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17:23:58

수비로 일낸다

1. 개요2. 유래
2.1. 배경2.2. 결과
3. 잭 쥬렌식 단장은 왜 실패했는가?
3.1. 시대상의 문제3.2. 빈약한 공격력3.3. 수비도 불펜도 약했다
4. 결론5. 그 후의 시애틀 매리너스6. 유사 사례
6.1. 성공한 사례6.2. 시도했던 사례
7. 패러디(...)8. 타 종목에서9. 관련 문서

1. 개요

2010년대 초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야구단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꼬는 밈이다. 아래의 처절한 업적 덕분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특히 해외야구 갤러리)에서 '~~로 일낸다'라는 밈을 많이 쓰게된 공신 중 하나기도 하다.

김형준 기자는 몇 년 후인 2019년 다시보기 시리즈에 이 수비로 일낸다를 올리면서 내심 일낸다라는 표현이 메이저하게 쓰이게 된거에 대해 재미있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 유래

2.1. 배경

2008 시즌 종료후 시애틀 매리너스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에 해임당한 빌 버베이시의 빈자리에 당시 밀워키의 팜 디렉터로서 명성을 날리던 잭 쥬렌식을 데려온다.

잭 쥬렌식은 압도적인 투수구장인 세이프코 필드를 쓰고있는한 장타자 영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계산을 한 영향인지 수비와 컨택을 중심 투자 사항으로 잡고, 2008 시즌 후 골든 글러브는 없지만 DRS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젊은 중견수 프랭클린 구티에레즈를 2009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수비형 유격수 잭 윌슨을 영입했다.[1]

여기에 언급되지 않는 다른 노력들 까지 합쳐져[2] 2008 시즌 100패팀이었던 시애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여 1년만에 85승 77패 승률 5할의 팀이 되었다.[3][4]

특히 강해진 수비의 영향으로 인해 2009년 매리너스의 수비효율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위였고 그 수비효율을 바탕으로 낮아진 팀 방어율으로 인해 2010 시즌 시애틀 팬의 기대치는 높을 수 밖에 없었다.

2009시즌의 반전을 바탕으로 2010 시즌 스토브리그, 쥬렌식은 다시 한번 선수단을 바꾸기 시작하는데 당시 부진한 타격의 영향으로 인해 먹튀로서 욕을 먹고 있던 장타자 아드리안 벨트레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고 컨택형 타자면서 유틸리티 수비수도 가능한 에인절스의 숀 피긴스와의 계약을 한다. 2007-2008시즌 골든글러브 위너였던 아드리안 벨트레가 빠졌지만 3루수 자리는 당시 2루수로서 좁은 수비범위가 문제였던 호세 로페즈를 놓고 그 빈 2루수를 범위가 넓고 다재다능하면서 2009시즌에 3루수로서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를 +29 기록한 피긴스가 메우기엔 충분하다는 판단이 있었다.[5]

또한 1루수로는 30홈런을 치고 있던 러셀 브래년을 허리부상과 수비문제로 재계약하지 않고 역시 컨택과 수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케이시 코치맨을 데려온다. 물론 케이시 코치맨은 1루수라 보기에는 부족한 타격능력과 현저히 떨어지는 좌투 상대능력이 있었고 그걸 어느정도 커버하기 위해 20홈런을 기록한적이 있는 1루수 우타자인 라이언 가코도 온다.

또한 처치 곤란한 상태였던 먹튀 카를로스 실바는 악동이지만 나름 텍사스에서 리그 출루율 1등을 기록한적이 있는 밀턴 브래들리를 데려오면서 처리한다.[6] 심지어 시애틀에는 작년에 이치로와 벨트레를 화해시켰던 덕아웃 리더 켄 그리피 주니어가 있었다.

작년 호성적을 이끌었던 투수진은 더 강해졌는데 부동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건재했고 심지어 필라델피아에서 FA가 1년남은 클리프 리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킹 펠릭스-클리프 리라는 탑클래스 원투펀치를 만든다. 하위선발진에 대해선 말이 좀 있었지만 그 약점은 시애틀에는 팀에 와서는 부상으로 고생하고있지만 볼티모어 시절 타자구장이였던 캠든 야즈를 끼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에릭 베다르를 재계약하면서 메운다. 물론 불펜진도 38세이브 2.52를 기록한 마무리 데이비드 아즈마를 중심으로 잘 돌아가다보니 시애틀의 2009시즌 호성적의 원인이라 평가받기도 했다.

당연히 이런 기대치는 당시 한국의 MLB 관련 기사를 쓰던 김형준 기자의 인사이드 MLB 기사. 수비로 일낸다!!라는 글과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사담으로 적은 전년도 지구 1위팀인 LA 에인절스와 전력을 비교하는 글인 시애틀 정말로 일내나라는 글을 보면 알 수 있을정도였다.

그리고 시즌이 개막하는데...

2.2. 결과

2010시즌 김형준기자의 시애틀 매리너스 팀 결산

61승 101패라는 성적을 AL 서부지구 4등 지구 꼴지를[7] 기록하면서 그대로 추락한다.[8]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 설명

3. 잭 쥬렌식 단장은 왜 실패했는가?

3.1. 시대상의 문제

세이버매트릭스를 경영에 적용한 머니볼 시즌1이 빌리 빈이 유행시킨 출루율의 강조라면, 출루율의 가치가 개나 소나 다 알게 될 정도로 널리 퍼진 시점에서 가장 저평가 받았고 새로운 가치 투자를 할 대상으로 손꼽힌 것이 바로 수비력이었다.당연히 빌리 빈을 필두로 수비에 관심을 보인 단장, 사장들이 많았고 잭 쥬렌식도 이 중 하나였다.[9]

다만 문제는 시스템이 빈약했다 점이었다. 수비 시프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가 2010년대 초중반, 선수의 움직임을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아 측정하기 시작한 스탯캐스트가 등장한게 2016년이었고 그 스탯캐스트를 바탕으로 선수의 수비를 세분화한 스텟인 OAA(Outs Above Average)가 등장한게 2020년인데 수비 시프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전인 2010년에 수비를 중점적으로 보기에는 수비수의 수비 능력을 표현할수있는 스텟이 한정적이었다. 그나마 있는거라곤 얼티메이트 존 레이트인 UZR에 디펜시브 런 세이브인 DRS였고[10]

쥬렌식은 그 초기 단계에서 완성되지 않은 시스템으로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한 사례일 뿐이다. 쉽게 말하면 시대를 앞서나간 실패작인데, '시대를 앞서나간 부분이 외부인들에게는 인식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그나마의 평가도 받지 못했을 뿐이다.

3.2. 빈약한 공격력

물론 시대상 너무 일렀다고 잭 쥬렌식을 시대를 잘못 탄 단장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무죄라기엔 시애틀의 공격력은 너무나도 형편 없었다.

2009시즌 나쁘지않던 타격 성적을 보여준 프랭클린 구티에레즈는 타격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아드리안 벨트레를 거르고[11] 데려온 숀 피긴스와 악동 좌익수 밀턴 브래들리는 세이프코에 그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추락한다.[12]

前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던 호세 로페스는 타선에서 러셀 브레년이 빠진 영향인지 그대로 타격성적이 꼬라박으면서 부진 노쇠화가 온 덕아웃 리더였지만 그래도 19홈런은 쳤었던 켄 그리피 주니어는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하면서 그대로 은퇴한다.[13]

당연히 수비강화를 목적으로 데려온 케이시 코치맨은 예상대로 부진 코치맨의 부족한 타격능력을 메우기위해 플래툰으로 데려왔던 라이언 가코는 스프링캠프부터 크게 부진하면서 아예 시즌 전에 DFA되었다.그 영향으로 나무위키에선 아예 시애틀 시절 기록이 없다. 잭 윌슨이야 애초에 트레이드 됐을때부터 타격을 잘한게 아니었고 잭 윌슨의 백업이었던 조시 윌슨도 마찬가지

결국 저조한 타격을 메우기위해 수비 강화 차원에서 재계약하지 않은 러셀 브래년을 부랴부랴 트레이드로 영입. 그나마 브래년은 딱 기대치만큼[14]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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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가 이 라인업[15]으로 2010년의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와 아이들이었다면, 시애틀은 이치로와 후레자식들이었다. (...)[16]

이 해 팀 타율은 .237, 이것도 스즈키 이치로를 제외하면 고작 .224로 팀내 타율 2위가 .259의 피긴스일 지경이었다. 팀 OPS는 .637, 도루를 제외한 타격 주요 팀 스탯(득점[17],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18],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토탈베이스)을 대부분 1위로 석권했다. 뒤에서. 아쉽게 1위를 차지못한 부분 역시 최다삼진 2위, 최다볼넷 13위.

그냥 꼴찌라고 하면 감이 안 오니까 조금 더 덧붙이면, 이 때 팀 득점은 513점으로 아메리칸리그 13위 볼티모어와는 100점 차이가 나며 내셔널리그 꼴찌 피츠버그와도 74점 차이가 난다. 팀 평균 득점 3.17점은 메이저 전체에서 40년만에 두번째 나온 기록이다. ESPN은 2010년 시애틀의 병신타격에 감회를 받아 역대 최악의 공격력팀을 선정할 정도 기사 링크 당연히 1등은 이 팀이었다. 이후 2013년 마이애미 말린스가 병신타격을 보여주며 시애틀과 같은 513득점을 했지만 이 팀은 투수가 타석에 들어오는 팀이다. 그 이후에도 리그의 평균 타율이 낮아지고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가 도입되는등 강산이 바뀌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 162게임 체제에서 시애틀의 513점보다 낮게 득점한 팀은 없다.[19][20]

저러한 빈약한 공격력은 여타 다른 구기종목과는 달리 턴오버가 존재하지 않는 야구에서 커다란 단점으로 작용하고 말았다.[21]

3.3. 수비도 불펜도 약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잭 쥬렌식이 까이는 부분은 수비력의 팀이랍시고 짠 라인업이 그다지 수비가 좋지도 않았다는 점이었다. 팀 전체 에러 110개로 최소 실책 부분 아메리칸 리그 14개팀중 당당하게 10[22](팀 필딩률은 .982로 6팀이 묶여있는 공동 7위)로 중간도 못가는 순위를 차지했다.

좁은 레인지로 고생하던 호세 로페즈의 3루 전향은 성공적이였으나 (DRS 2009시즌 2루수 -4→ 2010시즌 3루수 +11) 정작 2루수로 간 숀 피긴스[23] 재앙이었고(2009시즌 3루수 DRS +29→2010시즌 2루수 DRS -7), 케이시 코치맨은 이어가던 무실책 기록이 여기서 깨졌다.작년 필딩 바이블 수상자인 잭 윌슨은 자주 다치는 바람에 조시 윌슨이 나오는 일이 잦았고 조시 윌슨의 수비는 잭 윌슨의 수비에 비해 모자랐다.[24]

프랭클린 구티에레즈골드글러브는 받았지만 DRS가 수직하강했으며(+33→-2) 스즈키 이치로도 골드글러브는 받지만 DRS가 내려갔다.(+3→-1) 밀턴 브래들리를 대신해 들어간 유망주 마이클 손더스가 나쁘진 않긴 했지만 (Drs +3) 거기까지였다. 그마저도 필딩율은 별로였고 조지마 겐지를 쳐낼수있던 원인중 하나인 롭 존슨도 부진했다. 당연히 이 영향으로 +80을 찍던 팀 DRS가 2010시즌에 들어와서 +2에 그쳤다.

2009시즌 강점이었던 불펜도 크게 무너졌는데 3.83 리그 3위였던 불펜 방어율이 2010시즌 들어와서 4.23 리그 10등으로 크게 올라버렸는데 특히 팀 클로저였던 데이비드 아즈마는 팀이 순위 경쟁을 해야할 5-7월에 난타당하면서(5월 방어율 6.75 6월 방어율 5.63 7월 방어율 4.00) 관짝에 못을 박았다.

4. 결론

공수 양면으로 타선 전체가 망했다는 점은 지표에서도 드러나는데, 2010년 시애틀 타선의 fWAR 총합은 2.2라는 궤멸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처참했던 공격력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실패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난 셈. 다행(?)히도 내셔널리그 꼴찌 피츠버그가 더 처참한 수비력으로 fWAR 총합 1.4라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록을 찍으면서 ML 전체 최하위는 면했지만,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압도적으로 최하위였다. 시애틀 다음으로 fWAR 총합이 낮은 볼티모어가 9.6이었으니...

그나마 사람 역할을 한건 선발진뿐이었다. 리그 평균자책점 2등인 3.83을 기록했는데 그마저도 에릭 베다르는 누웠고 클리프 리는 FA직전해라는 점과 떨어진 팀 성적으로 인해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이적하면서 킹 펠릭스와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 빨이라는게 중론 특히 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사이 영 상을 타갔지만 비율스탯 최강급으로 찍어두고 승패는 무려 13승 12패로 승률 5할을 아주 가까스로 넘겼다.[25]

세이프코 필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위해 장타력 부족을 감수하면서 컨택과 수비로 팀을 먹여살리려고 한 쥬렌식 단장의 노력은, 그 컨택과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5. 그 후의 시애틀 매리너스

시애틀 매리너스/역사 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김형준의 프리뷰에서 시애틀 기사의 제목은 공격으로 일낼까. 물론 사람들의 반응은 택도 없다는 반응. 시즌 결과 홈런 2위를 하며 팀 득점이 꼴찌에서 12위로 오르는 엄청난 발전을 했다. 대신 투수진이 박살 수비는 꼴지

2019 시즌에 들어 다른 의미로 수비로 일을 내고 있다. 6월 24일 기준으로 팀 수비율 97.3%(리그 평균 98.3%), 81게임 82에러로 환상의 에러쇼를 보여주고 있다.

어찌됐든 간에 2022년 드디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당연히 수비로 일낸건 아니고...

6. 유사 사례

6.1. 성공한 사례

2014년 김형준의 지난 시즌 리뷰에서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제목은 '수비로 일냈다'였다. 2013 시즌 피츠버그가 20년간 5할도 못 채운 루징팀의 역사를 끊어내는 데에는 수비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피츠버그는 2013 시즌과 2014 시즌 연속으로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피츠버그는 수비 시프트를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선수들의 수비능력을 뛰어넘는 높은 런세이브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와 달리 이 팀은 내야수들의 수비력도 평균이나 되면 다행인 수준이었는데, 그런 팀이 수비시프트를 전년도 보다 5배나 사용하면서 수비수치를 플러스로 다 갈아치웠다. 여기에 투수들을 전부 땅볼 투수로 개조하면서 2010년에는 땅볼 유도율 15위, 수비효율 30위였던 팀이 2013년에는 땅볼유도율이 2위와 4% 차이나는 1위, 수비효율도 1위팀이 된다. 이 때 피츠버그를 상대한 팀의 평균 땅볼 타율은 .244였는데, 이는 최저 타율 역대 5위의 기록이다. 2012년과 2013년의 내야수 차이는 포수가 러셀 마틴으로 바뀐 것, 유격수 클린트 바메스가 부상으로 출장수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조디 머서가 출장한 것 정도이다. 이 와중에 3루수 페드로 알바레즈가 수비방어점(DRS)에서 플러스를 찍고, 2루수 닐 워커는 -4에서 +9로 무려 13점이 튀어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하기도 했다. 이 이후 메이저리그 팀들에 수비 시프트 광풍이 불었다[26].

또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역시 2013 시즌과 2014 시즌 연속 놀라운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투수진을 안정시키고 좋은 성과를 냈다. 이 팀은 내외야 전체에 걸쳐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 자체가 대단히 월등한 경우이다. 그나마 멤버들 중에서 수비력이 조금 약한 선수가 우익수 아오키 노리치카[27]인데, 이마저도 경기 후반엔 아오키를 빼고 재로드 다이슨을 중견수로 집어넣고 주전 중견수 로렌조 케인을 우익수로 돌린다.케인과 알렉스 고든은 30개팀 전체 외야수 중에서 TOP 10 안에는 드는 수비수들이며, 다이슨은 남들보다 반 밖에 안 뛰었는데 런세이브가 전체 6위다.

캔자스시티는 2013 시즌 5할을 달성, 2014년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획득하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갔다! 캔자스시티는 수비를 통한 투수진의 안정에 타선은 똑딱질은 그럭저럭 하고 있으나 장타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잭 쥬렌식이 구상한 팀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그나마 이쪽은 발야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부족한 장타를 어떻게든 보완하여서 수비와 불펜의 힘을 더해 포스트시즌에 29년 만에 진출했다.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도 매 경기 모든 선수들이 하이라이트급 수비장면을 선보였다. 비록 매디슨 범가너의 역대급 투구를 극복하지 못하고 간발의 차이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패하는 바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수비로 일낼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 이후 캔자스시티는 2015년에는 정말 수비와 불펜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만 FA로 슬러거 켄드리 모랄레스를 영입하고 기존 전력인 살바도르 페레즈, 마이크 무스타커스, 에릭 호스머, 로렌조 케인 등의 장타력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홈런과 득점도 많이 늘었기에 수비만으로 일을 내는 형국은 그리 쉽지 않아보인다.

개인 성적으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 역시 수비로 일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수비가 좋은 유형의 선수는 30줄에 들어가거나 부상을 입어서 순발력이 떨어지면 수비툴이 죽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까지 완생이라고 보긴 어려운 상태이다.

6.2. 시도했던 사례

2020년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단장인 성민규 체제 하에서 기존 팀의 최대 약점이던 수비 보강을 위해 비시즌 중에 분주히 움직였다. 메이저리그 포수 경력이 있는 행크 콩거를 배터리코치로, LG와 상무의 수비 코치를 맡았던 박종호를 수비 코치로 선임했다. 백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가졌다고 평가할 정도인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한 것. 롯데 자이언츠의 수비력이 2018, 2019년 두 시즌 연속으로 리그 최하 수준이었기 때문이었고 유격수 자원도 은퇴 직전의 문규현, 투고타저 이후 타격 성적이 급락한 신본기[28]가 주전이었으므로 스토브리그 기간에는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니 5월 하순부터 이름값있는 타자들로 구성된 팀 타선이 꽉 막히기 시작하며 팀의 페이스가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6월 초 기준으로는 수비력은 WAA[29] 기준으로 리그 중간 수준이지만 타선은 5월 중순 이후부터만 따지면 리그 최하 수준을 넘어 역대 KBO 역사에 남을 정도로 부진한 수준에 6월 4일에는 26경기 연속 상대 선발을 5이닝 이전에 강판시키지 못하는 신기록까지 세웠을 정도. 첫 10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기대를 불러모았던 마차도 역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선구안이 무너지며 타율이 2할까지 내려갔다. BABIP가 마찬가지로 0.200이라 언젠가 올라올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마차도는 스프레이 히터가 아니라 명백히 당겨치는 타격을 하고 있어[30] 수비 시프트때문에 낮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분명히 마차도는 수비에서 일을 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 또한 수비로 일내는 팀에게는 꼼짝없이 안타를 쳐낼 수 없는 타입이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마차도는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찍어내며 공수겸장 유격수가 되었으나, 수비 잘 하는 다른 야수가 타율을 1할 가까이 까먹고 폭망하는 바람에......

2024년 삼성 라이온즈도 빈약한 뎁스와 처참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수비 1위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오래 버티며 수비로 일낸다를 시도해보고 있다. 박진만 또한 백업선수를 기용할 때 수비가 되는지를 우선시하여 안주형과 같은 지명수비에 가까운 선수에게 우선 기회를 주고 있다. 여기에 김지찬이 손이 작다는 핸디캡으로 인해 내야 키스톤을 맡기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구단이 잡아내면서 중견수 전향을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신의 한 수가 되면서 중견수로 다시 자리를 잡는 데에 성공하고 팀도 개막 초 8연패를 극복하고 최종 2위를 확정지으며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졌으니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말로 끝나게 되었다.

7. 패러디(...)

키움 히어로즈의 야구선수 김정인의 '김정인 일낸다' 드립은 여기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김정인이 매우 못하면서 불정인이라고 까이지만(...)

8. 타 종목에서

사실 이 시애틀 매리너스의 사례가 여타 공수가 존재하고 포제션이 많이 오가는 단체 구기종목에서 매우 특이한 사례일 뿐, 같은 야구에서 성공사례도 있을 뿐더러 다른 종목에서도 성공사례가 적지 않은 편이다.

2000년대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20년 가까이 평범한 수준의 공격팀을 이끄는 막강한 수비팀으로 2번의 슈퍼볼 우승을(2001년,2012년) 거두는 등 수비로 일낸 팀의 모범사례로 꼽히며[31], 2013년 피트 캐롤 감독이 이끄는 시애틀 시호크스는 드래프트와 자체육성으로 키워낸 리차드 셔먼, 캠 챈슬러, 얼 토마스 등 리전 오브 붐(Legion of Boom)이라는 막강 세컨더리를 중심으로 한 수비 위주의 선수 영입/수비 위주의 전략과 더불어 러셀 윌슨의 성공에 힘입어 슈퍼볼 우승을 따내어 정말 수비로 일낸 사례를 만들었다.

2013-14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로 라리가 우승을 했다. 그리고 그 후로도 10년 가까이 수비로 일을 내는 중이다. 축구에서는 1골 넣고 잠그는 스타일도 우승 경쟁력이 있다. 다만 유럽 대항전에서는 이러한 우승사례를 찾아보기 상대적으로 힘든 것이, 필연적으로 안티 풋볼 기반의 전술이 토탈 풋볼 기반의 전술에 비해 체력 소모량이 더 많다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컵대회/2020년/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 구단은 신들린 수비로 흥국생명 구단을 3:0으로 이겨 배구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수비로 일내면서 4강에 올라갔다.

9. 관련 문서


[1] 실제로 저 둘은 시즌 후 필딩 바이블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2] 수비강화가 아니라 각주에서 언급되지만 당시 안 좋았던 라커룸 분위기를 환기 시키기위해 시애틀의 레전드였던 켄 그리피 주니어를 데려와 당시 라커룸에서 불화가 있던 아드리안 벨트레스즈키 이치로를 화해시키기도 했다.[3] 당시 지구 3등의 기록으로 AL 서부지구 1등은 LA 에인절스의 97승 65패 서부지구 2등은 텍사스 87승 75패[4] 여담이지만 라울 이바녜즈가 나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시애틀의 2009 시즌은 좌익수 돌려막기가 성행했었는데 수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트레이드된 좌익수가 있었다. 마이너에서의 활약으로 파워는 인정받았지만, 당시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의 영향도있었고 파워를 제외 수비와 컨택, 선구안까지 모두 형편없었기에,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된다. 그리고 2010년 시즌 말에는 신시내티에서도 방출되었고 이후 한 일본구단이 그를 외국인 선수로 데려가게 되는데 그가 바로 아시아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 블라디미르 발렌틴이다.[5] 벨트레의 2009시즌 DRS는 +20이었다.[6] 물론 이 트레이드는 당시 브래들리도 컵스에서 처치 곤란 먹튀였기에 가능했던 트레이드였다. 심지어 시즌 말에는 이 팀이 왜 100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는지 알겠다라고 저격까지 갈겨서 자체 출장정지까지 먹었던터라... 물론 나중에 저 발언에 대해선 사과하긴 했다.[7]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NL에서 AL로의 지구이동 전 이야기였기에 당시 AL 서부지구에는 4팀밖에 없었다.[8] 사족이지만 김형준기자가 위에서 같이 비교했던 LA 에인절스는 80승 82패 지구 3등을 기록하면서 사이좋게 추락한다.[9] 재밌는 점은 빌리 빈의 머니볼 시즌1 전 까지만해도 수비가 상대적인 고평가를 받았었다. 수비가 뛰어나다는 점 하나로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있을정도 빌리빈의 머니볼도 결국 이러한 수비에 대한 고평가와 출루율이 높은 타자에 대한 저평가를 노린 것이기도하다. 물론 야구카드로 나오는 선수의 스텟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하고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는 빅데이터 위주의 스탯캐스트가 중심으로 가면서 수비를 좀더 세분화 할수있게 된 뒤론 수비의 가치가 더 크게 올라가면서 다시 옛날처럼 수비로 계약을 따내는 케이스가 많아졌지만[10] 하단에 후술하겠지만 숀 피긴스의 2루 전향 실패도 이러한 시스템 빈약에서 나왔다라는 의견이 있다. 물론 2루수로서 UZR이 별로 좋지않던 피긴스를 데려와서 2루로 쓰겠다라는 생각부터 한 게 잘못이긴하지만[11] 세이프코를 탈출한 벨트레는 3루수 실버 슬러거를 수상한다.[12] 브래들리는 심지어 당시 감독이었던 돈 와카마츠와 트러블이 일어나기도했고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73경기 출장에 그쳤다. 숀 피긴스는 전경기에 나오긴했는데 차라리 안 나오는게 나을정도의 시즌 성적(.259/.340/.306 1HR 42SB 15CS)을 기록했고 7월에는 감독이었던 돈 와카마츠와 설전까지 벌이면서 감독 경질에 일조했다.[13] 사실 시즌 종료 후 정상적으로 은퇴하기로 되어있었지만 경기 중 덕아웃에서 졸았다는 일명 '냅게이트(Napgate)' 구설수에 올라 생각보다 빨리 은퇴를 선언했다.(...)[14] 트레이드 후 타율이 5푼이나 떨어졌는데 출루율과 장타율이 비슷하게 형성되면서 OPS가 유지된걸 보면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받는다.[15] 이것도 그나마 페이스 좋았을때의 사진으로 1루수 코치맨은 2할 1푼으로 윌슨은 2할 2푼으로 애덤 무어는 1할 9푼으로 브래년은 2할 1푼 마이클 손더스도 2할 1푼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16] 플라이볼 혁명이후 리그의 평균타율이 2할 4푼 초반에 형성되는 20년대 초반에 와선 3할 타자가 적은 라인업을 보여주는팀이 늘어나서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이 2010년은 플라이볼 혁명이 일어나기 前의 시즌이며 리그 평균타율이 2할 5푼 7리였고 전년도인 2009년의 리그 타율은 아예 2할 6푼이 넘어갔을정도였다. 그리고 이 라인업에선 홈런 갯수가 안나와서 그렇지 20홈런을 넘긴 사람은 클리블랜드에서 10홈런을 치고 넘어와 시애틀에서 15홈런을 치면서 도합 25홈런을 기록한 브래년밖에 없다...[17] 최다안타 1위(214개)이자 42개의 도루를 기록한 이치로의 득점이 겨우 74점으로 팀의 리드오프로서 전경기를 출장한 이치로 입장에선 굴욕이 아닐 수 없다.[18] 트레이드로 겨우 57경기만 뛴 브래년이 15홈런(시즌종합 25홈런)으로 팀내 1위를 기록했고 팀내 2위는 구티에레즈로 152경기에서 12개를 넘겼다...[19] 물론 조정 득점 창출력인 wRC+로 들어가면 2010 시즌의 시애틀은 79고 이것보다 더 낮은팀이 2000년 이후로 2013시즌 마이애미 말린스를 포함한 8팀으로 생각보다 많긴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쓰는 구장이 세이프코 필드보다 타자구장이다보니 득점이 많이 나왔다던가 코로나시즌인 2020 시즌의 기록이다보니 513점보다 낮게 득점한 팀은 없다.[20] 여담으로 18경기가 더 적은 144경기 체제인 KBO에서도 144경기로 바뀐 2015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10시즌간 저보다 낮은 득점을 기록한 팀은 없았다.[21] 축구, 농구, 미식축구 등 공수가 존재하는 스포츠에서 턴오버의 존재는 그 자체로 새로운 포제션의 생성이기 때문에 직접 득점을 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수비팀이 상대 포제션을 뺏어와 직접 득점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빈약한 공격팀도 쉽게 득점을 해낼 수 있게 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반대로 공격팀의 턴오버는 단순히 공격 실패를 넘어 쉬운 실점을 유발해 공격팀의 부담까지 가중시키는 이중고를 일으킨다.하지만 야구는 엄격한 턴제방식 스포츠이고, 수비팀이 경기에 나와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실점의 확률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지 턴오버를 일으켜서 공격팀의 추가 포제션을 제공하는 것이 원천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수비로 아무리 일을 내봐야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무한히 0:0의 반복일 뿐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다. 정말로 수비로 일내려면 그 활약으로 엄청난 수준의 실점 억제력을 보이거나, 운이 뒷받침되어 실점 위기를 매우 많이 넘기지 않는 한 뚜렷한 한계가 있다.[2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동률이었고 이팀 아래로 캔자스시티 로열스,LA 에인절스,보스턴 레드삭스가 있었다.[23] 물론 피긴스의 2루수 수비 세부스텟이 좋지않다는 점과 2루수 수비이닝이 외야수 수비이닝보다 적다는 우려점이 있었다.[24] 물론 Drs로 치면 조시 윌슨도 +5를 기록하는등 나쁘지 않았으나 잭 윌슨은 2009시즌에 +28을 기록했었다.[25] 그런데 팀이 이렇게 망가지고도 2004년과 단 2패차이라는 건 놀라운 일이다.물론 그때는 킹 펠릭스가 없었지만[26] 메이저리그 전체 수비시프트 횟수기준으로, 4,577(2012년) → 7,461(2013년) → 13,294(2014년)[27] 2014 시즌 들어서 수비능력이 좀 떨어졌을 뿐 절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수가 아니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이었던 2012 시즌과 2013 시즌에는 약물스캔들로 출장정지를 당한 라이언 브론과 무릎 부상으로 1루수로 전환해야 했던 코리 하트를 대신해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하기도 했을 정도로 좋은 수비수였다.[28] 심지어 스탯티즈에서 수비력을 측정하기 위해 인용하는 세이버매트릭스 지표 중 하나인 sFR을 기준으로는 수비력 또한 유격수 중에서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29] 평균 수준 대비 승리 기여[30] 6월 초 기준 좌측 타구 58%, 당겨치는 비율도 58%[31] 2001년 우승은 매우 평범한 두 QB인 케리 콜린스(당시 뉴욕 자이언츠)와 트렌트 딜퍼(당시 볼티모어)가 50보 100보 하는 상황에서 볼티모어가 순전히 수비로 일을 낸 경기였다. 당시 슈퍼볼 MVP는 레이 루이스. 2012년 슈퍼볼은 QB였던 조 플라코(당시 볼티모어)와 콜린 캐퍼닉(당시 샌프란시스코)가 맞대결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