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蛤蟆功[1]김용 소설에 등장하는 무공. <사조영웅전>의 구양봉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2. 특징
구양봉이 땅에 엎드려 두 손을 구부려 어깨와 나란히 했다. 마치 한 마리의 청개구리가 먹이를 향해 덮치려는 듯한 자세다. 입으로 계속해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 사조영웅전 중 -
두꺼비처럼 웅크린 채로 힘을 모은 뒤 한 번에 분출하는 무공으로, 조용히 머물러 있다가 적의 공격에 반응하여 일시에 달려든다는 점에서 정으로 동을 제압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위력의 강맹함, 심법의 복잡다단함으로 따지면 가히 무림의 으뜸가는 무학으로, 항룡십팔장이나 철장방의 철장공처럼 강맹한 외공도 합마공의 위력과 대등할지언정 능가하지는 못한다. 단 대리 단씨의 가전무공인 일양지에는 상성상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꼴이 되어 이길 수 없다고. 수많은 무공과 독공을 익히고 있는 천하오절의 일원 구양봉이 가장 자랑하는 필생의 절기라 할 수 있다.
두꺼비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일격을 분출하는 무공인지라 자세가 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같다. 덤으로 일단 맞으면 내상은 기본이다. 전진파에서 실전 무학은 하나도 못 배운 꼬마 양과가 나름대로 수련을 쌓은 녹청독을 합마공으로 후려갈기자 대번에 녹청독의 내장이 터져 피를 토하고 쓰러질 정도로 흉맹한 위력을 자랑한다.[2] 김용 소설 내에 등장하는 많은 무공 중 '필살기'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리는 기술. 구양봉의 최고의 절기로, 그 무공의 바탕이 광대하고 수련이 극히 어려워서 조카(사실 아들)인 구양극에게도 전수하지 못했다고 한다.[3] 다행히 이후 양과가 익혀서 이후 합마공의 진전을 이어가게 된다.
합마공 운공의 핵심은 전신의 경맥을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에 있다. 그래서 운공이 불가사의할 정도로 오묘하고, 그런만큼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 후일 구음진경을 바탕으로 곽정이 날조한 구음가경의 무공을 발휘하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황용은 구음가경대로 잘 따라하면 전신 경맥이 역전될 수 있다고 구라를 쳤는데 구양봉이 진짜로 전신 경맥을 역전시킨 것. 그 바탕에 합마공이 있다고 한다. 2차 화산논검에서도 황약사와 홍칠공이 판단하기에 실성한 구양봉이 합마공을 역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묘사가 나온다. 어린 양과는 제정신이 아닌 구양봉에게 이 합마공의 일부를 전수받아 빙백은침의 독을 밀어내는 데 써먹는다. 구양봉처럼 전신의 경맥을 완전히 옮겨놓는 경지는 아니었지만, 경맥의 흐름을 역전시켜 독이 몸 안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밀려나도록 바꾼 것. 독물을 즐겨 쓰고, 독을 해독하는 데에도 정통한 구양봉이 마음대로 독을 쓸 수 있는 이유도 즉사할 수준만 아니라면 합마공의 운공으로 독기를 뽑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독공과 음양짝으로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약점은 분명 있다. 여기서 논의가 필요한 점이, 초기판에서는 일양지와는 상극이라 철저하게 분쇄당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당시 일양지는 일등대사가 아닌 왕중양의 무공이었다. 죽을 날이 가까와오자 구양봉이 설치지 못하게 일등대사에게 일양지를 전수하고, 일등대사의 선천공을 배웠다.(근데 이건 일양지를 전수하기 위한 수단일 뿐)[4] 그런데 이후에 나온 천룡팔부에서는 일양지 신공이 대리 단씨 전통 무공으로 나오고 있다. 영웅문 시대가 천룡팔부보다 몇백 년 지난 다음이기 때문에 설정 오류가 생긴 것.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개정판이 나오면서 일양지는 원래 일등대사의 무공이고 선천공은 원래 왕중양의 무공이 되었다. 이 경우 기존과는 달리 일양지만으로는 합마공을 제압할 수 없게 설정되었다. 합마공을 파해하기 위해서는 일등의 일양지에 왕중양의 선천공을 더해야만 한다는 것. 정리하자면,
초기 : 일양지에 떡실신 (왕중양의 무공으로, 일등대사에게 전수했다.)
개정 : 일등대사의 무공인 일양지와 왕중양의 선천공이 합해져야만 제압 가능
일양지가 합마공의 상극인 이유는 아무래도 사정거리의 차원이 아닐까 싶다. 합마공은 정면으로 달려들어서 상대에게 일격을 날리는데 반해 일양지는 손가락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만큼, 아무 약간의 사정거리의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합마공을 날릴 때는 어쩔 수 없이 상대의 정면을 향하게 되는데 그러면 일양지가 들어가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이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다. 실제로 구양봉은 왕중양의 관짝을 향해서 합마공을 날려서 고인모욕 시전 겸 구음진경을 회수하려 했으나 죽은 척했던 왕중양의 일양지를 미간에 직격당하고 도망친다. 다만 사정거리 차원에서 합마공에 대한 상극(상대우위)가 아니냐는 분석을 지지하는 작중 근거는 없고, 사실 사정거리의 우열을 따지자면 손가락을 쓰는 일양지보다 도검이나 창등의 무기가 더 낫지 않냐는 반론이 가능하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조용히 머물러 힘을 축적하다가 순간적으로 폭발시켜 정면으로, 극히 강맹하게 밀고들어오는 것이 합마공의 특징이므로 손가락으로 찔러 혈도를 점하는 일양지의 특성상 그 힘을 정면에서 받아내지 않고 빈틈을 찔러 오히려 강맹한 위력을 무력화하거나 역이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짐작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작가 스스로 설정을 공개한 것이 아니니 모두 팬들의 상상에 불과하지만...
이런 건 그냥 현대
<신조협려>에서는 양과가 구양봉에게 전수받아 이따금 써먹곤한다. 황용과 조지경에게서는 제대로 무공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 양과에게는 마지막 비장의 무공이었다. 무씨 형제중 무돈유와 녹청독이 양과의 합마공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대신 이걸 쓸 때마다 사악한 구양봉의 무공이기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양과 입장에서는 양부의 무공을 사악하다고 하니 화가 나서 항상 난리를 피다가 쫓겨난다. 근데 고묘파에 들어간 이후에는 봉인.[8]
제대로 배우지 않아 깊은 경지까지는 가지 못한 듯하지만 여전히 일격의 위력만큼은 양과가 배운 잡다한 무술 중에서도 최상위급. 사실 양과는 구양봉이 실성한 이후 합마공을 전수받았기에 이는 기술적으로 합마공에 기경팔맥의 역행이 포함된 것이다. 후일 암연소혼장의 도행역시 초식에 공중에서 물구나무를 서며 일장을 뻗는 것이 이때 배운 합마공의 흔적이다.
여담이지만 신조협려 애니에서는 자세를 기마자세로 한뒤 양손을 땅에 닿지 않은채 내밀고 그럭 그럭(개구리 소리) 소리만 내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손에서 그냥 빛의 장풍 같은게 나가거나 아니면 바람이 부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근데 위력은 둘째치고 묘사 자체가 정말로 볼품없다.[9]
3. 미디어 믹스
요즘 소설에서는 비주얼이 살지가 않아서인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주성치 주연의 영화 식신에선 소림사에서 각성한 주성치와 메인빌런인 당우(곡덕소)가 요리대결을 하다 당우가 합마공으로 공격하자 주성치가 최고의 병장기(...)인 접이식의자로 냅다 받아친다.
이후 쿵푸허슬에서도 최강의 적 화운사신의 비기로 등장한 적이 있다. 다만 여기서는 힘을 모으고 장법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으로 상대를 향해 몸을 날려 박치기로 들이받아버리는 인간 대포같은 기술로 나온다.
자신보다 육탄전에서 우위인 싱을 합마공으로 압도하고 아예 하늘 높은 곳까지 날려버리지만, 싱이 여래신장을 꺼내들자 합마공이고 뭐고 완전히 짓눌린다. 합마공이 속도를 통해 파괴력을 이끌어내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과 달리[10] 여래신장은 속도가 강조되진 않아도 파괴력 면에서 합마공보다 명백히 우위에 있으며[11], 일종의 광역기라 피격범위에 커다란 손자국을 남긴다. 스피드 측면에서는 합마공으로 여래신장 꺼내기 전의 싱을 압도하긴 했어도 그렇다고 여래신장을 회피하거나 발동을 막은 건 또 아니다. 애초에 이 영화에서는 여래신장이 대놓고 사기 무공으로 묘사되고 합마공도 원작과 차이가 있어서 그대로 비교하기도 애매하지만.
[1] 조개 합, 두꺼비 마#, 공적 공[2] 당시 양과는 도화도에서는 황용에게 글이나 배웠고 종남산에서는 전진파 무공의 '구결'만 전수받았지 실질적인 무공을 배운 것은 하나도 없고, 반쯤 정신나간 구양봉을 따라 합마공을 좀 연습해 본 것이 전부였던 꼬맹이였다. 그런데도 나름대로 무공을 갖춘 전진 제자를 일격에 반죽음시킨 것(!).[3] 구양극이 나이 마흔 남짓하고 어려서부터 무공을 배웠음을 생각하면 단순히 노력한다고 배울 수 있는 무공이 아니라 천부적인 자질과 센스가 요구되는 듯. 구양극이 절기인 연피사권법을 전수받은 것을 보면 머리가 나쁘거나 자질이 둔한 것은 아닐 텐데도 전수를 받지도 못한 것을 보면 합마공의 난해함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첩질하느라고 바빠서 무공에 게을렀을지도 모르고 후일 신조협려에서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의 구양봉이 어린 양과에게 무턱대고 합마공의 구결을 가르쳐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맨정신이었다면 결코 그러지 않았으리라는 묘사가 있다.[4] 무공을 전수한다는 것은 윗항렬의 선배가 후배에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계급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왕중양과 일등대사 사이에서 전수한다고 하면 결례가 된다.[5] 보통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 목극토, 토극수...라는 식으로 순환된다. 예를 들어 한나라 고제의 경우 서백(진나라)의 기운을 누를 적룡의 화신이라는(화극금) 소문이 퍼졌고 황건적이 스스로를 황건적이라 부르고 노란색을 상징으로 한 이유도 음양오행(화생토)에서 온 것이다.[6] 우리나라에서는 동서남북으로 읽지만 원래 순서는 동남서북이다.[7] 원래 남제의 대리 단씨 집안은 불교를 독실히 믿는 집안이라 격렬함을 나타내는 화기가 부족해서 설령 일양지로 서독을 상대로 우세하겠지만 완전히 굴복시기키는 어렵다고 보았던 듯하다. 오행원리로도 선천공은 토를 상징하는데, 화와 토는 서로 생해준다.[8] 본래 합마공은 몹시 세심하고 오묘하게 내공을 운기를 해야 하는 무공이기 때문에 수련이 조금만 틀어져도 내상을 입거나 죽을 수 있기에 구양봉이 과거 구양극에게도 전수하지 않았었는데, 미쳐버린 이후로는 사리 분별에도 문제가 있고 양과를 양자로 받아들인 기쁨겨워 양과에게 전수한 것이다. 그나마 양과가 합마공을 전수한 이후 내상을 입거나 죽지 않은 건 운 좋게도 양과는 내공이랄 것이 없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뭐가 꼬일래야 꼬일 껀덕지도 없던 것이다. 사실 이후로도 양과는 황용과 조지경에게 제대로 된 무공을 배우지 못해 '쳇, 안가르쳐주면 양부의 무공이라고 연공하겠어!' 하는 심정으로 연마를 계속했지만 작중 내내 자신이 원할 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반푼이 무공이었다. 그나마 써먹은 두 번도 전부 의도와는 다르게 갑자기 방출된 것이다. 나중에 고묘에서 무공을 제대로 익힌 이후 구양봉에게 미숙한 부분을 보완받으며 훨씬 유려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합마공 자체의 위험성에다가 내력보다는 초식에서 강함을 보이는 양과 본인의 무공 성향과 잘 맞지 않아서인지 잘 쓰지 않게 되었다.[9] 애초에 이 애니에서는 항룡십팔장도 그냥 볼품없이 장풍이 나가는 정도니 말 다했다.[10] 화운사신은 무공에서 속도를 중요시하는 캐릭터다.[11] 실제 충돌을 통해 합마공을 격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