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20 22:36:04

손님은 왕이다

1. 관용구
1.1. 상세1.2. 드립
2. 영화

1. 관용구

"손님(고객)은 왕이다(der Kunde ist König)"

-세사르 리츠[1]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로 듣는 말, 반면에 자본주의의 병폐를 한 줄로 축약한 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깡패다."라는 뜻이다. 극단적으로 나가자면, "손님의 지갑 속 돈님이 왕이다." 라는 뜻이다.

일본의 가수 미나미 하루오는 "관객은 하느님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이것이 변형되어 일본에서는 "손님은 하느님이다."라는 말로도 종종 쓰인다.

1.1. 상세

사실 이 말의 배경을 보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의 의미와는 조금 다른데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인 세사르 리츠라는 사람이 운영하던 호텔에는 실제로 왕후귀족들이 주로 이용했다. 세사르 리츠의 호텔에 오는 손님이 말 그대로 왕이었던 것. 나는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한마디로 왕처럼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손님이야말로 왕과 같이 떠받들어짐이 당연하다'는 명제며, 이것은 '자본이야말로 왕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즉 다르게 표현하자면 '은 우리의 상전이다', '우리는 자본의 종이다'라는 의미. 그리고 이 관용구를 정확하게 풀어쓰자면 "손님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기 전까지만 왕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방적인 생산자도 소비자(손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점원과 고객이기 이전에 둘 다 사람이다. 단지 돈을 쥔 쪽(갑)이라고 해서 점원을 하인처럼 부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점원 역시 점원이라는 이유로 그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해야 할 이유는 하등 없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진상 부리고 온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이 알고 보니 매일 얼굴 마주치며 사는 이웃이라 해도 그런 태도로 대할 자신이 있는가? 물론, 예외는 어디든지 있다. 저 말 자체는 서비스를 해주는 업자들의 마음가짐일 뿐이다.

저런 마음가짐으로 해야 장사가 잘 되니까 그냥 해 주는 거다. 손님이 저런 마음을 품어도 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조금 더 심하게 말하면 당신의 행동에 굽신거리는 건 그냥 비위 맞춰주고 바가지를 씌우는 상술 이다. 당신의 인성이 나쁘다고 공개하고 손해는 손해대로 보는 개망신을 자초하는 것 그뿐이다.

고객은 왕이 아니라, 고객일 뿐이다. 자본주의의 돼지가 되지 말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소비를 하자.

술집에서 누군가가 손님은 왕이라면서 진상짓을 펼치고 있자, 옆에 앉은 손님이 "나도 손님인데, 어디 왕끼리 한 번 붙어 볼까?"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는 이래저래 유명한 일화다.

서비스업에서 서비스를 하다 보면 "왕 대접을 해 줄 손님만 왕"인 걸 알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푸줏간의 백정 이야기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조선시대에 양반 두 명이 '박상길'이란 자가 운영하는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왔는데, 새파랗게 젊은 양반은 "얘, 상길아. 고기 한 근 썰어라.", 나이 지긋한 양반은 "박 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라고 말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고기량은 육안으로 확 차이날 만큼 달랐고, 적게 받은 사람이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백정이 "그거야 양반님의 고기는 상길이 놈이 썬 것이고, 저 양반님의 고기는 박 서방이 썬 거라서 그렇습죠."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어 내려온다. 이것은 국민학교 바른 생활 교과서에도 실렸던 이야기다.[2]

실제로 서비스업을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상부리면서 "손님이 왕인데 왜 서비스를 이 따위로 해?"라고 하는 손놈이 가장 귀찮은 부류라고 한다. 손님이 왕이라는 마음가짐은 판매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지 구매자가 진상부릴 때 써먹는 문장이 아니다.

1.2. 드립

  • "손님은 왕이요, 허나 짐은 황제이니라"라는 패러디가 있다.
  • 이 문장의 대우는 "왕이 아니면 손님이 아니다."가 된다.
  • "손님은 선군(善君)과 폭군(暴君)으로 나뉜다."

2. 영화

2006년에 개봉한 영화. 성지루, 명계남, 성현아, 이선균이 출연했다.

[1] Cesar Ritz. 1850~1918. 스위스 태생의 호텔 경영인. 리츠 칼튼(Ritz-Carlton) 호텔의 설립자이다. 그 외에도 "손님(고객)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le client n'a jamais tort)"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2] 판본에 따라서는 고기를 적게 받은 양반이 사과하고 바르게 말하자 백정이 고기를 더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2009년 교육과정 기준으로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실렸다.[3] 현 호텔 서비스는 세사르 리츠가 정립했는데, 다름 아닌 왕실의 서비스를 그대로 호텔로 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