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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스턴트 커피 가루, 설탕,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넣고 수백, 수천 번 저어 만든 거품을 물이나 우유에 타 먹는 커피 음료. 영어로는 'Dalgona Coffee'[1], 'Beaten Coffee', 'Indian cappuccino'[2]라고 하며 스페인어로는 Café Batido a mano라고 한다.
2. 설명
처음엔 그렇게 인지도 높은 레시피가 아니었지만 2020년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크게 유행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유튜브나 트위터에서 시간을 때울 것을 찾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관련 블로그 포스팅에서 코로나 19를 언급하는 내용이 여럿 보인다. (관련 링크) 다른 밈이나 유행들처럼 특정 유튜버나 연예인을 통해서가 아닌 야외 활동이 제한된 일상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유행이다.[3]콘서트나 행사를 비롯한 외부 활동이 크게 줄면서 졸지에 일거리가 줄어든 아이돌들이 V LIVE나 유튜브 컨텐츠를 통해 이 유행을 이어가자 TikTok의 케이팝 팬들을 중심으로 'Dalgona Coffee'라는 이름 그대로 해외로까지 알려졌다. 대한민국에서의 유명세 덕분에 새롭게 역수출한 커피인 셈. 사례사례2-스타벅스 2020년 3월부터는 해외 뉴스로도 달고나 커피 제작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틱톡에서 봤는데 이게 될까? by BBC, BBC가 소개하는 Dalgona Coffee 레시피
2020년 1월경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패널 중 하나인 정일우가 요리 연구를 위해 찾아간 마카오의 폭찹번 식당에서 맛본 커피가 "마치 달고나 같다"고 한 부분이 유튜브 등을 통해 "x번 저은 커피"라는 네이밍으로 크게 유행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으나, 비슷한 시기인 2019년 11월경 서울에 모 카페에서 유행한 달고나 밀크티가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를 통해 먼저 공중파 방송을 타면서 서울 쪽을 중심으로 달고나 관련 메뉴가 인기를 끌었던 걸 생각해보면 "달고나 유행"의 시발점에 대해선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실제 달고나 커피에는 달고나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보면 대형 프렌차이즈들을 중심으로 퍼진 달고나 메뉴 열풍은 서울 모 카페의 인기 메뉴를 카피하여, 비슷한 시기의 "달고나 커피" 열풍에 편승했다고 보는게 좀 더 정확하다.
"커피가 들어간" 달고나 커피와 "커피는 들어가지 않고 달고나만 들어간" 달고나 라떼는 이름이 비슷하고, 달짝지근한 우유 맛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착각하기 쉬운데, 특히 달고나 특유의 '설탕이 불에 타서 느껴지는 쓴 맛'과 커피의 쓴 맛을 혼동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어, 라떼에는 실제 커피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달고나 커피 열풍으로 인해 당연히 커피가 들어갔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달고나 커피는 그냥 색깔이 달고나와 비슷할 뿐 실제 달고나 맛은 전혀 나지 않기 때문에 커피우유와 비슷한 맛이 나며, 달고나 라떼는 특유의 설탕이 불에 탄 맛이 있기 때문에 자각하고 먹는다면 두 메뉴의 차이점을 쉽게 알아 차릴 수 있다.
3. 원리
머랭 만드는 원리와 비슷하다. 커피 가루에는 0.1온스(2.83g) 기준으로 7%(0.2g) 가량의 꽤 많은 단백질이 들어있다. 우유의 단백질 비율이 3.5%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이 커피가루를 녹인 물을 젓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변형되어 서로 엉기고, 그 엉긴 단백질 안에 공기가 갇히면서 거품이 형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첨가하는 설탕은 단백질의 결합을 더 단단하게 하여 거품이 잘 만들어지도록 한다.단백질 함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 가루가 아닌 원두 가루로는 거품이 생기지 않는다. 커피 원두에는 단백질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제티나 핫초코 가루는 단백질보다 설탕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거품이 생기지 않는다. 직접 실험해 본 유튜버들 역시 실패했다. 제티에 물이 아닌 식물성 휘핑크림을 넣어 비슷하게 만들어본 사례는 존재한다.
4. 만드는 법
- 인스턴트 원두커피(맥심 카누 등)[4] 와 설탕, 그리고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섞는다. 이렇게 하면 약 2~3큰술 정도의 양이 나온다. 인스턴트 커피는 에스프레소 샷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상술했듯 원두 가루로는 거품이 나오지 않으니 주의.
- 머랭이 돼서 숟가락에서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가 될 때까지[5]
죽도록젓는다. 핸드믹서를 사용하여 젓거나, 병에 넣고 칵테일 만들듯이 흔들어도 거품이 나온다. - 완성된 크림을 우유 위에다 올린다. 공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유 위에 뜬다.
사족으로 2번 과정, 머랭치는 중간에 추가로 따뜻한 물을 아주 조금씩 더 넣고 젓는 것 또한 추천한다.[6]
위 오리지널 레시피 대로라면 굉장히 꾸덕한 크림이 되는데다 양도 그리 많지 않아서 얹기도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물을 아주 조금씩 추가해 주면 거품의 양도 훨신 불고, 크림도 부드럽게 된다. 그렇게 한다면 위 이미지 처럼 카페 아인슈패너 스타일로 우유에 풍부하게 올려 마시는 것도 가능하다.
원두커피가 없을 때에도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조건은 믹스커피가 완전한 가루가 아닌 작게 부서진 조각 형태라는 것이다.[7]
- 1. 믹스커피를 개봉해[8] 체에 붓고 쳐서 나머지 설탕과 프림은 그릇에 모으고 남은 커피는 따로 담는다.
- 2. 분리한 커피를 아까 분리한 설탕과 프림 외에 따로 준비한 설탕과 뜨거운 물과 함께 1:1:1 비율로 믹서기에 넣는다.
- 3. 믹서기를 약 30초간 돌린다.
5. 여담
- 원두커피를 넣기 전 물과 설탕을 먼저 섞어 설탕물을 만든 후 원두커피를 넣으면 같이 동시에 넣었을때보다 시간이 10배이상 단축된다!
- 커피 애호가 사이에서는 유명해지기 전부터 인스턴트 커피로 짝퉁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노하우로 소소하게 알려져 있었다. 열심히 만든 거품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크레마 뜬 에스프레소와 비주얼이 매우 비슷해지고, 거품 덕분에 맛도 상당히 그럴싸하다.
- 수백 번 저어야 하는 제조법 탓에 인터넷 상의 리뷰에는 '맛있긴 한데 이 생고생을 하고 먹으면 뭘 해도 맛있지 않을까?'하는 식의 반응이 많다.
그래서 달고나 커피 판매점에서는 전동 거품기를 쓴다 - 달고나 커피가 유행하자 커피빈이나 카페베네, 커피에반하다, 매머드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대한민국의 몇몇 카페 체인점에서는 진짜 달고나를 활용한 신메뉴를 내놓기도 했다. 보통 일반 라떼에 달달한 시럽을 첨가한 뒤 상단에 달고나 조각을 올려주는 방식.
- 마찬가지로 진짜 달고나가 들어간 편의점 커피 제품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대로 쭉 가다보면 새로운 고유명사 음식으로 굳어져서 진짜로 달고나가 들어가야지 달고나 커피라고 불리게 될 지도 모른다.
- 달고나 커피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자 일명 n번 저어서 만드는 요리 시리즈가 파생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 1000번 저어 만드는 수플레 오믈렛: 영줌마라는 채널에서 나온 요리로 흰자를 분리해 따로 머랭을 친 다음 노른자와 섞어 구워 만든 일종의 수플레 요리이다. 유튜버 박막례도 달고나 커피에 이어 이 요리를 만드는 영상을 올렸으며 파생 요리 중 인기가 많은 편에 속한다. 다만 머랭을 응용한 요리답게 달고나 커피보다 만들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 메이플 버터: 메이플 시럽 문서 참조. 뚤기ddulgi 채널에서 나온 요리로 # 말 그대로 끓인 메이플 시럽을 수차례 저어 걸쭉하게 만들어 먹는다. 해당 영상에서는 아예 버터처럼 굳혀 먹었으나, 파생 영상에서는 대부분 잼 정도에서 그친다. 빵에 발라먹기 편하고 농도가 더 진해 맛있다는 평이나 역시 힘들다는 평. 나 혼자 산다에서 성훈이 7주년 무지개 라이브 겸 집들이 때 회원들에게 줄 간식으로 만들었다.
- 만화 바리스타에서는 크레마를 이용한 커피가 소개된다. 추출한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에 설탕을 섞어 머랭상태의 크림으로 만든다. 만화에서는 이 크림을 카페 스쿠메토?라고 설명하는데 이것을 에스프레소에 더해 한잔을 만드는 식이다.
- 달고나를 넣지 않는 달고나 커피같은 경우 유튜브 해외반응을 보면, 평소에 마시던 그리스식 프라페인데 이게 갑자기 유행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종종 보인다.
- 놀랍게도 이 달고나 커피는 일본에서 크게 흥행했다. 아마 일본에서 강하게 부는 한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