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4-09 01:22:49

순환 논법

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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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설명3. 예시4. 관련 문서

1. 개요

circular reasoning, begging the question[1]
파일:순환논법.jpg
"순환논증은 유효하다. 왜냐하면 순환논증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어떤 주장을 함에 있어 그 주장의 근거로 그 주장을 사용하는 오류. 선결문제(요구)의 오류[2] 또는 순환 논리의 오류라고도 하며, 논리적 오류 중에선 비형식적 오류에 해당한다.

말싸움에서 의미없이 우기는 쪽이나 모순된 주장 등에서 자주 보이는 논법이기도 하다.

2. 설명

일견 논파하기 상당히 쉬워보이는 오류지만 그건 위 예시처럼 짧고 단순하게 적혀있을 때나 그렇고, 책 한 권 단위 정도의 분량으로 순환 논리가 전개된다면 마지막 장 즈음에 가선 1장부터 내세운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까먹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가 매우 쉽다. 자신이 쓴 글들을 근거로 들고 온 지식iN 답변의 예시[3] 말이나 글이 길어지다 보면 상대방 뿐 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무의식중에 의도치 않게 순환 논법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서 순환 참조라고 뜨는 것도 결국은 이 오류다. B1 셀에다가 =A1 쓰고, A1 셀에다가 =B1 쓰면 두 개의 셀을 서로 참조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즉 결과로 원인을 만들고 그 원인이 결과를 만드는 형태다. 이러한 양방향 순환참조는 눈에 바로 보이지만, 3개 이상이 들어가면 조금 꼬이게 된다. A1 셀에 =B1을 쓰고 B1 셀에 =C1을 쓴 다음 C1셀에 =A1을 써도 순환 참조가 된다. 즉, 주장과 근거를 연속해서 늘어놓다가 근거의 근거가 처음 주장했던 내용이 되는 경우 또한 순환참조인데 이 경우는 바로 찾기 힘들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수학에선 이를 막기 위해 공리라는 것을 세우고 시작하고,[4] 과학에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의 과학적 방법을 따른다.[5]

사실 모든 논리는 어느 시점에서 순환논리가 된다. 왜냐면 a는 당연히 a다라는 근거가 결국엔 등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된 수학의 공리나 과학의 가설들도 사실 설명을 들어보면 그 근거가 "그냥"이다. 예를들어 2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2는 1+1이다. 여기서 왜 1+1=2냐고 묻는 것은 왜 1+1=1+1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 즉 질문 자체가 결국 "왜 a는 a인가?"와 같다. 때문에 답변도 "그냥 원래 그렇다"가 된다.

하지만 일부는 아래와 같은 억지 논법으로 이용하곤 한다. 아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제6장에서 앨리스체셔 캣과 나눈 대화이다:
체셔 캣: 소용없어. 여긴 모두 미쳤으니까. 너도 미쳤고 나도 미쳤지.
앨리스: 내가 미쳤는지 어떻게 아는데?
체셔 캣: 틀림없어. 미치지 않았으면 여기 없을 테니까.

앨리스는 고양이의 말이 올바른 증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미쳤다. 왜냐하면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미쳤기 때문이다.[6]' 실로 적절한 순환논증 예시이다.그래도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설명한다

논리적 오류에 해당하지만, 대화에 있어서는 상당히 쓸만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은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상황을 피하곤 하는데, 어차피 기자 회견 등은 당시에 말해야지 뒤에서 설명이 부실했다고 해봤자 회견 자리에서 잘못 말해서 꼬투리 잡히거나 하는 것보단 그쪽이 더 낫기 때문.

3. 예시

1. A 화석은 5 억년 되었다.
2. 어떻게 이 화석이 5 억년 되었는지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 화석이 5 억년 된 지층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3. 어떻게 그 지층이 5 억년 되었는지 알 수 있는가? 그 지층에서 A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7]
1. 이 기자는 기레기다.
2. 왜 기레기인가?
→ 이 기자가 쓴 기사는 쓰레기 같은 기사이기 때문이다.
3. 왜 쓰레기 같은 기사인가?
→ 이 기사를 쓴 기자가 기레기이기 때문이다.[8]
경제학자는 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를 말한다.
→그럼 경제학은 뭡니까?
→경제학이란 경제학자가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1. 선진국개발도상국보다 더 잘산다.
2. 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잘사는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높기 때문이다.
3. 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높은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 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더 잘살기 때문이다.[9]
甲: 자네는 가난해.
乙: 그럼 선생님, 저는 왜 가난한 걸까요?
甲: 그것은 자네가 경제적으로 궁핍하기 때문이야.
乙: 그럼 선생님, 저는 왜 경제적으로 궁핍한 건가요?
甲: 그건 자네가 돈이 없기 때문일세!
乙: 왜 제가 돈이 없을까요?
甲: 그야 자네가 가난하기 때문이지!
乙: 그럼 선생남, 제가 왜 가난할까요?
甲: 그건...
- '위기철의 논리 3부작'[10]
도둑들이 왕의 몸값으로 받은 7개의 보석을 나누면서 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자기 오른편에 있는 도둑에게 2개를 건네주고 또 왼편에 있는 도둑에게 2개를 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3개를 가져야겠다"고 말한다. 그때 오른편에 있는 사람이 물었다. "왜 너는 3개를 가져야 하지?" "내가 두목이니까." "아니, 어째서 당신이 두목이냐?" "내가 더 많은 보석을 가질 것이니까."
학생: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교사: 공부를 쉽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학생: 어떻게 해야 공부가 쉬워질까요?
교사: 공부를 잘 하면 돼. 이것도 선생이라고
평원 (명사) [유의어] 들[11]
들 (명사) [유의어] 평원[12]
[13]
어린 왕자: 아저씨,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술꾼: 술 마시고 있어...
어린 왕자: 왜 술을 드세요?
술꾼: 잊으려고...
어린 왕자: 뭘 잊으시는데요?
술꾼: 부끄럽다는 걸...
어린 왕자: 뭐가 부끄러우세요?
술꾼: 내가 술을 마신다는 게 부끄러워....
[14]
1. 거인 수르트의 검 레바테인은 라에갸른(Laegjarn)의 금고에 있다.
2. 라에갸른의 금고는 아홉 개의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다.
3. 자물쇠의 열쇠는 수르트의 아내 신모라(Sinmora)가 지키고 있다.
4. 신모라를 지나치기 위해선 수탉 비도프니르(Vidofnir)의 꽁지깃을 선물로 줘야한다.
5. 비도프니르를 잡기 위해선 레바테인이 필요하다.
- 북유럽 신화의 '에다 - 스비프다그의 이야기'中
1. 히트맨 스테이지의 사라지는 블록을 통과 못하겠어 →
2. 에어맨 스테이지 클리어 하면 나오는 아이템 2호를 입수하면 이 부분을 쉽게 통과가 가능하다 →
3. 에어맨을 쓰러뜨릴 수 없어 →
4. 에어맨의 약점은 우드맨을 잡으면 입수하는 리프실드다 →
5. 우드맨을 쓰러뜨릴 수 없어 →
6. 우드맨의 약점은 히트맨을 잡으면 입수하는 아토믹 파이어다 →
7. 1번으로
- 에어맨을 쓰러뜨릴 수 없어
김지예: 지금 저희가 품고 주된 문제점과 불만이요 그 고위직에 여성 비율이 너무 적다는 데 나와요
정영진: 여성 비율이 높아서 뭐가 좋은 거에요?
김지예: 그 비율이 낮다는 것이 문제기 때문에 그 비율을 높이면 해결되는...
정영진: 낮다는 것 자체가 문제에요?
김지예: 네 그것이 문제입니다.
- 100 토론 여성할당제 편 당시 발언[15]
1. 그림을 빨리 그리기 위해서는 잘 그릴 줄 알아야 된다.
2.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많이 그려보아야 한다.
3. 그림을 많이 그리기 위해서는 빨리 그릴 줄 알아야 한다.
- 시로바코 중 등장인물 야스하라 에마 가 자신의 작화에 대해 고민할 때 받은 조언.[16]
파일:work.jpg
파일:기업 면접 유병재.jpg
-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경력직만을 우대하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로 발을 딛는 사회 초년생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취업 시장의 현황을 풍자하는 짤들[17]

4. 관련 문서


[1] 보통 '거지논법'으로 번역되는데, 직역하면 "질문 또는 논점을 구걸한다" 또는 "질문을 하게 만들다"지만 "논점을 옳은 것으로 가정해 놓고 논하다", "논점을 교묘히 회피하다", "미증명된 사항을 사실로 가정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2] 결론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전제로 삼는 오류.[3] 링크를 눌러보면 그 글들에서도 자신이 쓴 다른 글들을 근거로 쓰고 있다.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이 잘 모르면 깜빡 속기 쉽다. 하지만 그냥 개소리다. 게다가 이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 '과학철학도 아닌 반지성주의'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예시의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의 개소리로 우주의 팽창에 관하여라는 책을 쓴 적 있다. 해당 문서에서는 다른 오류들이 너무 심해서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사실 순환 논법도 심하다.[4] 이 공리가 '제대로 된' 공리인지 아닌지는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그 공리에 기초한 명제들이 모순 없이 굴러갈 수 있는가',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주어진 개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등의 논리 외적인 방법으로 판단한다. 사실 현대 수학에선 대부분의 용어를 무정의 용어(無定義 用語, 무정의 술어(無定義 述語)라고도 한다.)로 처리하고 그 용어에 관련된 여러 가지 공리를 세워 용어의 의미를 제한하는 방법을 쓴다. 즉, 어떤 용어에 대한 정리를 따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에 관련된 맥락으로써 그 용어를 정의하는 것. 자세한 건 공리 문서를 참조.[5] 엄밀히 말하자면, 과학적 방법은 가설과 검증 결과가 서로 순환되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맞다. 반증 가능성을 항상 염두해 두고, 지금의 가설에 100% 확신하지 않고 언제나 수정하거나 갈아엎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과학인 것이다.[6] '미치지 않은 사람은 여기 있지 않다'의 대우.[7] 제대로 된 논증이라면 그 지층의 탄소 연대 등을 분석하여서 정확한 지층 나이를 알아냈다고 해야 옳다.[8] 제대로 된 논증이라면 기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 해야한다[9] 제대로 된 논증이라면 여기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역사적·지리적 배경의 차이 등을 거론해야 옳다.[10] 이 예문에서는 '가난, 경제적 궁핍, 돈이 없다'는 같은 뜻으로 통한다. 즉 '가난=경제적 궁핍=돈이 없다'라는 것이기에 甲은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게 된다.[11] '평원'은 명사이며, '들'과 유의어이므로 '들'을 참조하라는 의미[12] '들'은 명사이며, '평원'과 유의어이므로 '평원'을 참조하라는 의미[13] '순환 정의'라고 한다. 사전에 이런 경우가 한두 개가 아니다. 언어를 불문하고 편찬 역사가 짧거나 값이 싼 사전에서 이런 일이 흔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유의어가 풍부하지 않은 언어 혹은 중국어 등 순도 높은 고립어여서 언어 자체의 한계상 어근끼리의 중복 혹은 품사는 달라도 형태가 같은 단어의 중복을 피할 수 없는 언어에서 특히 자주 일어난다.[14] 실제로 알코올 의존증일 경우, 이 순환논법이 작동한다. 순환되는 논리를 끊어내는 방법은 단주(술 끊기) 뿐인데, 이미 술에 심각할 정도로 의존하고 있는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결코 쉬운 방법이 아니기 때문.[15] 이 발언 이후 방청객들도 웃겨서 빵 터진다. 사실 저 발언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장(논리가 아니다!)이 저런 식이었다. 상대 패널들은 지속적으로 할당제의 긍정적 요소에 대한 근거 제시를 요구했지만, 그런 거 없이 계속 자기 주장만을 반복했다.[16] 실제 노력으로 숙련해야 하는 일들의 경우 이 과정 중 어느 하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단계가 필요한데, 이를 고려하지 못한 순환논리이다. 예를 들어 천천히 그리더라도 정확하게 그리는 걸 많이 할수록 잘 그릴 수 있게 되고, 점점 속도를 붙일 수 있는 것이 현실적이다.[17] 참고로 원본은 같은 내용이 영어로 되어 있다. 미국 역시 경력직에 대한 과도한 선호로 인해 신입사원의 입사가 점점 어려워 지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 대한민국에서는 후자인 유병재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