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시의 길거리에 대한 내용은 려명거리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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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려명거리신도시의 조감도 | |
▲ 려명거리신도시의 모습[1] | |
<colbgcolor=#e40001,#222222><colcolor=white> 소재지 | 대성구역 룡흥 1동, 룡흥2동 모란봉구역 전승2동 |
조성 | 착공 2016년 4월 3일 |
준공 2017년 4월 13일 | |
규모 | 세대수 4,804세대 |
주소 | 려명거리 (평양시 대성구역 / 모란봉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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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한의 신도시. 평양시 대성구역과 모란봉구역에 걸쳐 있다.길거리에 대해서는 려명거리 문서 참조.
2. 특징
김정은의 지시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려명거리에 건설된 신도시. 행정구역상으로는 평양시 대성구역에 속한다. 저 거리의 동쪽 끝인 금수산태양궁전을 지나면 우리가 생각하는 평양의 모습이 아닌 허허벌판 농촌지역이다. 기사(자유아시아방송)
북한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계획적으로 만든 신도시인 만큼 현재 남한의 여의도처럼 평양의 스카이라인 선전을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고 미래과학자거리와 함께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포함하고 있는 곳이다. 규모 자체도 상당하며, 수십층짜리 건물들을 늘어놓은 탓에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이다.[2] 2019년 평양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하였다.
90만㎡ 부지에 조성된 려명거리신도시에는 주택 44동(4,804세대)과 편의시설 28동 등이 건설되었으며, 건설비는 북한 원으로 222억여 원이 들었다고 한다. 실질 물가(1달러=8000원대 초반)로 환산하면 277만 5천 달러, 한화로는 대략적으로 33억 3천만 원이 든 셈. 기사(자주시보)[3] 면적, 건설비 모두 미래과학자거리의 2배를 거뜬히 넘는다.
3. 건물
창전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에 이어 김정은의 주도로 건설한 대표적인 신도시로, 원래 이 곳은 전 정권 때 지은 저층 구식건물[4]이 모여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김정은의 지시로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건물들이 철거되고, 대신에 더 큰 새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다.
마천루들이 많이 지어지며, 아직 미개장 상태인 류경호텔을 제외하면 건설 완료 당시 기준 북한 최고층 마천루인 높이 270m, 82층[5]짜리 아파트가 건설된다. 그 외에도 고층 아파트들이 추가적으로 등장하나, 금수산태양궁전 주변에는 별도의 고도제한을 묶어 낮고 아담한 건물들만이 등장할 예정이다.[6]
광실형피동식태양열난방기술, 지열난방체계, 태양빛전지판, 소리 빛수감식 조명기구[7], 태양빛유도조명체제 등 친환경적 요소들이 많다고 한다.
려명거리신도시의 초고층건물들은 대성구역의 영생탑 인근에 몰려 있다. 그리고 주성하의 말로는 전체 세대의 1/4에 가까운 1200세대가 인근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원들이었고, 나머지는 기존에 살던 철거민들과 국방위원회, 호위국[8], 비행사[9] 인사들이라고 한다. 그래도 남은 집들에는 려명거리 건설에 자금을 대준 돈주들이 차지했다.
2017년 3월에는 김정은이 시찰을 왔다.
3.1. 려명거리 82층 아파트 (북한 마천루 높이 2위)
2017년 3월의 려명거리의 모 아파트. 연합뉴스.
2017년 4월 14일 준공식이 열렸다. 저 두 건물은 각각 려명거리 82층 아파트(270m), 려명거리 70층 아파트(240m) 모습이다.
2022년 송화거리 80층 아파트에 북한 마천루 높이 1위 자리를 내주었다.
3.2. 려명거리 70층 아파트 (북한 마천루 높이 5위)
오른쪽 모습
주성하의 말에 따르면 김일성대 교원들에게 통으로 분양되었다고 한다. #
여기까지만 보면 북한치고 나름 잘 만든 것 같지만...
4. 부실공사
70층짜리 아파트의 골조공사를 완료하는 데 고작 7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남한의 건축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적어도 2년은 걸려야 한다고 하는데, 저걸 주먹구구식의 시공방법으로 약 2개월 만에 완공했으니 불안한 건 당연지사.[10] 당연히 구조 점검이나 설비 시스템에 대한 점검 등 이것저것 생략했을 건 뻔한 이야기다. 당장 위 사진의 슬라브만 봐도 품질이나 마감상태가 고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영상의 5분 10초부터 부실공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는 북한에서 조립식 건축 공법을 이미 전후기때부터 널리 쓰고있다보니 건축속도가 빠르기 때문인데, 그걸 감안해도 건축 자재의 질이 좋지 않다보니 우려가 나오는것이 당연하다.
북한의 선전도 어이없는 게 빠르게 지은 비법이 빠르게 소성하여 굳는 혼화제를 개발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고층 건물 제작 경험이 훨씬 많은 국가들도 고강도 콘크리트와 증기양생을 병행하고 거푸집 시스템을 한 층씩 끌어올려서 완공하는 것을 인민의 손 마감질로 74일 만에 만들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부실공사가 될 것이 뻔하다. 북한에서 대놓고 "한개층의 골조시공시간을 36시간으로부터 12시간으로 단축하며 연건평이 12만여㎡나 되는 70층초고층살림집의 골조공사는 70여일 만에, 외벽타일붙이기는 불과 10여일 만에 끝냈다."라고 자랑스럽다는 듯 선전하는 것도 외지인들이 보기에는 부실공사로만 보인다. 게다가 북한의 아파트는 건설 속도를 줄이기 위해 지하 기반 공사를 하지 않고 지상에서 곧바로 시작해 올라간다는 말까지 있다! #
물론 중국의 건설사 브로드 서스테이너블 빌딩은 이보다 더 높은 건물을 이보다 더 빨리 짓긴 하나, 애초에 이 회사는 저들과 다르게 빌딩의 일부를 미리 제작해 놓았다가 현장에 가져가서 조립하는 모듈러 건축을 사용하고 있어 북한의 부실공사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11]
이유는 다름 아닌 '만리마 속도전' 때문. 북한은 예전부터 '천리마'니 뭐니 해서 냉전시대에서 볼법한 속도전을 강조했었는데, 그 이유는 건물을 전투적으로 빨리 지어서 지도자의 경제 발전 위업을 보여주고 자신들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대내외에 자랑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속도전 항목에서도 언급되었듯 여러 병폐가 존재하며, 평양 평천구역에서 한번 붕괴되었는데도 여전히 속도에만 집착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의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골조 공사 실태는 건설 속도를 제외하고 봐도 심각한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형강 하나 사용하지 않고 봉강철근을 얽고 그 사이에 목질부재와 콘크리트를 부어서 골조를 만드는데, 5~6층 내외의 중규모 건물에나 사용할 수 있는 골조이다. 82, 70층짜리 건물에도 형강 하나 들어가지 않았다. 부실한 골조, 뒤틀린 골조도 영상에 그대로 나오며, 이도 모자라 층마다 들어간 철근 개수가 다른 게 눈에 선히 보인다.[12][13]
당초 김정은이 2016년 안[14]으로 완공하라고 했으니 날림공사는 피할 수 없는 큰 문제임이 확실하다. 한데 공사 속도를 늦추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저런 마천루들을 짓기 위한 자재들을 어디서 구하냐가 문제이다. 북한산 일반 콘크리트는 10층 이상의 건물에 쓸 수 없고 철근도 강도가 약해서 고층빌딩에 쓰기 부적합하다. 100% 중국에서 수입한다. 일본은 2004년 만경대호 입항 금지 조치 후에 무역이 끊겼고, 유럽이나 다른나라는 대북제재로 이리저리 수입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사용되는 자재의 양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뇌물을 돌리는 등 부정부패가 비일비재하며, 결국 날림공사로 이어지기 쉬운 것.
하지만 마천루라는 게 무엇인가. 부르즈 할리파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등 세계를 대표하는 마천루들은 비즈니스용으로,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북한에게 있어서, 마천루란 끽해봤자 아파트가 전부이다. 하지만 자재의 양을 줄일 것이라면 자본주의 국가도 아닌 주제에 이미 잘 사는 동네에 마천루를 짓지 말고, 차라리 주변 농촌을 밀어내고 시가지를 확장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당장 김정은 독재정권을 옹위할 지식인이나 사회 지도층을 위해서 마천루를 지을 돈은 있는데 낡아버린 통일거리나 지하철같은 노동자를 위한 평양 시가지 개발은 후순위로 밀려있는 모순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것도 북한의 열악한 경제 사정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순 있다. 보통은 허허벌판에는 재개발 후 고밀도화하는 거보단 시가지를 확장하는 게 만만한 줄 아는데, 시가지를 확장하는 것 자체는 쉬워도 그 뒤에는 교통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하철, 버스노선 증설이라든가 등등. 그렇지 못하면 광주대단지 사건 같은 사태가 날 것이다. 그런데 고층빌딩 수십 채 지을 돈으로 겨우 몇 km뿐이 못 파는 지하철이나, 대량의 경유를 집어먹는 버스노선을 북한이 정비하고 증설할 능력이 되던가? 하다못해 그 미국도 주거지에 교통 인프라라고는 차도만 딸랑 지어놓고 '니들이 승용차 사서 알아서 끌고 다니세요.'[15] 배짱 부렸다가 인프라 유지 보수 비용 때문에 대침체 때 도시들의 연속 파산을 경험했던 적이 있을 정도인데, 자가용 자체가 희귀한 물건인 데다가[16] 도로 유지보수는 커녕 건설조차도 쩔쩔매는 게 북한인데 벌판 개발해서 주거지 만드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일 리가 없다.
뻔할 뻔자겠지만, 북한의 속도전 방식은 붕괴사고의 확률이 매우 높다. 통일 때까지 무너지지나 않으면 다행이고, 뒤에도 멀쩡하다면 일단 점검부터 해봐야 함은 당연한 일.[17] 통일 과정에 무력사태가 발발한다면 공습이나 시가전으로 박살날 공산도 크다.
이미 이전에 지어진 미래과학자거리나 2016년 두만강 유역 대홍수의 피해를 키운 백두산청년영웅댐과 참담하게 쓸려간 나선시 같이 속도전으로 인해 생긴 피해는 그대로 보인다. 차후 북한 영토에 직접적인 지진이 일어난다면 엄청난 참사가 일어날 것이다.
5. 기타
- 남한의 롯데월드타워가 려명거리신도시 건설 시작으로부터 정확히 1년 뒤에 완공되었고, 려명거리신도시의 준공식도 롯데월드타워 준공식으로부터 정확히 10일 뒤에 열렸다. 기막힌 우연의 일치인 셈.
-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사회과학부와 자연과학부 교원 중 사회과학부 교원들에게 햇볕이 잘 드는 집 대부분이 배정되었다고 하는데, 주성하의 말로는 이는 북한에서 간부를 하려면 사회과학부를 졸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여 힘 있는 집 자식들이 사회과학부로 진학했고, 그런 '힘 있는 집'의 인맥 덕을 본 것이라고 한다.
- 려명거리신도시 건설 이전에도 북한은 2013년 10월 모란봉구역에 위치한 4.25문화회관 건너편에 김일성대 교육자 살림집 300세대를 지은 적이 있다.
[1] 잡지 '조선' 2020년 11월호에 실린 모습. 김성진 사진작가 作. 단, 구름은 대놓고 합성한 티가 난다.[2] 주변에 높은 고층 건물이 없는 이유가 크긴 하지만.[3] 물론 매체가 매체인지라 노동자들을 무임으로 부려먹은 것을 노동력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포장하고 있다.[4] 과거 김일성종합대학 기숙사동도 이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5]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높이의 아파트라면 해운대 아이파크 1동이 있다. 273m에 66층.[6] 이러한 관례는 워싱턴 D.C.나 캔버라와 같은 많은 행정수도에서 잘 보여진다. (멀리 갈 것 없이 국회의사당 인근 지역은 고도제한이 걸려있어서 동부 여의도 지역에 비해 높은 건물이 없다.) 국회나 대통령궁의 위상을 과시하고자, 혹은 대통령 관저와 같은 중요 시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정부세종청사가 초기에 국무총리 집무실을 아파트에서 저격할 수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보안상의 문제를 방지하고자 일부러 주변에는 이들보다 높은 건물이 등장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제한으로 도시의 성장이 더뎌진다면서 반발이 많고, 아예 고도제한을 풀자는 얘기도 많다.[7] 살림집과 공공건물의 복도와 계단, 승강기앞홀 등에 설치되었다고 한다.[8] 실제로 김일성대 앞 삼흥역에서 시작해 금수산기념궁전 쪽으로 향하는 아파트들은 거의 모두 호위부이기 배정받았다.[9] 북한에서는 매우 대접받는 엘리트다.[10] 비슷한 높이, 아니 더 낮은 높이의 63빌딩(249M)가 2년 걸렸다.[11] 그리고 이 회사는 838m짜리 빌딩을 같은 방법으로 지으려다 중국 당국이 제지를 걸어서 실패했다. 사실 모듈러 건축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3D 프린터 기술과 묶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 건축에도 주택 건설 등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한국에서도 점차 성장해가고 있는 산업이다. 이 공법으로 마천루를 지은 건 중국 기업이 처음인데 아직 마천루를 지을 만큼의 안정성이 확보된 건지는 불분명하다.[12] 사족으로 영상 내내 한국산 건설 중장비가 자주 등장하는데, 신포나 개성 지역에 잔류한 장비를 가져다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13] 그리고 중간에 영생탑 보수공사 장면이 나오는데 비계가 매우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으며 공사 노동자들도 딱봐도 숙련자처럼 보이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반면, 려명거리 건물 건설 현장의 비계는 서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허술하며, 군인들이 건설하고 있다.[14] 하지만 함북도 수해로 2017년 4월 15일로 조정되었다.[15] 그냥 '도로'가 아니라 진짜로 '차도만' 있는 동네가 대부분이다. 인도나 자전거도로가 아예 없다![16]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한의 자가용 보급률은 전 세계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한다. 자세한 사항은 북한/교통 문서 참조.[17] 사실 이는 부실공사로 지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북한의 모든 건물들이 해당한다. 안전 기준에서 탈락하면 철거하고 처음부터 다시 짓거나 해야 하며 만약 안전 기준을 통과한다 해도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건물의 수리가 필요하기에 이래저래 엄청난 시간과 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