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7 21:53:45

스란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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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606a87><colcolor=#ffffff> 레젠다리움의 등장인물
스란두일
Thranduil
<nopad> 파일:external/vignette4.wikia.nocookie.net/BOTFA_-_Promotional_for_Thranduil.jpg
본명 Thranduil
스란두일
이명 The Elvenking
요정왕
성별 남성
종족 요정 (신다르)
머리카락 금발
거주지 벨레리안드(도리아스)에리아도르(린돈)로바니온(어둠숲)
출생 F.A. 507 이전, 또는 제2시대
직책 King of the Silvan Elves in Northern Mirkwood
숲요정과 북어둠숲의 왕
재위기간 S.A. 3434 -
가족관계
부모 오로페르 (아버지)
자녀 레골라스 (아들)


[clearfix]

1. 개요

J.R.R. 톨킨의 소설 호빗의 등장인물. 호빗에서는 이름은 언급되지 않고 요정왕(Elvenking)이란 호칭으로 등장하며,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의 아버지 스란두일이라고 언급된다. 이 외에 실마릴리온에서도 이름이 잠깐 나온다.

어둠숲의 주인으로, 오로페르의 뒤를 이은 어둠숲의 요정들의 왕이며[1][2], 레골라스의 아버지이다. 골목쟁이네 빌보가 호감을 느낄 정도의 외모로, 신다르이지만 특이하게도 금발이다.[3] 그가 금발인 까닭에 톨키니스트의 주요 논쟁 중 하나인 레골라스의 머리 색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4]

2. 이름

  • 스란두일(Thranduil)[S] - '생기 넘치는 봄(Vigorous spring)'이라는 뜻이다. tharan[6] + duil[7]

3. 작중 행적

3.1. 제3시대 이전

스란두일이 정확히 언제 태어났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도리아스가 멸망한 이후 동쪽으로 향하는 오로페르의 여정에 스란두일 또한 참여했으므로, 적어도 도리아스가 멸망한 제1시대 507년 이전에 태어났거나, 여정을 하는 중인 제2시대 초기에 태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8]

가운데땅에 사우론의 위협이 드리우면서 난도르신다르 왕족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맞이하는 경향이 있었다. 린도리난드의 요정들은 암디르를,[9] 초록큰숲의 요정들은 오로페르를 자신들의 군주로 모셨다.이에 스란두일의 지위도 초록큰숲의 왕자가 되었다.

제 2시대 말 최후의 동맹 전투에 참전했다. 여기서 아버지인 오로페르와 함께 참전했던 초록큰숲의 군사 3분의 2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오로페르 사후 종전까지 초록큰숲의 군사를 이끈 뒤, 사우론이 패배하자 다시 초록큰숲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스란두일이 모르도르의 공포를 잊을 수 없었으며, 이 전쟁으로 인한 PTSD로 오랫동안 고통받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3.2. 제3시대

1050년 경 사우론이 강령술사라는 이름으로 귀환하자 초록숲 남부는 거대 거미같은 사악한 생물들이 살면서 더욱 위험해졌다. 이에 스란두일은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북쪽으로 이주했다. 이때부터 초록숲은 이 공포스러운 숲을 두려워 한 인간들에 의해 어둠숲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스란두일의 궁전도 이때 만들어졌으며, 땅에 굴을 파서 지어졌다. 이는 도리아스의 수도인 메네그로스를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3.2.1. 호빗

2941년 경 스란두일이 잔치를 벌이는 동안, 어둠숲에 무단침입하여 요정들을 여러차례 위협한 소린일행이 잡혀왔다. 스란두일이 소린에게 목적을 물었지만 소린이 원정의 목적을 밝히지 않고 무례하게 굴자 그들을 지하 감옥에 가두었다.[10] 하지만 절대반지를 사용해 몸을 감춘 빌보에 의해 소린 일행은 탈출해버린다.

뗏목 요정이 전한 소린 일행의 탈출 소식을 듣자 스란두일은 난쟁이들의 목적을 대충 알게 된다. 그리고 "만약 이 문제에서 내가 가질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 없다면, 어떤 보물도 어둠숲에 의해 돌아올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난쟁이들이 을 죽일 힘이 없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그는 호수마을이 파괴되고 스마우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스마우그가 죽자 스란두일은 스마우그의 엄청난 보물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요정 군사들을 데리고 에레보르로 진군한다. 도중 스마우그가 죽기 전 파괴한 호수마을에 도착하여 너른골 왕국의 후계자이자 스마우그를 사살한 바르드를 만나고 그의 간청에 따라 난민을 도와준다. 바르드는 소린에게 용이 약탈해간 자신들의 보물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스란두일도 같은 입장인지라 바르드를 지원한다. 소린은 이들의 요구를 단번에 거절하였고, 빌보는 몰래 빠져나와 자신이 찾아낸 아르켄돌을 스란두일에게 전한다. 스란두일은 빌보가 분노한 소린에게 피해를 입을까 봐 본인 진영에 남아있으라고 말했지만, 빌보는 소린 일행 사이로 돌아간다. 다음 날 스란두일은 바르드와 함께 소린과 협상을 한다. 소린은 에레보르의 보물 중 1/14를 아르켄돌의 대가로 지불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나 소린을 돕기 위해 무쇠발 다인이 보낸 지원군이 도착한다.

난쟁이와 인간-요정 군대는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갔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들끼리 부딪치기 전, 간달프가 고블린과 와르그들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여 난쟁이와 인간-요정 군대는 서로 협력하여 맞서게 된다. 이것이 다섯 군대 전투이다. 스란두일은 이 전투에서 소린이 사망하자 어둠숲에서 그에게서 압수했던 오르크리스트를 그의 무덤에 올려놓고 애도한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어둠숲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바르드는 스란두일에게 기리온의 에메랄드를 주었고, 빌보는 진주와 은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주었다. 스란두일은 이에 매우 흡족해하며 빌보를 칭찬했고, 그에게 요정의 친구(Elf-Eriend)라는 칭호를 주고 어둠숲으로 돌아갔다..

3.2.2. 반지의 제왕

이후 사우론이 돌아오는 반지전쟁의 시기에 골룸의 탈출을 알리기 위해 아들 레골라스깊은골에 사절로 보냈다. 그후 아들이 반지 원정대의 일원으로서 여정을 떠난 동안, 자신은 숲에 남아 어둠숲 남부의 돌 굴두르의 세력에 맞서 박터지게 투쟁을 한다. 다섯 군대 전투 이후로 난쟁이들과 화해를 했지만 서로 도와줄 순 없었다. 스란두일이 돌 굴두르와 싸울 때, 무쇠발 다인 2세동부인과 싸우고 있었기 때문.

스란두일은 반지 전쟁 동안 어둠숲 왕국을 지켜냈다. 전쟁이 끝나자 갈라드리엘켈레보른의 도움으로 돌 굴두르를 정화한다.

3.3. 제4시대

제 4시대가 시작되자 아들 레골라스는 어둠숲 요정 일부를 데리고 곤도르 남부 이실리엔으로 떠나 독립했다. 스란두일은 정화된 어둠숲에서 켈레보른과 만나 숲의 이름을 에륀 라스갈렌으로 개칭했으며, 북쪽은 자신이, 동쪽은 베오른족이, 남쪽은 켈레보른이 다스리게 했다. 그 뒷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4시대는 인간의 시대라 많은 요정들이 발리노르로 떠나는 시기이기도 했다. 레골라스 역시 아라고른이 죽은 후 4시대 120년에 떠난 걸 감안하면 그 역시 4시대에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11]

4. 매체에서

4.1. 애니메이션


1977년의 애니메이션판 <호빗>에서 등장했다. 앞서 등장한 엘론드는 인간과 닯은 외형으로 등장했지만, 스란두일을 비롯한 어둠숲 요정들의 외형은 서양 민담에 나올만한 요정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4.2.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

파일: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Thranduil.jpg파일:external/oneringtrailers.com/100299PFT871IR28.jpg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는 리 페이스가 연기한다. 초반에는 데이비드 테넌트가 연기한다는 루머도 있었다. 실제로 테넌트도 후보군에 있었으나 가족 문제로 뉴질랜드 촬영 합류가 어려워서 자진 하차했다고 한다. 담당배우의 키가 196cm나 되는 장신이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배역에 잘 어울리며 실제로 리 페이스가 뛰어난 연기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초기 기획이나 컨셉아트 및 여러 제작 과정 장면들을 보면 레골라스의 아버지 답게 전투력도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것 같다. 다만 영화상에서는 버프된 레골라스가 보여줬던 모습 때문에, 신다르 요정들이 전투 종족이고, 그중에서도 스란두일이 레골라스보다도 강력하다는 설도 많다. 그러나 요정들이 인간들에 비해 강하고 뛰어나기는 하지만, 신다르가 속한 텔레리는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에 심취하는 성품으로, 전나무같이 기골장대하다는 묘사가 있고 핑골핀같은 용장들을 배출한 놀도르 요정에 비하면 무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스란두일의 무력이 작중 언급된 바가 없기 때문에 무슨 무기를 쓰는지, 얼마나 강한지도 알 수 없다.[12]

4.2.1. 뜻밖의 여정

과거 회상에서 에레보르가 번영하던 시기와 몰락하던 무렵에 엘크를 탄 상태로 군사들과 함께 15초 등장한다. 에레보르가 번영하던 무렵에는 직접 에레보르 왕궁을 방문하던 것과 달리, 스마우그너른골과 에레보르를 습격하여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군대를 돌려 돌아가 버린 것이 소린이 요정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게 된 원인이 된다.[13] 하지만 한편으로는 에레보르의 몰락 때 완전무장한 요정 군단을 왕이 친히 이끌고 온 것을 보면 스로르가 비록 무례하게 굴었어도[14] 일단은 도와줄 생각은 있었다고 볼 수는 있다. 다만 적이 용인지 예상하지 못했거나, 이미 전세가 기울어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라 자신의 군사들을 지키기 위해 그냥 돌아갔을지도.

4.2.2. 스마우그의 폐허

원작과 더욱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다만 첫 등장씬 만큼은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나왔다.

소린 일행은 외로운 산으로 가는 중 스란두일의 어둠숲에 침입했다가 거대거미에게 습격을 받았는데 스란두일의 부하들은 이들을 구해주고 억류한다. 스란두일은 잡혀온 소린 일행을 감금시켜 놓고 소린에게 도와줄 테니 에레보르에 있을 자신의 보석인 라스갈렌의 하얀 보석[15] 가져다 달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를 습격할 때 스란두일이 돕지 않았던 과거 때문에 소린은 스란두일을 내켜하지 않았다. 그러자 스란두일은 소린을 '위대한 여정을 떠나는 척하는 좀도둑들'이라고 폄하했고, 단번에 거절당한다.

소린은 스란두일이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용과 싸우지 않았다고 분노하여 모욕적인 욕설을 내뱉는다. 이에 스란두일은 "내게 용의 불길에 대해 말하지 마라."라고 일갈하면서 자기 또한 용의 분노와 파괴를 잘 알고 있고 지금까지 북방의 용들과 수도 없이 싸웠다면서 소린에게 얼굴의 왼쪽 절반을 뒤덮고 있는 흉측한 흉터를 잠시 보여준다.[16] 이 흉터는 영화만의 오리지널 설정으로, 영화 속 스란두일은 이전에 용과 싸운 흔적이다. 각본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용의 불길로 입은 치유할 수 없는 흉터[17]를 마법으로 가리고 있는 것이라 하며 레골라스의 어머니도 이에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스란두일의 아내도 용에 의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18] 이 비극적인 사별은 영화 시리즈 속에서 그려진 스란두일의 극단적인 폐쇄 정책과 하나뿐인 혈육 레골라스가 바깥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지 못하게 하며 가급적 곁에만 붙잡아 두려는 과한 애착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만든 것 같다.

또한 과거에 스로르에게 황금에 대한 탐욕이 용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듣지 않았었다고 하면서, 소린도 그와 똑같다고 평한다. 아무튼 저렇게 소린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몹시 언짢아하면서도 "난 인내심이 많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여기 있으려면 얼마든지 있어도 좋다. 100년은 우리 삶에선 눈 깜짝할 시간이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감옥에 가둬 버린다. 또 영토에 들끓는 악과 이에 대한 소탕도 영토 내에서만 시행하며, 국경 외부의 일에는 신경쓰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수많은 왕국이 생겨났다 스러져도 우리 왕국은 여기서 영원할 것이다."라고 하는 등 극단적인 고립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좋게 말하면 왕으로서 자신의 왕국과 백성들의 이익, 보호에 헌신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소린을 추적하다 레골라스에게 포로로 붙잡혀 온 오르크를 심문하며 거대한 악의 재림을 감지하며 두려워하는 듯한 눈빛을 보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레골라스를 시켜 어둠숲 왕국의 경계만 더욱 강화한다. 여담이지만 이 심문 장면에서 상당히 영악한 모습을 보인다. 오르크 포로에게 알고 있는걸 말하면 자유롭게 보내주겠다고 말해놓고 들을거 다 듣고 나자 그 자리에서 칼로 머리를 몸통에서 분리시킨다. 레골라스가 "자유롭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라며 항의하자 "그랬었지, 이 녀석의 불쌍한 머리를 비참한 몸뚱이에서 자유롭게 보내준 것이다."라고 변명한다.

그리고 왕국의 경비대장인 타우리엘에게 경비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선 레골라스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언질을 주기도 한다. 타우리엘이 자신같은 숲요정이 아드님의 사랑을 받는 걸 허락하지 않으시겠다고 묻자 당연히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하며 레골라스에게 괜한 희망을 주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이 때문에 시란두일이란 별명도 얻는다. 물론 극중에서 타우리엘과 궁극적으로는 그녀를 좋아하는 레골라스에게 어둠숲 밖의 세상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장치로써 필요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2편에서 스란두일이 보여준 모습은 도리아스의 요정 대왕 싱골과 여러모로 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들의 이름을 난도르 방언인 레골라스라고 지은 것처럼 난도르 친화 정책을 펼친 원작의 스란두일이라면 난도르 요정인 타우리엘레골라스의 화합을 꺼리지 않았을 텐데 영화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극중 스란두일은 자신의 외동아들이 미천한 신분의 요정과 결혼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타우리엘에게 직접적으로 경고를 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준다. 싱골 역시 고귀한 혈통의 소중한 외동딸 루시엔이 한낱 인간인 베렌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자 극렬히 분노했다.[19] 또한 원작에선 딱히 묘사된 적 없는 스란두일의 극단적인 쇄국 정책과 하얀 보석이 박힌 목걸이에 대한 집착 또한 싱골이 쇄국 정책[20]실마릴이 박힌 나우글라미르에 대한 집착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페이스의 키가 196cm로 출연진 중에서 가장 큰데 이 역시 일루바타르의 자손들 중 가장 키가 크다는 묘사가 있는 싱골과 유사하다.

의도치 않게 개그씬을 연출한 적도 있다. 절대반지 덕에 붙잡히지 않은 빌보가 난쟁이들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투명화 상태로 왕국을 염탐하던 도중 스란두일의 왕좌 근처에 가게 되었는데 이 때 스란두일이 빌보를 똑바로 쳐다보며 "거기 있는 거 알고 있다. 어째서 어둠 속에 모습을 숨기느냐?"고 묻는다. 빌보는 스란두일이 반지의 투명화를 꿰뚫어볼 수 있는 줄 알고 몹시 쫄지만 알고 보니 스란두일이 말한 대상은 빌보 뒤에 있던 타우리엘이었다. 화려한 비주얼, 술과 파티 및 보석을 좋아함, 원작보다 까칠한 성격 등등으로 인해 양덕들이 이런 짤방을 대거 생성하고 있다. 리고 리 페이스가 영화 <솔저스 걸>에서 여자로 나온 모습이 스란두일과 비슷하다는 소스가 발굴되어서 이것도 짤방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4.2.3. 다섯 군대 전투

다섯 군대 전투 편에서는 묘하게 무능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빌보가 아르켄돌을 주기 직전 병사들에게 에레보르에 있는 모든 것을 모조리 죽이라고 하는데, 소린두린의 직계 후손이자 후계자이기에 긴수염부족 난쟁이들의 왕인 동시에 모든 난쟁이들의 대왕이다. 그를 죽이고 에레보르를 털어 가면 난쟁이들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21] 이 점을 고려하고 내린 결정인지도 묘사되지 않는다. 게다가 전략적으로도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난쟁이들의 초대형 발리스타 때문에 화살들이 쏘는 족족 갈려나가는데도 방진을 새로 짤 생각은 안 하고 무작정 다시 쏘라고 윽박만 질렀다. 그나마 난쟁이들이 접근했을 때 요정 특유의 날렵함으로 방진 재구축은 했다.[22]

물론 저런 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오르크들이 몰려오자 당장의 감정 싸움은 접어두고 더 위험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등을 보인 난쟁이들과 힘을 합치기도 하고 에스가로스의 난민들을 지키기 위해 당장은 전략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되는 너른골의 폐허로 군대를 보내 그들을 지키기도 한다. 너른골에서 한바탕 싸우느라 손실이 꽤 컸는지 죽어간 동족들을 참담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또한 오르크들을 썰고 다니는 걸 보면 전투력도 비범하다. 그리고 잘 생각해 보면, 자기 입으로 도움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자기 보석을 찾기 위해 왔다고 냉정히 말하면서도 일부러 난민들이 먹고 마실 구호품들을 마차 한가득 챙겨서 왔다. 겸사겸사라고는 해도 도움을 배풀 줄 아는 관대함을 갖추고 있다. 한 차례 전투가 끝난 후에는 더 이상의 병력 손실을 막고자 군사들을 수습해 돌아가려 했는데, 타우리엘킬리에 대한 사랑으로 냉정을 잃어 군사를 물리려는 그에게 활을 겨누며 막아섰다. 이때 타우리엘의 활을 칼로 베어 제압했는데 이에 레골라스가 대신 그녀를 따라 함께 갈가마귀 언덕으로 향해 소린와 킬리를 지원했다.[23]

전투가 끝난 후, 스란두일은 돌아오지 않은 레골라스를 걱정해 홀로 갈가마귀 언덕으로 가 전사자들의 시신을 살펴본다. 이게 상당히 무리수라는 지적이 있다. 명색이 왕이고 왕으로서 유일한 후계자인 왕자를 데리러 전장에 온 것인데 홀로 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볼그를 물리치고 무사히 살아 남은 레골라스와 재회하여 이 짧은 재회에서[24]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었다지만, 스란두일의 애처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죄다 잘려나가서 확장판으로 봐도 어색하다. 레골라스와 헤어진 후, 킬리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타우리엘에게 그녀가 마음이 아픈것은 킬리를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라면서 킬리의 시신을 정중히 묻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여담이지만, 3편에서 은근히 츤데레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스마우그의 습격을 받고 절망에 빠진 너른골 주민들을 위해서 식량과 구호품을 잔뜩 싣고 왔으면서 "딱히 너희들 구해주러 온거 아니고 내 보석을 찾으러 온 것뿐임." 이라는 말을 하며, 내내 못마땅해 하던[25] 타우리엘에게도 마지막에 가서 "진짜 사랑이었으니까.. "같은 위로의 말을 건내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5. 여담

  • 스란두일은 반지의 제왕 시점에 대략 6000 ~ 7000살로 추정되어, 깊은골의 주인 엘론드와 비슷한 연배로 생각된다. 그런데 아들 레골라스가 고작 500~1000살 남짓으로 추정되는데 같은 시기 엘론드의 막내인 아르웬이 이미 2700여 살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엘론드에 비해 결혼을 한참 늦게 했거나 자식을 늦게 본 것으로 보인다. [27] 그러나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스란두일은 3000살로 매우 젊게 설정되었고 덕분에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는 2900여 살로 설정되었던 레골라스가 1100살로 대폭 하향 조정되어 원작과 비슷하게 설정됐다. 이와 더불어 원작에서 스란두일과 비슷한 연배로 설정된 엘론드도 역시나 3000살 정도로 나이가 대폭 하향 조정되었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설정충돌이다.[28]
  • 포도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로 너른골 사람들과는 포도주 거래를 하는 사이.[29] 그의 요정들도 노래하고 술 마시고 파티하는 것을 좋아한다. 왕의 포도주를 축내다가 취하고 잠들어 난쟁이들을 놓칠 정도로(…)[30] 은과 하얀 보석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머리를 장식하는 관은 보석이 아닌 꽃이나 과일, 잎과 같은 제철식물로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어둠숲의 토착민인 난도르 친화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쓰고있는 관은 계절마다 식물이 바뀐다는 설정.
  • 리 페이스가 캐스팅되면서 기묘하게도 위대한 요정왕인 갈라드리엘스란두일, 엘론드까지 요정 네임드 삼인방이 모두 MCU에선 빌런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주역에는 새로운 배우 발굴을, 악역에는 이름 있는 배우들을 섭외하던 시절의 MCU가 만들어낸 기막힌 우연.


[1] 제3시대 말 기준으로 왕으로 군림한 유일한 요정이다. 신다르 왕족 직계에 해당하는 깊은골엘론드나, 도리아스 귀족 출신과 놀도르 왕족 출신인 로슬로리엔켈레보른갈라드리엘 모두 '영주(Lord)'나 '여주인(Lady)'이었지 스란두일처럼 '왕(King)'으로 칭해지진 않았다. 톨킨호빗을 저술할 당시에는 호빗과 레젠다리움의 연계를 생각하지 않았고, 이후 반지의 제왕을 저술할 때에서야 요정 대왕과. 요정 영주들이라는 설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오로페르도리아스의 귀족 출신이라 신다르 왕국의 계승의지가 강했기에 칭왕했을 것이란 추측이 있으나, 어둠숲 왕가에 대한 설정이 거의 알려진 게 없어서 추측만 할 뿐이다.[2] 특이하게도 스란두일이 다스리는 왕국은 특별한 요정어 명칭이 없이 숲왕국(Woodland Realm)이라고만 불린다. 하다못해 수도 역할을 하는 스란두일의 궁전도 따로 이름없이 "스란두일의 궁전"이라고만 불린다.[3] 신다르는 보통 검은 머리카락이며 왕족을 중심으로 일부에게만 은발이 나타난다. 그러나 스란두일은 신다르임에도 금발로 묘사된 특이한 경우이다.[4] 레골라스의 머리색은 작중에서 특별히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S] 신다린[6] Vigorous(활기찬). '활기(Vigour)'를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THAR에서 파생됐다.[7] Spring(봄). 'Sprout/Bud(새싹)'을 뜻하는 원시 요정어 어근 TUY에서 파생된 단어로 추정되는 tuil이 연음화 된 형태이다.[8]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따르면, 제2시대 1000여년 경에 사우론바랏두르 건설을 시작하기 전에 린돈을 떠나 동쪽으로 이주한 신다르 중 하나가 스란두일 왕이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스란두일이 그의 아버지 오로페르와 함께 린돈을 떠나 초록큰숲으로 갔다고 기술되어 있다. 또한 도리아스가 망하고 동쪽으로 향하던 여정에 스란두일이 있었다는 구절도 있다.[9] 암디르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암로스가 린도리난드를 다스렸으며, 암로스가 제3시대에 죽은 뒤에는 켈레보른-갈라드리엘 부부가 다스렸다.[10] 스란두일도 신다르였기 때문에 실마릴을 노리던 난쟁이들에게 신다르 대왕 싱골이 살해되었던 원한으로 기본적으로 난쟁이에게 우호적일 수 없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다만 싱골 살해와 관계된 난쟁이 일족은 소린의 일족과 다른 난쟁이 일족이다. 그러니까 즉결처형이 아니라 감금형이지[11] 가운데땅에 남은 요정은 세월의 흐름에 시들어 잊혀진다. 즉 발리노르로 떠나는 것이 요정의 숙명이다. 스란두일의 경우 뒷이야기가 알려지지 않아 정화된 어둠숲을 끝까지 지키다가 시들어 사라져 갔을 거라는 추측도 있지만 추측일 뿐이다.[12] HoME에 따르면 텔레리는 활을 잘 다뤄서 주로 썼다는 표현이 있고, 다른 계열의 요정들에 비해 시력이 아주 좋은 특성을 지녔다고 하니 스란두일 역시 활을 잘 다뤘을 수도 있다.[13] 물론 왕의 입장으로 보면 이미 패배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자신의 군사들을 위험으로 밀어넣을 수는 없던 것이라고 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폭주한 스마우그가 근처의 어둠숲으로 쳐들어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리 페이스의 인터뷰에 의하면 스란두일은 위험하면서도 지혜로운 왕이라고 한다. 자신의 왕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알 수 있으며 왕국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왕이라고. 본인이 용과 싸워 봤기에 스마우그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서 그런 거라고 한다.[14] 확장판에는 에레보르에 그냥 인사하겠다고 15초 등장한 게 아니라, 세공을 맡겼던 보석을 찾으러 왔다가 스로르가 돈을 더 내놓으라고 해서 매몰차게 거절당한 것으로 나온다. 호빗 원작에도 비슷한 고사가 언급되는데, 옛 왕국 도리아스의 대왕 싱골과 난쟁이가 실마릴에 대해서 다투는 이야기이다. 원작에서는 그래서 전쟁이 벌어졌다고 단순하게 언급되는 정도지만, 사실 이 사건은 싱골이 난쟁이들에게 살해당하고, 도리아스 멸망의 초석이 되는 비극적 결말을 초래하는 사건이다. 영화의 설정은 싱골의 사건을 모방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15] 아르켄돌이 아니라 뜻밖의 여정 확장판에 나오는, 스란두일이 세공을 맡겨 놓고 가지러 갔다가 스로르에게 거절당했던 흰 보석이다. 설정에 따르면 스란두일이 사별한 아내에게 선물하려고 직접 설계했으며, 그의 물건 중 아내를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라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16] 얼굴의 피부가 다 벗겨져 혈관과 뼈가 고스란히 보이는 심한 흉터이다. 상처를 입을 때 왼쪽 눈까지 실명했는지 왼쪽 눈도 눈꺼풀 없이 하얗게 변색된 안구만 드러나 있는 상태이다. 혐오주의[17] 요정은 인간보다 강인한 신체와 높은 회복 능력, 그리고 뛰어난 치료술을 가지고 있는데, 요정의 능력으로도 치유가 안 될 정도면 그만큼 심하고 고통스런 상처라는 뜻이다.[18] 스란두일의 아내가 용에게 죽었다고 가정할 경우, 스란두일이 그 정도 상처를 입을 정도로 북방의 용들과 살벌하게 싸운 것이 설명된다.[19] 다만 베렌이 인간이기는 해도 엄연히 에다인으로서 귀한 가문 출신이었고, 본인도 어지간한 요정들을 뛰어넘는 영웅이었다.[20] 멜리안의 도움을 받아서 만든 멜리안의 장막으로 왕국 전체에 울타리를 세웠다.[21] 원작에서도 소린의 할아버지 스로르아조그에게 살해당하고 모욕당하자 난쟁이들이 대가는 크게 생각치 않고 대병력을 모아 안개산맥 오르크들과 전쟁을 벌였다.[22] 이 부분은 제작진이 멋있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전술적인 연출 부분을 희생시킨 것으로 보인다.[23] 간달프의 편집된 장면 중 스란두일에게 간달프가 일침을 놓는 장면이 있다. 그의 대사가 그야말로 압권이다. 간달프 : "그대의 아내가 남긴 건 보석뿐만이 아니오 나의 친구여, 그녀는 그대에게 아들을 남겼소. 둘 중 무엇이 더 귀중한지 말해보시오." 이 말을 듣고 스란두일은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눈에 띄게 동요한다.[24] 여기서 숲을 떠나려는 레골라스에게 아라고른을 찾아가라고 조언해준다.[25] 심지어 자기한테 활까지 겨누었던![26] 오로페르의 아내와 스란두일의 아내에 대한 정보와 설정도 전무하다. 다만 스란두일의 아들 레골라스의 이름이 신다린인 '라에골라스'가 아닌 난도르 방언인 것으로 보아, 스란두일의 아내는 난도르 요정일 가능성이 있다. 난도르가 아니더라도 스란두일이 레골라스가 토착민인 난도르와 잘 어우러지길 바라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27] 특별한 일 없는 이상 영생을 사는 요정 기준으로도 늦둥이다.[28] 사실 엘론드는 어떤 설정으로도 3000살일 수가 없다. 출생연도가 1시대 532년으로 명시되어 있고, 2시대 말 최후의 동맹 전투에도 참전했기 때문이다. 이때가 반지의 제왕 시점으로부터 약 3천년전인데, 그런데 만약 엘론드가 3천살 정도라면 최후의 동맹 전투 당시 갓난아이(...)이거나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꼬마였다는 말이 된다.[29] 스란두일에 영향을 받은 건지 반지의 제왕에서도 김리가 곯아떨어질 때까지 마셨는데 같은 양을 마신 레골라스는 이제 술기운이 올라왔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요정들이 각종 독극물에 면역인 점이 주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30] 요정들은 술에 잘 안 취하는 체질이지만 소린의 일행이 탈옥할 당시 그들이 마셨던 포도주는 그 요정마저도 곯아떨어지게 할 정도로 독한 포도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