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01 07:35:48

테러리스트 3종 세트


1. 개요2. 설명3. 매체에서의 묘사

1. 개요

파일:attachment/테러리스트 3종 세트/toyota_pickup.jpg

인터넷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애용하는 장비들에 대해서 거론할 때 다소 유머스럽게 지칭되는 속어. 3(종)신기라는 말도 쓰인다.

RPG-7, AK-47또는 AKM, 토요타 픽업 트럭[1]이 3종 세트다. 간혹 얼굴에 칭칭 감은 두건 케피예(쉬마그), 발라클라바, 머리에 두른 터번이나 파콜[2], 드라구노프 저격소총, 폭탄조끼, 폭탄 목걸이, 사제 총기, 자폭용 차량폭탄, 시계가 달려 있는 폭탄을 꼽는 이들도 있다. 고폭탄 탄피압력솥같은 곳에 질산암모늄같은 폭발물, 압정, 쇠구슬, 베어링, 너트 등 각종 금속제 잡동사니를 쑤셔넣고 만든 IED파이프 폭탄도 악명이 높으며 이를 기폭하는 데 많이 쓰이는 노키아 휴대폰[3], 카시오 F-91W, 요리용 싸구려 아날로그 타이머도 덩달아 안 좋은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바야흐로 드론 전쟁의 시대가 된 2010년대부터는 중국, 인도 등지의 공장에서 싸게 제조하여 온라인 쇼핑몰에 파는 DJI 등지의 저가형 드론과 조종기, 싸구려 노트북, 태블릿 PC도 추가되었다.

'알라의 요술봉 RPG-7'과 '우주병기 AK-47'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토요타 하이럭스토요타 전쟁에서 맹활약함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보였다.
2020년대 들어 분명 일개 무장조직에 불과한 이들이 대규모 드론 공습은 물론 탄도미사일쏴 대고 단독으로 해상봉쇄를 가하며 웬만한 정규군 수준의 장구류를 갖춘 모습들도 심심찮게 나타나기 시작하자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면서 RPG를 쏘는 이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건 본토를 다 먹어버리면서 버려진 미군/구 아프간 정부군 장비까지 다 흡수한 탈레반아프가니스탄군이나 정부군이 도망가면서 남기고 간 무기를 뺏어다 쓰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이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하마스, 사실상 이슬람 혁명 수비대해외 지부 정도로 취급받는 헤즈볼라후티같이 어느 특정 국가의 적극적 푸쉬를 받는 단체들 같은 극히 일부의 이야기고 몰락 후 현재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잔당이나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신의 저항군을 비롯한 다른 테러리스트들은 가끔씩 선전용으로 보여주는 특수부대를 제외하면 여전히 못 먹어가며 RPG를 난사해댄다. 하마스, 후티헤즈볼라도 전략무기를 가진 부대가 아니면 보통 게릴라들과 다를 바가 없다.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시리아에서도 택티컬 장비를 찬 이슬람주의자들이 자주 미디어에 비치고 있지만 202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공세를 보면 AK-47과 RPG-7은 아직도 메이저 세트인 것을 알 수 있다. 소수정예 부대만 서구권의 장비를 갖출 수 있고 노획이나 밀수만으로는 유지보수가 어렵다 보니 결국 주력은 AK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원체 자주국방을 추구하던 이스라엘, 이란, 튀르키예오일머니 현찰박치기를 하는 산유국 정규군, 적어도 국방능력을 유지할 정도는 충분히 갖춘 요르단, 이집트같은 국가들은 몰라도 경제제재나 고립된 환경 등으로 제대로 된 지원조차 못 받는 반군들은 AK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미 1980년대 앙골라 내전에서도 미국,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스라엘소련, 쿠바, 북한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이 대규모 전차, 장갑차 등 기갑병력을 동원해 가며 싸운 전력이 있다.

반면 이것도 못 갖춘 상태에서 승리를 거두는 경우도 있는데 한때 프라찬다네팔 마오주의 공산당이 아직 테러 단체를 벗어나지 못할 무렵[4] 갸넨드라 왕정을 전복시킬 때는 AK-47조차도 부족해서 화살을 들고 싸웠다고 한다.[5] 미국중국, 인도의 집중 견제로 장비가 부족했지만 전투에서 탈취한 무기로 인민 전쟁 후반에는 그나마 AK-47 정도는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RPG-7이나 트럭 같은 것들은 여전히 구하기 어려워서 가지지 못했지만 네팔 영토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왕정 전복과 네팔 민주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2. 설명

당연하지만 실제 테러리스트들도 각자 나름의 거래처들이 있으므로 위의 3종 세트 말고 다른 무기도 잘 사용하며 무기를 구한 경로도 이 항목에 서술된 것 외에도 아주 많으니[6] 유의할 것. 예를 들어 SKS, SVD, RPD, RPK, PKM, 노획/밀수 무기 및 장비 등[7]. 기종만 따지면 소련제가 많지만 생산 국가로 따지면 소련/러시아 말고도 자신들이 활동하는 국가에서 정식으로 제작된 것들이나 중국제, 북한제, 출처불명의 동네 뒷마당/대장간제[8] 등도 흔히 사용되며 오히려 소련제 정품보다 후자가 더 많이 보이기도 한다. 가끔씩 싸제 시미터킬리지, 마체테 같은 막칼도 나오고[9] 출처불명의 StG44PPSh-41, Kar98, 맥심 기관총, 제자일(!)같은 고물딱지 총들, 심지어는 누가 제작했는지도 불명인 AKMSUR9-ARMS, katta같은 물건도 튀어나온다. 아무튼 싸거나 당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거라면 다 쓴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물건들을 조합하거나 3D 프린터대충 뽑아낸 사제 총기도 마찬가지다. 이라크 전쟁 시기에는 바트주의 이라크에서 제작한 타북 저격소총이 유명했는데, 이 타북 소총으로 미군이라크군 장병들, 시아파 민병대원들을 저격하고는 그 장면을 인터넷에 게시하던 이라크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악명 높았다.

근데 왜 AK-47과 RPG-7이 유명한가? 별 거 없다. 이들이 점령하기 전 반군들의 세계에는 FN FAL을 비롯한 당시 흔히 사용되던 각종 자동/반자동화기나 제2차 세계 대전 시절에 써먹고 남은 잉여 무기 혹은 20세기 이전에 나온 구시대적 소총들이 난무했다. 그런데 소련, 중국, 쿠바, 동독, 북한 등의 공산권리비아 아랍 자마히리야, 바트주의 시리아 같은 일부 아랍권 독재국가들이 이념 확대를 위해 반서방 진영에 무료 혹은 저가로 무기를 공급했고 동구권이 몰락하면서 미약한 법망을 이용한 밀거래도 성행해 공산권의 무기에 매력을 느껴 구매 내지 라이선스 내지는 무단복제 생산했고 이런 국가들은 내부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여러 경로로 금방 시중에 풀려나가 민간과 반군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공산권의 지원을 받거나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반군측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면 지원해 주거나 돈만 주면 알아서 배달해 주는 무기들로 무장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10]

토요타 픽업트럭도 마찬가지다. 당시 일본제 토요타 랜드 크루저 시리즈나 하이럭스 시리즈는 현재도 모델이 나올 정도로 정평이 나 있는 차량이고 5대양 6대주에 절찬리 판매되는 명차이며 내구도와 신뢰성이 좋고 민간에서도 많이 쓰기 때문에 위장도 간편해 반군들이 많이 쓴다. 여기에 이런 나라의 정규군들도 예산부족으로 여기에 동참하면서 이렇게 되었다. 리비아 내전 당시 반카다피 세력들이 무기를 개조한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한편 자동차의 경우에는 현대차 역시 많이 쓰인다. 한국 건설사들이 중동 건설산업에 진출한 이후, 사업 완료 후 본국으로 회수하기 번거로운 차량들 다수를 현지에 중고로 판매하곤 하였는데, 신뢰성이나 성능도 일본 차에 비해 크게 꿀리는 것도 아닌데다 특히 과적에 강하다[11]는 장점이 선택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에 들어서 시리아 내전이나 아프간 내전같이 장기간에 걸친 내전판은 무기가 많이 풀리고 외국 지하디 용병의 유입이 많이 생기면서 고정관념과는 달리 무장 수준이 대폭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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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알 누스라 전선 조직원들의 모습[12]

러시아 국방부에서 올라온 신형 무인 장갑차의 실전 영상이다. 포착된 반군들이 상당한 중무장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

3. 매체에서의 묘사

일부 FPS 게임은 AK-47RPG-7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게임에서도 테러리스트 세트를 맞출 수도 있다. 실제로 모던 워페어 2에서 주무장을 AK-47, 부무장을 RPG-7으로 설정한 후 클래스 이름조차도 'Terrorist Fullset'으로 설정한 경우가 포착됐다. 서든어택에서도 RPG-7 수류탄이 있어서 주무기를 AK-47, 수류탄을 RPG-7을 들어 세트 구성이 가능하다. 파 크라이 시리즈, GTA 시리즈, 세인츠 로우 등의 오픈월드 게임에선 픽업트럭도 몰 수 있으므로 완벽한 세트 구성이 가능하고 특히 Grand Theft Auto Online에서는 테크니컬을 판매한다. 게다가 AK-47을 개조할 수 있고 특수탄까지 껴놓을 수 있으며 RPG-7은 기본이고 테크니컬을 마개조할 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들은 우스개소리로 테란 종족의 벌처, 드랍쉽, 시즈 탱크 3종 유닛을 묶어서 테러리스트 3종 세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각각 기동과 지뢰, 유닛 공수, 초장거리 화력투사로 후방 교란에 유용한 유닛들이다.

여담이지만 테러조직/군벌 중에서도 자본력이 상당하거나 서방이나 튀르키예, 이스라엘 등 친서방 국가의 후원을 받는 조직들은 구 소련제가 아닌 AR-15 계열, AT4/판처파우스트 3, BMW[13] 같은 고가의 서방제 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러시아나 이란 등의 지원을 직접 받는 단체들도 종종 최신 러시아제/이란제 장비를 갖추고 나오는데, 대표적으로 후티 반군과 헤즈볼라이란군이슬람 혁명 수비대의 최신 미사일드론을 그때그때 받아 쓴다. 바그너 그룹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괴뢰 테러단체들도 러시아군이 실운용하고 있는 레이더전차, 대공무기 등의 장비를 받아서 쓴다.
[1] 대표적으로 70년도 부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애용된 토요타 하이럭스가 있다.[2]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모자이다.[3] 흔히 수상하게 다이너마이트 묶음 같은 곳에 묶여져 있는 이미지로 나온다.[4] 현재는 무장투쟁을 그만둔 엄연한 합법 정당이다.[5] 그 중국조차도 이들이 너무 극단적이라며 외면하던 시절이었다.[6] 가령 개인이 이미 소유하고 있던 무기를 사용한다거나 군인이나 경찰, 무장 경비원 등을 살해하거나 무기고를 습격하는 등의 방법으로 노획했거나 등등[7] 한 때 레반트 지역에서 악명을 떨쳤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사헬 전쟁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자마트 누스라트 알이슬람 왈무슬리민같은 거대 조직의 장비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현지 정부군과 법집행기관을 습격하여 전차, 장갑차, 고속정, SUV 등을 노획해 놓고는 군대 행세를 하는 것이다. 또한 파키스탄군 사령부를 습격한 것으로 악명 높았던 파키스탄 탈레반이 특히 위험한 테러조직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들이 파키스탄의 핵무기를 탈취하기라도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8] 카이베르 고개필리핀제가 유명하다. 개인화기나 급조폭발물뿐만 아니라 중화기도 만들어 운영하는데 가자 지구하마스는 동네 뒷마당제 로켓까삼 로켓을 만들어 쓰는 것으로 유명하며 IRA적군파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비뢰포 비슷한 사제 박격포를 만들어 공격을 가했다.[9] 제2차 이라크 내전 때 ISIL 대원들이 시도때도 없이 들고 나오며 카메라 앞에서 폼을 잡고 포로를 참수하는 데 썼다.[10] 물론 당대 제1세계 서방권이라고 테러조직들을 지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서방이 지원한 테러조직들은 당연히 서방 무기로 무장하거나 소련과 막 척을 지기 시작한 중국제, 유고제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시 활동한 무자헤딘들이나 포르투갈 식민지 전쟁에서 활동한 RENAMO 등이 있다. 특히 1980년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중국, 파키스탄과 손을 잡고 중국제 무기는 물론 불법 복제한 소련제 무기들을 아프간의 사방으로 뿌리다시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훗날 알카에다가 되어 그 때 받은 무기의 총구를 미국과 중국에게 돌렸다.[11] 한국의 화물 운송 산업은 과적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카탈로그 스펙보다 실제 허용 중량이 크게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12] 러시아어로 표기된 이유는 캅카스계로 구성된 휘하 부대이기 때문이다.[13] BMW는 토요타에게 밀릴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