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소공녀
1. 개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원작의 소설 소공녀의 등장인물들을 서술한 문서.2. 크루 일가
2.1. 세라 크루(Sara Crewe)
주인공. 해당 문서 참조.2.2. 랄프 크루 대위(Captain Ralph Crewe)
Capt. Ralph Crewe |
대학 동창인 캐리스퍼드와 손을 잡고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을 시작하지만 사업이 망해가서 거의 파산한 데다[3] 말라리아까지 걸려서 쓰러지고 만다. 같이 병에 걸렸던 캐리스퍼드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다음 세라의 이름을 부르면서 홀로 외롭고 불행하게 죽어 버렸다.
크루 대위의 죽음은 민친 여학교에 찾아온 크루 대위의 법률사무실 소속 변호사인 배로라는 뚱뚱한 신사[4]가 전해주었고 그 때문에 세라는 민친 여학교의 공주에서 낡은 상복 두어 벌에 사환 노릇을 하며, 다락방에서 생활하는 하녀가 되었다.
3. 민친 여학교
3.1. 민친 교장(Miss Maria Minchin)
Miss Minchin |
세라를 싫어함에도 세라의 집안 때문에 겉으로는 잘 대해주는 척 했지만 크루 대위가 다이아몬드 사업 실패로 죽고 나서는 그동안 들인 돈의 본전을 뽑겠다며[7] 인정사정없이 세라를 학대한다. 하녀 겸 저학년 학생들 보조교사로 부려먹었는데 11살짜리[8] 아이에게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부려먹는다. 난방도 안 되는 허름한 다락방에 방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 종일 힘든 일만 시키는데다 심하면 감정을 담아 싸대기까지 날릴 정도에 자신이 기분이 안 좋으면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결국 세라가 어멘가드가 준 간식 바구니로 허기를 채우려고 하는 것을 라비니아가 고자질한 덕분에 곧바로 발견하고 다음날 점심까지 굶긴다. 오죽했으면 세라가 "천국에 계신 아버지가 지금의 제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말하실것 같나요?" 라고 말할 정도.[9]
그렇게 거의 올리버 트위스트 급으로 아동 학대를 저지르고서 세라가 다시 부유해지자 말 돌리는 모양새가 심히 웃긴다. 학교를 떠나는 세라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짜고짜 캐리스퍼드의 집으로 쳐들어와서는[10] 세라를 강제로 되돌려보내려 하나 캐리스퍼드와 카마이클이 이제 자신들과 살 것이라고 말하며 곧이어 세라가 이제 부자라는 걸 알게 되자 세라를 어떻게든 붙잡으려[11] "저는 세라를 잘 보살폈습니다."고 말하지를 않나 세라에게는 "좀 더 잘해줄 수 있다"는 망언을 저질렀다.
당연히 캐리스퍼드 일가는 세라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람 다스와 그 외 비서들을 통해 전부 다 알고 있었고,[12] 민친 교장이 자기 집에 들이닥쳤을 때부터 불편한 기색을 보이던 캐리스퍼드 씨는 그 말을 면전에서 듣자 참던 분노를 터뜨리며 "굶어 죽는 걸로 치면 당신네 학교 다락방보다 거리에서 굶어죽는 게 더 낫소."라는 식으로 일갈했다.[13]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법이 저 대신 해결해줄 것인데요?"라고 했으나 그 옆에 있었던 카마이클은 변호사였기에 "그런 사안은 법에서 다루지 않습니다."는 한 마디로 민친 교장을 바로 묵살시켰다.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그럼 세라의 의견을 들어보죠."라고 하지만, 거기서 어떤 꼴을 당했는데 다시 갈 리가 있나. 세라 역시 "제가 왜 선생님과 같이 가지 않는지 너무나 잘 아실 거예요."라며 거절했다. 그러자 화나서 세라에게 "앞으로 친구들을 못 만난다!"라고 협박조로 말했으나 "세라같은 부자가 설마 친구 하나 마음대로 못 만나겠습니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되는 일입니다."라고 카마이클이 말하자 결국 소득 없이 학교로 돌아가 반성이나 후회는 하지도 않은 채 분노를 쏟아내며 자신 때문에 영영 돌아오지 않을 부자 아이와 어린 하녀에 대해 동생에게 풀어놓다가 작중에서 퇴장한다.
이름이 민틴이라고 번역된 경우도 있었다.[14] 이보배가 그린 내 사랑 깨몽에서 소공녀를 너무나도 좋아하던 반 아이가 말할 때도 민틴이라고 나오듯이.
* {{{#!folding 1995년 영화판에서
1995년 영화판에서는 대체로 비슷하나 세라에게 아직도 네가 공주인 줄 아냐며 폭언을 하자 세라가 "전 공주에요. 그리고 모든 여자들은 공주에요. 작은 다락방에 살고 있어도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있어도 예쁘지 않아도 공주에요. 모두 다 말이죠. 아버지가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나요?" 라고 하자 화를 낸 후 뒤돌아 나오며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는 묘사가 나온다.
람 다스의 도움으로 허름한 세라의 다락방이 근사하게 꾸며지자 세라가 도둑질을 했다며 경찰을 부르고 세라가 옆집으로 도망가다 전쟁터에서 독가스의 영향으로 기억을 잃은 자신의 아버지를 보게 되는 것을 목격한다. 자신의 딸을 몰라 보는 크루 대위를 보고도(세라가 입학할 때 같이 온 걸 보아서 구면이었다) 자신의 잘못이 드러날까봐 세라는 고아라며 경찰에게 끌고 가라고 윽박지르는데 크루 대위가 기억을 되찾고 딸을 끌어 안는 걸 보고는 경악한다.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 평소에 구박하던 굴뚝청소를 하는 아이의 조수로 살게 된다.}}}
3.2. 아멜리아 선생(Miss Amelia Minchin)
민친 교장의 여동생. 언니의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민친 교장과는 달리 마음 속으로는 세라에게 동정심을 품고 있지만 심약한 성격이라 언니에게 복종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그런 마음이 있건 말건 세라 입장에서는 언니와 다를 게 없는 그저 방관자일 뿐. 세라가 재산을 되찾고 학교를 떠났을 때에야 결국 "그 애한테 좀 더 잘해주지 그랬어, 언니 때문에 우린 망했어! 언니야말로 진짜 속물이야!"라면서 뒤늦게 분통을 터트린다.[15]1995년 영화판에선 서로 좋아하는 우유배달원 남자가 있으나 언니에 등쌀에 제대로 표현도 못하지만 세라의 조언을 듣고 한밤중에 짐을 챙겨 남자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한다. 언니가 망했으니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3.3. 베키(Rebbeca "Becky")
Becky |
세라의 방에 청소를 하러 들어왔다가 너무 피로한 나머지 소파에 앉아서 잠이 들어버리는데, 무용수업을 마친 세라가 들어오자 기겁하며 일어난다. 그러나 세라가 아무 문제도 삼지 않고 차와 빵을 대접하자 베키는 세라의 관대함에 감격한다. 당시 세라는 이 학교의 초특급 VIP였으므로 "하녀 주제에 내 소파에 앉았다"고 한 마디만 하면 베키는 그 길로 길거리에 나앉아 거지가 될 수도 있었다. 실제로 베키도 '어쩌면 좋아, 난 이제 쫓겨났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라는 베키를 안심시키며 베키가 태어나 처음 맛보는 설탕 아이싱을 입힌 케이크 같은 먹을 것까지 듬뿍 줬다. 그 뿐만이 아니라 상류계급인 세라가 자신을 친구처럼 대하면서 인간적인 호의를 베풀어 주자 완전히 세라에게 반해 버린다.
세라가 자신과 똑같이 하녀가 된 이후에도 베키만은 세라를 '아가씨'라고 부르면서 한결같이 대해준다. 세라를 따르는 이유는 먹을 것을 받아서이기도 하지만 글을 잘 모르는 베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재미있는 문학,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며 자신이 모르는 세상을 알아가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보답으로 세라는 부자가 된 다음 베키를 자신의 전속 급사로 삼아 민친 여학교에서 데리고 나가 준다. 세라의 도움으로 부유한 삶까진 아니더라도 비로소 사람답게 생활하면서 결혼도 하고 잘 살았을 듯. 거기다 비록 상하관계가 있더라도 사실상 친구 사이인지라 대우 역시 그때보다 더 좋을 것이다.[19]
원작에서는 캐리스퍼드 씨와 람 다스 덕분에 공주님의 환상이 이루어져 밤마다 따뜻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게 된 세라에게 매번 초대받아 난생 처음 좋은 차와 진한 수프, 샌드위치, 머핀, 갓 구운 토스트를 먹으며 이것이 내 뱃속에 들어 있으니 꿈은 아닐 것이라고 세라에게 말한다. 너무도 열악한 대우 속에 살았기에 하루 한 끼를 잘 먹었을 뿐인데도 이 저녁식사만으로도 건강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라가 학교를 떠나자 세라의 행운을 축하하는 한편 더 이상 밤마다 행복한 저녁시간과 행복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소중한 친구와의 우정을 누리지 못하게 될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마지막으로 세라의 다락방으로 올라갔다가 오직 베키 자신만을 위해 따뜻한 저녁식탁을 차린 람 다스로부터 세라의 편지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20] 그리고 다음 날부터 세라만을 모시는 전속 급사로 취업하는데, 세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아 더욱 안색이 좋아지고 뼈밖에 안 남았던 몸이 통통하게 살이 오를 정도가 되었다고 하며 이후로도 세라와 함께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
한국에 발매된 판본 중에는 베키가 민친 여학교에 남지만 세라가 자기 다락방에 있던 크리스퍼드 씨의 선물들을 모두 베키에게 주는 결말이 나오는 것도 있다.
일부 그림책이나 일부 판본의 삽화에서는 인도계 혹은 흑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1995년 영화에서도 흑인 소녀가 배역을 맡았다.
3.4. 어멘가드(Ermengarde "Ermie" Saint-John)
Ermengarde |
둔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민친 교장과 라비니아 패거리에게 만만한 애로 찍혀 자주 갈굼당하고 이로 인해 은근히 아웃사이더처럼 지내고 있었다. 세라가 다락방으로 쫓겨간 후에도 다른 학생들이 태도를 싹 바꿔 세라를 부려먹을 때도[22] 변하지 않는 우정을 지키고 후에 세라는 민친 여학교를 떠났을 때도 어멘가드에게 가장 먼저 편지를 보냈다.
참고로 세라는 스스로의 멍청함을 한탄하는 어멘가드에게 '네가 머리 나쁜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할 뻔했다. 다행히 영어 문법 구조상 '네 잘못이 아니야'까지 말한 다음 정정했다.[23]
3.5. 로티(Lottie Leigh)
Lottie |
울보에 떼도 엄청 써서 학교의 골칫거리였다가[24] 민친 교장이 어떤 식으로 달래려고 해도 안 되자 반쯤 포기한 것을 세라가 "제가 로티를 봐줘도 될까요??"라고 하니까 "좋을 대로 하라"는 식으로 떠맡긴 뒤 세라의 보살핌으로 성격이 개선되었다. 세라를 '세라 엄마'라고 부를 정도.[25]
세라가 몰락하고 난 뒤에도 어멘가드와 베키처럼 세라와의 우정을 지킨다. 나이가 어린 탓에 세라가 처한 상황을 잘 몰라서 "엄만 왜 수업을 안 받고 아이들 시중을 들고 있어?", "엄만 왜 이런 지저분한 곳에서 사는거야?"라고 묻기도 한다.
3.6. 라비니아(Lavinia "Lavi" Herbert)
Lavinia |
성격이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거만해서 하녀인 베키가 세라가 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못마땅해하며 항상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성격도 그렇지만 제국주의 시대가 배경이다 보니 기득권으로 살면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나 인도인을 무시하곤 한다.
세라만큼은 아니지만 이쪽도 상당히 부유한 집안의 딸인 데다 예쁜 얼굴[27]로 세라가 입학하기 전까지는 최고 대우를 받았는데 더 부자인 세라가 입학하면서 학교 제1의 공주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재력과 최고참 학생 신분으로 다른 아이들을 쥐어잡던 라비니아와 달리 관용 많은 세라에게로 학생들이 마음을 열자, 이를 계기로 하여 세라를 싫어하게 되었다. 세라가 하녀로 전락하자마자 세라의 처지를 비웃으면서 "공주님"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원작에서는 거만하고 아니꼽게 구는 것 말고는 특별히 세라를 심하게 괴롭히는 묘사는 없지만, 세라의 조숙한 성격이 이상하다고 험담하며 질투하는 소인배이다.[28] 특히 세라와 친한 삼인방(아미, 로티, 베키)을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것 역시 이 녀석과 그 일당.[29] 그 밖에도 세라가 다락방에서 조촐하게 파티를 열려고 할 때 민친 교장에게 일러바쳐 세라를 연속으로 굶겨 버리기도 한다.[30] 이후 등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세라가 오기 전엔 학교 제일의 부잣집 딸이었으니 집안이 망하지 않은 한 별 걱정 없는 삶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작중 병약하다는 묘사가 있다. 치졸한 성격도 그 때문이라고.
일본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말로만 멸시하는 원작보다 훨씬 악랄하며, 빼어난 미모를 지닌 원작과 달리 주근깨투성이의 금발에 심술맞은 표정을 하고서 하루도 빠짐없이 세라에게 적극적인 괴롭힘을 일삼는 악당이다. 한국에서도 들장미 소녀 캔디의 이라이자와 함께 여캐악당의 대명사로 여겨져 당시 방영된 TV방송국과 어린이신문 시청소감란에 라비니아의 얼굴에 X표를 그은 안티성 엽서가 쇄도했다고.
영화화된 버전 중에는 처음에는 세라를 싫어하지만, 나중에 세라가 민친 여학교를 떠날 때 인형을 주면서 화해하게 되는 결말도 있다. 95년 영화판의 경우는 인형은 로티에게 주고 나중에 마중나온 라비니아와 둘이 마주친 다음 껴안으면서 훈훈하게 화해한다.
4. 캐리스퍼드 일가
4.1. 캐리스퍼드 씨(Mr. Tom Carrisford)
Mr. Carrisford |
시간이 정신이 돌아오고 광산 사업도 다시 성공한 이후에는 죄책감으로 인해서 크루 대위의 재산을 물려줄 겸 직접 보살피기 위해 그의 딸을 찾아 전유럽을 헤매고 다녔다.[31] 본인도 인도를 떠나 런던에 이사를 와서 살기 시작했는데, 이사 온 집이 바로 세라가 다니던 민친 학교 바로 옆이었다. 작중 세라도 심부름을 하며 시내를 돌아다니다 이삿짐을 풀던 캐리스퍼드를 보았는데, 짐더미에 있는 불상을 보고선 그가 인도에서 왔다는 것을 바로 유추하고 그를 "인도 신사"라서 불렀다.
세라를 찾기 전에는 건강이 심하게 나빴는데[32] 결말부에서는 세라와 같이 외출할 정도로 회복된 기미를 보인다.
세라를 찾은 뒤, 세라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면서 그녀를 보살피고 자신의 동창이자 세라의 아버지인 크루 대위의 재산을 세라에게 물려준다.
4.2. 람 다스(Ram Dass)
Ram Das |
원숭이를 잡으로 세라의 방에 들어갔을때 세라의 열악한 사정을 보고 세라의 사정을 캐리스퍼드 씨에게 말해서 캐리스퍼드 씨가 세라를 도와주게 만들고, 결국 세라가 크루 대위의 딸이라는 것이 캐리스퍼드 씨에게까지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오리엔탈리즘의 인도인 보정을 받아서 무시무시한 수완을 발휘한다. 지붕 사이를 넘나드는 정도는 그의 재간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세라의 파티[33]가 망쳐진 다음 날에는 세라의 방을 하룻밤만에 재단장해 놓는데 이 과정에서 세라를 조금도 깨어나게 하지 않아서[34] 잠에서 깨어난 세라가 그야말로 마술이 부려진 것처럼 느꼈을 정도. 세라를 잠에서 깨우지 않고 다락방의 모든 가재도구와 가구를 하룻밤 사이에 마술처럼 바꿔 놓은 것[35]과 그날 이후에도 매일마다 들키지 않고 다락방을 하나씩 하나씩 꾸며나간 것을 보면 이 양반은 어떻게 보면 초인이다.
4.3. 카마이클 씨(Mr. Carmichael)
Mr. Carmichael |
세라에게 적선하는 도널드와 지켜보는 노라와 자넷 |
이후 도널드와 같이 있던 누나들인 자넷과 노라를 비롯한 아이들은 세라의 거절이 매우 인상적이었는지 세라를 주시한다. 동전을 거절하거나 일반적인 거지들과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세라를 "무언가 사연이 있는 소녀"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38]
훗날 도널드는 세라가 "아빠가 찾던 그 아이"임을 알고 자기가 그때 이름만 물어봤어도 바로 찾았을 거라면서 동전을 주었을 때 이름을 물어보지 않은 걸 후회한다.
마침내 소득 없이 러시아에서 돌아왔을 때 드디어 세라를 찾게 되자 민친 기숙 학교로 찾아가 교장에게 세라를 캐리스퍼드의 집으로 데려오려고 하였으나 멋대로 그의 집에 쳐들어와 세라가 부자가 되었어도 계속 학교에 다니게 하려는 민친 교장을 법을 내세워 그녀의 말문을 막아 버린다. 카마이클 부인도 마지막 즈음에 세라가 그동안 지냈을 고통을 생각하며 애정을 쏟아주는 장면이 나온다.
5. 앤(Anne)
Anne |
[1] 원래부터 굉장한 부자이긴 했다. 일개 중대장급 군인이 돈이 뭐 이리 많어... 대위 주제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굴리는 임지섭은 가볍게 능가하는 다이아몬드 수저 값비싼 옷이나 장난감을 사주는건 애교 수준이고 딸을 위한 전용 마차와 급사를 주는 것은 기본에 인형 에밀리의 옷을 만들기 위해 고급 양장점에서 맞춤옷 제작을 주문한다.[2] 다만 당시 시대상을 모르면 앞과 같은 오해를 하게 되는데 당대 영국의 육군 계급은 돈주고 매매가 가능한 것으로 부대원들을 자기가 비용대고 모집하면 바로 연대장이나 사단장도 물론 될 수 있는 구조였다. 따라서 군으로서 출세하려는 경우가 아닌 귀족의 경우 굳이 부대원에게 지급할 군복비 포함한 모집비용까지 대서 군사작전을 뛸 생각이 아니라면 명예로서 보통은 매물이 흔한 소위 중위 계급 정도를 사고 일선 부대장인 중대장급이긴 하나 지휘할 부대를 맡지 않는 조건의 희소성 대위 계급장을 사는 경우가 최고위급 계급인 셈이다. 실제로 군 경험도 없고 군대를 지휘하는 게 아니다. 고전 영화에서처럼 10살 전후 사립사관학교 입학해서 군지식 쌓고 장교로 임관하는 거랑 전혀 상관 없는 매물로 나오질 않을 대위 계급을 웃돈을 얹어서 그 계급을 가진 사람에게서 살 정도로 부자라는 사례도 있었고, 실제 이런 풍토를 이용해서 당시 퇴역한 장교 군인들 중에는 자기 계급을 팔고 차익으로 산 낮은 계급으로 예편해서 명예를 챙기는 삶을 살다가 곤궁해지면 그 계급도 팔아 연명하기도 했다. 일종의 연금인 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왕실에서 수여받은 정식 Sir 칭호에 목을 멜 수 있는 게 계급 판 돈은 온전히 손에 남고도 죽어서도 명예가 남기 때문으로 때로는 이 명예를 보고 후원자가 생겨 고가의 사립 기숙사관학교를 졸업하거나 금전적 후원을 받아 남들보다 조금은 나은 인생 출발선에 서는 후손이 나오기도 했다. 작가의 다른 소설인 소공자의 주인공, 세드릭 에롤의 아버지인 에롤 시니어가 이런 식으로 계급을 파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3] 사업 초기라 발견되지 않은 광맥이 많았던데다 아직 이윤을 내지 못해서 파산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술하듯 캐리스퍼드가 정신을 차리고 나중에는 광산이 다시 이윤을 내는 데 성공한다.[4] 이때 민친 교장에게 크루 대위의 씀씀이를 힐난한다. 물론 그는 저런 점만 지적한 것을 빼면 그저 자기 일에 충직했을 뿐이다.[5] 캐리스퍼드의 집사 람 다스는 그녀를 '자기만 추운 줄 알지 남이 추운 줄은 절대 모르는 사람'이라고 캐리스퍼드씨의 비서에게 말했다. 사실 민친 여학교는 세간에서 ‘돈은 많은 집안이지만 머리는 나쁜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평가를 은근히 받고 있다.이쯤되면 왜 크루 대위가 딸을 이런 학교에 보냈나 하는 의문점이 생기는데, 크루 대위가 존경하는 멜레디스 부인이 딸들을 이 학교에 보냈었기 때문이라고 나와있다.[6] 비록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했지만 세라 크루의 어머니가 프랑스인이라 그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은 세라는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당연히 교사들, 심지어 민친 교장보다도 훨씬 더 잘 한다. 단 프랑스인인 프랑스어 교사 무슈 뒤파르주는 제외. 그런데 세라가 자신이 프랑스어에 유창하다고 설명하려고 하는 것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냥 세라가 프랑스어 수업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매도하고 구박해서 억지로 수업에 집어넣어 거의 아동용에 가까운 프랑스어 교재를 든 세라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멍한 표정을 짓자 그걸 또 트집을 잡아댄다.[41] 그리고 뒤파르주 앞에서 세라가 완벽한 프랑스어로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자 혼자 망신당하고 왜 제때 말하지 않았냐고 혼자서 원한을 품는 극도의 찌질함을 보여준다. 그래놓곤 나중에는 뒤파르주를 해고하고 세라가 좀 더 크면 거의 공짜 수준으로 프랑스어 교사로 부려먹을 계산을 머릿속에서 굴린다.[7] 아버지 크루 대위가 세라가 학교에서 생활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모두 자신에게 청구하라고 했으며 딸이 원하는 건 뭐든 해 주라고 했기 때문에 민친 교장은 세라에게 많은 돈을 들였다. 하지만 크루 대위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그 많은 돈을 청구할 사람이 없어진 것.[8] 세는나이로 환산해도 많아야 13살이다![9] 한국어 한정으로 이런 성격에 관한 별명이 있는데, 바로 미친 교장. 토씨 하나만 빼도 하는 짓거리와 연결된 별명이 나오기 때문.[10] 참고로 이때 세라는 도망친 원숭이를 돌려주러 캐리스퍼드의 집에 들렸다 모든 것을 알게된 뒤, 이미 같이 고생했던 베키까지 대리고 학교를 떠나기로 확정한 상황인 데다 카마이클이 캐리스퍼드의 대리로 학교에 알리려 막 떠나려던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민친 교장은 제발로 제 덫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11] 물론 순수한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그 많은 재산에 숟가락 하나 얹으려는 목적이었다.[12] 세라가 방에 없을 동안 람 다스와 비서 한명이 다락창을 통해 들어와 방을 꾸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쥐가 돌아다니는 모습이나 열악한 침대 상태, 몇 달 동안 불 없이 잿더미로 가득 찬 벽난로를 보고는 충격받아 그 내용을 그대로 캐리스퍼드에게 보고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며칠간 굶었던 세라(와 베키)에게 소중했던 아미가 가져온 먹거리를 교장이 빼앗을 때도 람 다스는 세라가 자는 때를 기다리느라 그 현장에서 다락창 너머의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그나마 이때 람 다스가 세라가 자고 있을 동안 방안을 꾸미면서 아침식사까지 추가로 준비해둔 덕분에 굶어죽는 일만은 겨우 면했다.[13] 참고로 캐리스퍼드 씨는 카마이클의 어린 아이들이 자기 앞에서 시끄럽게 떠들든 장난치든 누나들이 그런 동생을 야단치든 허허 웃어넘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 정도로 분노했다는 것은 사안이 매우 심각했다는 뜻이다.[14] 아무래도 보통 -친으로 끝나면 -틴을 일본어 중역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오역된 것으로 보인다.[15] 얼마나 그 기세가 심했는지, 언니 민친 교장이 소금물과 진정제를 잔뜩 먹여야 했을 정도다.[16] 몇몇 판본에서는 한국어로 풀어 부엌데기라고도 번역했다.[17] 동네 경찰관에게 몰래몰래 음식을 건네주었다.[18] 오죽하면 같이 굶고 있던 세라도 몰래 찾아온 아미가 혹시 배고팠던 적 없냐며 묻자 "난 지금 널 잡아먹을 것 같을 정도로 배가 고파, 근데 베키는 더 심하단 말야!"라고 말할 정도였다.[19] 현실에도 외젠프랑수아 비도크의 하녀와 같이 재산을 물려받을 정도로 대우가 좋은 사례들이 의외로 많았다. 게다가 레이디스 메이드 정도가 되면 세간의 하녀들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상당한 고위직이다.[20] 참고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세라의 물건을 아직 빼지 않았는데 람 다스가 베키에게 이 말을 전해준 그 다음날에 모조리 빼버려 다시 캐리스퍼드의 집으로 챙겨갔다.[21] 세라의 최측근 3인방 중에선 유일하게 또래다. 앞에서 봤듯이 베키는 세라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고 로티는 아예 가장 어린 학생이었으니.[22] 다만 어린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동화 중에는 세라가 하녀로 강등당하고 나서 라비니아가 세라를 비웃자 아미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세라의 편을 들어주는 판본도 있다. 세라가 학생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23] 세라 크루 문서에서 로베스피에르를 욕했다는 상황이 스스로 머리가 나쁘다고 자학하는 어멘가드를 위로하기 위해 "로베스피에르처럼 좋은 머리로 나쁘고 잔인한 짓을 한 사람도 있으니, 머리 나쁜 게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24] 하지만 나이를 생각해 보면 안 울고 떼를 안 쓰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 세는 나이로 환산해도 많아야 6살이다![25] 이는 세라가 자신과 똑같이 로티에게도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로티에게 학교에 있는 동안 엄마가 되어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26] 세라가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13살이었으니 결말 부분에선 18~19살로 추정된다.[27] 작중 세라와 함께 미녀임이 묘사됐다.[28] 세라가 입학했을 당시 둘의 나이(세라 7세, 라비니아 13세. 결말 부분에선 13세, 19세)를 생각해 보면 중학생 정도 되는 언니가 돈많고 마음씨가 더 좋다는 이유만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 여자애를 질투한 거니 인성이 결코 좋다고 볼 순 없다.[29] 어멘가드는 둔하고 미련하고 멍청하다며 빈정대고 놀려댔으며 로티는 어리고 투정만 시도때도 없이 낸다 하고 넘어뜨려 다치게 했고 베키는 어떻게 그런 미천한 하녀랑 같이 있어야 하냐며 투정했다.[30] 얼마나 심했는지, 그 이야기를 다음날 자랑스럽게 제시 앞에서 떠벌리다가 그 제시한테도 "그건 너무 잔인한 거 아냐? 넌 저 사람들과 같이 세라를 굶길 권린 없어!" 소리를 들었다. 사실 제시가 아무리 라비니아의 최측근이 되어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한들 라비니아와는 달리 도를 어느정도 지키고 있었다는 언급이 있었다.[31] 크루 대위가 늘 입버릇처럼 딸을 프랑스 학교에 보내겠다고 해서 당연히 그런 줄 알고 파리에 있는 학교를 여러 군데 돌아다녔으니 찾지 못했다. 이때 파리에서 모스크바로 입양되었다는 잘못된 소식까지 들어오자 변호사인 카마이클은 러시아 제국까지 가야 했다. 병 때문에 잠깐 정신줄을 놓았다가 개고생한 셈.[32] 의사가 하루에 왕진을 두 번 올 정도로 건강이 안좋았다. 뼈밖에 안 남은 상태. 집안에서도 털코트를 입고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33] 세라가 아미와 베키와 함께 아멘가드의 집에서 온 약간의 음식을 가지고 조촐하게 파티를 하려고 한 것을 라비니아가 일러바쳐서 민친 교장에게 파탄난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세라는 극도의 절망감에 빠져 울다가 잠들었다.[34] 다만 앞서 말했던 망친 파티 때문에 세라는 보통 때보다 더 깊이 잠든 상태였다.[35] 이 중에는 침대 매트리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첫날에 비서가 오늘은 "매트리스까지 나르긴 무리겠군."이라고 람 다스에게 말했지만 이걸 결국 둘째날에 가져오는데 성공했는데, 그 좁은 다락창으로 어떻게 가져왔는지가 심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36] 사실 크루 대위가 친구인 캐리스퍼드에게 딸의 이야기를 자주 했고 당연히 세라의 이름도 말한 적이 있으나 이런 저런 여러가지 일을 겪은 데다 몸이 쇠약해졌던 캐리스퍼드가 이름을 잊어버린 것이다.[37] 그래서 세라가 카마이클 일가의 이름을 몰랐을 적에는 '큰 가족(식구 많은 집)'이라고 불렀다. 가끔씩 다르게는 몽모라시 가족이라고도 했다..[38] 노라 왈, 거지라면 굽신거리면서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을 거라고.[39]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본인은 배고프지 않지만 본인보다 더 굶주려 보여서 빵을 줬는데 하필 이 사건 이후로 민친 교장이 세라와 베키에게 죽 음식을 주지 않는 모습이 더 자주 나타난다.[40] 판본에 따라 앤의 역할을 앤이 아닌 남자아이가 하기도 했다.
[41] 이미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세라에게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따위의 아주 쉬운 단어를 가르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