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천하오절 | ||||
중신통 | 동사 | 서독 | 남제 | 북개 |
왕중양 | 황약사 | 구양봉 | 단지흥 | 홍칠공 |
사조영웅전의 등장인물 | ||
신조협려의 등장인물 구양봉 歐陽鋒 / Ōuyáng Fēng | ||
▲ 드라마 〈사조영웅전 2017〉의 구양봉(헤이즈(黑子) 분)[1] | ||
<colbgcolor=#9CA5AA,#021D2D><colcolor=#053D5F,#F0F0F0> 별칭 | 서독(西毒), 노독물(老毒物) | |
성별 | 남성 | |
민족 | 미상[2] | |
자택 | 백타산장(白陀山莊) (서역)[3] | |
묘소 | 화산(華山) (몽골 제국 치하의 장안 근방)[4] | |
기술 | 합마공[5], 영사권법[6], 영사장법[7], 신타설산장법[8], 순식천리[9], 연환원앙퇴[10] 등 | |
가족 | 구양극 (친조카)[11] 양과 (양아들) | |
등장작품 | - 소설 《사조영웅전》 (원작 1) - 소설 《신조협려》 (원작 2) - 각종 2차 창작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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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歐陽鋒소설 《사조삼부곡》의 등장인물.
천하오절 중 한 명으로, '서독(西毒)\' 또는 '노독물(老毒物)\'로 불린다. 구양극의 숙부[12]이자 《신조협려》 주인공 양과의 의부. 《사조영웅전》에선 악역이었지만, 《의천도룡기》에선 포지션이 묘하게 바뀌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력은 사조영웅전 중반부 이후로 줄곧 막강했지만서도 막판 화산논검대회에서는 물구나무를 서서 기를 역행시키는 기괴한 무공까지 습득하여[13] 곽정과 황약사, 홍칠공, 그리고 황용을 곤란하기 만들 정도로 고수였다. 참고로 구(歐)씨가 아니라 구양(歐陽)씨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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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053D5F,#C4E1F2> 드라마 〈신조협려 2014〉에서의 모습 (종펑옌(宗峰岩) 분)[14] |
사조영웅전 기준 두말할 것 없는 악역이자 최종보스. 천하오절 중 세명은 선역이거나 선역에 가깝고, 다른 한명인 황약사도 별호인 동사에 邪자가 들어가는 데다 어지간한 악인 이상으로 잔혹한 손속을 보여줄 때가 있지만 자기가 정한 선은 있어 단순한 선악성향으로 단정짓기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는 반면[15][16], 구양봉은 얼마나 더 악해질 수 있을지 궁금한 극악무도한 악당이다.
사실 구양봉을 제외한 천하오절들끼리는 매우 사이가 좋은 편이다. 왕중양-단지흥-홍칠공의 관계는 말할 것 없고, 심지어 황약사도 홍칠공, 단지흥, 왕중양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17][18] 심지어 왕중양과는 사적으로 어울리기도 했다. 그런데 구양봉만 구음진경과 천하제일인에 미친듯이 집착하여 다른 오절들을 수시로 없애려 수십 년간 시도했다.[19] 사례들을 모아보면 왕중양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구음진경을 탈취 시도, 단지흥을 교묘한 방법으로 약화시켜 죽이려 시도하면서 영고의 단지흥 암살계획에 본인의 그림을 첨가해서 일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홍칠공을 도리어 암습을 가해 폐인으로 만들기, 황약사와 전진칠자의 싸움에 끼어들어 황약사를 살해 시도 등등 다른 오절 모두 구양봉에게 목숨을 위협당했다. 이 정도면 오절이 무학대종사라는 체면이 있기에 망정이지 진작에 공적으로 집중 공격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심지어 서역에서 만난 구천인과도 죽자사자 싸워 치명상을 입히려 했었다.[20]
서역 사람으로 백타산장의 주인이다. 백타산은 지금의 중국 서북부 외곽으로 빠져나가 실크로드가 지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곳에 웅거하여 일대 세력을 만들었다는 것은 다름 아닌 실크로드를 지나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약탈을 일삼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말이 무림인이지 실상은 거의 마적단 두령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며, 조카이자 아들인 구양극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인명을 빼앗고 여자를 취하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사람을 해치는 데에는 그야말로 정통하여 기괴한 무술을 구사하고, 별명 그대로 특히 독술의 달인이기도 하다.[21] 대표적인 무공은 합마공, 영사권, 신타설산장, 영사장법[22], 순식천리[23] 등이며 무기로는 종종 들고 다니는 영사장이라는 뱀 장식이 새겨진 지팡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지팡이의 뱀 장식에는 강력한 독을 가진 독사들이 살고 있어서 암습에 종종 사용한다. 기괴한 무술을 사용하고, 약학에 정통할 뿐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데 능했다는 점, 그리고 산 하나를 거점으로 세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산중노인 하산 사바흐를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24]
독사와 독충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엄청난 수의 독사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25] 이쪽도 황약사처럼 여러가지에 능하다. 어찌보면 무공과 독술을 뺀 황약사의 마이너 카피. 단, 독술 하나만은 분명히 이쪽이 한참 위다. 독을 무슨 전염병 수준으로도 퍼뜨릴 수 있는데, 바다의 상어에게 독을 하나 묻히고 동족포식을 유도하여 떼죽음으로 몰아넣는 장면에서 아주 잘 나타난다.
황약사가 퉁소로 음공을 쓰는 것과 같이, 쟁을 이용해서 음공을 쓸 수 있다.
늘 '구양봉은 천하의 아무에게도 도움받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자들을 다 죽여버리기 때문.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비열한 짓이라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인물이다. 그 덕에 소탈하고 진솔한 홍칠공과는 사이가 나쁘며 무공 또한 비슷한 수준이라 작중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적대한다.[26] 다른 천하오절과의 관계도 매우 안 좋으며, 그나마 황약사와의 사이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마음속으론 그를 질투하고 있어서 기회가 생기면 없애버릴 생각을 하고 있고 진짜 시도했다.
구양극과는 조카와 작은아버지 사이이지만 사실은 형수와 간통하여 낳은 친자식. 그래서 구양극을 유난히 아끼지만 미쳐버린 뒤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양과를 양아들로 삼고 자신의 절기를 물려주는 것이다.
성격은 개판이지만 무공과 학식은 높기에 황용이 장난질로 엉터리로 들려준 구음진경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온몸의 혈도를 바꿔버리는 역구음진경을 만들어 낼 정도. 게다가 천하제일의 봉법이라는 타구봉법의 모든 초식의 파해식을 실성한 상태에서 만들어낼 정도였다. 실로 불세출의 무림 기재라고 할 수 있다.
실성하기 전엔 막강한 악역이지만 실성한 후엔 개그캐릭터 기질이 넘쳐난다. 사조영웅전에서의 막강한 세력은 어디 가고 완전 거지꼴을 한 채로 중원을 떠돌고 있는데, 물구나무를 선 채로 돌아다니는 기인으로 등장한다. 먼저 뭘 봤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갈리는데, 신조협려를 보고 사조영웅전을 보면 이런 인간이었어? 하면서 싫어지는 편이고, 사조영웅전을 보고 신조협려를 보면 아 개심했구나 라면서 좋아지는 편.
그리고 이러한 갭을 제법 그럴 듯하게 풀어낸 것이 4번 동사서독의 구양봉이다. 무협인 특유의 호방함이나 대범함 없이 냉혈한 그가 어떻게 그러한 페르소나를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냉소의 가면 아래 남에게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 먼저 상대의 거절하는 심약함을 왕가위 특유의 분위기로 풀어내는 수작.
냉혈한을 연기하지만 동시에 소심한 인간의 고뇌를 비치는 동사서독의 구양봉은 이후 사조영웅전의 독랄한 악역 구양봉과 이후 실성해 현실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애정을 드러내며 인상적인 최후를 맞은 구양봉을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 때문인지 김용 월드의 악역 중에서도 특히 팬이 많다. 사조삼부곡의 다른 빌런들과 달리 입체성이 유독 강한 인물.[27]
3. 작중 행적
3.1. 《사조영웅전》
《사조영웅전》에서 왕중양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전진교 본산에 쳐들어와 구음진경을 훔치려 하지만 그것은 왕중양의 속임수로, 자신이 죽으면 구양봉이 쳐들어 올 것을 알아 죽은 척을 한 것이었다.주백통을 쓰러뜨리고 왕중양의 관이 있는 곳까지 왔지만, 관속에서 뛰쳐나온 왕중양에게 일양지를 정통으로 맞고 합마공의 무공을 잃어버린다. 서역으로 도망쳐 내공을 회복하고 다시 등장.
도화도에 찾아가 구양극을 황용과 결혼시켜려 하지만 실패한다. 홍칠공, 주백통, 곽정과는 다른 배를 타고 귀국하다가 황약사의 음모로 배가 망가져서 표류하게 된 세 명을 구조한다.
곽정과 주백통이 구음진경을 익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욕심이 나서 구음진경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주백통은 속임수를 써서 바다에 뛰어들게 하고, 곽정을 협박하여 구음진경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홍칠공이 속임수를 써서 법문을 엉터리로 꾸며낸 가짜 구음진경을 얻게 된다.
이 가짜 구음진경을 연마하다가 2차 화산논검대회에서 결국 미쳐버리게 된다.
배에 불을 지르고 구양극과 자신은 작은 배로 도망쳐서, 곽정과 홍칠공을 죽이려 하지만 홍칠공에게 음모를 들켜서 오히려 자신들이 불타는 배에서 죽을 지경에 처한다. 하지만 곽정 일행을 도우러 온 황용을 인질로 잡고 구양극을 작은 배로 내려보낸 다음, 홍칠공과 불타는 배에서 사투를 벌인다.
비장의 무기로 삼고 있던 영사권까지 썼지만 홍칠공에게 패배하고,[28] 쓰러지는 돛대에 깔렸지만 차마 구양봉이 죽는 것을 보지 못한 홍칠공에게 구출된다. 그러나 그 직후 홍칠공을 암습하여 쓰러뜨리고, 분노하여 뛰어든 곽정과 대결하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구양봉의 무공이 압도적이었으나 곽정이 목숨을 돌보지 않고 너무 가까이 붙어 육탄전을 벌이고, 구양봉이 모르는 몽골 씨름의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업치락 뒤치락 거리며 싸우다가 배가 침몰하여 곽정과 함께 물에 빠진다.
곽정과 함께 수영해서 무인도로 왔다가, 황용의 트랩으로 바위에 깔려 죽을 지경에 처한 구양극을 살리기 위해 황용과 곽정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배은망덕하게 이번에는 탈출용으로 만든 뗏목을 훔쳐서 먼저 도망쳐버린다. 황용이 배의 줄을 끊어놔서 물에 빠졌다가 다시 곽정에게 구출되는데, 이번에도 배은망덕하게 곽정과 황용, 홍칠공을 죽이려 들다가 완안홍열의 배에 구조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곽정일행을 죽이려 했지만 주백통이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에 그의 무공을 걱정하여 곽정 일행을 풀어주게 된다. 그리고 영지상인이 자신의 무공을 몰라보고 건방지게 굴자 한 수 본때를 보여준다. 기존 완안홍열 패거리 중에서는 가장 강한 축에 들던 영지상인을 어린애처럼 가지고 노는 그 솜씨를 보고 완안홍열은 그의 실력을 높이 사게 된다.
완안홍열이 무목유서를 훔치려는 일에 동참하는데,[29] 황궁에서 곽정과 다시 만나 살아있는 구음진경이라 할 수 있는 곽정으로부터 구음진경의 무학을 훔치려고 시간을 끌며 대련을 했다. 하지만 양강의 난입으로 곽정이 부상을 입자 물러난다.
완안홍열이 무목유서의 단서가 되는 돌 상자를 찾기는 했지만 의미를 알지 못해서 당황해하고 있자, 다른 고수들과 함께 다시 황궁에 들어가서 탐색하다가 주백통과 만나 경공을 겨루게 된다. 마침 나타난 황약사와도 겨루다가, 주백통이 홍칠공을 지키기 위해 황궁으로 돌아가자 함께 우가촌의 주막으로 간다.
황약사가 천강북두진을 쓰는 전진칠자와 싸우고 있을 때, 뒤에서 합마공으로 암습을 가하여 전진칠자 중 담처단을 죽이고 황약사를 대신하여 장력을 맞은 매초풍도 살해한다. 그리고 툴루이와 화쟁 일행을 발견하고 호위하던 송나라 장수들을 때려죽이고 그들을 포박한다.
지나가던 구천장과 만나 그에게 무공을 선보이라며 이야기하고 있다가, 곽정, 황용과 황약사, 강남칠괴를 만나고 구양극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황약사가 "전진교 무공도 배우고 도화도의 무공도 배운 놈이 죽였다."고 한 말을 잘못 알아듣고 양강을 의미한 것을 곽정이 죽였다고 오해하게 된다.
황약사와 싸우려 했지만 구천장을 구천인으로 오해하고 전력으로 쳐버렸기 때문에, 구천장이 도망가버리자 자신이 불리한 형세에 놓였다고 생각하여 물러나게 된다.
양강과 함께 도화도로 가서 강남칠괴를 죽이고 황약사에게 누명을 덮어씌웠다.
강남 연우루에서 황약사와 전진칠자, 곽정등이 싸우게 되자 끼어들어서 이익을 보려다가 홍칠공이 난입하자 물러선다. 안개가 끼자 비겁하게 뱀을 풀어서 모두를 위협하기도 했다.
철장묘에서 양강을 제자로 맞아들였다가 황용에게 그가 구양극을 살해한 진범임을 듣게 된다. 그리고 황용을 공격했다가 연위갑의 가시에 찔려 자신의 독에 중독된 양강을 죽도록 내버려둬서 복수를 했다. 곽정이 엉터리로 적어준 구음진경의 의미를 알기 위해 황용을 납치했지만, 그녀가 도망치자 계속 추적하다가 육승풍의 귀운장을 불질러 없애고 몽골까지 쫓아온다.
몽골에서 곽정이 이끄는 군대의 서역인 부대 소속로 들어가서 위장하고 있다가 곽정에게 나타나 황용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며 대결했다. 그리고 곽정과 앞으로 위기에 처해도 곽정이 그의 목숨을 세 번 구해주는 대신 황용을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곽정을 습격하지만 그때마다 은밀히 도와주는 황용의 계략에 걸려 곤욕을 치른다.
처음에는 구덩이에 빠져서 흙속에 묻혔고, 두 번째는 구덩이에 빠져 물을 붓자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얼음인간이 되었으며, 세 번째는 절벽 위의 눈산인 독목봉(禿木峯) 꼭대기에 갇혔다가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 낙하산으로 사용해 절벽에서 낙하하는 방법으로 겨우겨우 탈출한다.[30]
곽정의 군영을 떠나는 황용을 추적하다가 모래수렁에 빠져서 곽정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곽정을 붙잡고 어느 돌집에 틀어박혀 함께 대련하여 곽정이 익히고 있는 구음진경의 무학을 훔치려 한다. 하지만 주백통과 구천인의 난입 때문에 실패한다.
그 후에는 다시 황용을 붙잡아 화산의 동굴에서 황용에게 구음진경의 요결의 뜻을 묻게 되는데, 황용이 엉터리로 해석하여 가르쳐 준 대로 수련을 하다가 점차 광기에 빠지게 된다.
화산에 나타난 홍칠공과 싸우다가 패배하여 도망친 다음, 엉터리로 배운 구음진경의 무공을 억지로 쓰려다가 완전히 주화입마에 걸려 광인이 된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 홍칠공과 재대결을 벌여 광기 어린 무공[31]으로 홍칠공에게 패배를 인정받고, 황약사에게도 이길 수 없음을 인정받아[32] 천하제일인이 되었다.
곽정을 보고 아들이라고 외치면서 자랑스럽게 천하제일의 기쁨을 만끽하는 그였지만, 황용의 말과 구음진경을 이용한 섭심술에 유도당해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되어버려서, 스스로의 그림자에 무서워하며 도망쳐다니다 산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최후를 맞는다.
성격은 사악하지만 부성애만큼은 지극한 인물, 그것은 미쳐버린 후에도 지속되어 양과를 양자로 삼아 모든 걸 전해줄 정도였다.
사조영웅전 2008에선 홍콩의 이대근이라 불리는 서금강이 구양봉을 맡았는데 2008년 버전은 원작이 재해석된 관계로 악랄함은 여전하지만 구양극만큼은 끔찍이 아꼈던 구판과는 달리 왕중양에게 합마공이 깨진 후 합마공의 속성법을 알고 있던 형수의 유혹에 의해 불륜을 맺은 후 낳은 자식이기 때문인지 자신의 진전을 잇게 하긴 했지만 아들로 인정치 않고 냉정히 대하며 구양극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면서도 그의 쌀쌀맞은 태도에 고뇌하면서 정을 갈구하는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미쳐버린 후엔 예전에 아들을 귀히 여겨주지 못한 자신의 태도에 한이 맺혔는지 계속 죽어버린 구양극을 찾아다니며 결국 구양극을 죽인 양강을 찾아가 복수함으로서 은원을 끝낸다.
3.2. 《신조협려》
《신조협려》에서는 실성한 채로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 그 이전과는 달리 사악함은 많이 줄었지만 괴팍함은 배가 되었다. 그리고 실성해 있는 동안 임조영의 제자이자 소용녀의 사부인 고묘파의 2대 사부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33]몇 년 동안 역구음진경을 계속 연마하면서 내공이 크게 진보했고, 정신상태도 꽤 또렷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거꾸로 서서 돌아다니는 기인으로 지내고 있다. 다만 구음진경을 거꾸로 익힌 덕분에 온 몸의 혈도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이상한 기공을 얻게 됐다. 덕분에 사혈이 사혈자리에 없고 이상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정수리를 바위에 박아도 멀쩡하다.
이막수의 빙백은침을 생각없이 만져서 중독되었던 양과를 도와주며, 양과를 양아들로 삼고 합마공까지 전수해주었다. 곽정, 황용과 만나 다시 싸우다가 중상을 입고, 가흥 철장묘에 숨었다. 가진악이 공격해와서 위기에 빠졌지만, 양과의 기지에 힘입어 살아나고 종(鐘) 안에 숨어서 내상을 치료하게 된다.
상처를 치료한 다음, 양과를 찾기 위해 배를 구해서 도화도로 갔다. 도화도에서는 곽정과 황용, 그리고 혹시 황약사가 있을지 두려워하여 낮에는 동굴 속에 숨어있고, 밤에는 몰래 나와 섬을 돌아다니며 양과를 찾았다. 1년간 신중하게 행동하다가 곽정이 양과를 전진교로 보낸 것을 알고, 그 길로 전진교를 찾아갔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양과는 고묘파에 들어간 뒤였다.
양과의 사건은 전진교에서는 수치스러운 일이라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 소식이 알려지지 않아서 구양봉도 알 도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종남산 일대 수백리를 찾아다녔지만 양과는 고묘 안에 숨어 있으니 발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막수가 고묘를 습격한 이후, 고묘에서 나와 수행을 하고 있던 양과와 소용녀를 만나게 된다. 구양봉은 기뻐서 양과에게 자신의 무공을 전수해주려 한다.
그리고 소용녀가 자기 무공을 볼까봐 두려워서 혈도를 막아 쓰러뜨려 둔 다음, 다음 무공을 가르쳐주기 위해 양과를 끌고 간다.
하룻밤 동안 양과에게 구음진경과 합마공의 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양과가 고묘에서 알게 된 구음진경의 구절을 가르쳐주자, 자신이 알고 있던 역구음진경과는 완전히 반대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다가 다시 정신이 나가 어디론가 가버린다.
그런데 구양봉에게 혈도가 눌려 있던 소용녀가 그 동안 견지병에게 검열삭제를 당해버려서…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신조협려 독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NTR 사건의 원흉(?)이기도 하다. 단지 이때는 딱히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는데 그게 이상하게 꼬여버린 케이스...[34] 정말이지 양과의 박복함에는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릴 따름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양과를 찾아 화산에 올라왔다가 홍칠공과 무공 대결을 펼친 후 진기를 모두 사용하여 싸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양과를 사이에 넣은 논검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때 홍칠공은 이미 정신이 나가버린 구양봉을 비웃으며 "내 이름은 구양봉이고, 너는 취합마다!"라고 골탕먹이기도 했다. 홍칠공이 타구봉법의 초식을 양과에게 가르쳐 시범을 보이게 하면 구양봉이 그 초식을 파해하는 장법을 가르쳐 되받아 치는 식. 다른 초식들은 크게 어렵지 않게 파해했으나 타구봉법의 마지막 초식 천하무구만은 그 오묘함에 쉽사리 파해법을 찾지 못해 한나절을 고민하다 희끗희끗하던 머리가 하룻밤에 백발이 된 끝에 파해하는 장법을 만들어 낸다.[35] 기력이 쇠한 상태에서 홍칠공의 감탄에 드디어 자아를 되찾고 "나는 구양봉이다, 나는 구양봉이야! 너는 늙은 거지 홍칠공이고!"라고 외친다. 그리고 홍칠공과 끌어안고 웃다가 사망한다. 이후 양과의 손에 매장되었다.
신조협려에서 등장하는 구양봉과 홍칠공의 대결은 각각 선과 악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두 고수가 마지막엔 서로 화해하고 만족스런 최후를 맞는 모습으로 끝나게 되는데, 정말 김용이 쓴 사조삼부작, 아니 전 작품을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이다. 특히 전작 사조영웅전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장면에서 더욱더 벅찬 감동을 받을 것이다. 여기서 수많은 구양봉 안티가 급팬으로 돌변했다. 그 뿐만 아니라 구양봉이 가르친 합마공과 경맥역행의 원리가 부상과 중독으로 죽게 된 소용녀가 살아서 양과와 재회할 수 있게 하는 큰 요인이 되기도 했다. 괜히 양과와 소용녀가 나란히 화산에서 구양봉에게 참배를 한 것이 아니다.
여담으로 이 구양봉과 흥칠공의 대결은 원작에서 최고의 명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드라마화되었을 때는 연출이나 비중이 적은 경우가 많다. 구양봉과 홍칠공이라는 캐릭터는 사조영웅전에서나 주연급 비중이 있지, 신조협려에서는 조연에 가깝기 때문에 애써 비중을 높여봐야 사조영웅전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필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95년도판 신조협려는 이 대결을 가장 멋드러지게 살려낸 작품. 게다가 사조영웅전 94가 신조협려 95와 동일배우 / 동일배역 캐스팅이라서 94년도 사조영웅전을 본뒤 이어서 95년도 신조협려를 본다면 더 큰 감동을 느낄수 있다. 당시 구양봉의 배역을 맡은 배우는 주철화(朱鐵和). 공교롭게도 1983년에 제작된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의 배우도 동일하다.[36]
양과가 무덤은 홍칠공 옆에 만들었지만, 나중에 제3차 화산논검에서 홍칠공이 제사를 받을 때 곽정을 비롯한 다른 사람은 아직 원한이 풀리지 않아서 절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과와 소용녀만은 과거의 인연을 생각하여 절을 올렸고, 주백통은 둘을 따라서 절을 하고는 죽어서 홍칠공 옆에 묻힌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면서 농담을 했다.
무공도 뛰어났지만 특히 독물에 대한 조예는 천하에 이 사람을 당할 자가 없어서, 그가 만들었다는 독물인 화시분(化屍紛)이 자그마치 수백 년이나 지난 후인 녹정기의 세계에 등장하기도 하고[37] 신조협려에서 거의 죽창과도 같은 위상을 가지는 이막수의 빙백은침을 해독시켜 버리기도 한다. 독술은 같은 김용 작품에 나오는 정춘추 정도가 구양봉에 맞설 정도일 듯하다.[38] 다만 독의 활용에 있어서는 정춘추보다 아래라는 견해도 있다. 일단 가장 악명이 높다는 화시분도 사람의 피에 닿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다른 독들도 상대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혹은 복용시켜야 효과를 보는데, 정춘추의 독은 닿기만 하거나 공기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독을 주입시키기 더 쉽다. 게다가 합마공을 비롯한 구양봉의 무공은 독을 활용하지 않지만 정춘추는 아예 독을 무공에 접목시켜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구양봉의 독이 양념 수준이라면 정춘추는 아예 밥줄인 것. 대신에 구양봉의 절기인 합마공은 경맥을 움직이는 것이 주요한 원리라서 즉사만 아니라면 체내에 침투한 독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독의 와해라는 측면에선 구양봉이 정춘추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다.
4. 2차 창작
4.1. 영화 〈동사서독〉의 주인공
"지나치게 강한 질투심은 사람을 바꿔놓기도 하지.
그들이 뭐라고 하든 누군가가 나보다 행복한 것이 싫소."
배우는 장국영, 배우가 장국영이고 감독이 왕가위기에 1의 배경은 로맨틱하게 재해석되었다. 1에서 보여지는 사악한 모습과 달리 여기선 그저 냉정해 보이는 살인 청부업자. 산발에 덥수룩한 콧수염을 길러도 장국영의 꽃미모가 워낙 빛을 발하다보니 나의 구양봉은 이러지 않아 할지도 모른다.그들이 뭐라고 하든 누군가가 나보다 행복한 것이 싫소."
살인도 자기 손으로 잘 하지 않으므로 무공을 보여주는 건 거의 초반부 뿐이다. 사랑한 여자가 홧김에 형의 아내가 되자 번민하여 백타산을 나와 사막에서 살인 청부를 맡는다.
황약사와는 친구, 살인을 대신해줄 사람으로 홍칠공을 고용하는 등, 원작 캐릭터와의 관계가 비틀렸으며, 영화 뒷부분에 그들과 사조영웅전의 구도로 변해가는 것을 암시한다. 검으로 무공을 겨루었다는 화산논검에 착안해서 그런지 원작과는 달리 젊은 시절에는 검의 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1] 배우 헤이즈는 1998년에 방영된 드라마 〈신조협려 1998〉에서 곽도(藿都) 역, 2006년에 방영된 드라마 〈신조협려 2006〉에서 풍묵풍(馮默風) 역, 2013년에 방영된 드라마 〈소오강호 2013〉에서 임아행(任我行) 역을, 2014년에 방영된 드라마 〈신조협려 2014〉에서 금륜국사(金輪國師) 역을, 2019년에 방영된 드라마 〈의천도룡기 2019〉에선 사손(謝遜) 역을, 2022년에 방영된 드라마 〈비호외전 2022〉에선 봉천남(鳳天南) 역을 맡았다.[2] 소설에서는 서역 출신에 코가 높고 눈이 움푹 꺼졌다는 묘사가 있다. 때문에 위구르족 등 백계민족이란 추정도 있다. 물론 애초에 소설에 언급도 안되서 무의미한 가정이긴 하다.[3] 현대 기준으로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4] 송나라 기준으로는 '진봉로(秦鳳路)'에 해당되며, 현대 기준으로는 '산시성(陕西省) 웨이난시 화인시(华阴市)'에 해당된다.[5] 蛤蟆功[6] 靈蛇拳法[7] 靈蛇掌法[8] 神駝雪山掌法[9] 瞬息千里[10] 連環鴛鴦腿[11] 사실은 구양봉의 친아들이다.[12] 사실은 구양봉이 자기 형수와 사통해서 낳은 자식이 구양극이다. 즉, 구양봉은 구양극의 친아버지이다. 그래서 신조협려에서는 양과를 자신의 친자식인 구양극처럼 생각해서 극진하게 여긴다. 다만 극진하게 여길 뿐 극진하게 키우지는 않는다.[13] 훗날 양과에게도 전수한다.[14] 종펑옌은 2017년에 방영된 〈사조영웅전 2017〉에서 완안홍열 역을, 2019년에 방영된 〈의천도룡기 2019〉에서 범요 역을 맡은 배우이다.[15] 공자나 맹자 같은 과거의 선현을 마구 욕하다가도 정작 눈앞에서 의롭게 죽은 인물에 대해 모욕하자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16] 정확하게 말하면 구양봉이 서당 훈장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죽였다고 하자 황약사가 자신은 평생 충신열사를 가장 존경해 왔다며 가서 정중하게 묻어줬다. 그걸 보고 구양봉이 그대도 별수 없구려 하고 비아냥대자 이것은 죽음과 맞바꿀만한 절개라 허례허식과는 다른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손자뻘의 양과와 망년지교를 맺은 것도 그렇고 기존의 허례허식은 싫어하지만 충과 효 등 근본적인 가치는 높게 쳐주는 것을 알 수 있다.[17] 다만 황약사는 어디까지나 다른 오절들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구양봉과 홍칠공이 둘 다 조카와 제자가 황약사의 딸 황용에게 청혼하는 것을 돕기 위해 도화도에 왔을 때, 황약사는 두 사람을 동등하게(라기보다는 사실 구양봉에게 약간 유리하게) 대했고 또, 양쪽 다 무림의 대종사로 대했다. 사실 중원에서 구양봉에 대해서 그리 좋게 보지 않았음에도 황약사는 거기에 얽매이지는 않았던 것.[18] 사실 황용의 청혼 건에 대해선 동등하기보다는 구양봉 쪽을 약간 유리하게 대했는데, 홍칠공보다 구양봉을 더 친하게 여겨서는 아니고 황용에게 청혼한 둘 중 구양 공자가 곽정보다 마음에 들었기 때문.[19] 사실 황약사도 구음진경을 탈취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직접 전진교를 공격하는 일은 삼갔다.[20] 다만 구양봉이 사악한 자인 건 맞지만 사실 구양봉이 정말로 다른 오절들을 죽이려 한 것은 작중에서도 최근(즉, 사조영웅전 시점) 일이지 과거에도 그렇게 자주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다. 당연하지만 구양봉도 다른 오절들이 손잡고 자신을 치러 올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구음진경을 탈취하러 온 것도 왕중양이 죽었다고 알려진 시점이었고 영고와 있었던 일도 구양봉은 간접적으로만 연결되어 있지 본인이 직접 단지흥을 치러 든 것은 아니었다. 황약사의 경우도 차도살인지계 및 이호경식이었지 직접 나서지 않았다. 구양봉이 직접 나선 것은 사조영웅전 시점이었고 이외 백타산장에서 나온 것은 왕중양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구음진경을 뺏으러 온 것 정도다. 사실 서역의 자기 본거지에서 그렇게 쉽게 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21] 독술에 관해서는 김용 소설 전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시대를 다루는 의천도룡기의 왕난고, 소오강호의 남봉황, 녹정기의 하척수, 비호외전의 독수약왕은 독의 대가들이기는 하지만, 구양봉에 비하면 처지는 감이 있다. 그에 못지 않은 이는 이전 시대인 천룡팔부의 정춘추 정도.[22] 손바닥 장법(掌法)이 아니라 지팡이 장법(杖法)[23] 경공술[24] 산중노인은 같은 작가의 작품인 의천도룡기에서 성화령 신공을 통해 직접적으로 인용된다.[25] 왕중양에겐 전진교, 단지흥에겐 대리국, 홍칠공에겐 개방파라는 자신의 거대한 세력이 있지만 구양봉의 백타산장은 그에 비해 조그맣기 이를 데 없어서 도화도를 거점으로 혼자 기문둔갑진을 사용해 방어할 수 있는 황약사를 모방해 사진(蛇陣)을 만들게 되었다.[26] 사실 악행을 저지른 것 빼면 홍칠공과 구양봉 사이에 나이 50이 넘을 동안 특별한 원한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래서 도화도에서의 싸움에서도 죽기살기로 싸운다기보단 서로의 실력을 검증해 보고자 격돌했던 것. 진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건 침몰하는 배 위에서 홍칠공이 구양봉의 목숨을 살려줬음에도 구양봉은 그걸 기회로 라이벌을 제거하고자 홍칠공에게 독수를 쓴 이후부터다. 이 사건 때문에 홍칠공은 진짜로 죽을 뻔했고, 곽정이 알려준 구음진경의 치료법이 아니었으면 폐인이 됐을 것이다.[27] 빌런들 중에서는 매국노들이 많은데 구양봉은 중원 무림에 출몰하지만 애당초 서역인에 아무런 국적도 없는 격이라서 철저히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였다. 그래서 금나라 황실을 도와주다가 양강이 구양극을 죽이자 보복했다. 금륜국사는 원래 몽고인인데다가 칸의 명을 받는 신하라서 조국을 위해 승려임에도 침략전쟁에 앞장 선 것이다.[28] 영사권은 극비 중의 극비로 조카인 구양극에게도 전수하면서 생사의 기로가 아니면 절대로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놈의 구양극이 곽정을 이겨보고자 홍칠공이 보는 앞에서 이 무공을 선보였고 홍칠공은 이 무공이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도화도에서 곽정과 재회할 때까지 영사권의 파해법을 연구했던 것. 그래서 구양봉이 영사권을 쓰자 쉽게 파해해버렸으며 자신의 필생의 절기가 이렇게 또 깨져버리자 망연자실하다 불붙은 돛대를 피하지 못하고 휘말려서 죽을 뻔했다.[29] 구양봉이 무목유서를 찾는 것을 도우면 완안홍열이 구음진경 찾는 것을 돕는 거래였는데, 정작 구양봉 본인은 자기가 먼저 무목유서를 보고, 악가창법 같은 악비의 무공이 실려 있으면 자기가 그것까지 먹튀할 생각이었다 과연 서독.[30] 다만 곤욕을 치른 것과는 별개로 황용이 아니었으면 곽정은 100% 죽었겠다 싶을 정도로 높은 무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수십 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묻고 그 위를 모래주머니로 막아서 생매장을 했는데 기여코 모래주머니를 밀고 경공으로 올라오려 했으며 말들을 동원해 한참을 밟은 후에야 경로를 변경, 맨손을 땅을 파서 탈출을 시도한다. 아무리 모래라지만 맨손으로 한 10미터는 팠으니... 거기다가 그 상태에서 탈출에 실패하자 그대로 숨을 멈추고 노유각이 자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린다. 두 번째에선 3일 동안 얼어있었지만 심후한 내공 덕에 건강에 이상이 없어 제 발로 돌아갔고, 세 번째에선 공중에서 활강하는 도중에 화살들을 막고, 그 바람에 추락하자 깃대에 착지하고서 깃대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다.[31] 화산파에 다시 나타난 시점에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거지꼴이었으며, 스스로 얼굴을 할퀴는 등의 자학행위를 반복하는 와중에 개처럼 4발로 기고 합마공을 거꾸로 시전하며, 홍칠공에게 침을 뱉는 초식을 통해 빈틈을 만들고 황약사의 손가락을 뜯어버릴 기세로 물어버리는 등의 기행을 일삼는다.[32] 미친 상태라 빈틈투성이처럼 보이는 구양봉이었지만, 그 상태에서 황약사의 관찰을 통한 훈수를 받는 홍칠공과 호각을 이루었고, 홍칠공의 점혈에 맞았지만 경맥이 죄다 뒤섞여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반격하고 홍칠공에게 한 방을 먹였다. 마비가 온 홍칠공은 승복했고, 황약사도 미치광이에게 천하제일을 양보한다는 데 부끄러워하면서도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33] 이막수를 무공으로 압도해 궁지로 몰아넣고, 혈도를 찍어도 소용이 없으며, 일격에 2대 고묘 장문인을 때려 죽일 수 있는 인물은 천하오절, 금륜국사, 주백통, 공손지, 구천인 뿐이다. 하지만 금륜국사와 공손지는 이 당시 서장(티베트)와 절정곡에 있었고, 구천인은 일등대사를 따라 출가하였으며, 주백통은 사형의 유지에 따라 고묘파와 마찰을 빚을 리가 없고, 나머지 오절도 이막수 같은 애송이를 상대하겠다고 쫓아와서 열 낼 사람들이 아니다. 따라서 남는 고수는 실성한 구양봉 뿐이므로 거의 확실하다고 작중 양과가 추리한다.[34] 사실 구양봉 정줄이 조금만 더 나가있었어도 소용녀가 중간에라도 점혈을 풀었을 수도 있었겠으나, 사조영웅전에서 언급되길 구양봉의 점혈 수법은 구양봉 본인과 황약사 단 둘만 풀 수 있는지라...[35] 이 장법은 너무 어려워서 그때까지 타구봉법과 구양봉의 장법을 어렵지 않게 따라하던 양과조차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36] 1970 ~ 1990년대에 홍콩 TV에서 활동했던 양택림(楊澤霖)이란 배우.[37] 사람 피와 닿으면 반응해 그대로 사람을 녹여버리는 무서운 독이다. 사람 하나 녹이는데 손톱만큼의 분량만 쓰면 되는데다 녹이고 남은 액체를 말리면 그대로 또 화시분이 된다. 주로 시체를 처리하는데 쓰이지만 살아있는 사람한테 뿌리면 닿은 부위가 참을 수 없이 가려워지고 긁다가 피가 나면 피와 반응해서 끔살, 물에도 안 씻기고 해독제도 없어서 닿은 부위를 자르는 수밖에 없다. 작중에선 해대부가 소유하다가 그대로 위소보에게 넘어갔다.[38] 정춘추와 구양봉의 독의 유사성은 엄청난 전염성에 있다. 정춘추는 수염, 시체, 머리카락, 무기, 옷자락에 스쳐도 중독시키는 전염성이, 구양봉의 독은 정춘추보다 전염성은 약하나 대신 중독자의 n차까지 독의 재료로 계속 재활용할 수 있는 무한동력이 특징이다. 후대에 이 정도 수준의 살상력과 전염성을 갖춘 독을 쓰는 독공 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