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터넷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애용하는 장비들에 대해서 거론할 때 다소 유머스럽게 지칭되는 속어. 3(종)신기라는 말도 쓰인다.
RPG-7, AK-47, 토요타 픽업 트럭[1]이 3종 세트다. 간혹 얼굴에 칭칭 감은 두건(쉬마그)나 카시오 F-91W 혹은 드라구노프 저격소총을 꼽는 이들도 있다. 최근엔 저가형 드론이 추가되었다.
'알라의 요술봉 RPG-7'과 '우주병기 AK-47'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토요타 하이럭스도 토요타 전쟁에서 맹활약함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보였다.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시리아에서도 택티컬 장비를 찬 이슬람주의자들이 자주 미디어에 비치고 있지만 202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공세를 보면 AK-47과 RPG-7은 아직도 메이저 세트인 것을 알 수 있다. 소수정예 부대만 서구권의 장비를 갖출 수 있고 노획이나 밀수만으로는 유지보수가 어렵다 보니 결국 주력은 AK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오일머니 현찰박치기를 하는 산유국 정규군들은 몰라도 반군들은 AK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반면 이것도 못 갖춘 상태에서 승리를 거두는 경우도 있는데 현재는 합법 정당인 프라찬다의 네팔 공산당(마오주의 센터)이 아직 테러 단체를 벗어나지 못할 무렵 갸넨드라 왕정을 전복시킬 때는 AK-47조차도 부족해서 활과 화살(..)을 들고 싸웠다고 한다.[2] 미국과 중국, 인도의 집중 견제로 장비가 부족했지만 전투에서 탈취한 무기로 인민 전쟁 후반에는 그나마 AK-47 정도는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RPG-7이나 트럭 같은 것들은 여전히 구하기 어려워서 가지지 못했지만 네팔 영토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왕정 전복과 네팔 민주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2. 설명
단, 실제 테러리스트들은 위의 3종 세트 말고 다른 무기도 잘 사용하며 무기를 구한 경로도 이 항목에 서술된 것 외에도 아주 많으니[3] 유의할 것. 예를 들어 SKS, SVD, RPD, RPK, PKM, 노획/밀수 무기 및 장비, IED 등...기종만 따지면 소련제가 많지만 생산 국가로 따지면 소련/러시아 말고도 자신들이 활동하는 국가에서 정식으로 제작된 것들이나 중국제, 북한제, 출처불명의 동네 뒷마당/대장간제(...) 등도 흔히 사용되며 오히려 소련제 정품보다 후자가 더 많이 보이기도 한다. 가끔씩 싸제 시미터나 킬리지 같은 것도 나오고 출처불명의 StG44나 PPSh-41, 제자일(!)같은 고물딱지 총들, 심지어는 누가 제작했는지도 불명인 AKMSU나 R9-ARMS같은 물건도 튀어나온다. 아무튼 싸거나 당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라면 다 쓴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물건들을 조합하거나 3D 프린터로 대충 뽑아낸 사제 총기도 마찬가지다.근데 왜 AK-47과 RPG-7이 유명한가? 별 거 없다. 이들이 점령하기 전 반군들의 세계에는 FN FAL을 비롯한 당시 흔히 사용되던 각종 자동/반자동화기나 제2차 세계 대전 시절에 써먹고 남은 잉여 무기 혹은 20세기 이전에 나온 구시대적 소총들이 난무했다. 그런데 공산권이 이념 확대를 위해 반서방 진영에 무료 혹은 저가로 무기를 공급했고 동구권이 몰락하면서 미약한 법망을 이용한 밀거래도 성행해 공산권의 무기에 매력을 느껴 구매 내지 라이선스 내지는 무단복제 생산했고 이런 국가들은 내부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여러 경로로 금방 시중에 풀려나가 민간과 반군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공산권의 지원을 받거나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반군측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면 지원해 주거나 돈만 주면 알아서 배달해 주는 무기들로 무장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토요타 픽업트럭도 마찬가지다. 당시 일본제 토요타 랜드 크루저 시리즈나 하이럭스 시리즈는 현재도 모델이 나올 정도로 정평이 나 있는 차량이고 5대양 6대주에 절찬리 판매되는 명차이며 내구도와 신뢰성이 좋고 민간에서도 많이 쓰기 때문에 위장도 간편해 반군들이 많이 쓴다. 여기에 이런 나라의 정규군들도 예산부족으로 여기에 동참하면서 이렇게 되었다. 리비아 내전 당시 반카다피 세력들이 무기를 개조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2020년대에 들어서 시리아나 아프간 같이 장기간에 걸친 내전판은 무기가 많이 풀리고 외국 지하디 용병의 유입이 많이 생기면서 고정관념과는 달리 무장 수준이 대폭 올라갔다.
2015년 알 누스라 전선 조직원들의 모습[4]
러시아 국방부에서 올라온 신형 무인 장갑차의 실전 영상이다. 포착된 반군들이 상당한 중무장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
3. 매체에서의 묘사
일부 FPS 게임은 AK-47과 RPG-7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게임에서도 테러리스트 세트를 맞출 수도 있다. 실제로 모던 워페어 2에서 주무장을 AK-47, 부무장을 RPG-7으로 설정한 후 클래스 이름조차도 'Terrorist Fullset'으로 설정(...)한 경우가 포착됐다. 서든어택에서도 RPG-7 수류탄이 있어서 주무기를 AK-47, 수류탄을 RPG-7을 들어 세트 구성이 가능하다. 파 크라이 시리즈, GTA 시리즈, 세인츠 로우 등의 오픈월드 게임에선 픽업트럭도 몰 수 있으므로 완벽한 세트 구성이 가능하고 특히 Grand Theft Auto Online에서는 테크니컬을 판매한다. 게다가 AK-47을 개조할 수 있고 특수탄까지 껴놓을 수 있으며 RPG-7은 기본이고 테크니컬을 마개조할 수도 있다.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들은 우스개소리로 테란 종족의 벌처, 드랍쉽, 시즈 탱크 3종 유닛을 묶어서 테러리스트 3종 세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각각 기동과 지뢰, 유닛 공수, 초장거리 화력투사로 후방 교란에 유용한 유닛들이다.
여담이지만 테러조직/군벌 중에서도 부유하거나 서방/튀르키예/이스라엘/카타르/아랍에미리트의 원조를 받는 경우에는 구 소련제가 아닌 H&K G36/AR-15, AT4/판처파우스트 3, BMW라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마지막의 BMW는 토요타에게 밀릴 때도 있다. 러시아나 이란 등의 지원을 직접 받는 단체들도 가끔씩 최신 러시아제/이란제 장비를 갖추고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후티 반군과 헤즈볼라는 이란의 최신 미사일과 드론을 그때그때 받아 쓴다.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괴뢰 테러단체들도 러시아군이 실운용하고 있는 장비를 받아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