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6 03:35:20

단골

1. 개요2. 명칭3. 생성 과정4. 단골 손님과 품질

1. 개요

특정 가게나 거래점 등을 거의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손님, 혹은 그러한 손님이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업체를 이르는 순 우리말이다.

2. 명칭

원래 호남 지방에서 무당을 지칭하는 단어로 '당골'이라고도 불렸다. 정확히는 마을에서 성황당, 영신당을 관리하는 무당을 뜻한다.[1] 이 무당은 신내림을 통한 무당이 아닌 세습되는 무당으로, 매년 고정적으로 마을의 풍어제, 기우제와 같은 커다란 행사를 도맡아하는 행사 진행 전문 직업[2]이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러한 큰 행사를 치르면 마을에서 해마다 일정의 사례를 받았는데, 시대가 지나면서 점차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되었다. 이후로는 뜻이 바뀌어서 '단골 무당처럼 고정적으로 방문 하는 손님' 내지 '그 손님이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업체'를 칭할 때 사용하게 되었다.

당연하지만 다른 나라에도 이러한 개념이 존재한다. 중국어로는 常客(chángkè), 일본어로는 常客(じょうきゃく) 또는 常連(じょうれん)[3], 영어로는 regular로 부르며 이 외의 다른 언어권에도 단골 손님을 지칭하는 표현이 있다. 라틴어에서도 있는 걸 보면 고대 로마에서도 단골 손님을 지칭하는 표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3. 생성 과정

단골 손님이 생기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 해당 가게가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느껴져서일 것이다. 단순히 손님의 활동 영역과 거리가 가깝거나, 해당 업체의 서비스(음식 등)가 손님의 취향에 잘 맞거나, 그냥 주변에 동종 업체가 없거나, 이미 이용하던 업체 외의 다른 곳으로 바꿀 필요성을 못 느껴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다만 '계약'을 통해 주기적으로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비록 단골과 마찬가지로 고정적으로 거래가 행해지지만 단골이라고 하지 않는다. 고객과 업체가 의무적으로 행하는 것이니 계약 관계가 종료되면 바로 거래가 종결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경위야 어찌 되었든 단골 고객들은 해당 업체의 지속적인 돈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자영업 같은 소규모 업체에서부터 대기업의 프랜차이즈까지 이러한 '단골'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식으로 단골들에게 자신의 업체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동기를 부여하려고 한다. 동네 식당의 단골일 경우 반찬을 좀 더 내주거나, 시키지도 않은 다른 반찬을 내주거나, 아무에게나 안 파는 메뉴를 추천 한다든가 외상을 허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각종 포인트나 쿠폰 제도도 해당 업소의 단골일 경우 혜택을 누릴 기회가 많아지니 간접적인 단골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다.

4. 단골 손님과 품질

주의할 점은 자주 방문하고 이용하는 단골 손님이 많다고 해서 그 곳이 누구에게나 좋은 곳은 아니라는 점이다. 상술했듯 단골이 생기는 경위는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에 단골 손님이 생겨난 요인이 제 3자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단골 손님이 무지하게 많은 동네 식당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단골 유치의 비결이 가게 주인이 욕쟁이 할머니이라서 그렇다면 욕쟁이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맞지 않는 곳이다. 혹은 엄청나게 매운 음식을 취급하는 곳이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단골 손님으로 많은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해당 업체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리고 인근에 동종 업소가 없어서 한 식당에 유독 단골 손님이 많은 경우가 있는데, 예로 한 백반 식당이 있는데 인근 500m 이내에 다른 백반 식당이 없어서 인근 거주민들이 그 백반 식당 단골 손님이 되는 경우도 있다.

즉, 단골 손님 = 품질이 되지는 않으므로 단골 손님이 있다는 것만으로 해당 업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1] 제정일치 시대의 군주와 제사장을 겸직했던 직책인 단군이라는 칭호에서 변형되어 왔다는 고대 제사장의 유래설이 있는가 하면, 신단과 신당을 모시는 마을·고을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제 유래설이 있다. 지역에서 이 무당을 '당골네', '당골어멈', '당골애미', '당골아범', '당골애비' 등으로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서는 사제 유래설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2] 전라도 출신인 박막례증언[3] 일상 회화에서는 이 쪽이 더 자주 쓰이며, 보통 뒤에 さん을 붙여서 常連さん으로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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