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2:07:38

KIA 타이거즈/2015년/7월/24일

1. 경기 내용
1.1. 1회~2회1.2. 3회1.3. 4회~7회초1.4. 7회말1.5. 8회초1.6. 8회말1.7. 9회초1.8. 9회말
2. 총평

7월 24일, 18:29 ~ 22:32 (4시간 3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4,969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롯데 린드블럼 0 0 3 0 1 0 2 0 2 8 14 0 5
KIA 임준혁 0 1 0 0 0 0 5 0 3X 9 12 0 7
  • 승리 투수: 에반 (1⅓이닝 2실점)
  • 패전 투수: 이성민(⅓이닝 3실점)

1. 경기 내용

1.1. 1회~2회

이틀 전 알프레도 피가로의 헤드샷으로 인해 전날 결장했던 나지완이 이 경기에서 다시 4번타자 좌익수로 등장했다. 나지완은 1회초 2사 주자 2루 상태에서 짐 아두치의 타구를 몸을 날리면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KIA 팬들의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그리고 2회초 첫 타석에서 린드블럼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1]을 때리면서 산뜻하게 출발하나 싶었다. 하지만, 이후에 이범호의 출루 후 김원섭김민우가 린드블럼의 몸쪽 공에 꼼짝없이 삼진을 당했고, 다행히 백용환김호령이 기적같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린드블럼의 투구수를 2회까지 40여개를 던지게 만들었지만, KIA의 믿을만 했던 타자인 김주찬이 헛스윙 삼진으로 몰러나면서 만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2. 3회

한편 1회와 2회 전부 롯데 타자를 출루시켰던 임준혁을 상대로 3회초 롯데 타선이 흔들기 시작한다. 1아웃 이후 황재균의 2루타로 한점 아두치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역전했고, 결국 3회가 끝나기 전에 임준혁을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임준혁 입장에서는 2015 시즌에 롯데 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그대로 이어진 셈. 임준혁의 뒤를 이어 임기준이 올라오면서 이닝 종료.

한편 3회말에는 1사 후 브렛 필의 안타+도루와 나지완의 진루타, 이범호몸에 맞는 공, 김원섭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다음 타자 김민우가 뜬공으로 맥없이 물러났고, 이것이 린드블럼 등판 상황에서 KIA가 얻어낸 마지막 득점 기회 찬스였다.

1.3. 4회~7회초

4회에 이어 5회에도 올라온 임기준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4번타자 아두치는 안전하게 번트로 황재균을 3루로 보내면서 KIA는 투수를 한승혁으로 바꾼다. 그리고 최준석은 바뀐 투수의 초구를 그대로 때려내며 적시 2루타로 한점 더 도망가는 점수를 만든다. 7회초에는 한승혁의 뒤를 이어 올라온 김태영을 상대로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나가고 다음 타자 아두치가 자신이 4번타자임을 증명하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점수 차를 5점차까지 벌려놓는다. 이 날 롯데의 중심타선에서 6점을 전부 만드는 등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김태영은 최준석과 강민호에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상황을 만들고 한기주에게 넘겼고, 한기주는 정훈에게 5-4-3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편 4회 이후 안정감을 찾은 린드블럼은 6회 1피안타를 제외하고 모두 범타로 끌어내면서 투구수를 아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롯데의 우완 외국인 에이스임을 증명하면서 6이닝 1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 내려간다. 이 날 린드블럼의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1자책 7K, 투구수는 116개였다. 5점차의 리드에 팀 타격 10위, 빈약한 득점권 타율의 KIA의 전력을 감안한다면 이대로 롯데가 무난하게 이기는 듯 했다. 그런데...

1.4. 7회말

이어진 7회말 일이 터졌다. 7회말 린드블럼의 뒤를 이어 올라온 김승회가 선두타자 대타 김다원에게 맞아가기 시작하더니 김주찬까지 안타로 출루시키며 점차 장작을 쌓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음타자 이인행을 좌익수 플라이아웃 처리를 하며 한숨돌린 뒤 필이 사이드암이나 언더스로 투수에 약한 점을 고려하여 김성배를 올리지만, 브렛 필에게 안타를 맞으며 1실점, 나지완의 연속안타와 이범호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게 되고 다음 타자 김원섭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점 차로 쫓기게 된다

하지만 7회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김민우타석 때였다. 이 때 롯데는 김민우가 우타자임을 고려하여 강영식을 준비하지만 롯데는 그대로 김성배로 밀어붙였는데, 결국 김민우에게 2루타를 내주게 되며 1,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게 될 위기에 처했다. 2루주자였던 나지완이 홈을 밟은 사이에 김성배가 수비 커버를 들어가려다 1루주자 이범호와 동선이 겹치면서 이것이 진루방해로 인정되며 순식간에 동점을 내주었다. 이 때 햄스트링 부상 경력으로 인해 아줌마 주루를 하는 이범호가 전력질주를 하더라도 강민호의 태그로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이범호의 진루방해 어필이 통하면서 재치있게 진루방해가 인정된 것.[2] 7회에만 5점을 내준 롯데 불펜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승리투수 요건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1.5. 8회초

8회초 2사 후 김문호김광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자 KIA는 다음 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전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에반 믹을 올려 주자가 있을 때의 에반을 시험하게 된다. 그런데 떨어지는 공을 주무기로 하는 에반을 상대로 전날 호흡을 맞춘 이홍구는 블로킹을 잘 해내면서 무사히 넘어갔지만 백용환은 도루를 내준 뒤 블로킹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폭투를 내주며 주자를 3루까지 보내게 된다. 그나마 슬라이더로 황재균을 헛스윙을 돌려보내며 위기를 넘어갔지만 떨어지는 공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게 된 에반 입장에서는 그 다음 이닝의 단초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6. 8회말

한편 8회말에는 1사 후 김주찬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대수비로 들어왔던 박찬호가 쓰리 번트까지 시도했음에도 실패하며 물러나게 된다. 필이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나지완이 그의 주특기인 팝업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여담으로 김주찬이 1루에 나갔을 때 포수 강민호의 견제를 1루수 박종윤이 받아서 태그를 할 때 김주찬의 머리를 세게 쳐서 김주찬이 쓰러지자 이에 화들짝 놀란 팀 닥터가 김주찬의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1.7. 9회초

9회초가 되자 세이브 요건 상황이 아니었던 탓에 에반이 그대로 올라왔고, 아두치가 선두타자로 2루타-최준석 땅볼 진루타-강민호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KIA는 역전을 다시 허용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이었으나 박종윤의 타석에서 제구가 흔들린 에반의 투구를 두 번이나 백용환이 놓치면서 더 이상의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고도 무상으로 투 베이스를 허용하며 강민호를 무상으로 홈으로 불러들이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에반이 반대투구를 해서라고 이해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2개정도 빠진 노바운드공인데 못잡는건 포수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점수는 8:6. 기아팬들은 다시 절망하게 된다.

이 날 폭투 갯수를 1~2개로 줄일 수 있었는데 중요한 순간 3개나 허용 하는 바람에 백용환은 역적 1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믿을건 롯데 시네마 뿐이었다. 물론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이 항목이 대첩으로 등재되지 않았을것이다.

1.8. 9회말

9회말 롯데의 마무리 이성민이 등판하였고, 이성민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범호의 2루타-김원섭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고 이범호의 대주자로 신종길이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민우가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실패하며 스트라이크가 되자 김기태감독이 직접불러 감독과 얘기를 하였으나[3] 삼구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아웃.

다음 타자는 8,9회 통틀어 공을 4번이나 흘려 역적의 위기에 처한 백용환. 당초 벤치에 백용환과 더불어 일발장타가 있던 이홍구가 있었으나 김기태 감독은 백용환을 믿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모 아니면 도가 되는 상황. 이 때 제구가 흔들린 이성민이 쓰리볼을 내준 상태에서 기아는 신종길과 김원섭이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1사 2,3루로 만들며 이성민을 더 흔들어 놓게 된다. 롯데 수비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더블스틸. 이러한 상황에서 이성민이 백용환을 상대로 제 5구를 던졌고 포수가 원하는 몸쪽이 아닌 바깥쪽 낮은 곳으로 공은 향했다. 반대투구지만 결과적으로 칼제구가 되는 바람에 칠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백용환은 낮은 공을 그대로 밀어서 우익수 뒤로 쳐냈으며 잡히지만 않는 다면 일단 동점타가 되는 타구였다.

파일:RbRy678.gif
때렸어요 멀리갑니다 우측~ 우익수~ 우익수~ 쭉.쭉. 뻗어갑니다~~. 끝내기 홈런!!~ 뱅뇽환선수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KIA 타이거즈 뱅뇽환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오늘경기 종지부를 찍어냅니다 -이기호 캐스터-

끝내기 쓰리런으로 김기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경기의 역적이 이 날의 수훈갑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제구의 불안으로 2실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될 뻔 했던 에반은 배터리 콤비 백용환의 도움으로 리그 첫 승[4]을 챙기게 되며 이 승부는 마무리되었다. 사실상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던 대첩급 경기였다.

경기는 8:9로 기아 타이거즈 승리. 시리즈 첫 경기를 가져가게 된다.

2. 총평

공교롭게도 KIA와 롯데가 만들어낸 2015년 첫 번째 대첩이었던 423 대첩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KIA 선발의 붕괴 → 롯데 선발의 호투 → 롯데 불펜의 방화 → 끝내기. 다만 이 날은 9회 백용환의 크나큰 실수로 다시 롯데에게 승기를 안겨줄 뻔 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이 날 경기는 롯데 타선이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이 날 얻은 8점을 전부 롯데 중심타선이 책임진 것과 다르게, KIA 타선이 매끄럽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대량득점을 내기 어려워지며 상대 선발인 린드블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KIA가 질 뻔 한 원인 중 하나였다. 아직 제대로 살아나지는 않았지만, 나지완은 4번 타자로 나와서 호수비 한 번과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지만, 좌타자가 부족한 KIA 상황에 전날 신종길이 고관절 통증으로 나올 수 없게 되자 김기태 감독이 2번타자 이인행을 냈는데, 결과적으로 이인행과 대수비로 들어간 박찬호가 총합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순의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못하게 되었다. 여기에 유독 롯데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인 임준혁이 이닝을 오래 책임지지 못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KIA는 믿을 구석이 있었던 것이, 7월 들어서 팀 홈런 1위를 기록했고 여기에는 7월에 팀 내 홈런 1위 이범호홈런 2위 백용환[5]이 있었다는 것. 롯데는 준수한 선발 원투펀치, 언제든지 3할을 칠 수 있는 교타자, 호타준족 외야수, 벌크업으로 장타가 증가한 슬러거, 어느 상황에서든 무서운 거포를 보유하고도 이종운 감독의 삽질과 불펜의 방화로 팀이 제대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7월 들어서 뜨거운 장타를 선보이던 KIA 방망이와 명불허전 롯데 불펜의 시너지로 대첩을 생산해 내게 되었다.

롯데는 결국 3년 연속으로 김명성 감독 기일날에 선발승 얻는데 실패했다. 안그래도 요즘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욕을 먹고 있는데 김명성 감독 기일에 거하게 먹칠을 저지르면서 롯데는 더더욱 욕을 먹게 되었다. 그나마 롯데는 그 다음날과 이튿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게 위안이다. 그리고 7년 뒤에는 또 KIA를 상대로 무려 23:0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다시 한번 김명성 감독 기일날을 먹칠하고 만다.

야구친구는 백용환은 마이크 백아자로 칭하며 이날의 MVP로 선정했다.

[1] 이 날 외야관중석 쪽에 어린이를 위한 간이 물놀이 시설을 조성했고, 중계방송에서도 이를 소개했다. 그런데 소개 직후 나지완이 친 홈런이 그 시설의 풀장에 정확히 떨어졌다.[2] 주루 영상을 잘 보면 동선이 겹치는 것을 보고 이범호가 의도적으로 김성배를 손으로 건드리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시전했다.[3] 강공으로 가겠다라는 이야기로 추정된다[4]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백용환을 격하게 껴안기도 하며 굉장히 좋아했다.[5] 이 때까지 백용환이 총 10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중 4개가 홈런이라는 괴이한 스탯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경기로 11안타 5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