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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관
1.1. 타격
신장 185cm에 체중 107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췄고 타고난 힘 하나는 KBO 리그 역대 최고[1]라 불리는 우타 거포형 장타자. 동시에 평균 이상의 유연성, 순발력, 주력, 송구능력을 겸비한 달리는 거포. MLB 진출 전 넥센에서 풀타임을 뛴 4년동안 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성적을 냈다.[2]
그리고 2011년 히어로즈 이적 후에,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WAR 5 아래를 기록하지 않고 WAR 40 이상을 쌓았다. 3년간 최고의 임팩트를 보인 테임즈, 10년간 꾸준히 호성적을 기록한 최형우, 최정과 함께 2010년대 KBO의 최고 타자였다고 볼 수 있다.
1.2. 수비
포수 출신에다 MLB 기준으로 보더라도, 큰 편에 속하는 체격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면서, 이미 LG 트윈스 시절부터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다만, 넥센 이적 직후에는 다소 불안한 1루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KBO 리그 최상급의 1루 수비를 자랑했던 전임자 이숭용과 자주 대조가 되었던 데다가 본인도 팀 적응 때문에 수비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풀타임을 뛰며 팀에도 완전히 적응한 2013 시즌 이후에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유난히 원바운드 송구가 많은 김민성의 송구도 무난하게 잘 받아줬다.[3] 팀 전체 실책은 다소 많은 편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야수비만큼은 안정적인 이유는 바로 박병호의 훌륭한 포구가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타구 처리와 송구능력도 수준급.
1.3. 주루
박병호와 비슷한 스타일의 최형우나 나지완[4]과 같은 타자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발이 빠른 편이다. 박병호 본인 스스로도 2012 시즌에 기록한 20도루는 생애 단 한 번뿐인 기록이 될 거라 했지만, 상대하는 팀에겐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가 언제든 뛸 수도 있다는 인상을 제대로 심어주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염경엽의 주루 코칭스킬의 덕을 봤다는 의견도 있다.[5] 물론 뛰어난 주루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박병호 본인의 발이 빠르기에 가능한 일. 실제 43도루까지 해본 이택근보다도 순수 주력은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2013년, 2015년에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6]물론 4번 타자에게 도루는 권장사항이 아니긴 하나, 에릭 테임즈와 매번 거론되는 공통점이 바로 달릴 수 있는 4번 타자라는 사실이다. 주루 능력이 단순히 도루 능력만을 의미한다면 분명 4번타자에게는 없어도 그만인 툴이지만, 외야의 얕은 타구나 외야수의 틈을 타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갖췄다는 것은 같은 거포라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당장 강정호가 2015 시즌에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장타를 심심치않게 만들어 내 주력에서도 수준급 평가를 받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크게 어필이 되기 힘든 박병호의 주루 능력이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더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7]
10도루를 기록했던 2015년 이후 7년간 단 한 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않다가 2022년 4월 22일 LG전에서 7년만에 첫 도루를 성공했다. 자신은 발이 느려서 뛰고 싶지 않은데 벤치에서 사인이 나와 어쩔 수 없이 뛰었다고 해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느려진 듯 하다.
1.4. 멘탈
박병호는 KBO 리그 역대를 통틀어서도 멘탈리티에 따라 성적이나 기량이 널뛰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데,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기본적으로 삼진 많고 컨택이 떨어지는 대신 타구질 좋고 홈런 많은 유형의 거포 타자이므로 멘탈리티에 따라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컨택의 널뛰기가 심해 성적의 변동 역시 심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박병호는 후술하듯 야구선수 치고는 멘탈이 다소 유약한 편인데,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된 이후 박동희와의 인터뷰에서 홈경기 팬 관중이 적은 게 욕을 덜 먹기에 장점이며, 야구를 그만두면 죽으려고 했다고 밝힌 적이 있으며#, 부진할 때마다 부담감이 심했다, 자신은 멘탈이 약하다고 꼭 언급한다.특히 자신의 부진이나 기타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보장된 주전 자리를 갖지 못하고 다른 선수와의 경쟁이나 2군행을 겪게 될 경우 박병호의 약한 멘탈은 두드러지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LG 트윈스 시절의 유망주 때에는 홈구장이 KBO에서 제일 큰 잠실구장이었고 경직된 팀 분위기까지 더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가 KBO 굴지의 탁구장인 목동을 쓰는 넥센으로 이적하고 김시진의 격려를 듣자마자 리그 최고의 거포로 각성했으며, 이후 AAA리거로 전락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는 상당한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KBO로 돌아왔고, 키움에서 마지막 시즌인 2021시즌에는 부진에 더해 주장 자리에 올라 있다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며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주장 자리도 내려놓게 되었다. 이후 FA 이적된 kt 위즈에서는 팀에 남은 연봉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택하겠다고 말해 트레이드되었다. 반면 팀이 자신을 믿고, 중용하는 상황에서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지 좋은 성적을 보여주게 되며, 특히 두번의 트레이드와 fa 이적 직후의 박병호를 보면 이런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박병호 역시 대표적인 사례로, 2023년 한국시리즈 당시처럼 정신적으로 끝까지 몰려있던 상황에는 정말 뭘 해도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병호는 이 다음 시즌인 2024시즌에도 kt에서 끔찍한 부진을 겪었는데, 2023년 한국시리즈의 영향이 없어보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고 곧바로 삼성으로 이적해서 귀신같이 부활했다가,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 바로 부진하는 등 멘탈리티에 따라 성적의 널뛰기가 심하다는 것이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는 현재까지도 확인되고 있다.
2. 총평
박병호는 KBO 리그 역대 최다 홈런왕 6회 수상에 빛나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거포 중 하나로 꼽히며, 순수 배팅 파워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아시아 출신 선수 중 한 명이다. 당연하게도 박병호가 프로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늘 파워만큼은 리그 손에 꼽는 수준으로 평가되었으며 하다못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당시에도 메이저 선수들과 경쟁해서 파워 기준으로 20-80 스케일에서 60-70을 받았을 정도.[8]다만 국내 성적 면에서는 거포형 외국인 선수들 중 타이론 우즈와 에릭 테임즈가, 국내 선수들 중 홈런 타자 계열에서는 이승엽이, 장거리 교타형까지 합쳐서 종합적인 평가로는 이대호[9]가 더 평가가 높다. 그래도 토종 역대 최고의 파워를 활용한 압도적 홈런 생산 능력으로 최정, 최형우와 함께 2010년대를 지배한 타자로 평가받는다.
결론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못했다는 것[10]을 제외하면 대한민국 역대 최상위권의 거포이자 4년 연속 홈런왕으로 대표되는 한 시대를 지배한 대타자라고 평가된다.
[1] 인간 논외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 등을 제외한다면 동양인 최상위권의 파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박병호가 뛰던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박병호보다 강한 힘을 자랑하는 타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애초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겟필드에서 466ft(약 142m)의 대포를 쏘아올리면서 타겟필드 역대 홈런 타구 최장 비거리 2위를 기록한 바가 있다.[2] 받은 것은 첫 2년. 3~4년차에는 서건창, 테임즈가 차지 하였다. 물론 저둘도 MVP에 어울리는 엄청난 성적(201안타,40-40 클럽)을 냈다.[3] 물론 김민성이 수비 실력이 안 좋은 건 아니고, 오히려 좋은 편이다. 박병호를 믿고 원바운드로 편하게 던지는 이유도 있는 듯하다.[4] 다만 나지완도 주력은 나쁘지 않다.[5] 실제로 2012년 넥센은 팀 도루 순위에서 상위권을 달렸다.[6] 2015년 6월 6일 경기에서는 9회 말에 땅볼을 치고 내야안타로 살아 나가자 김민성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치며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타구가 바로 처리하기 애매한 타구였고, 당시 캐스터였던 정용검도 박병호의 발을 언급했다.[7] 메이저리그 진출 후 부진 속에서도 실제로 모든 스탯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주루툴만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8] 저 정도면 메이저리그 상위 10% 이내에 들어가는 수치이다. 박병호가 망한 것은 좋지 않은 컨택 문제 때문.[9] 이대호의 경우 10%를 오가는 삼진율 등 기본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교타자에 가깝다.[10]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한 타자 자체는 풀시즌을 채우지 못한 강정호 정도다. 일본리그까지 포함해도 이대호, 이승엽이 추가될 뿐이다. 김태균도 통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1루수로서 리그 평균과 비슷한 OPS를 기록했으니 그냥 뛸 수 있는 선수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일본에서도 많은 타자들이 진출했지만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오타니 정도가 통했다. 아오키도 통한 축이긴 하지만 일본리그 시절보단 약해진게 사실. 심지어 일본에서 역대급 OPS 히터로 불리던 괴물 수준의 타자였던 요시다 마사타카조차 타출갭이 크게 줄어들며 첫 시즌을 말아먹은 곳이 메이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