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 내용
박지성과 손흥민의 커리어는 거의 대척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박지성은 거쳐간 모든 소속팀[1]과 국가대표팀[2]에서 팀의 최고 전성기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며 이끌었다. 소속팀에서는 통산 1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4강 등을 기록하며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2000년대 전국에 위성TV가 보급되던 시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대한민국에 해외축구 붐을 일으킨 선수이다.[3] 하지만 박지성은 플레이 스타일상 본인이 빛나기보단 팀 플레이어에 가까운 역할을 주로 수행했으며, 공수 연결과 뛰어난 활동량으로 경기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였다. 이 때문에 실제 실력에 비해서 스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4]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등, 그가 은퇴한 후 팀들이 상당 시간 침체기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팬들 사이에서 박지성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손흥민의 경우에도 거쳐간 모든 소속 팀[5]과 국가대표팀[6]에서 필수불가결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등의 무대에서도 항상 팀의 공격을 주도한 핵심 선수이다. FA컵 득점왕, 프리미어 리그 리그 베스트, PFA 올해의 팀,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등 순도 높은 개인커리어를 일구어내었다. 또한, 압도적인 출전 기록과 공격포인트는 기존 아시아의 수준을 아득히 넘었고, 프리미어리그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 레벨의 월드클래스 선수로 인정 받고 있다. 세계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토트넘 홋스퍼 FC에서도 팀의 주장으로 선임되며, 그의 압도적인 팀 내 입지와 전세계적인 스타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의 논리상 최고의 가치는 "승리"와 "우승"인데, 손흥민의 상대적으로 빈약한 우승 경력이 발목을 잡는다.
박지성과 손흥민에 대한 논쟁은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승리의 영광과 패배의 책임을 팀원 모두가 함께 지어야하지만, 경기 후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는 개별로 받는다. 박지성과 같은 선수는 팀의 우승을 위해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주장과 세계 최강팀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부족한 선수라는 주장이 충돌할 수 밖에 없으며, 손흥민과 같은 선수는 항상 선수의 능력을 팀이 받혀주질 못 한다라는 주장과 그 선수 또한 우승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다.[7]
이렇다 보니 매체에서 선수 개인을 순위로 평가할 때는 손흥민이 전반적으로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박지성의 커리어가 워낙 독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vs놀이에서는 박지성도 상당히 선전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2024년 12월 매드풋볼 SNS 투표 결과에서 두 선수의 득표가 거의 반으로 갈렸다.[8]
이렇게 상반된 커리어를 갖고 있는 경우도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재미있는 논쟁거리다. 둘의 커리어를 비교하는 콘텐츠도 만들어질 정도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질문에 대한 답이 꽤 치열하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을 넘어 두 선수 모두 국내에서의 영향력이 매우 큰 편으로 서로의 커리어에 아쉬운 부분을 공격하는 등의 팬덤싸움이 매우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두 선수는 서로를 매우 존중하며 치켜세워주는 등 선후배 관계가 매우 좋다.
3. 소속팀 활약
3.1. 박지성 우위론 (아시아 최고 수준의 팀 커리어)
- PSV 에인트호번 (2003~2005, 2013~2014)
- 에레디비시: 2002-03, 2004-05
- KNVB 베이커: 2004-05
- 요한 크루이프 스할: 2003
- 발롱도르 후보: 2005(최종후보 50인)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2005~2012)
- 프리미어 리그: 2006-07, 2007-08, 2008-09, 2010-11
- 풋볼 리그컵: 2005-06, 2008-09, 2009-10
- FA 커뮤니티 실드: 2010, 2011
- UEFA 챔피언스 리그: 2007-08
- FIFA 클럽 월드컵: 2008
박지성 우위론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박지성은 프로 선수들의 최우선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우승 커리어가 익히 알려진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팀에서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지만,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클럽에서 활약하며, 우승 경쟁에 핵심이었던 박지성이 고평가된다. 또한 손흥민이 아시아 최초로 달성한 개인 기록이 많듯이 우승 기록에서는 박지성도 아시아 최초로 달성한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1호 프리미어 리거인 만큼 개인 기록에서의 최초 기록도 꽤 있는편이다.[9]
3.2. 손흥민 우위론 (아시아 최고 수준의 개인 커리어)
- 발롱도르 후보 2019(22위), 2022(11위)
-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2021-22
- PFA 올해의 팀: 2020-21[10]
- FIFA 푸스카스상: 2020[11]
- FIFPro 월드 XI 후보 2019 (FW 14위), 2020 (FW 15위)
- 프리미어 리그 이달의 선수: 2016년 09월[12], 2017년 04월[13], 2020년 10월, 2023년 9월[14]
- FA컵 득점왕: 2016-17
- 런던 풋볼 어워즈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선수: 2018-19
- 프리미어 리그 통산 127득점[15][16]
- 프리미어 리그 통산 71도움[17][18]
- UEFA 유로파 리그: 2024-25
손흥민 우위론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손흥민의 우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개인의 능력만으론 우승 커리어를 추가하기 어려운 팀 스포츠의 특성상 각 구성원 간의 평가에서는 개인 커리어가 더욱 중요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리그라 불리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장장 10년동안 팀 내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팀의 공격을 이끈 선수로, 출전기록과 공격포인트 기록이 리그 역사에서도 매우 뛰어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과 PFA 올해의 팀 선정, 프리미어 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했고 현재까지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100골 이상을 한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박지성도 발롱도르 후보[19]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달의 선수상 3회 등 수상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매우 순도 높다고 평가된 손흥민의 개인 수상 경력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다. 이 외에도 아시아 발롱도르같은 아시아 축구 연맹 주관 수상, 대한축구협회 주관 수상과 기타 잡다한 기록에서도 손흥민이 크게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20]
4. 국가대표 활약
박지성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사상 최초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 2011 카타르 아시안컵 3위[21][22] 등을 이끌었으며, 월드컵 MOM 4회 선정, 센츄리 클럽 가입 등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금기의 주역이었다. 비록, 박지성의 골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잉글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골들을 수차례 넣었다. 또한, 아시아의 주요 라이벌인 일본과 이란을 상대로 결승골,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매우 인상 깊은 클러치 능력들을 연달아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박지성은 국가대표로서 역대 최고의 선수라 평가 받는다.손흥민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원정 16강,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을 이끌었다. 역대 대한민국 국가대표 A매치 출전수 1위, A매치 득점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지성의 은퇴 이후 암흑기에 빠졌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성적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기록들과 달리, 박지성과 비교했을 때 국가대표로서의 성적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에 박지성이 뛰었을 때는 이영표 등 수준 높은 팀원들의 지원이 있었고 그에 반해 손흥민이 활약했던 2010년대에는 전반적으로 팀원들의 수준이 낮았다[23]는 것을 지적한다. 하지만 2020년대로 넘어오면서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최정상급 클럽에서 활약하는 동료들이 등장하였음에도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유효한 변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손흥민의 국가대표에서의 상대적인 부진은 2010~20년대의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능력 부족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의견이 주류이다.[24]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국가대표팀은 유럽, 남미 등의 여러 강팀들과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과까지 챙겨오는 경우가 제법 있었으나[25], 2010년대 국가대표팀은 한국축구사적으로 드문 대참사들[26]을 수차례 겪었기 때문에 온전히 협회만 탓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소수 있다.[27][28]
결과적으로 소속팀에서의 논쟁에서 손흥민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 중에서도 국가대표에서만큼은 박지성을 우위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주장을 맡았고, 한국 축구를 빛낸 선수라는 것, 두 선수 모두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레전드들 중 한명으로 꼽힌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5. 플레이 스타일
5.1. 박지성
박지성의 플레이 스타일 중 손흥민과 비교해 우위로 평가받는 영역이다.- 체력 및 활동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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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활동량이 적은 선수는 아니지만, 공수 양면의 활동량 측면에서는 박지성이 특히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방 압박, 중원 싸움, 수비 가담을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은 박지성이 중요한 경기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29][30]
- 수비 가담 및 태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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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공격수이지만, 박지성의 경우에는 한 차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박지성을 일컬어 수비형 윙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뛰어난 압박 능력, 우수한 태클 능력을 보여주었다.[31] 특히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AC 밀란과의 1, 2차전에서는 당시 AC 밀란의 빌드업의 핵이었던 안드레아 피를로를 전담 마크하여 완전히 경기 영향력을 상실하게 만든 모습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손흥민 역시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고 성실하지만, 박지성은 수비 영역에서 경기의 흐름과 결과를 바꿀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 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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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을 논할 때 헤딩 능력을 특출난 장점으로 뽑지는 않으나, 선수생활 내내 적재적소에 헤더를 잘 사용하였다. 특히나 헤더 능력을 단점으로 평가받는 손흥민과 비교하여 우위로 평가받는 부분이다.[32][33]
- 공간 활용 및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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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파이널 서드에서 직접적인 어시스트에 강했다면, 박지성은 공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움직임과 간결한 패스로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며 빌드업에 기여했다.[34][35]
- 오프 더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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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박지성 모두 뛰어난 오프 더 볼 능력을 보유했지만, 그 성향에는 차이가 있다. 손흥민은 직접적인 침투와 기회 창출에 중점을 둔 플레이로 포처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한 반면, 박지성은 수비 유인, 공간 창출 등을 통해 라움도이터와 유사한 형태의 움직임으로 팀에 기여했다.[36][37]
- 드리블
<colcolor=#FFF> 파일:parknig.gif
손흥민과 공유하는 장점이다. 박지성과 손흥민 모두 역습 상황에서 열린 공간을 향해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능력을 자주 보여주었다. 다만, 수비 진영이 갖추어진 정적인 상황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있었는데, 정적인 상황에서 박지성은 심리전과 수 싸움 바탕의 영리한 드리블로 실용적인 1대1 능력을 보여주었다.[38][39]
5.2. 손흥민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 중 박지성과 비교해 우위로 평가받는 부분.-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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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득점 찬스를 여지 없이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다.[40] 결정력과 득점력 면에서는 박지성에 비해 손흥민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지성은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의 특성상 직접적인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실제로 공격포인트 생산력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41]
- 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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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가 절대로 막을 수 없는 궤적의 강력한 킥 역시 손흥민의 특기이다. 특히나, 손흥민 존이라고 불릴 정도로 특정 지역에서는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42]
-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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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이 약 36km/h에 달하는 엄청난 스피드스터이며, 이를 단순 환산하면 100m를 약 10.5초에 주파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기록이다. 최상위권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모이는 EPL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무릎 부상 이후 속도가 저하된 박지성과 달리 손흥민은 30대가 된 현재까지도 이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손흥민의 특출난 장점으로 평가받는 부분이다.[43][44]
- 오프 더 볼 & 라인 브레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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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의 시선을 피해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오프 더 볼, 라인 브레이킹, 그리고 그에 따른 간결한 마무리는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된 가장 주요한 이유이다.[47][48]
- 드리블
<colcolor=#FFF> 파일:손흥민 중국전.gif
박지성과 공유하는 장점이다. 박지성과 손흥민 모두 역습 상황에서 열린 공간을 향해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능력을 자주 보여주었다. 다만, 수비진영이 갖추어진 정적인 상황에서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는데, 손흥민은 정적인 상황에서 조금 더 공의 흐름을 살리는 역동적인 드리블을 구사하는 편이다.[49][50]
6. 오해
-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벤치 멤버였다?
일각에서는 출전 시간과 통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박지성을 폄하하며 ‘벤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박지성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전 시간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51] 아래 분석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 박지성은 대부분 시즌에서 팀 내 입지 기준 12~16위권 수준의 선발 기회를 받았으며, 이는 일반적인 프로축구팀이 16~18인 로테이션 정도로 시즌을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언제든 선발으로 기용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준주전급 1군 멤버의 입지이다.
파일:박지성출전비율1.jpg파일:박지성출전비율2.jpg
하지만, 이는 잦은 부상과 신체 내구성의 한계로 출전 시간이 제한되었던 점과, 그의 독특한 전술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지 않은 평가이다. 박지성은 선수 생활 내내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 장기 결장을 반복했으며, 실제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했다.[52] 또한, 그의 전술적 가치는 모든 경기에서 요구되는 범용적인 자질이라기보다는, 강팀과의 맞대결이나 높은 조직력이 요구되는 특정 전술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러한 이유로 박지성은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라이언 긱스, 게리 네빌, 파트리스 에브라, 폴 스콜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팀의 핵심 자원들에 비해 출전 시간이 적었으나,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나 승점 6점이 걸린 중요한 리그 경기 등의 빅매치에서는 꾸준히 선발로 중용되며 팀의 신뢰를 받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예시로, 2010-11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8경기 중 13선발(34%)만을 기록하였으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3경기 중 8선발(62%)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기용 방식 덕분에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전 세계 축구 팬과 전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선수였다. 그의 세계적인 입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지막 시즌(2011/12) 당시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인트로 영상에 마누엘 노이어, 웨슬리 스네이더, 사비 에르난데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등장한 장면을 들 수 있다.[53] 이 장면은 그가 단순한 벤치 자원이 아닌 빅게임 플레이어로서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손흥민은 결정력만 우월하고 축구 그 자체는 못한다?
대한민국의 여러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을 비판할 때 종종 "축구 그 자체는 못한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표현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뿐만 아니라, 그 의미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다.
이는 결국 축구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다양하고 종합적인 능력[54]을 요구하는지를 보여준다. 선수마다 각기 다른 특성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 모든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르게 갖춘 선수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즉, 유럽 4대 리그 레벨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라면, 그 자체로 이미 종합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이러한 기준에서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선수다. 빠른 주력, 양발 슈팅, 공간 침투, 결정력 등 여러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강점을 지닌 선수로,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손흥민이 경기 도중 고립되어 존재감이 줄어드는 장면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손흥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공격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전술적 상황에 가깝다. 공격수는 볼의 공급을 기반으로 움직임을 완성하기에, 팀이 밀리거나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영향력을 잃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터치미스와 같은 특정 장면만을 근거로 손흥민의 모든 부분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편파적인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의 드리블에 대한 비판 역시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드리블은 본질적으로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기술이며, 이를 지나치게 결과 중심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금 다른 구기 종목의 격언을 빌리자면, "Baseball is a game of failure. Even the best players fail about 65% of the time(야구는 실패의 경기다. 최고의 타자들조차 약 65% 정도의 타석에서 실패한다.)"는 말이 있다. 축구는 이처럼 극단적인 실패 확률을 가진 종목은 아니지만, 그 본질 역시 실패를 전제로 하는 스포츠다. 선수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결국 확률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경기인 만큼, 매 순간 완벽한 드리블 성공만을 요구하는 시각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55]
7. 총평 및 문제점
일부 예외는 존재하지만, 손흥민이 2024-25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며 무관이라는 족쇄를 벗어남에 따라 일반적으로 팬들의 투표[56]나 대부분의 각종 매체의 선정 기록에서 손흥민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57]실제로 박지성을 여전히 고평가하는 주장들의 경우, 실체적/객관적 기록보다는 당시 시대상과 국내의 해외축구 인기에 끼친 영향력, 커리어 속 명장면들과 전성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에서의 위상에 대한 상반되고 주관적인 해석들, 소속 팀 동료들의 언사, 헌신적 플레이에서 비롯된 낭만, 감동과 같은 주관적인 감정과 같은 다소 추상적인 요소에 기인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이러한 관점이 잘못되었다고는 볼 수 없으나, 리그베스트, 리그 득점왕 등 권위있는 수상 경력들을 내세운 압도적인 개인 커리어와 비교해서, 박지성의 경기를 보지 못한 세대의 팬들에게 다소 설득력이 떨어져 보일 수 있어 공감을 만들어내기 힘든 주장이다. 또한 손흥민은 당시 맨유에 입단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때 경기를 챙겨본 사람들이라면 안다. 와 같은 지나친 가정과 배타주의에 기반한 주장 또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물론 상대 진영을 폄하하는 문제는 비단 박지성의 팬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선발 명단이나 팀 내 입지에 있어 큰 위험을 겪지 않았던 손흥민과 비교하여 박지성을 폄하하려는 악성 팬덤들 또한 해당된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완벽한 핵심 자원이나 주전급의 선수로 기용되었다고 보는 것은 과대평가라고 보는 것이 주류이지만, 그럼에도 퍼거슨 체제 특유의 유동적인 로테이션 전술을 감안하면 완전히 후보 신세라고 보는 것 또한 과소평가라는 평가가 많음에도 벤치성이라는 멸칭을 통해 박지성의 팀 내 입지와 커리어를 폄하하는 악성 팬덤들 또한 존재한다.[58] 이 부분은 꼭 당시 경기들을 챙겨보지 않더라도 꾸준히 회자되면서 퍼거슨 체제 시스템의 대표적 특징으로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박지성은 맨유의 레전드였는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인가? 와 같은 서로 간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난 떡밥에서마저 서로를 폄하하며 견제하는 행위를 보이고 있어 여론의 변화와는 상관 없이 길게 이어질 논쟁임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두 선수 모두 유럽 축구의 상업화와 글로벌화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 선수의 위상을 끌어올린 주역이라는 점이다. 박지성은 대한민국 선수도 세계 최고 구단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손흥민은 대한민국 선수도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한국 축구사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1] 교토 퍼플 상가,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2] 2000.04.05. ~ 2011.01.31.[3] 이 때문에, 해외축구의 아버지, 해버지라는 별명도 있다.[4] 특히나 잦은 부상과 당대 세계 1위팀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인해서 출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5] 함부르크 SV, 바이어 04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 FC[6] 2011.01.14 ~ 현재[7] 다만, 손흥민은 2024/25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점으로 이러한 "무관"의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특히나, 17년간 무관이였던 토트넘을 이끌고 우승에 성공했기 때문에 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8] 최종 결과는 54%를 득표한 손흥민의 근소 우위로 끝났다.[9] 대표적으로, 손흥민이 한국인으로서 프리미어 리그 최초로 공식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고 오해하거나, 최초로 공식 주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미 박지성이 맨유에서 공식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적이 있으며, QPR에서 공식 주장으로 임명되어 최초 타이틀을 가졌다. 물론 중간에 주장완장을 박탈 당하지 않고 한시즌을 온전하게 주장으로 지낸건 손흥민이 최초이다.[10] 아시아인 최초 수상.[11] PL 16라운드 번리전 골.[12] 아시아 선수 최초.[13] 16/17시즌 유일한 2회 수상.[14] 아시아 선수 최다.[15] 2025년 8월 기준, 역대 공동 16위.[16]
[17] 2025년 8월 기준, 역대 17위.[18] 파일:AUG2SONNYASSIST.png[19] 당시에는 50인 선정이었다.[20] 단, 아시아 발롱도르나, 대한축구협회 수상은 높게 취급하지 않는다. 애당초 이러한 시상들이 박지성이 은퇴하는 시점에 시작되었기에 박지성은 수상 대상자가 아니었고, 만약 예전부터 존재했다면 박지성도 충분히 수상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2024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주관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김민재가 2023년에 이어 수상할 거라는 여론이 있었음에도, 손흥민이 수상하여 인기수상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였다.[21]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은 대한민국 축구협회가 이를 권위 있는 대륙간컵으로 공식 인식하고, 처음으로 최정예 1군을 투입한 대회이다. 이전 대회에서는 낮은 대회의 권위, 유럽파 차출의 어려움, 그리고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일정 등으로 인해 1군 선수들의 온전한 소집이 쉽지 않았다. 대표적인 아시아의 강호 중 하나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랜 기간 아시안컵 우승을 거두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다.[22]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은 박지성의 국가대표팀 마지막 소집이자, 손흥민의 국가대표팀 첫 소집 후 데뷔 무대이다.[23] 이청용, 박주호, 구자철 등 황금세대라고 평가받던 선수들이 팬들의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 하였다. 그나마 동시기 안정적인 활약을 해준 것은 기성용 정도이다.[24] 2018 ~ 2022 파울루 벤투 시기를 제외하고, 수준 높은 코치진 구성이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명보호 2기 역시도 축구 내적으로는 이전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그 선발과정과 협회의 시스템에 대한 의문점은 그대로 남아있다.[25] 2000년대에는 가끔 경기력이 부진하더라도 일명 늪 축구를 시전하며 결과를 종종 가져왔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김남일, 김정우 등 전반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높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이였고,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적은 숫자의 파울을 범하면서도 터프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다.[26] 2011년 삿포로 참사, 2014년 알제리 쇼크 등[27] 2010년대 기성용, 김영권 등의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나, 정작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강력한 압박에 맥을 못 추리며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28]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적인 부분만이 문제는 아니다. 축구협회의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가려지고 있는 부분이지만, 본인들의 인기를 앞세워 도 넘은 대표팀 흔들기를 반복하는 일부 유튜버들과 이에 동조하는 언론들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이들은 일본이나 스페인 등 외국 축구협회와 비교하며 "선진축구", "시스템"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표현을 통해 정몽규 체제의 축구협회를 비난한다. 하지만, 정작 그에 대한 구체적인 쇄신 방안이나 지속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더 나아가, 일부 응원 문화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엿보이는 행동까지 포착되고 있어, 축구협회의 행정력 부재와는 별개로 팬덤과 미디어 환경 자체에도 자정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29] 영상자료: 2010/11 EPL 36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vs 첼시 FC.[30]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듯,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맨유가 4-3-3을 기반으로 강력한 중원 라인을 구축한 첼시를 상대로도 중원 싸움에서 대등하거나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활발한 활동량으로 공수에 성실히 기여하는 박지성이었다. 손흥민 역시 팀의 일원으로서 성실하게 공수 양면에 기여하는 선수지만, 박지성은 한 명의 선수가 전술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이 측면에서는 박지성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31] 영상 자료: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vs FC 바르셀로나. 공을 몰고 가는 리오넬 메시에게 최종 수비 라인이 노출되는 위기의 순간, 스프린트로 수비에 가담하며 정당한 백태클로 공을 다시 탈취한다. 이는 그의 투지 넘치던 허슬 플레이를 대표하는 명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32] 영상자료: 2009/10 EPL 31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vs 리버풀FC[33] 함부르크 시기의 손흥민은 본인이 직접 헤딩을 장점으로 꼽을 만큼 헤더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머리 부상, 특히 뇌진탕을 겪은 뒤로는 헤딩 상황을 의식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그에 비해 적재적소에 영리한 헤딩을 수차례 선보인 박지성이 상대적인 우위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34] 영상자료: 2005/06 EPL 8R 풀럼 FC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35] 영상에서는 박지성이 순간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웨인 루니에게 공을 연결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한다. 이처럼 공격의 흐름을 살리는 플레이는 박지성의 최대 장점 중 하나였으며, 특히 뒷공간이 자주 노출되는 강팀 간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위협적으로 작용했다.[36] 영상자료: 2004/05 에레디비시 22R PSV 에인트호번 vs NEC 네이메헌. 짧은 영상이지만, 박지성의 허슬플레이, 오프 더 볼, 선수를 끌고 들어가는 공간 창출 등 박지성의 모든 장점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37] 움직임에 관하여 각각 포처와 라움도이터라고 서술하였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손흥민은 완성형 포워드, 박지성은 올라운드 미드필더였다.[38] 영상자료: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vs 나이지리아[39] 동시대 이영표, 안정환, 설기현, 이천수 등 수 많은 테크니션이 있었지만, 박지성의 드리블 능력은 굉장히 특별했다. 자세한 내용은 박지성의 드리블 강의를 참조할 것[40] 영상자료: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지역예선(최종) 4차전 이란 vs 대한민국,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무관중 개최[41] 다만, 박지성의 득점은 상술했듯 중요한 리그 경기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와 같은 큰 무대에 주로 출전했고, 거기서 득점을 하는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여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상적인 득점 장면들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42] 영상자료: 2021/22 EPL 35R 토트넘 홋스퍼 FC vs 레스터 시티 FC[43] 영상자료: 2019/20 EPL 16R 토트넘 홋스퍼 FC vs 번리 FC[44] 박지성 역시 주력은 뛰어난 편이었지만, 손흥민처럼 이를 주된 무기로 활용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리고, 무릎 부상 이후부터는 폭발적인 스프린트의 빈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45] 영상자료: 2023/24 EPL 24R 토트넘 홋스퍼 FC vs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46] 연계 측면에서는 두 선수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도 통할 만큼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다만 손흥민은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직접적인 기회 창출에 능한 선수로, 2025년 5월 기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어시스트 순위 17위에 오를 만큼 한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찬스메이커였다. 반면 박지성은 공격 전개의 기점 역할을 주로 맡았고,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47] 영상자료: 2020/21 EPL 17R 토트넘 홋스퍼 FC vs 리즈 유나이티드 FC,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무관중 개최[48] 박지성이 공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움직임에 강점이 있었다면, 손흥민은 직접 득점을 노리거나 위협적인 침투로 기회를 창출하는 데 탁월하다.[49] 영상자료: 2026 FIFA 월드컵 북중미 지역예선(2차) 대한민국 vs 중국[50] 다만, 손흥민은 포처로서는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지녔지만, 크랙 유형의 선수로는 비교적 평범한 편이다. 손흥민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과도하게 부여받을 경우,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2010~20년대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는 언제나 “손흥민의 월드클래스급 박스 어택 능력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였다.[51] 사실 손흥민과 같은 소속팀의 핵심급 선수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이영표, 기성용 등 유럽무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는 선수들과의 비교에서조차 출전시간은 부족한 편이다.[52] 파일:img_3125242_1.jpg[53] 파일:2011-12 Champions league intro.png[54] 주력, 순간가속력, 킥력, 헤더, 피지컬, 몸싸움, 태클, 오프 더 볼, 드리블, 공간 활용, 패스, 심리전 등등[55] 오히려 2010년대와 2020년대 대한민국 축구의 문제는 과감성의 부족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손흥민 선수의 과감한 드리블 시도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아무리 실패가 스포츠의 본질이라지만, 이 정도가 되면 조금 실드치기 힘들다.[56] 손흥민의 유로파 우승 후인 2025년 8월, 3만 명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는 손흥민이 67%를 득표하였으며, 팬들은 이제 ‘대한민국 축구의 최고 아이콘은 박지성이 아니라 손흥민’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인용문 역시 찾아볼 수 있다.[57] 이는 비단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득점왕 수상 이전부터 조금씩 생기던 기류였지만, 결국 개인 능력과 팀 커리어의 대립 구도에 변화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공고히 다지는 현상이 벌어져 서로가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기 일쑤였다.[58] 단 벤치성이라는 단어를 만든건 박지성의 안티나 손흥민의 팬이 아닌 이미 2000년대 중후반에 박지성의 팬들이 박지성을 주전으로 쓰지 않는 퍼거슨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처음으로 썼다. 그 뒤로 박지성의 안티들이 박지성을 까내릴때 벤치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기 시작하면서 멸칭으로 바뀐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