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당개구리(비단개구리) Oriental fire bellied toa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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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명 | Bombina orientalis Boulenger, 1890 |
| <colbgcolor=#fc6> 분류 | |
| 계 | 동물계 Animalia |
| 문 | 척삭동물문 Chordata |
| 강 | 양서강 Amphibia |
| 목 | 개구리목 Anura |
| 과 | 무당개구리과 Bombinatoridae |
| 속 | 무당개구리속 Bombina |
| 종 | 무당개구리 B. orientalis |
| 멸종위기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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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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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징
등을 비롯한 윗부분은 녹색형과 갈색형이 있는데 개체마다 거기에 검은색이 섞인 얼룩 무늬, 짙은 고동색의 몸에 4개의 녹색 점무늬, 혹은 그냥 짙은 고동색만 있는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배 부분은 주황색과 검은색이 섞인 얼룩 무늬가 있다. 1980년대 경남 지역에서 서식하던 개체군 중엔 배가 그냥 주황색으로만 된 개체들도 있었다.몸길이는 약 3.8~5.1cm, 무게는 약 28~57g 정도이다.
2.1. 분류학
영어로는 Fire-bellied toad, 즉 개구리가 아닌 두꺼비(toad)라고 부른다. 아닌 게 아니라 등이 울퉁불퉁하다든지 손으로 잡을 때의 따가운 느낌 등이 개구리보다는 두꺼비와 흡사해 보인다.하지만 과학적으로는 무당개구리과(Bombinatoridae)는 무미목 초기에 분화된 매우 원시적인 분류군이며, 상대적으로 나중에 분화한 두꺼비과(Bufonidae)와는 유연관계가 매우 멀다. 오히려 두꺼비는 청개구리나 독화살개구리 종류와 훨씬 가깝다. 셋 다 얼굴구조가 비슷하며 스스로 독을 만들지 않고 먹이를 통해 독을 저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청개구리과 중에서는 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가 속한 청개구리속(Dryophytes)의 종들이 독을 지니고 있다.
3. 생태
대한민국, 러시아 북동부, 중국 북동부에 분포한다. 반수생동물로, 보통은 흐름이 느린 개울이나 연못에 살며 종종 침엽수림이나 활엽수림에서도 발견된다. 최대 1,100m의 고도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도시 근처 산 속의 물이 고여 있는 곳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조금만 시골에 가면 발에 채일 정도로 현역 군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이다. 배수로처럼 조금이라도 물과 진흙이 고인 곳을 파내다 보면, 십중팔구 무당개구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청개구리와 마찬가지로 벼농사의 모내기철과 산란기가 겹치는 것이 무당개구리의 번성에 도움이 됐을 거라는 분석이 있다.천적은 포유류와 조류, 유혈목이 등이다. 천적의 위협을 받으면 배 부분의 붉은 무늬를 드러내고 죽은 척하는데, 피부에서 봄베신이 함유된 흰 독액이 나와 천적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 인간이 점막 등에 독액이 닿으면 가려움 등이 생길 수 있으나[1], 그 외에 해를 끼지진 않는다. 특유의 배 부분의 붉은색 무늬 때문에 '독개구리'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사실은 먹지 않는 이상 별로 해롭지 않다. 먹어도 소화불량과 가려움증 등에 시달릴 뿐, 생명에 큰 지장은 없다. 그래도 괜히 독때문에 불편을 느끼느니 손으로 잡은 후에는 손을 씻는것이 좋다.
올챙이 시절에는 조류, 균류, 및 원생생물을 먹고산다. 성충이 되면 흰개미, 개미[2], 벌, 진드기, 진딧물, 거미, 전갈, 지네, 노래기, 가뢰, 먼지벌레, 집게벌레, 무당벌레, 노린재 같은 독성 생물을 주식으로 삼고 그 독을 체내에 저장한다. 사육산 무당개구리는 독충을 먹을 일이 없어서 독이 없다. 토종 무당개구리도 새끼 때부터 독충을 먹이지 않고 키우면 독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다.
번식기는 기온이 따뜻해지는 5월 중순경이다. 암컷은 수면 근처에 40~110개의 알을 낳고, 올챙이는 6~8주 안에 다리가 생기기 시작하고 8~9월까지 완전히 변태한다. 수명은 사육 상태를 기준으로 12년, 오래 살면 30년까지도 산다.
| 무당개구리의 울음소리 | |
여담으로 무당개구리는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에서 시·도 지정 보호 야생생물이다. 해당 지자체에서 무당개구리를 함부로 채집하지 않도록 주의하는게 좋겠지만, 독개구리인 걸 전 국민이 다 아는 상황에서 굳이 얘를 잡아갈 이유도 없다.
4. 사육
한국에선 분양하는곳이 거의 없지만, 서구권에선 펫샵에서 무당개구리를 애완용으로 판다. 주로 한국에서 수출한 것이다. 등과 배의 특이한 비주얼에 꽂혀서 키우는 사람이 많으며, 전용 사료도 있어서 개구리치고는 사육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한다. 잘 키운다면 30년 가까이 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한국에서도 종종 애완용으로 키워지지만 작은 덩치와 상대적으로 소심한 성격, 특유의 안좋은 인식 때문에 상당히 마이너한 편이다. 하지만 후술한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에서도 무당개구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5. 전세계 개구리 200종 멸종의 주범?
항아리곰팡이는 개구리의 피부 안쪽 케라틴 조직을 먹어 치워 개구리를 질식사시킨다.[3] 1993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과 유럽·중남미·호주를 휩쓸었고, 약 200종 이상의 개구리를 멸종시켰으며, 현재 양서류의 3분의 1이 항아리곰팡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그런데 연구에서 이 항아리곰팡이균은 한국에서 처음 발생해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의 항아리곰팡이균 표본을 모아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한국의 개체군이 가장 유전적 다양성이 높았다고 한다. 특히나 주 매개채로 꼽히는 생물이 바로 이 무당개구리인데, 무당개구리는 화려한 무늬에 비해 인간에게는 약한 독성, 높은 적응도와 전용 사료의 존재로 인한 낮은 사육 난이도 등으로 해외에서 각광받았고. 이로 인해 무당개구리에게 있던 항아리곰팡이균까지 같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된 것이다.#
옛날부터 무당개구리를 포함한 한국 자생종 개구리들은 오랜 세월에 의한 자연선택 결과 항아리곰팡이균에 대한 내성을 갖추었으나, 내성이 없던 전세계 각지의 현지 개구리들은 갑자기 뚝 떨어진 무당개구리가 전파한 항아리곰팡이 때문에 몰살, 괴멸적 피해를 입고 말았다.(관련기사) 덕분에 정작 본토인 한국에선 항아리곰팡이류에 의한 양서류 피해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으나, 애먼 외국에선 양서류들에게 사신급 존재가 되어버린 셈이다. 정작 한국산 토종 개구리들은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이 항아리곰팡이에 면역이라 역으로 토종 개구리들이 황소개구리에게 잡아먹히며 한때 경고가 난 걸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인 셈.
그래서 해외산, 특히 신대륙산 양서류와 무당개구리를 같이 키우면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 어쩌다 잘못 혼입되면 귀한 애완용 개구리만 작살나는 꼴이기 때문이다. 먹이 주는 핀셋도 철저하게 구분해야 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양서류들이 적응이 끝난 듯이 숫자가 늘고 있다곤 하니, 근시일 내엔 전세계 개구리들이 적응을 마칠 수도 있을 것이다.
6. 매체
- 1박 2일에서 은지원이 무당개구리를 얼굴에 대고 사진찍기 미션을 수행한 적이 있다. 이 때는 은지원과 제작진이 안전불감증이라고 욕을 먹었는데, 엄연히 독개구리를 비전문가가 맘대로 다뤘기 때문. 다만 당시 미션이 개.도.맹, 즉 개구리, 도롱뇽, 맹꽁이었는데 한국에 서식하는 청개구리는 물론 맹꽁이도 독성이 있다. 근데 그나마 독이 없는 도롱뇽은 찾기도 힘드므로 결국 가장 흔한 개구리랑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즉 애초에 제작진이 미션을 잘못 낸 경우로, 자칫했다간 은지원이 실명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1박2일 제작진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게 맞다.
-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6일차 루트에서 납작이가 무당개구리 한 마리를 잡는다. 빨간 배를 보고는 '딸기맛?'이라며 맛만 보겠다고 배를 핥았는데 혀가 마비돼서 '호하야 하혀어혀어'(오빠야, 살려줘)라고 매달린다.
7. 제27보병사단에서
- 제27보병사단 장병들은 무당개구리를 '이기자개구리'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이유는 배의 붉은 무늬가 사단 마크와 비슷해 보여서라 카더라. 또한 유독 출몰빈도가 잦아서 초소근무 중 전투화에 밟혀 죽었다느니 하는 썰도 많이 올라오곤 한다.
[1] 이 때문에 고추개구리라는 별명도 있다. 잡으면 고추처럼 눈이 맵다고 해서. 바꿔 말하면 독이 눈에 들어갔는데도 눈이 매운 정도로 그친다는 뜻이다.[2] 아주 흔한 곤충이어서 자주 먹는 먹이다.[3] 양서류는 피부 호흡을 폐 호흡과 병행하는데, 피부 호흡의 비중이 더 높다. 항아리곰팡이가 생성하는 운동성을 가진 유주자(zoospore)가 피부 안쪽을 덮어 버리면 인간으로 치면 폐가 절반 이하로 남은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