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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선 여성 한복의 치마로 갈라진 형태를 가진 웃치마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아래에 치마를 갖추어 입고 그 위에 한 겹 더 입는 형태로 착의하였다. 과거에는 '보로' 등 다른 이름으로 불려진 것으로 보이며 무늬와 원료, 개략적인 형태와 치수 등에 대한 정보와 기록이 남아있다. 보로와 전행웃치마 모두 세 가닥으로 되어있어 조선 시대의 갈래치마는 유형과 형태, 사용된 천의 종류를 막론하고 대개 세 갈래로 천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실물 유물이 고궁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남색 전행웃치마와는 달리 세종실록, 영조실록, 악학궤범 등 기록에 다수 등장하는 분홍색 수보로치마는 실물유물은 남아 있지 않다.
2. 보로
"내상(內喪)이면 수식(首飾) 1개, 홍릉 겹장삼(紅綾裌長衫) 1벌, 분홍저사(粉紅紵絲)로 수놓은 보로(甫老)..."와 같이 세종실록에 '보로'에 대한 기록이 이미 전한다.좀 더 후대의 기록인 『악학궤범』 3 여기복식(女妓服飾) 도설에도 또한 세종대의 보로와 같은 물건으로 보이는 분홍색의 '수보로 치마'에 관한 글과 삽화가 실려 있다. 삽화와 함께 악학궤범의 “상은 속칭 보로이다(裳俗稱甫老)”는 설명을 참고하면 수보로는 수를 놓은 갈라진 치마를 칭하는 용어로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수보로를 상(裳)에 덧입는 예복 치마로 추정했다. [1] 악학궤범에 실려 있는 분홍색의 보로 치마는 현종의 비인 명성왕후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나타난 분홍색 수보로는 모란문이 그려져 있고 세 갈래로 갈라진 것으로 묘사되며 겉감으로 분홍저사, 안감으로 백초(白綃)를 써서 만든다고 알려져있는데 저사란 명주실을 날실로 하고 모시풀 껍질 실을 씨실로 해서 짠 겸직포(兼織布)의 일종으로 생각된다. 즉 비단실과 식물성 섬유를 함께 사용하여 짠 직물이다.
외규장각의궤에 수보로에 관한 기록은 총 8건이 있으며 8건의 기록 모두에서 수보로의 형태와 재료에 대한 내용은 모두 동일하다. 또한 서울대학교 규장각 명성왕후국 장도감의궤에 남아있는 수보로에 대한 내용도 역시 동일하다고 한다.[2]
3. 전행웃치마
조선의 왕비와 왕세자빈, 대한제국의 황후와 황태자비가 국가의 큰 제례나 혼례또는 책례를 행할 때 스란치마와 대란치마 위에 갖추어 입은 세가닥의 치마이다. 조선 후기 기록 상에는 오직 남색 계열의 전행웃 치마에 대한 내용만 있다고 한다. [3] 세세한 주름이 잡혀 있는 예장치마로 현대에 재현하려고 해도 비교적 공정이 까다로운 물건이다.4. 최근의 재유행
수 백년의 시간이 흘러 2020년대를 기점으로 디자인 요소로 다시 자주 활용되고 있으며 현대 한복 복식으로서 재유행 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록된 바와 같이 '보로' 등의 명칭으로도 통용되나 요즘에는 갈래치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사용되는 원단과 색채 또한 과거의 기록에서 나타나는 분홍색과 남색, 저사 등으로 제한되지 않으며 가닥 또한 세 가닥 이상의 다양한 형태와 모습을 띄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1] Kim, M. S., (1984), A study on some female ceremonial robes (jangsam and sooboro etc.) of the Choson dynasty,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lothing and textiles, 8(3), p57-65.[2] 최정. (2018). 분홍저사수보로의 고증 디자인 및 콘텐츠 응용방안 연구: 외규장각의궤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을 중심으로. 복식, 68(3), 118-139.[3] 강순제·김미자·김정호·백영자·이은주·조우현·조효숙·홍나영, 『한국복식사전』, 민속원, 2015, 6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