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16 15:39:33

박조건축


1. 개요2. 설명
2.1. 목록
3. 여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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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청 서울공항 입구
"한국 몇개의 아름다운 고전 건축물들을 배로 확대하여 콘크리트 모작하고 ...(중략)... 고전에 대한 최대의 모독"
정권의 정당성을 위해 갓이나 한옥들 전통적인 요소의 형상을 그대로 콘크리트로 모사한 결과물들이 등장했고...
김수근
이 문화 논쟁들은 아무리 오랫동안 전개되어도 누구도 패배하는 법이 없으며 모든 논거와 주장이 우리의 문화적 자산이 된다. 그 숨막히던 시절에도 박조건축을 놓고 전통이란 무엇인가로 논쟁하곤 했는데 오늘날 우리는 너무 반문화적 언행에 젖어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박조건축의 영향인가.
승효상 건축가. [출처:중앙일보]

조선 시대 및 동양식 건축물의 전통 외관만 본떠 만든 철근콘크리트 위주 건물을 말한다. 이렇게 옛것의 형태만 빌려서 본래기능의 의미가 퇴색되는 양식은 이미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로 흔히 사용되곤 했으나, 이에 비판적인 시선을 지녔던 건축가 김수근이 1960년대~1970년대 당시 박정희 정부 당시 이러한 관제건축이 성행했다고 하여, 그의 성 박(朴)씨왕조에서 각각 따왔다.[2]

어떻게 보면 1980년대 등 다소 과거에 건축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다수는 기왓장을 사용하며 조적구조(벽돌) 위에 한옥에서 쓰이는 처마를 올리는 등 박조건축 요소를 반영하였다고 볼 수 있다.

2.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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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1990) 독립기념관 겨례의 집(1987)
파일:IMG_5730.jpg 파일:국립광주박물관.jpg
영월역사(1955)[3] 국립광주박물관(1978)
파일:attachment/GSouter.jpg 파일:민사고충무관.jpg
강화성당(1901) 민사고 충무관(1996)

청와대현충사 신본전, 국립민속박물관, 경상북도청 등이 박조건축의 대표사례로 알려져 있다. 전북 전주시경상북도 경주시에는 이른바 시의회 조례로 미관지구를 지정하여 한옥을 연상케 하는 건축양식이 아니면 건축허가를 제한하는 조항들이 있어 주유소편의점 등 많은 건물이 기와집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동이나 양동마을 같은 한옥마을이나 그 외 문화재가 아닌 대부분 일반건물은 여기에 속한다.[4]

대중적으로 청와대 같은 모방식 한옥 콘크리트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현대건축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전통양식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국립민속박물관경상북도청, 예천군청이나 진주역, 전주역 같은 모방한옥 공공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오히려 2000년대 들어 천편일률적인 커튼 월(일명 유리궁전)이 유행하자 차라리 전통과 관련이 있다고 이게 낫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특히 경복궁창덕궁,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 등의 중심에서 나홀로 서울광장을 덮치는 거대한 쓰나미를 연상시키는 유리궁전서울시청사를 비롯한 수천억원대 호화청사에 견주면 경상북도청 등은 확실히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로 고궁박물관, 독립기념관, 호국원 등 민족주의, 구성주의적이고 엄숙한 분위기의 건축물에 쓰이는 건축양식이다. 민족사관고등학교, 대진대학교중원대학교 등에서도 차용되었다.

제일 이른 시기에 나타난 비슷한 양식은 일본 제국제관양식이다. 북한에서도 인민대학습당, 인민문화궁전, 평양대극장처럼 전통건축의 외관만 본뜬 콘크리트 건축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나 북한은 1960년대~1970년대 농촌의 많은 집들을 콘크리트에 기와를 올려 지어 아직 남아있는 곳도 있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는 중화바로크라고 불리는 양식이 유행했으며 쑨원의 묘인 난징시의 중산릉에도 비슷한 양식이 적용되어 있다. 중국 근대건축 역시 중국 전통건축의 모습을 딴 건물이 많다. 대만에도 그랜드 호텔 타이베이라는 대표사례가 있다. 캄보디아에는 네오-크메르 양식이라고 하는 옛 크메르 왕조시절의 느낌이 나도록 설계한 건축물들이 다수 있다.

2.1. 목록

3. 여담

  • 이런 박조건축의 뿌리가 근대 일본에서 유행한 제관양식이란 주장도 있다. 제관양식이란 1920년대~19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바로 이렇게 근대식 콘크리트/석조 건축과 일본식 목조건물의 지붕을 조합한 형태이다. 그러나 이는 서세동점 시기, 철근 콘크리트를 비슷한 신 기술이 유입되던 시기 세계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대형 공공건축물에 지붕을 기와로 덮는 양식은 동아시아에서는 흔한 편이다.
  • 박조건축을 재평가하는 칼럼이 나오기도 한다. 전통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고, 이제는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특히 2013년 월간 SPACE 선정 한국 현대건축 태작에 박조건축양식 건축물들이 무더기로 선정되자 이에 반발로 박조건축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박조건축이라는 이름을 김수근이 만들었는데, 김수근이 세운 건축사무소인 공간의 자회사인 건축전문잡지 SPACE가 선정했다. 당연히 박조건축 위주+유리궁전 위주로 선정될 수밖에 없었다.
  • 과거에는 김중업이 설계하여 한옥의 처마만 재현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이나, 성곽의 모양만 본딴 국립국악원처럼 한옥의 형상의 일부만 재현한 건물이 건축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아방가르드한 형태라 해석하기 난해한 반면에, 박조건축은 차라리 솔직하게 전통적 형태 그 자체를 그대로 재현하였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가 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451803[2] 그러나 후술하는 목록에서 보듯이, 안성 구포동 성당(1901)을 비롯해 대한제국 시절부터 이미 콘크리트와 기와지붕을 섞은 양식이 태동하기 시작했으므로 이것을 박정희를 비판하는데 유용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정작 김수근 본인부터가 다른 건물도 아니고 고문용으로 활용된 남영동 대공분실의 설계를 수임하는 등 군부정권에 협조적이면 몰라도 비판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다.[3] 청와대 등 청기와를 사용하거나 새하얀 시멘트를 바른 타 박조건축물에 비교하여, 단청을 바르는 등 도색은 가장 전통한옥에 가까우나, 기둥 등 모든 요소는 철근콘크리트이다. 진짜로 전통건축을 재현하고자 하면 단청 역시 매우 복잡한 규칙이 있어 대충 칠할 수 없다.[4] 안강읍만은 경주에서 유일하게 기와를 올리지 않은 건물이 대부분이다. 경주시에는 HD현대오일뱅크 서라벌셀프주유소, 경북 경주시 내남면 경부고속도로 59 경주주유소를 비롯해 주유소까지도 콘크리트 한옥으로 건축되어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지붕마저 한옥으로 건축되어 있다.[5] 1965년 건립. 학교가 이전한 이후 서울특별시에 기부채납되었다.[6] 다만 마산역은 기와지붕이었으나 그 밑은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축물로서 박조건축의 특징 중 하나인 콘크리트로 구현한 서까래 장식 같은 게 안 보였다.[7] 충청도와 경상도 사이에 있는 문경새재의 관문인 조령관을 형상화했다.[8] 이 경우는 인근의 창원역의 경우와 달리 오히려 2010년대에 이설하여 신축한 역이 콘크리트 기와집이 되었다.[9] 현재는 역사 기능을 신해운대역으로 넘겨주고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10] 박조건축물 기념관과 전통한옥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