴트리스

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까지 북미 서해안을 따라 분포한다.

줄기에 끈끈한 액체를 분비해서 파리와 같은 곤충들을 포획한다.

3.16. Triphyophyllum(트리피오필룸)

속에 단 한종만이 존재하며, 3가지 형태의 잎이 존재하며, 전 식충식물 중 가장 큰 크기(50m, 최대 70m)를 자랑한다. 근처의 다른 것들을 감고 올라가는 덩굴성 식물이다.

잎의 형태는 3가지로 어릴 때 내는 일반적인 잎, 개화기에만 만드는 끈끈이가 있는 포충엽, 성체가 되어 주위 구조물을 감고 올라가기 위해 갈고리가 있는 잎이 있다. 서부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서 자라며, 특성상 식충식물임을 확인한 건 발견된 지 51년이나 후라고 한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 함부로 채취하면 안되고, 이 종을 보유한 식물원은 단 3곳밖에 없다. 식물원도 이런데 개인 재배자는 극히 희귀할 것이다. 개인 재배 성공 사례도 독일의 한 여성 과학자의 사례가 유일하다.

3.17. 필콕시아

브라질 초원에 서식하는 7종의 식물.

포충망이 땅 속에 있으며, 선충이나 미생물을 사냥하는 것으로 올려져 있다.

4. 원시 식충식물

다양한 방식으로 포충을 하지만 직접적인 소화, 흡수 작용이 확인되지 않아 유사 식충식물로 분류가 된 식물. 다른 식물도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 일반 식물로 취급하는 게 타당하다. 다만, 직접 소화, 흡수를 하지 않아도 균류, 스캐빈저 등의 다른 생물의 도움으로 잡은 곤충을 흡수한다고 보고 있다.

식충식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이유로 원시 식충식물이라고도 하지만, 이것이 너무 단정적이라는 이유로 준식충식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학자들도 있다.

4.1. 냉이

나물로 흔히 먹는 그 냉이가 맞다. 냉이의 씨앗은 수분을 머금으면 점액을 분출하는데, 장구벌레 등의 수생 곤충이 냉이 씨앗의 점액에 닿으면 달라붙어 죽는다. 냉이 씨앗은 점액에 달라붙어 죽은 곤충의 시체를 양분으로 삼아 싹을 틔워 성장한다.

4.2. 무화과

암컷 무화과 말벌은 무화과 열매 안에서 알을 낳은 후 죽으며, 이후 암컷 무화과 말벌의 시체는 분해되어 무화과 열매의 양분이 된다.

4.3. 로리둘라

로리둘라는 나무로 자라는 관목형 식충식물이다. R.gorgonias와 R.dentata 두 종이 있는데, R.dentata가 R.gorgonias보다 크게 자란다. 또한 다른 끈끈이식 식충식물과는 다르게 끈끈이가 본드 같은 지용성 성분으로 이루어져서, 강력한 접착력으로 참새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지용성의 끈끈이에는 소화 효소와 영양분의 확산과 흡수가 어렵다.

그래서 어쌔신버그라고 하는 노린재목의 곤충과 공생을 하며, 이 곤충이 로리둘라가 잡은 벌레를 먹고 배설을 하면 땅에 떨어진 배설물을 흡수한다. 두 종에 공생하는 어쌔신버그가 각각 다르다.

4.4. Ibicella

우리가 잘 아는 참깨와 가까운 사이이다. 전 식물체 표면에 끈끈한 점액을 분비하는 섬모가 존재하며, 이로 날파리 등 작은 날벌레를 잡을 수 있어 유사 식충식물로 분류되었다. 씨앗이 익으면 두 갈래로 갈라져서 코끼리의 상아 모양이 된다. 이로 인해 'devil's claw'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발바닥이 부드러운 동물이 이 씨앗을 밟으면 영영 절름발이가 될 수 있다 이비셀라가 타겟으로 하는 타조는 이것이 발에 달라붙어도 아무렇지도 않아서 씨앗을 옮겨준다.

4.5. Proboscidea

이비셀라와 유사하다. 꽤 다양한 종이 있으며, 마치 글록시니아와 같은 화사한 꽃을 피워 관상 가치가 있다. 북아메리카 대륙의 남부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등의 건조 지대에서 서식한다. Proboscidea라는 속명은 마치 코끼리의 엄니를 닮은 씨방의 갈고리에서 유래되었다. 잎에 점액을 분비하는 섬모가 있을 뿐 식충식물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식물체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관상식물로는 부적합하다.

세분화된 종으로 분류하면
  • P. lousianica
  • P. parviflora
  • P. triloba
  • P. spicata
  • P. althaeiflora
  • P. sabulosa
  • P. fragrans

이렇듯 제법 많은데, 이 중 P. parviflora는 인간과 특별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 종의 갈고리로 바구니나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고, 어린 열매를 식용했으며, 직접 경작하기도 한 것. 이 과정에서 갈고리 수가 많으며 더 잘 자라고 발아하기 쉬운 종자를 가진 등 유용한 형질의 개체를 선별해냈는데, 독특한 특징을 가진 이 재배종은 P. parviflora var. hohokamiana이라는 아종으로 따로 분류했다.

4.6. Puya

푸야속의 식물 근처에는 상당히 많은 동물들이 가시에 걸려 죽는데, 원시식충이라기보다는 방어매커니즘으로 보고 있다.

5. 식충능력을 상실한 식충식물

5.1. 일부 네펜데스

Nepenthes ampullaria 속의 네펜데스는 떨어지는 낙엽을 분해·흡수하는 초식성[11]이 되었고, Nepenthes lowii는 새, 투파이아 등의 동물의 배설물을 먹이로 삼는다.

5.2. 통발

Utricularia purpurea라는 통발은 식충 대신 공생을 한다.

6. 관련 에피소드

옛날 밀림을 탐험하던 생태학자들이 식충식물을 발견하면 간식거리 삼아 그 소화액을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의외로 새콤한 게 요구르트 같아 맛있는 데다 가끔 단백질 보충도 된다고.

사실 식충식물의 소화액은 그리 강하지 않다. 정말 강해봤자 인간의 침 정도도 되기 힘들다. 그래서 끈끈이나 통에 빠졌을 때 녹아서 죽는다기보다는, 액체에 익사하거나 붙들려 움직일 수가 없어 아사한 곤충의 시체를 천천히 녹여 먹는다는 것이 정확하다.

식물에 따라서는 곤충과 공생하는 경우도 있다. 로리듈라, 네펜데스 중 일부.

병충해는 없을 것 같지만 끈끈이주걱의 경우 한 나방의 유충이 여유롭게 기어올라가 점액과 대롱을 갉아먹고 똥을 싸고 가는 역관광을 당하기도 한다. 또한 습한 늪지대 같은 곳에 사는 종이 많아서 뿌리파리에 매우 취약하다.[12]

식충식물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지고 책도 쓰고 연구를 하던 인물이 찰스 다윈. 하지만 그것 덕분에 칼 리쉬라는 사기꾼에게 이용 당하기도 했다. 1878년 독일 출신인 칼 리쉬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식인나무가 있다는 책을 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물론 헛소리다. 그런데 이 사기꾼은 이 책을 내기 전 다윈을 찾아가 이런 이야기를 하자 다윈이 "글쎄... 아직 잘 찾아보지 못한 대륙이나 나라 깊숙한 곳에 상상을 넘어설 식충식물이 살지 모를 테니까요."라는 말을 하자 마치 이것이 자신의 연구를 인정했다는 투로 광고해버렸다. 물론 오래 가지 못하여 마다가스카르 곳곳을 찾아본 학자들에게 개뻥이 드러났다. 다윈의 경우 그 역시 이용 당한 피해자로 밝혀져서 대중들에게 큰 곤욕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불편해 했다고.

현대까지 발견된 한에서는 사람과 같은 생물을 포획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식충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식충식물 중 대형종도 기껏해야 개구리 정도를 포획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 정도 크기의 동물은 벌레들도 잘만 잡아먹는다.[13] 다만 비싼 소고기돼지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네펜데스 안에 넣어주거나 끈끈이주걱 위에 올려줘도 소화할 순 있다.

대부분 충매화다. 여기서 '벌레는 잡는 식물이 어떻게 가루받이를 하는가'라는 딜레마가 있을 수 있는데, 가루받이 곤충과 일반 곤충의 구분을 위한 장치를 나름대로 하는 편이다.

7. 대중 매체에서의 식충식물

대상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식충식물 같은 생물이 등장하곤 하며, (흔히 제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한) 식물임에도 적극적인 포식 행위를 한다는 독특한 특징 때문에 작품 배경의 환상적인 인상을 강조할 때나, 촉수물이나 보어물 관련 연출에서도 이용된다.

'흡혈식물 대소동' 이라는 뮤지컬과 컬트 코미디 영화가 있다.

유희왕충혹마 일부,[14] 프레데터 플랜츠 테마가 이 식충식물(포식식물)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특히 프레데터 플랜츠는 상단 문서에서 설명한 식충식물들의 디자인과 고증을 상당히 잘 재현했다. 그 외엔 악취를 내는 식물이 모티브인 것도 있다.

빼꼼에서는 식충식물이 빼꼼과 도도의 도너츠를 몰래 먹거나 갑자기 들어온 벌레를 잡아먹은 모습을 들킨 이후엔 크게 짖으면서 둘과 대치하기도 했다.(...)

엉덩이 탐정에서는 알알살라라는 이름의 식충식물이 나오는데 이 식물이 뿜은 매운가루를 이용해 향신료를 만들기도 하고 매운걸 못 먹는 엉덩이 탐정도 이 가루의 냄새를 맡고 기절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식물을 싫어한다.

7.1. 마비노기의 몬스터

이리아 쿠르클레 지역 헤르바 밀림에서 볼 수 있는 몬스터. 처음에는 그냥 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가[15] 근처의 캐릭터를 인식하면 입을 벌리고 덩굴을 세운다. 근데 식충식물보다는 그냥 이빨 달린 꽃(?)처럼 생겼다.

식물이니 약해보이겠거니 하고 냅다 스매시를 꽂아보면 알겠지만 잡몹 주제에 식물은 식물이라고 직감헤비 스탠더가 있고 넘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당연한 소리겠지만 다운 어택파운딩이 먹히지 않는다. 물론 식물이라서 움직이진 않으니 마법이나 활, 연금술로는 신나게 두들겨 팰 수 있다.

근접 전투 스킬을 주로 시전하지만 의외로 라이트닝볼트도 가끔씩 시전한다. 다만 사정거리가 매우 짧아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패턴은 아니다.

2개의 덩굴을 무기로 사용하는 마비노기의 유일한 촉수 괴물이라는 희소 가치가 있지만, 너무 제한된 지역에만 등장하기 때문인지 의외로 팬아트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마비노기의 촉수물 계통 에로 동인지도 식충식물을 쓰기 보다는 그냥 동물형 촉수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우로보로스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이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몬스터로 플레이어가 가지고 놀기가 상당히 불편한 몬스터다 보니 변신 마스터리야생 동물 조련 수집일기, 심지어는 사냥일기에서조차 아예 생략되어있다. 수집이 되지 않으므로 변신은 물론 불가능하고 조련 또한 불가능.

실리엔 생태 보호 지구에서는 현지화된 "돌연변이 식충식물"과 그 강화판인 "돌연변이 식인식물"이 등장한다. 이 녀석은 덩치도 식충식물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크기에다 무엇보다 파이어볼을 던진다. 맞으면 그냥 100% 데들리 혹은 사망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파이어볼이 다 그렇듯 캐스팅이 상당히 걸리며 투척된 직후 도주하면 피할 수 있다. 다만 패치 이후 착탄 시간이 더럽게 짧아진 데다 5차지 라이트닝볼트를 맞고 굴러다니게 된다면... 그리고 가보면 알겠지만 한두 마리가 아니다.

8. 관련 문서



[1] 특히 한해살이인 경우는 실내에 들여 정말 신경 써주지 않으면 겨울을 넘기지 못한다.[2] 끈끈이주걱이나 벌레잡이제비꽃의 경우 끈끈한 섬모로 날파리류의 작은 벌레를 잘 잡는데, 두 식물에 해당 병해충이 생길 경우 애벌레(유충)은 식물의 뿌리를 파먹어 성장한 다음 성충이 되어 날아가려고 하자마자 끈끈이에 잡히기 일쑤인지라, 무한동력처럼 느껴진다. 물론 뿌리파리와 같은 해충이 보인다면 구제하는 것이 권장된다. 안그래도 식충식물의 뿌리는 작고 연약한 편이고, 끈끈이에 잡혀 식물에 영양분을 주는 정도보다 뿌리파리 유충이 파먹는 피해가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옆의 다른 화분들에도 번지고 전염된다는 것도 고려하면, 더더욱 방제를 하는게 훨씬 낫다.[3] 예를 들면 네펜데스의 경우 비료를 타 식물처럼 많이 제공해주면 다음 포충낭 크기가 줄어드는 현상도 가끔 있다.[4]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온대~열대기후의 늪에 서식하거나 열대우림에 서식한다.[5] 같은 목의 식물로 시금치, 비트, 카네이션, 선인장 등이 있다.[6] 벌레를 유인할 수단이 없고 한 번 잡을 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파리지옥과는 달리 끈끈이주걱은 그다지 에너지를 소모할 일이 없으며, '향기 나는 점액'이란 유인 수단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벌레를 잡아들일 수 있다.[7] 옆면으로 보면 머리가 큰 뱀으로밖에 보이진 않아도, 정면에서 보면 정말 목깃을 펼친 코브라처럼 생긴 걸 실감할 수 있다.[8] 이 구멍 안쪽에서 꿀 냄새가 나서 곤충을 유인한다고 한다.[9] 쉽게 말해 창틀이 엄청 빽빽한 그물 구조로 된 유리창이라 보면 된다.[10] 빛이 많이 드는 지역을 요구하는 것 역시 이런 사냥법 탓일 수도 있다. 곤충을 속이는 채광창의 기능을 하는 잎뚜껑은 빛이 적은 곳에선 무용지물이기 때문.[11] 다만 이는 균이나 곰팡이 및 미생물들의 분해가 필요하고, 네펜데스는 이를 촉진시키는 미생물들에게 물과 영양분 및 효소를 제공한다.[12] 땅에 날파리 같은 게 붙어있다면 이것이다. 뿌리파리의 유충은 뿌리를 갉아먹고 산다.[13] 지네나 사마귀가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먹기도 한다.[14] 이쪽은 모에화가 추가된다.[15] 이름도 버젓이 표시되어있는 데다 시시때때로 전투 모션을 취했다가 되돌아가기 때문에 그냥 대기 모션일 뿐 위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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