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슈누 신의 다샤바타라 | ||||
맛쓰야 | 쿠르마 | 바라하 | 나라심하 | 바마나 |
파라슈라마 | 라마찬드라 | 크리슈나 | 붓다 | 칼키 |
कृष्ण / Krishna
1. 개요
인도 신화의 등장인물이자 힌두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신. 힌두교의 주신 비슈누의 8번째 화신으로, 인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도 유명한 바가바드 기타의 주인공. 비슈누 신이 인간으로 화신한 모습이지만 그 중요성과 높은 인기로 본체 비슈누에 버금가는 숭배를 받으며, 아예 크리슈나를 비슈누보다 상위 존재로 모시는 종파도 있는 등 매우 높은 신격을 가진다. 신화 내에서도 비슈누의 아바타 중 가장 절대적인 존재로 묘사되며, 마하바라타에선 아예 비슈누로서의 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크리슈나(कृष्ण)는 산스크리트어로 '검은, 어두운, 검푸른' 정도의 의미다.[1] 힌두교의 신답게 이외에도 수많은 별명을 가지는데, 락슈미 여신처럼 '스리(고귀한)'이라는 별명을 가져 존경의 의미로 '스리 크리슈나'라 불릴 때가 많다. '고빈다(목동의 수장)', '케샤바(긴 머리카락)', '자간나타(우주의 주인)', '키브(장난꾸러기)' 등의 별명도 유명.
2. 상세
2.1. 기원
대부분의 다른 힌두 신과는 달리 실존 인물을 기원으로 두고 있다.[2] 기원전 7세기 인도 수라세나 왕국 마투라에서 태어난 브리슈니족의 지도자 '바수데바'가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기원. 바수데바는 마투라 지역에서 브리슈니들을 이끌던 전설적 지배자로, '바가바트교(Bhāgavat)[3]라는 종교를 창시했다. 사후 바가바트교의 최고신 바가바트와 융합되어 신격화되며, 베다 시대 즈음엔 이미 브리슈니들이 모시는 최고신이 되었다. 때문에 바가바트교는 비슈누 신앙에 흡수된 후에도 크리슈나 위주로 숭배하는 종파의 원형으로 취급된다. 여담으로 후대에 크리슈나의 가족으로 등장하는 삼바, 프라듐나, 아니룻다 또한 동명의 브리슈니족 영웅들이 기원.후에 브리슈니가 다른 씨족인 야두족과 융합해 야다바 일족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바수데바와 야두 영웅신 크리슈나의 신격이 융합된다. 이 융합된 신격은 '바수데바-크리슈나'로 불리게 되며, 야다바족이 살던 지역 밖으로도 퍼져 비디샤 지역의 헬리오도로스 기둥에 그를 칭송하는 비문이 새겨지기도 했다. 이렇게 하여 크리슈나는 바수데바와 동일한 존재로 여겨지게 된다. 이때 목동들의 토착 신앙이였던 신성한 아기 전설과 목동들의 수호신 신앙을 흡수했는데, 이 영향으로 아기 크리슈나와 청소년기의 크리슈나 신앙이 생겨났다.
베다에선 등장하지 않지만 동시대 다른 문헌에 바수데바-크리슈나와 관련성이 있단 의심을 받는 구절이 좀 있다. 베다의 해설서 우파니샤드에선 현자의 제자가 언급되는데, 그는 데바키의 아들 크리슈나로 언급된다. 힌두교 시대 신화에서 데바키는 크리슈나의 어머니 이름으로 나온단 점까지 감안해 무관하지 않다 보는 학자들이 좀 있다.
또한 기원전 6~4세기 인도의 문법학자였던 파지니가 저술한 경전 '아슈타비야이(Ashtadhyayi)'에선 바수데바를 숭배하는 대상이라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아르주나란 이름 역시 숭배의 대상으로서 언급되는데, 힌두교 시대 신화에서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총애를 받는 영웅의 이름으로 나온다.
이후 비슈누 신앙이 세를 불리며 바수데바-크리슈나도 비슈누에 편입된다. 정확히는 바수데바-크리슈나 신앙이 베다의 신을 기원으로 두는 비슈누 신앙을 통해 정통성을 얻으려고 했고, 비슈누 신앙 역시 세를 불리기 위해 당시 인기있던 바수데바-크리슈나 신앙을 받아들인 것. 편입에 성공한 후에는 화신 개념의 전신 격인 '브하(Vyuha)[4] 개념과 맞물리며 비슈누의 화신으로 정착한다. 바수데바는 비슈누 또는 크리슈나의 이명으로 정착. 별개로 본래 이름이 바수데바인 크리슈나의 아버지의 이름도 바수데바라 묘사되는데 이 역시 원조 바수데바를 모티브로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힌두 문학에서의 최초 등장은 마하바라타로, 이때는 이미 비슈누 신앙에 편입해 있었다. 마하바라타의 외전격인 <하리밤사>에선 마하바라타 사건 이전 크리슈나의 생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이후의 여러 문헌에 등장하게 된다.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 원정과 인도 문화에 대해 다룬 기원전 2세기의 문학 '인디카'에서도 그 존재가 암시된다. 작가가 야다바족이 살던 지역의 토착 영웅신을 언급하며 헤라클레스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고 묘사하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저 시기 인도에선 헬레니즘 문화가 확산되었고 둘 다 각 신화 내에서 가장 메이저한 영웅신이기에 두 신격의 관련점에 관심을 가지는 신화학자들도 있다고 한다.
신화에서 크리슈나가 건설했다는 전설의 도시 드와르카(드바라카) 역시 실존했을 가능성이 높다.[5] 드와르카는 크리슈나가 죽은 후 물 속에 가라앉아 사라졌다고 전해지는데, 1980년대에 마하바라타에 묘사된 형태와 구조를 가진 도시의 폐허가 전설상의 위치 부근 바닷속에서 발견되어 화제를 모았다. 다만 막대한 수중발굴 자금 때문에 일부 유물만 인양하고 발굴 자체는 중단된 상태이다.
2.2. 묘사
그 이름답게 신화 내에서나 회화에선 검푸른 피부색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매력적인 미청년으로, 본체인 비슈누가 청년의 외관을 가졌다 묘사되기에 젊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곱슬머리이고 때로는 장발로 묘사되어 '케샤바(긴 머리카락)'이란 별명도 있다. 공작 깃털을 상징으로 삼아 어떤 연령대의 모습이던 쓰고 있는 머리 장식엔 늘 공작깃이 끼워져 있다. 공작깃은 다양한 색을 가졌다는 점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크리슈나의 안에 있음을 의미하며, 수컷 공작이 화려한 깃털로 구애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낭만적인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크리슈나의 피리 연주에 감탄한 공작새가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손에는 늘 인도식 피리인 반수리를 들고 있으며, 이걸로 연주하는 회화도 많다. 이 피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어린 시절 크리슈나는 늘 정원에 놀러가 그곳의 식물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슈나는 그곳의 대나무에게 너의 목숨을 달라 청하는데, 대나무는 그를 믿고 자신의 줄기를 자르게 했다. 크리슈나는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언제나 가지고 다녔으며, 이는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진다면 언제 어디서든 신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한쪽 다리를 구부려서 다른 쪽 다리 위에 얹은 포즈를 취한 회화도 많은데, 이는 트리반가(tribhanga)라는 인도 무용 자세이며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자세로 여겨진다고 한다. 곁에는 소를 비롯한 가축들이 함께 있을 때도 있으며, 이는 그가 목동이라는 점을 상징한다.
아기 시절을 묘사한 그림의 경우 버터 도둑 신화 때문에 항아리를 안고선 안에 든 버터를 먹고 있는 그림이 많다. 청소년기는 연인 라다와의 투샷이나 목동들과 함께 있는 그림이 많으며, 성인기는 아르주나의 전차를 끌어주거나 전쟁터에서 그에게 바가바드 기타를 들려주는 투샷이 많다.
본체 비슈누와 마찬가지로 인간 친화적인 성향이 강하여 힌두교의 신 중에서도 온화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비교적 경건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기에 민중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았지만, 옛 브라만들은 그런 부도덕한 자를 섬기면 안 된다면서 대안으로 비슈누의 또 다른 화신인 라마찬드라를 밀기도 했다.
특히나 아기 시절~청소년기의 묘사에서 쾌활하고 분방한 모습이 눈에 띄며, 신화에서도 장난꾸러기였다는 이야기가 많다. 좋아하는 버터를 훔쳐 먹다가 들켜서 어머니에게 혼이 난다거나 미모와 무용담을 보고 자신에게 반한 마을 처녀들을 몰고 다녔다는 등. 라다와의 이야기에선 그녀를 웃기기 위해 스스로 공작 분장을 하거나 물감을 서로의 얼굴에 뿌리고 놀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장난스러운 면은 그의 친근한 성격을 나타냄과 동시에 우주의 모든 일은 신의 애정 어린 장난이란 점을 은유한다는 듯.
이렇듯 비슈누의 화신 중에서도 꽤 인간적인 면이 있는 편이지만, 사실은 화신 중에서 손꼽히게 신적인 면이 강한 화신이기도 한다.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나 과업을 행하는 비슈누의 화신 대부분이 신의 면모를 짙게 지닌 강력한 인간 영웅 정도의 묘사에서 그치는 반면, 크리슈나는 그냥 비슈누 그 자체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 양어머니가 그가 진흙을 손으로 떠먹는 줄 알고 입을 열어 들여다봤는데 우주가 펼쳐져있었다거나. 바가바드 기타에선 아예 비슈누로서의 전지전능한 본모습을 드러낸다. 온 우주가 자기 안에 있고 모든 운명이 결정지어져 있으며 세계의 모든 존재는 자신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코스믹 호러.
성년기를 다룬 마하바라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성년기의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의 조언가이자 야다바의 실질적 수장으로서[6] 현명하고 신적인 성질이다. 전 우주의 자격으로 음식을 먹어 모든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고 바가바드 기타에선 아예 비슈누로서의 본 모습을 드러내 아르주나를 공포에 질리게 할 정도. 규율이 깨지는 쿠룩셰트라 전투를 통해 악법의 시대로 넘어가게 한다는 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아르주나에게 본 모습을 드러내 전쟁을 종용하는 일화는 의심할 여지 없는 신이다. 친척인 가톳카차가 카르나의 바사비 샤크티를 맞고 전사하자 바사비 샤크티는 일회용이니 이로서 비장의 무기가 사라진 거라며 기뻐한다거나, 간다리 왕비에게 자신을 포함한 일족이 끔찍한 죽음을 맞으리란 저주를 받고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등[7] 비인간적인 묘사도 눈에 띈다.
다만 마하바라타에서도 기본적으론 자비로운 신격을 가지며, 대표적인 예시가 드라우파디를 구한 일화다. 드라우파디는 과거 크리슈나가 과일을 깎다 손을 베이자 자신의 옷자락을 찢어 치료해줬는데, 이후 크리슈나는 이 호의에 신적인 힘으로 보답해준다. 두료다나 일행이 드라우파디의 옷을 벗겨 모욕하려 하자 그녀의 기도에 응해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는 옷을 선사해 구해준 것. 사실 판다바도 크리슈나의 장기말 비슷하긴 하지만, 늘 자신을 믿어주는 아르주나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며 인드라에게 그와의 영원한 우정을 빌 정도로 친애를 표한다. 눈에 띄곤 하는 비인간적인 모습들도 전쟁 관련 이외엔 거의 보이지 않는 편으로, 평소엔 목동 시절 라다와 강에서 놀았듯 아르주나와 함께 야무나 강에 놀러가기도 한다.
인간 친화적인 성질도 여전한데, 상술했듯 크리슈나가 자비를 베푼 아르주나와 드라우파디는 인간임에도 크리슈나의 절친한 친구로 묘사된다. 이들의 우정은 힌두 신화 속 순수한 우정의 예시로 꼽히곤 한다는 듯. 아르주나와 크리슈나가 둘만 있는 방에는 사티아바마[8]를 제외하면 드라우파디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르주나와 드라우파디도 '크리슈나'라는 별명을 가져 세 크리슈나로 묶이기도 한다.[9]
작중에선 아르주나와 함께 다니는 묘사가 특히 많은 편. 아르주나와 함께 신들을 상대로 무용을 과시하거나 전쟁 직전 아르주나가 야다바의 대군 대신 비무장의 크리슈나를 선택하여 전쟁 동안 크리슈나가 아르주나의 마차를 끌어주기도 한다.[10] 인드라 신에게 소원으로 아르주나와의 영원한 우정을 빌기도 한다. 그 유명한 바가바드 기타 역시 크리슈나가 아르주나에게 들려주는 긴 조언. 크리슈나의 여동생 수바드라가 아르주나에게 시집을 가 처남과 매부도 된다. 또한 이 둘은 전생에 비슈누의 쌍둥이 화신 나라와 나라야나였다고 묘사되며 아르주나는 나라, 크리슈나는 나라야나였다고 한다. 이것과 관련이 있는지 나라는 평범한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으며 나라야나는 더 비슈누에 가까운 외형으로 묘사된다.
바가바드 기타에서 묘사되길, 모든 신들과 성자들의 근원이며, 일곱 명의 위대한 성자들과 고대의 성자 네 명 그리고 마누들을 마음을 통해서 탄생시켰고, 이들로부터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거기에, 모든 것의 근원이며, 지고의 브라흐만[11]이자 다시 없는 안식처이시며, 궁극의 정화자(淨化者)이자, 불멸의 신성(神性)이며, 신(神)의 근원이시며, 태어나지 않으신 분이자 어디에나 존재하며, 그 자체로 창조주이시자 모든 존재들의 주님이시며, 모든 신(神)들의 하느님이시고 우주의 주님이시며 지고의 위(位)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로지 혼자만이 홀로 당신 자신에 의해 당신 스스로를 알며, 다양한 형상으로 온 우주에 두루 스며든다.
그러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의 심장 속에 머물고 있는 참 자아[12]이며, 곧 모든 존재들의 시작이기도 하고 중간이기도 하며 끝이기도 하자, 나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의 심장 속에 자리하고 있는 극상의 영(大靈)이이요, 모든 존재들의 시작이요, 중간이요, 끝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디티'의 열두 명의 아들들 중 비슈누, 나는 빛을 발하는 모든 것들 중에서는 가장 눈부신 태양이자, 바람의 신들 중에서는 가장 힘이 센, 천계(天界)를 다스리는 신(神)인 마라치이며, 별들 중에서는 달, 베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성스러운 경전인 '사마 베다', 천신들 중에서는 우두머리 신인 인드라,, 감관들 중에서는 마음이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에 있어서는 의식[13]이며, 거친 폭풍과 바람의 신인 '루드라'들 중에서는 파괴의 신인 시바이자, '야크샤'들과 '라크사사'들 중에서는 부(富)의 주님인 쿠베라이며, 대자연의 측면으로 볼 때의 여덟 신들인 바수스 신들 중에서 불의 신인 아그니, 산봉우리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미산(須彌山)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제들 중에서는 우두머리 사제이며 기도를 주관하는 사제인 '브리하스파티', 장군들 중에서는 신장[神將]인 '스칸다'로, 수역(水域)들 중에서는 (모든 물이 모이는) 바다이며, 나는 위대한 성자들 중에서는 고대 일곱 성인 중의 한 명인 '브리구' 요, 소리나는 말 중에서는 가장 심원한 음절인 '옴(Aum)'이요, '야즈나' 중에서는 으뜸가는 예배인 자파'이며, 움직이지 않는 것들 중에서는 '히말라야', 모든 나무들 중에서는 보리수 나무요, 반은 신적인 존재인 거룩한 성자들 중에서는 '나라다'이며, 유희와 가무의 신(神)인 '간다르바' 들 중에서는 가장 노래를 잘하는 '치트라라다',, 완전한 경지에 다다른 '싯다[覺者]'들 중에서는 신의 화신인 성자 '카필라'라고 한다.
말 들 중에서는 '인드라'의 말인 '웃차이 히슈라바스'요, 아이라바타, 인간들 중에서는 왕, 무기들 중에서는 최고의 무기인 벼락, 소들 중에서는 모든 소원을 이루어주는 '카마두크', 생식케 하는 어버이들 중에서는 사랑의 신, 뱀들 중에서는 용(龍)인 바수키,하늘을 나는 용들 중에서는 가장 힘 센 아난타,그리고 바루나, 조상의 영혼들 중에서는 '아리야마'이며, 제어자들 중에서는 죽음의 신인 '야마'라고 한다. 귀신의 자손들 중에서는 으뜸가는 신자인 '프라흐라다',, 고통의 치유자 중에서는 시간이요 죽음이며, 짐승들 중에서는 백수의 왕인 사자, 새들 중에서는 비슈누를 태우고 다니는 가루다이며, 정화자들 중에서는 바람이자, 전사戰士들 중에서는 전쟁의 신인 '라마'이며, 물고기들 중에서는 상어이며, 흐르는 강들 중에서는 가장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 강이라고 한다.
또한, 창조의 시작이며, 중간이며, 끝이며, 지혜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지혜인 진정한 나[14]에 대한 지혜이며, 논리 중에서도 종국의 논리이며, 자음과 모음 중에서도 근원의 발음기호인 '아'이며, 합성 글자들 중에서는 자음과 모음 그 어느 것도 우세하지 않는 '드반드바'요, 나는 끝없는 시간이자, 창조주로써 행위의 열매를 배분하는 분배자이며, 모든 것을 지탱하고 유지하는 자이자, 사방으로 두루 얼굴을 향하고 있는 전지자이며,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죽음이자, 모든 존재들을 탄생시키는 근원이며,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이름난 평판이자, 부유함이고, 부드러운 말이며, 추억이요, 순정貞節이자 인내이자 용서라고 한다.
그러면서, 찬가(讚歌)들 중에서는 '브리하트사마', 염송(念誦)들 중에서는 가야트리로, 일년 열두 달 중에서는 추수의 계절인 마르가시르사[15]', 계절들 중에서는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며, 나는 또한 사기도박판에 있어서는 협잡꾼이요, 빛을 발하는 것들 중에서는 그 광휘(光輝)이며, 나는 승리 중의 승리이며, 굳은 결심 중의 결심이요, 착함 중의 착함이며, '브리슈니' 부족 중에서는 신의 화신인 '바수데바', 판두족 중에서는 인간 중의 으뜸인 '아르쥬나'이며, 사려깊은 사람 중에서는 가장 영적으로 뛰어난 시인인 '우사나', 다스리는 자에게는 그 힘이요, 승리를 추구하는 자에게 있어서는 그 수완이며, 비밀들 속에서는 그 침묵이고, 지혜를 추구하는 자에게는 진정한 자신 자신을 알게 하는 그 지혜라고 한다.
또한, 모든 존재들의 근원이며 씨앗이니, 크리슈나 없이는 생명을 가진 것이나 생명이 없는 것이나 그 무엇도 있을 수 없으며, 세계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아자 할머니이며, 사람들이 알아야 할 지식의 대상이며 흙, 물, 바람, 공간, 마음, 지성, 에고 의식 이 여덞 가지는 크리슈나의 본성적인 에너지(파동에너지)가 밖으로 나타난 것이고 이들 뒤에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높은 차원의 내적인 본성이 있고 이것이 우주와 만물을 지탱하는 생명의 힘이고 만물은 이러한 8개의 낮은 차원의 에너지(파동 에너지) 현상과 그 뒤에 더 높은 차원의 내적 본성에서 태어나며 자신(크리슈나) 안에서 우주가 소멸하고 탄생하며 크리슈나에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구슬에 씰에 꿰어 있듯이 우주만물이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2.3. 신격
비슈누 신은 세상이 위험에 빠질 때마다 화신하여 지상에 나타나는데, 그 중 가장 주요한 화신 10명을 '다샤바타라(Dashavatara)라고 부른다. 크리슈나는 이 중 8번째로 나타난 화신이며, 다샤바타라 중에서도 가장 메이저하다.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비슈누 신앙의 인기에는 크리슈나의 몫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현대에 와서도 많은 신자가 있으며, 크리슈나를 최고신으로 섬기는 종파인 크리슈나이즘(Krishnaism, 크리슈나파)도 있다. 크리슈나파에선 그가 비슈누의 화신이 아닌 본체인 비슈누 그 자체, 혹은 비슈누를 화신으로 거느리는 진정한 최고신으로 본다. 관련 종파의 언급에 의하면 먼저 크리슈나가 있고, 크리슈나로부터 비슈누가 나오는데 이 비슈누가 자면서 숨을 내쉴 때마다 모공에서 수없이 많은 우주가 쏟아져 나오고 숨을 다시 들이쉬면 그 많던 우주가 다시 모공으로 들어간다고 하며, 각 우주마다 우리가 아는 비슈누와 브라흐마, 시바 등이 들어있다고 한다.개념을 의인화한 신은 아니라 특정한 성질이 있다기보단 영웅으로서의 활약과 절대신(의 화신)으로서 숭배될 때가 많다. 굳이 성질을 찾자면 보호와 사랑을 담당하는 신으로 여겨질 때가 많고, 비슷한 성질의 신 중에서도 인간에 친화적인 묘사가 많은 것도 특징. 캄사 일화나 인드라의 폭우를 막은 일화 등 악을 물리치며 인간을 보호하는 영웅적 모습, 라다-크리슈나 신앙과 마하바라타에서 묘사되는 인간을 이끌고 애정하는 모습 때문. 신화에서 그가 총애하는 라다와 아르주나 모두 인간이기도 하며, 어쨌든 인간 친화적인 모습이 인기 비결이라 믿는 의견이 많다.
생애의 모든 시기가 각각 신앙의 대상이 되는 유일한 힌두교 신이기도 하며, 시기별로 신앙의 특성이 다르다. 아기 시절의 크리슈나를 섬기는 것을 발라 크리슈나 신앙, 청소년 시기의 크리슈나는 고팔라 크리슈나 혹은 애인 라다[16]와 함께 숭배되는 라다-크리슈나 신앙, 장성한 시기의 크리슈나 신앙 등으로 나뉘며 각각 인도 전역에서 열렬한 숭배를 받는다.
아기 시절인 발라 크리슈나 신앙은 크리슈나-바수데바 신앙의 발원지인 마투라에 있었던 신성한 아이 전설을 원형으로 삼는다고 한다. 신비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버터를 훔쳐먹다 어머니에게 혼나는 친근한 모습으로 인기가 있으며, 현대 힌두 문화권에서도 종종 남자아이에게 아기 크리슈나 복장을 입히곤 한다. 이 시절엔 버터 일화가 유명해서 항아리를 안고선 몰래 그 안에 든 버터를 먹고 있거나 훔친 걸 알고 혼내려는 어머니를 피해 달아나는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청소년기인 고팔라-크리슈나 신앙은 목동들의 토착 신앙이 원형이며, 소를 치며 피리를 연주하는 목동들의 수호신으로서 묘사되었다. 그러다가 12세기경 그와 목동 처녀 라다의 로맨스를 다룬 서정시 '기타고빈다'가 등장했는데, 이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박티(Bhakti) 운동'으로 발전해 크리슈나 신앙의 전성기가 온다.[17] 라다는 크리슈나에게 바치는 헌신을 통해 지고자와의 합일을 열망하는 인간 영혼의 상징이 되었으며, 평범한 목동이였지만 크리슈나와 풋풋한 연애를 하는 묘사는 당시 사람들에게 다른 조건은 중요하지 않으며 신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었다. 이는 박티 운동의 주요 사상이 되었고, 신분 등의 태생적 한계나 어려운 종교 지식에 얽매이지 않는 낮은 접근성 덕에 평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18] 때문에 라다-크리슈나 신앙은 많은 문예·회화·조각·종교시 등의 모티프가 되었다.
이 박티 운동을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 라다-크리슈나 신앙이다. 이 신앙에선 라다와 크리슈나를 최고신으로 모시며 라다는 우주의 여성적 에너지, 크리슈나는 남성적 에너지로 표현한다. 단순히 에너지의 화신이 아니라 그 자체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 신앙에선 다른 신/여신들의 근원도 크리슈나/라다라 믿는다. 이 한 쌍은 언제나 함께 존재하며 같은 근본을 가지고[19]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불가분적 존재로 믿는다고. 박티 운동을 기초로 하는만큼 다른 어떤 것보다도 신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교리를 가진다.
장성한 크리슈나는 바가바드 기타를 비롯한 마하바라타의 묘사를 기초로 숭배된다. 마하바라타에서의 크리슈나는 유소년기와는 다르게 아르주나 등에게 조언과 충고를 하는 묘사가 돋보이며, 지략에 능하고 협상가로서의 모습도 보인다. 이때는 어린 시절의 장난스러운 면보다는 신적인 면이 강하며 신도들을 이끌어주는 인도자로서의 역할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신의 관점을 가지고 비인간적이지만, 선인과 헌신자들에겐 언제나 은혜를 베풀며 불합리한 위기에 빠진 자들에게 보호를 선사하는 자비로운 면이 양립하는 신. 그의 긴 조언을 담은 바가바드 기타도 종교와 인생에 대한 (당시 기준의) 도덕률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서 많은 옛 힌두교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서양에서도 바가바드 기타에서 논하는 철학과 크리슈나의 상징성에 대해 관심을 가진 신화학자들이 많으며, 핵무기로 알려진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도 크리슈나의 대사를 인용한 적 있다.
시바의 링가 상처럼 크리슈나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모습으로는자간나타라 불리는 조각상이 있다.크리슈나와는 전혀 다른 외형이지만 마스코트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모습으로 인기가 많다. 자간나타의 원통형 몸통은 시작도 끝도 없음을 의미하고, 간단한 형태는 크리슈나의 우주적 면모를 간략히 추상화시킨 것이며, 커다란 두 눈은 해와 달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름인 자간나타는 '우주의 주인'을 의미하며, 크리슈나와 비슈누의 별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도 오리사 주와 서벵골을 위주로 숭배되며, 때로는 크리슈나의 화신 혹은 종교적 문제가 있는 붓다 대신 비슈누의 9번째 다샤바타라로 취급되기도 한다.
일부 바이슈나비즘 성향의 푸라나(설화집)에서 왜 크리슈나가 자간나타 모습으로 숭배되는지 언급된다. 마하바라타 막바지에 언급된 사건으로 크리슈나는 죽음을 맞고, 그 유해는 인근 주민들이 수습한다. 그러던 중 비슈누 신이 나타나 주민들에게 자간나타 조각상을 만들어 그 안에 크리슈나의 뼈를 봉헌할 것을 지시하는데, 인드라듐나라는 왕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인드라듐나는 비슈바카르만 신[20]에게 조각을 의뢰하고 비슈바카르만은 작업 중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작업 기간이 길어지자 애가 탔던 인드라듐나는 중간에 비슈바카르만의 작업실에 들어가버리고, 비슈바카르만은 화가 나서 조각상을 손발이 없는 미완성 상태로 남겨두고 떠나버린다. 인드라듐나는 브라흐마 신에게 가서 도움을 구하는데, 브라흐마는 이 모습이 신격화되어 유명해질 것이라는 축복을 주었다고 한다.
자간나타 이외에도 여러 전통에서 여러 모습으로 숭배되며, 대표적으로 구루바유르의 구루바유라판, 타밀의 파르타사라티, 라자스탄의 비토바 등등이 있다. 이들은 자간나타와 마찬가지로 모두 크리슈나or비슈누의 화신 또는 동일시되는 신으로 여겨진다.
인도 신화의 많은 영웅들이 그렇듯이 '신들의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신들에 의해 태어난 영웅'이라는 면에서 그리스 신화에서의 헤라클레스와 유사한 면이 있다. 4대 종교의 최고신의 분신이자 그 자신이며 종교의 창시자라는 점에서 예수와도 유사점이 있어 '인도의 그리스도'라고도 불린다[21].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1960년대에 크리슈나교(ISCKON)가 들어가서 소수의 신자들이 생겼는데, 대표적으로 조지 해리슨이 있다. 정식 명칭은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Krishna Consciousness. 상술한 박티 정신을 중시하며, 힌두교 철학을 따르긴 하지만 크리슈나를 최고신으로 모시는 일신교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변발을 하고 "하레 크리슈나 하레 라마~"라고 외치며 다니는 승려들의 특이한 모습 때문에 곧잘 희화화되곤 하는 듯.
크리슈나를 기념하는 축제로는 홀리[22]와 잔마스타미가 있다. 홀리 축제는 봄철에 열리며 이때 개최되는 물감 뿌리기 행사는 크리슈나와 라다가 서로 물감을 뿌리며 놀았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잔마스타미는 크리슈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축제인데, 8~9월경에 열린다. 크리슈나의 생일로 여겨지는 날이 옛 힌두 달력 기준이라 개최일이 매년 미묘하게 바뀐다.
추가로, 크리슈나는 인도에서 널리 쓰이는 이름 중 하나인데 남신에서 유래되었지만 여성 남성 모두에게 쓰는 중성적인 이름이다.
3. 가족
3.1. 부모
친아버지는 바수데바로 그 역시 상술한 크리슈나라는 신격의 기원이 된 바수데바를 모티브로 한다. 바수데바 신앙이 형태를 바꿔가며 크리슈나로서 힌두교에 흡수되곤 그 일부가 크리슈나의 아버지라는 캐릭터로 재구성된 듯. 원조 바수데바처럼 야다바 중 브리슈니를 이끄는 리더로 묘사된다. 바수데바가 프리타의 형제기 때문에 마하바라타의 판다바들은 크리슈나와 사촌형제가 된다. 친어머니 데바키는 캄사의 사촌 혹은 여동생이며, 우파니샤드에서 언급된 크리슈나[23]의 어머니 데바키가 기원인 듯하다. 또한 바수데바의 또 다른 아내 로히니는 크리슈나에게 의붓어머니로, 발라라마에겐 친어머니다. 형제가 양부모에게 자랄 때 감옥에 있었던 바수데바와 데바키 대신 가끔 돌봐주었다고 한다.양아버지는 난다, 양어머니는 야쇼다이며 유년 시절 크리슈나와 발라라마의 양육을 도맡았다. 난다가 브린다반 지역 목동들의 수장이였기에 어린 크리슈나와 발라라마는 목동들과 친했으며 소 치는 법도 배우곤 했다. 이들은 전생에 천상의 존재인 바수와 그 아내였는데, 아이가 없었기에 고행하여 브라흐마 신에게 신을 아이로서 돌보고 기쁘게 할 수 있게 해달라 빌었다. 그래서 크리슈나의 양부모가 된 것. 친부모 못지 않게 크리슈나와 발라라마를 돌봤다고 하며, 특히 야쇼다는 경전에서 브라흐마나 시바 신이 주는 자비라도 야쇼다의 모성애에 필적하지 못한다고 묘사된다. 크리슈나가 야다바로 돌아가곤 꽤 시간이 흘러 재회했는데, 이때 크리슈나는 이미 루크미니를 비롯한 아내들과 결혼해 있었다. 이에 야쇼다가 크리슈나의 결혼식을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자 크리슈나는 다음 생에도 자신의 어머니로 태어나 결혼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그 약속대로 야쇼다는 비슈누의 화신 벤카테스와라의 어머니로 환생하여 아들의 결혼식을 보게 된다.
3.2. 형제자매
형으로 발라라마, 여동생으로 수바드라를 뒀으며 수바드라의 아들 아비만유는 크리슈나의 조카가 된다. 둘 다 바수데바와 로히니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크리슈나에게 이복남매가 된다. 이들은 자간나타 전통에서 크리슈나의 형제자매로서 숭배되며 발라라마는 하얀 얼굴의 자간나타, 수바드라는 노란 얼굴의 자간나타로 표현된다.발라라마는 비슈누의 뱀 셰샤의 화신이자[24] 쟁기를 든 농업의 신이다. 가끔은 종교적 문제가 있는 붓다 대신 비슈누의 화신으로 묘사될 때도 있다. 마하바라타에선 서로 의견이 갈리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크리슈나와 함께한 동반자. 발라라마는 보호와 강력한 힘을 상징하여, 크리슈나의 질서를 수호한다는 성질을 공고히 해준다. 문서 참조.
수바드라는 형제자매 중 막내로 훗날 아르주나에게 시집을 간다. 그래서 아르주나와 수바드라의 아들 아비만유는 크리슈나의 조카가 된다. 오빠들과 달리 캄사에게 목숨을 위협받을 이유가 없었기에 친부모와 함께 지낼 수 있었어서, 크리슈나의 유소년기를 다룬 일화엔 언급이 없다. 두르가와 동일시되는 요그마야 여신의 화신으로 여겨지지만 문헌적 출처가 확실치 않아 인정하지 않는 힌두교도들도 있다.[25] 남매 중 가장 오래 살아 야다바의 동족상잔 이후 판다바가 천상으로 순례를 떠나는 것까지 보고 사망했다.
발라라마 이전에는 여섯 형제가 있었지만[26] 모두 캄사에게 살해당했으며, 이들은 전생에 아수라 히란야카시푸의 여섯 손자였다. 나라심하 일화의 그 히란야카시푸로, 신들에게 적대하는 것을 반대했다 히란야카시푸의 분노를 사 인간의 자식들로 태어나 바로 죽음을 맞으리란 저주를 받았다. 이후 크리슈나가 캄사를 살해하자 그가 신적인 존재란 것을 알고 있던 바수데바와 데바키는 크리슈나에게 여섯 아이들을 다시 보고 싶다고 청한다. 크리슈나와 발라라마는 마하발리가 다스리던 지하 세계로 가 형제들의 혼을 돌려받고[27] 부모에게 아이들을 보여주었으며, 아이들은 부모의 기쁨 속에서 본 모습을 되찾고 천상으로 올라간다.
3.3. 아내들
무려 1만 6008명 또는 1만 6108명의 아내를 두었다. 이들 중 1만 6000명 또는 1만 6100명은 사실 동시에 똑같은 일을 계기로 결혼한 것인데, 아수라 나라카가 죽자 그의 포로였던 여인들은 갈 곳이 없어졌다.[28] 그래서 크리슈나가 이 여인들을 돕기 위해 모두 자신과 혼인시켜 있을 곳을 마련해준 것. 크리슈나는 이 아내들의 숫자만큼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한 명에 한 명씩 붙여주곤 동시에 결혼 생활을 했다. 현자 나라다가 모든 아내들의 집집마다 방문했을 때 크리슈나가 한 집에 한 명씩 있었다는 것을 보고 신성한 존재라 결론지은 일화도 있다.나머지 8명의 아내는 아쉬타바르야(Ashtabharya)로 묶여 불리며, 크리슈나의 아내들 중 가장 비중있게 다뤄진다. 각각 루크미니, 사티야바마, 잠바바티, 칼린디, 미트라빈다, 나그나지티, 바드라, 락슈마나[29]. 루크미니가 정실이다.
루크미니는 락슈미 여신의 화신으로, 아름답고 지적인 공주다. 락슈미의 화신이자 크리슈나의 정실로서 정식 부인들 중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다. 그녀는 캄사를 물리친 크리슈나의 무용담을 듣고 그를 사모하게 되었지만, 오빠인 루크미의 강력한 반대로 시슈팔라[30]와 결혼할 예정이 잡힌다. 이를 안 루크미니는 아무도 모르게 크리슈나에게 자신의 결혼식 때 납치해달라는 말을 전하고[31], 크리슈나는 이에 응해 결혼식 직전 루크미니를 납치하곤 정식으로 첫 번째 아내로 맞았다. 오디샤 설화에선 루크미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현자 나라다가 크리슈나의 부인들을 방문해 크리슈나에 준하는 가치의 선물을 달라며 저울을 갖다두는 이야기다. 다른 부인들이 온갖 보물을 가져와도 저울은 대칭을 이루지 않았는데, 루크미니가 툴시 이파리를 가져와 이것이 자신의 사랑이라며 올려놓자 저울은 대칭을 이루었다고 한다.
사티야바마는 두 번째로 유명한 부인이며, 땅의 여신 부미데비의 화신이다. 크리슈나가 그녀의 아버지가 잃어버린 보석을 되찾아준 일을 계기로 결혼했으며, 크리슈나가 1만여 명의 부인을 얻은 나라카 일화에서 활약한다. 나라카는 바라하와 부미데비의 자식이였지만 브라흐마에게 부모 이외의 상대에겐 절대 죽지 않는 축복을 받곤 교만해져 아수라의 왕이 되곤 폭정을 했다. 인드라에게 이기곤 그 어머니인 아디티의 귀걸이를 훔쳐간 적도 있으며, 이 일로 인드라는 비슈누(크리슈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크리슈나는 나라카와 싸우러 떠나는데 여기서 아내 중 사티야바마만이 동행한다. 싸움 중 나라카가 크리슈나에게 상처를 입히자 크게 분노한 사티야바마는 활을 들고 나라카를 쏘아 죽였다고 한다. 크리슈나는 바라하와 본체를 공유하며, 사티야바마는 부미데비의 화신이니 결국 부모에게 죽은 셈. 그 후 아디티는 귀걸이를 되찾았고 그녀는 사티야바마의 활약과 헌신에 감동하여 영원히 젊고 아름다우리란 축복을 준다. 마하바라타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선 드라우파디와 친구로 나오며 그녀에게 남편을 내조하는 법을 듣는다. 아르주나와 크리슈나가 단둘이 있는 방엔 드라우파디와 사티야바마만 들어갈 수 있다는 언급도 나온다.
잠바바티는 라마야나에서 등장한 잠바반의 딸이다. 잠바반은 라마가 라바나를 무찌를 때 아군으로 싸웠으며, 크리슈나 시대까지 살아 있었다. 이쪽도 사티야바마 아버지의 보석 일화 때문에 결혼. 사티야바마 삼촌이 보석을 가지고 외출했다가 사자에 공격받고 죽었는데, 잠바반이 이 사자를 죽이곤 사자가 가지고 있던 보석을 집에 가져간다. 한편 이 일로 크리슈나가 사티야바마 삼촌을 죽이고 보석을 빼앗았단 소문이 돌자 크리슈나는 보석을 찾아나서는데, 잠바반이 보석을 가진 것을 보고 거의 한 달 동안 보석을 되찾는 싸움이 벌어진다. 그렇지만 싸우던 중 잠바반은 크리슈나가 한때 전우였던 라마(비슈누)임을 알아차렸고, 항복하여 보석을 돌려주곤 마침 혼기였던 딸 잠바바티를 시집보낸다. 이후 보석을 돌려받은 사티야바마 가족이 사과의 표시로 사티야바마를 시집보내서 둘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게 되었다.
칼린디는 야무나 강을 신격화한 야무나(야미) 여신이다. 죽음의 신 야마의 쌍둥이 여동생인데, 강가 여신처럼 화신이 아닌 자신이 직접 남편과 결혼했다. 크리슈나가 아주 어렸던 시절 바수데바가 그를 빼돌리며 야무나 강을 건넜는데, 이때 야무나는 크리슈나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가 자라서 라다와 함께 강가에서 노는 모습을 보곤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크리슈나가 야다바에 복귀하곤 아르주나와 단둘이서 야무나 강에 놀러 간 어느 날, 어느 아름다운 여인이 아르주나 앞에 나타난다. 아르주나가 누구인지 묻자 자신은 수리야 신의 딸[32] 칼린디이며 비슈누와 결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답한다. 아르주나가 크리슈나에게 이 말을 전하자 크리슈나는 결혼을 승낙하고 아내로 맞는다.
미트라빈다는 아반티 왕국의 공주로, 그녀의 형제들이 크리슈나와 적대하는 두료다나의 조력자였다. 그래서 미트라빈다가 크리슈나와 결혼하고 싶다 해도 반대했는데, 미트라빈다는 루크미니가 그랬던 것처럼 몰래 크리슈나에게 결혼식 때 납치해달라 부탁한다. 크리슈나는 동생 수바드라를 보내 그녀의 진심을 확인하게 했고, 정말로 크리슈나를 사랑한단 것이 확인되자 결혼식 직전 들어가 납치하곤 아내로 맞는다.
나그나지티는 코살라 왕국[33]의 공주다. 나그나지티가 크리슈나에게 호감을 가지자 아버지는 딸을 크리슈나와 결혼시키려 했지만 사실 아버지는 이미 황소 7마리를 이길 수 있는 남자에게 딸을 시집보내겠다 맹세한 상태였다. 그래서 크리슈나는 황소 7마리를 상대하게 되는데 올가미 하나로 손쉽게 모두 제압하곤 결혼에 성공했다.
바드라는 카이케야 왕국 공주이며, 어머니가 바수데바의 남매라 사실 크리슈나의 사촌이 된다. 신랑 뽑기 대회에서 크리슈나를 선택했다고 한다. 락슈마나는 마드라 왕국 공주로 역시 신랑 뽑기 대회에서 크리슈나를 선택했다. 나머지 5명과 달리 이 둘은 비중이 적은 편.
3.4. 자녀와 후손
여러 아내와의 사이에서 많은 자녀를 두었지만, 프라듐나와 삼바를 제외하면 신화 내에서 두드러지는 자녀는 많지 않다.프라듐나는 카마데바의 환생으로, 여기에는 이야기가 있는데 자세한 것은 카마데바 문서 참조. 루크미니의 아들이다. 뛰어난 무력을 가져 마하바라타의 외전격인 <하리밤사>에선 비마도 애먹은 자라산다를 혼자 격퇴했다는 묘사가 나오며, 인드라의 아들 자얀타에게도 이긴 전적이 있다. 아비만유를 죽인 함정인 차크라유브하 대형에서 빠져나오는 법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아비만유와 드라우파디의 다섯 아들의 무예 스승이기도 하며 이들 모두를 강력한 전사로 키워냈다. 아내로 마야바티와 루크마바티를 두었는데, 루크마바티의 아버지가 루크미[34]이니 이중으로 인척관계다. 마야바티는 라티 여신의 화신으로, 카마데바 문서 참조.
삼바는 잠바바티의 아들로 야다바의 동족상잔이 벌어진 원인 중 하나다. 문제아로 묘사되며 실제로 그가 등장하는 신화에선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역할이다. 현자 나라다에게 못생겼다고 놀리다가 원한을 사 나병에 걸리거나 두료다나의 딸과 결혼하겠다며 납치하려다 감옥에 갇힌 적도 있다. 그리고 말년에는 임산부인 척 여장하고 현자들을 놀리다가 저주를 받아 야다바를 멸망시킬 철퇴를 낳고[35], 이 철퇴를 부순 가루로 자란 풀이 동족상잔에 사용되어 야다바가 멸망한다. 그리고 철퇴 조각은 크리슈나를 죽인 화살촉이 되었다.
프라듐나의 아들이자 크리슈나의 손자인 아니룻다도 비중있게 언급된다. 아내는 우샤라는 아수라 공주인데 집안 대대로 비슈누와 징하게 엮여 온 마하발리의 손녀다. 우샤가 자신이 반한 아니룻다를 납치해서 결혼하려 하자 우샤의 아버지인 바나수라와 크리슈나 사이에서 전쟁이 났는데 크리슈나가 승리한다. 그러나 비슈누는 옛날 바마나의 모습으로 마하발리와 만났던 때 그의 가족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고 비슈누를 따랐던 프랄라다의 손자이기도 하니 바나수라를 죽이진 않았다.[36] 그렇게 되어 우샤와 아니룻다는 결혼했고, 바즈라라는 아들을 얻는다.
그렇게 태어난 바즈라는 크리슈나의 증손자가 되는데, 마하바라타에서 묘사되는 야다바 동족상잔의 유일한 왕가 소속 생존자였다. 이후 유디슈티라는 인드라프라스타 지역[37]을 주며 바즈라를 왕으로 추대하였고, 남은 생존자들이 이곳에 정착하며 결과적으로 야다바의 혈통이 끊기진 않았다고 한다.
4. 신화
4.1. 유소년기
비슈누의 화신답게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 경전에 따르면 지상의 악인을 벌하고 질서를 세우기 위해 태어났으며, 그에 따라 캄사와 시슈팔라, 두료다나를 비롯한 질서의 적대자[38]를 처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동시에 드와파라 유가의 마지막 화신으로, 그의 죽음을 통해 악법이 지배하는 칼리 유가가 시작된다는 상징성을 지녔다.크리슈나는 야다바 일족 중 브리슈니[39]의 리더인 바수데바와 데바키에게서 태어났다. 그러나 크리슈나가 탄생하기 이전 이미 야다바의 왕위는 데바키의 가족 캄사[40]가 찬탈한 상태. 캄사는 왕위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으로 바나수라와 나라카 등 아수라들의 조력을 받고 반역을 일으켜 왕이 되었고, 이후 크리슈나의 적이 되는 자라산다와도 동맹이였다. 그러나 캄사는 데바키의 여덟 번째 자식이 자신을 죽일 것이란 예언을 듣고, 이를 두려워해 발라라마를 제외한 크리슈나 이전의 아이를 모두 죽인다.[41] 발라라마는 비슈누의 뱀 셰샤의 화신이였기에 신비한 힘으로 아버지 바수데바의 또 다른 아내 로히니의 자궁 속으로 이동했고, 로히니는 갇혀 있지 않았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쨌든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바수데바는 아기 크리슈나를 몰래 빼돌렸고, 야무나 강을 건너 미리 이야기를 해둔 난다 부부와 아기를 교환한다. 교환된 아기는 사실 요그마야 여신[42]이 변신한 모습이였고, 크리슈나인 줄 알고 죽이려는 캄사 앞에 본 모습을 드러내 너는 죽음을 막는 것을 실패했다며 경고하곤 사라진다.
이렇게 크리슈나는 브린다반 목동들의 리더인 양부모 손에 자라게 되었으며, 바수데바가 로히니에게 발라라마도 맡겨두라고 당부했기에 발라라마도 함께 지내게 된다.
하지만 곧 이를 눈치챈 캄사가 크리슈나를 죽이기 위해 자객을 보낸다. 첫번째로 보내진 자객인 락샤사 푸타나는 여성으로 변신해 아기 크리슈나에게 독을 탄 젖을 먹이려 했지만 크리슈나는 엄청난 힘으로 푸타나의 젖을 빨아먹었고 아예 목숨까지 빨려버린 자객은 사망했다. 푸타나의 형제 아그하수라가 뱀으로 변신해서 공격해왔을 때도 퇴치하였고, 또 한때는 트리나르타라는 아수라를 회오리바람으로 변해 그를 없애려고 했다. 그러나 크리슈나는 아수라의 등에 올라타고 서서히 몸집을 키워 그를 땅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물리쳤고, 이후에도 많은 자객을 보냈지만 전부 크리슈나와 발라라마에게 처치된다.
그러면서도 크리슈나는 장난꾸러기 소년으로 자라났으며, 특히 버터를 좋아해 양어머니 야쇼다가 항아리에 넣어 둔 버터를 훔쳐먹다[43] 혼이 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아기 크리슈나의 입안을 들여다 본 야쇼다가 입속에서 온 우주를 보았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이때 라다는 아기 크리슈나가 자신의 근처에 오자 태어나서부터 줄곧 감고 있던 눈을 떴다고 한다.
4.2. 청소년기
양부모의 사랑 속에 수려한 목동 청년으로 자란 크리슈나는 이후에도 여러 모험을 한다. 어느 날 야무나 강에 나가족의 왕 칼리야가 둥지를 틀고 강을 오염시키자, 크리슈나는 사람들이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칼리야를 퇴치한다. 게다가 신들의 왕 인드라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인드라를 숭배하는 것을 보고 해주는 것도 없는 인드라 대신 주변의 산에 제사를 지내라고 설득한다. 그러자 분노한 인드라가 폭우를 쏟았는데 크리슈나는 손가락 하나로 산을 들어올려 폭우를 막았고, 이에 인드라는 크리슈나를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44]이렇듯 청소년기부터 온갖 괴물과 악인을 물리칠 뿐 아니라 여러 신들을 압도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인드라보다 높은 신인 브라흐마를 압도한 적도 있는데, 브라흐마가 상술한 무용담을 믿지 못하고 거짓말을 한다며 크리슈나에게 도전한 일화다. 친구들과 소를 치며 놀던 크리슈나를 본 브라흐마는 신이 저럴 리가 없다면서 친구들과 소를 납치해 천상에 있는 자신의 거처로 데려간다. 그러나 크리슈나는 금세 친구들과 소를 전부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았고, 브라흐마는 크게 당황해 직접 크리슈나 앞에 나타나 도전장을 던진다. 크리슈나는 이에 브라흐마가 보는 앞에서 다른 우주의 브라흐마들을 모두 소환해보이는 것으로 대응한다.힌두 신화에서의 우주는 하나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다원우주 개념인 경우가 많은데, 각 우주마다 있는 브라흐마란 브라흐마는 전부 소환해 이 우주의 브라흐마를 놀라게 한 것이다. 결국 크리슈나에게 도전한 브라흐마는 그의 앞에 부복하게 되고, 크리슈나는 그 브라흐마에게 너는 이 수많은 우주의 브라흐마 중 단지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상히 알려줬다고 한다.
물의 신 바루나는 자신의 부하가 크리슈나의 양아버지 난다를 잡아가는 바람에[45] 크리슈나에게 응징당하곤 사죄하기도 한다.
이러한 무용담과 아름다운 외모로 마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며, 자주 보이는 여목동들을 몰고 다니며 놀고 있는 회화도 이를 표현한 것. 특히 피리를 불며 여목동들과 함께 단체로 춤을 추는 회화는 신성한 춤 '라사 릴라'를 표현한 것이다. 라사 릴라는 인간의 방식으로 신과의 유대를 표현한 것이자 우주의 모든 것은 신의 애정 어린 장난이란 점을 암시한다고 한다.[46]
크리슈나는 자신을 따르는 많은 여성 중에서도 목동 라다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라다와 크리슈나는 함께 그네를 타거나 라사 릴라를 췄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라다를 웃기려고 공작 분장을 한 채 함께 춤을 춘 적도 있고, 홀리 축제의 물감 뿌리기 행사도 둘이 서로의 얼굴에 물감을 뿌리며 놀았던 것이 유래.[47] 연애시 <기타고빈다>에선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크리슈나를 보곤 질투가 나서 친구들에게 상담하는 라다와 이걸 모르고 라다가 어쩐지 차갑게 대한다고 생각해서 조바심을 내는 크리슈나가 묘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슈나와 라다는 결국 끝까지 결혼하지 않았는데, 이는 오히려 소유와 형식을 초월한 사랑을 의미한다. 라다가 왜 결혼할 수 없냐고 물어보자 크리슈나는 결혼은 두 영혼의 결합인데 이미 한 영혼인 우리가 어떻게 또 결합하냐고 대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러한 관계성 덕에 라다가 루크미니 대신[48]비슈누의 아내 락슈미 여신으로 여겨질 때도 있다.
지역 설화에선 라다가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여서 결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한 푸라나 문헌에선 브라흐마를 주례로 세워 숲 속에서 몰래 결혼식을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다만 여기서도 정식으로 결혼 발표를 하진 않았는데, 사회적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이렇듯 크리슈나와 라다의 사랑은 정신적이고 초월적인 성질이 강조되며, 때문에 기타고빈다는 '연인을 사랑하듯 신을 사랑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해석되며 크리슈나 신앙의 경전이 된다. 기타고빈다가 인기를 얻어 신과의 정신적 합일을 중시하는 박티 운동이 성행하고 비슈누 신앙도 크게 확장되었으며, 라다는 지고자와 합일을 열망하는 인간 영혼의 상징이 된다.
다만 크리슈나가 주역인 마하바라타에선 라다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데, 시간대 상으론 라다 이야기가 마하바라타 이전이지만 창작 시기는 마하바라타가 먼저라서 그렇다. 크리슈나를 따라다녔던 목동 처녀들이 언급되긴 하는데 이것이 아마 라다의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4.3. 성년기
한편 계속해서 자객을 보내오던 캄사는 시바신 축제 때 크리슈나를 왕성에 초대해 죽이려 계획한다. 이에 크리슈나는 양부모와 라다에게 작별을 고하곤 발라라마와 함께 캄사의 초대에 응해 왕성에 방문한다. 캄사의 호위병과 전투코끼리를 물리치곤 씨름 대회에서 자신을 죽이려던 전사들까지 죽이자, 마침내 분노한 캄사가 직접 크리슈나를 상대하러 온다. 캄사와 크리슈나는 격렬한 싸움을 벌이지만 크리슈나가 체술을 써 맨손으로 캄사를 죽이며 끝이 나고, 캄사에게 잡혀 있던 친부모와 재회한다. 전대 왕이였던 우그라세나를 다시 왕으로 추대하기도 했으며, 야다바의 귀족이자 실질적 수장이 된다.이후 루크미니를 비롯한 아내들과 결혼하며, 이 과정에서 라마의 전우 잠바반과 맞붙거나 아수라 나라카를 무찌르고 포로였던 1만 6000여명의 여인들을 돕기 위해 전부 아내로 들이는 등 여러 일을 겪는다. 야다바의 수도를 마투라에서 바다 근처의 드와르카로 천도한 것도 크리슈나이며[49] 그의 지도 아래 드와르카와 야다바족은 번영한다. 마하바라타 등 관련 문헌에서도 드와르카의 화려함과 풍족함이 묘사되곤 한다. 야다바로 돌아간 뒤론 만나지 못했던 양부모와 라다에게 전령을 보내 근황을 전하며 브린다반 주민들과도 다시 교류하기 시작한다. 한편으론 캄사의 조력자였던 마가다의 왕 자라산다와 크고 작은 싸움을 이어나간다.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선 성인이 되어 야다바에 복귀한 모습으로 등장. 형과 함께 드라우파디 공주의 신랑감 고르기 대회에 참석하는데, 변장한 채 대회에 우승한 브라만이 사촌동생 아르주나란 것을 꿰뚫어본다. 이를 계기로 아르주나 형제들과 만나 지원을 해주는 관계를 맺었으며, 특히 아르주나와는 절친한 친구가 된다. 크리슈나는 나라야나[50]의 환생으로 묘사되는데, 아르주나는 그 쌍둥이 나라의 환생이라는 묘사도 있으며 서사시 내내 둘의 깊은 관계를 볼 수 있다. 아르주나와 함께 강변에 놀러갔을 때 아그니 신의 부탁으로 둘이서 숲을 불태우기도 했고[51] 이를 본 신들이 격분해 달려오자 아르주나와 함께 그들을 모두 물리치며 무용을 과시한 적도 있으며, 마하바라타 시간대를 다룬 다른 문헌이긴 하지만 둘이서만 야무나 강변에 놀러가는 일화도 있다. 아르주나가 본래 두료다나에게 시집갈 예정인 여동생 수바드라를 마음에 들어하자 합의 납치혼을 성사시켰고 성공해 조카를 보기까지 한다.
동시에 아르주나의 형제 유디슈티라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는데 왕이 되었음을 천명하는 라자수야 의식도 도와줬다.[52] 다른 형제인 비마와 쌍둥이도 크리슈나를 따르곤 했으며, 이때 비마가 크리슈나를 도와 자라산다를 처치하여 야다바의 세력이 공고해진다. 또한 아르주나를 비롯한 판다바들의 아내가 된 드라우파디와도 의남매를 맺고 절친하게 지냈다. 크리슈나가 손을 다치자 드라우파디가 자신의 옷자락을 찢어서 치료해준 적도 있고 아르주나의 가족들 중에선 유일하게 아르주나와 크리슈나가 둘만 있는 방에 들어올 수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향으로 판다바의 사촌형제들이자 숙적이였던 카우라바와는 사이가 미묘했으며, 특히 장남 두료다나는 크리슈나를 싫어했다.[53] 다만 이때까지는 교착 상태에 가까웠는데, 두료다나가 판다바를 쫓아내려고 사기 도박에 초대해 죄다 날리게 만들곤 드라우파디를 모욕하려 한 일로 적대 관계에 더 가까워진다. 동시에 여기서 크리슈나의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가 등장하는데, 유디슈티라의 삽질으로 판돈이 된 드라우파디를 구한 일이다. 카우라바들이 드라우파디의 옷을 벗기려 모욕하려 했는데, 남편들은 이미 노예가 되었고 장로들은 무시하고 있으니 드라우파디는 크리슈나에게 기도해 도움을 구한다. 그러자 크리슈나는 캄사의 친척과 전쟁을 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기도에 응해 힘을 발휘했고, 드라우파디의 옷을 벗겨도 벗겨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려 구해준다.
이 덕분에 드라우파디와 판다바는 위기를 넘겼지만 전쟁 때문에 너무 바빠서 그 이상으로 돕진 못했고, 판다바는 도박에 진 대가로 유배를 떠난다. 크리슈나는 판다바가 숲으로 떠나고 얼마 후 가족들과 함께 찾아와 판다바를 위로했으며, 조카 아비만유와 드라우파디의 다섯 아이들을 대신 돌봐주기로 한다. 두료다나의 계략으로 성선 두르바사와 제자들이 유배 중인 판다바들에게 찾아간 일화에서도 등장하는데, 두료다나에게 판다바한테 가면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두르바사가 음식을 요구하자 곤경에 빠진 판다바들은 크리슈나에게 기도한다. 그러자 당장 찾아온 크리슈나는 밥알 하나와 야채 찌꺼기를 우주의 자격으로 먹음으로써 (성선과 제자들을 포함한) 온 우주를 배부르게 하며
판다바가 현자들과 함께 도덕률을 공부할 때 찾아온 적도 있는데,이때 마르켄데야 현자[55]가 크리슈나를 보곤 자신이 비슈누를 본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르켄데야는 크리슈나의 전생인 나라야나 현자를 만난 적 있는데, 마르켄데야가 그에게 힘을 보여달라고 청하자 나라야나는 환영을 보여준다. 나뭇잎 위에 누운 아기의 입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우주의 모든 것을 보게 되는 환영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그 아기가 바로 만물을 관장하는 비슈누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 크리슈나를 묘사할 땐 가끔 나뭇잎 위에 누워있는 모습으로도 그려진다.
동시에 본국에선 정복 전쟁도 했음이 언급되는데, 바나수라와 전쟁을 벌였으며 여기서 시바와 1대 1 대결을 벌여서 승리한다. 바나수라가 시바의 신자였기에 도와주러 온 것인데, 싸움 끝에 승리하곤 시바에게서 자신보다 크리슈나가 더 위의 신이라는 항복선언까지 받는다. 바나수라는 마하발리의 아들이여서 죽이진 않았고 대신 바나수라의 딸 우샤와 손자 아니룻다를 결혼시켜[56] 동맹을 맺는다.
4.4. 쿠룩셰트라 전투와 바가바드 기타
판다바들의 유배가 끝나자 크리슈나는 여러 왕들을 소집했고, 이 모임에서 유디슈티라는 왕국에 대한 정당한 권리가 있음을 선언하며 사기 도박으로 왕국을 강탈한 두료다나에게는 합당한 응보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또한 크리슈나는 먼저 협상을 하여 평화롭게 왕국을 돌려받기를 시도할 것이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그때 비로소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크리슈나의 형이자 비마와 두료다나의 철퇴술 스승이었던 발라라마 또한 이에 동의하여 평화를 바라는 카우라바 측의 원로들과 함께 협상으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이렇게 크리슈나는 평화 사절로서 직접 두료다나를 방문하지만, 두료다나는 거절하다 못해 그를 납치하고 죽이려는 시도까지 한다. 물론 크리슈나는 이를 간단히 제압하고 비슈누로서의 모습을 보여 좌중을 압도하곤 돌아가지만 평화 교섭은 결렬된다. 다만 크리슈나는 애초에 전쟁을 막을 생각이 없었다는 추측이 유력한데, 악덕의 악마 칼리의 화신인 두료다나와 그에게 동조하는 악인들을 제거하려면 전쟁이 필요했다. 칼리 유가로 넘어가는 상징성을 가진 크리슈나의 죽음도 이 전쟁이 간접적 원인이 되었고, 애초에 이 전쟁 자체가 이러한 이유와 크샤트리야를 몰락시키는 목적으로[57] 신들이 의도한 것이다. 사실 쿤티의 아들이였던 카르나를 회유할 때도 이것이 암시되는데, 크리슈나는 카르나를 회유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한다. 판다바가 너를 맏이이자 왕으로 인정하고 드라우파디와 결혼할 수도 있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는데, 카르나는 판두에게 입적되지 않아 결국 정식으로 가족이 되진 못하니 전부 의미가 없는 말이다. 작중에서도 카르나는 이 말을 듣고 공허한 제안이라 표현한다.
본격적인 전쟁 준비가 시작되자 두료다나와 아르주나 두 사람은 힘을 빌리려 크리슈나를 찾아가는데 타이밍이 딱 맞아 동시에 찾아간 꼴이 된다. 이에 그는 양측 모두 친분이 있으니 한 쪽만을 편들 수 없다면서 자신의 강력한 군대와 자기 한 명 중에서 하나만을 고르라고 제안하고는, 자신은 어느 쪽에 가담하더라도 직접 싸우지는 않겠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선택의 우선권은 연소자인 아르주나에게 돌아갔는데 그는 당연히 크리슈나를 선택했고, 이렇게 해서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의 전차를 모는 마부로서 쿠룩셰트라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물론 두료다나도 백만 대군을 얻고서 의기양양해했다.
그리고 마침내 쿠룩셰트라 전쟁이 일어나기 전날 밤이 되는데, 상대가 친지들이란 것을 마주한 아르주나의 전의가 꺾이고 만다. 아르주나가 차라리 친지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울기 시작하자 크리슈나는 긴 설교를 시작하며, 이 부분이 바로 마하바라타에서 가장 유명한 '바가바드 기타'다. 단순히 전쟁에 대한 설교를 넘어 당시의 도덕론과 종교관을 설명하고 있으며, 간략히 정리하자면 '전쟁의 목적이 단지 왕권을 찬탈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에 맞서 정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에게 부과된 의무(전쟁)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해야 하고, 그런 사명을 아르주나인 너가 가지고 있다. 신의 뜻에 따라 사명을 다하고 정의를 실현해 헌신을 나타내는 것이 생의 목표이며, 이를 통해서 우주의 제일원리에게 구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설교다.[58]
하지만 이런 비정한 조언에도 아르주나가 고뇌하자, 크리슈나는 자신의 절대자이자 비슈누 신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 아르주나를 고무시킨다. 이때 보인 모습은 비슈누의 모습 중에서도 최고의 형태로 여겨지는 비쉬바파르바로서의 모습으로, 수많은 이목구비와 팔을 가지곤 모든 생명체를 일부분으로 하며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한 우주로서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것을 본 아르주나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원래대로 돌아가 달라고 애원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모습으로 여겨진다. 아르주나는 이를 통해 절대자를 실감하곤 전쟁을 하기론 마음을 굳힌다.
전쟁 중엔 약속대로 비무장으로서 아르주나의 전차를 몰지만[59] 뒤에선 절대자의 시선으로 전쟁의 모든 것을 조종한다. 원래 여성이였던 시크한디를 앞세워 여자와 싸우지 않겠단 맹세를 한 비슈마를 공략하는 작전을 내거나[60] 거짓말을 해 드로나를 죽이는 계획도 내고 카르나의 전차바퀴가 빠졌을 때 아르주나가 쏘기를 망설이자 옆에서 부추겨 죽이도록 하는 등 판다바군이 뭔가 졸렬한 짓을 했다 싶으면 크리슈나가 꾸민 것이다.[61] 현대 관점에선 바가바드 기타도 의무를 앞세워 세뇌를 시킨다거나 전체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고. 전쟁 마지막 날이 되자 비마에게 두료다나는 허벅지가 약점을 귀띔해 하체를 공격하면 안 된단 반칙을 쓰도록 유도한 것도 크리슈나로, 어머니 간다리 왕비가 영력으로 두료다나의 몸을 강화하려 하는 것을 알곤 일부러 허벅지 쪽만 안 닿게 한 것부터 크리슈나가 꾸민 것이다.[62] 이런 책략들을 쓰고 언제나 눈 하나 까딱 안 하기까지 할 정도. 이런 냉정한 면은 아군인 판다바에게도 적용되는데 아르주나의 조카 가톳카차가 카르나의 일회용 필살기인 바사비 샤크티[63]에 죽자 혼자서 이제 비장의 수가 사라졌다고 기뻐한다.
그렇게 판다바를 승리로 이끌지만 결국 그가 전쟁을 방조해 카우라바도 판다바도 전멸에 가깝게 된 것과 반칙을 쓴 것을 용서할 수 없었던 간다리 왕비에게 저주를 받는다. 크리슈나는 자신의 일족이 교만해져 징벌받을 것을 알았고 이미 화신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해 '36년 후 야다바는 골육상쟁을 벌여 멸망할 것이다'라는 저주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4.5. 최후
말년에는 전쟁 이전처럼 야다바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하거나 아르주나에게 찾아와 함께 지내며 보냈다.떠난 이후로 한 번도 들르지 못했던 브린다반에 직접 찾아간 것도 이때의 일로 나온다. 여전히 크리슈나를 기다리던 양부모와 라다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데, 양어머니 야쇼다가 크리슈나의 결혼식을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자 다음 생에도 자신의 어머니가 되어 결혼식을 보게 될 것이라 약속한다.[64] 한동안 브린다반에 머물며 어린 시절처럼 라다와 목동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양부모와 라다를 포함한 브린다반 주민들을 천상의 영역 골로카[65]로 데려간다.
그렇게 36년이 지나곤 위대했던 그조차 결국에는 죽음을 면하지는 못한다.
쿠룩셰트라 전투 이후 36년이 지난 어느 날, 크리슈나의 일족 야다바들의 도시인 드와르카에 여러 현자들이 방문하였다. 이때 장난기가 발동한 야다바 소년들은, 크리슈나의 아들 삼바에게 여장을 시키고[66] 임산부처럼 꾸미게 한 뒤 현자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오, 성자들이시여, 이 아낙이 아들을 낳을까요, 딸을 낳을까요?"
그러나 무례한 장난을 간파한 현자들은 대답했다. "이 소년은 아들도 딸도 아닌 몽둥이[67]를 낳을 것이며 그 몽둥이는 야마가 되어 너희 전부를 죽이고야 말 것"이라고.
현자들이 떠난 뒤, 당황한 야다바들의 공포는, 삼바가 실제로 몽둥이를 낳자(!) 극에 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야다바의 왕 우그라세나는 몽둥이를 고운 가루로 갈아서 바닷가에 뿌려버리도록 명령했다. 안심한 야다바들은 현자들의 저주에 대해서 완전히 잊게 되었고, 몽둥이 가루를 뿌린 바닷가에서는 그저 골풀[68]이 탐스럽게 자라날 뿐이었다.
그렇게 불길한 조짐들이 날이 갈수록 짙어지던 어느 날, 야다바들은 전부 모여 문제의 바닷가에서 제사를 지낸 뒤 그 곳에서 잔치를 벌이기로 했다. 그런데 술이 몇 차례씩 돈 뒤, 사티야키와 크리타바르마가 예전에 전쟁터에서의 서로의 잘못들[69]을 비난하며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고 곧 야다바 전체가 이 싸움에 끼어들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다. 마침내 사티야키가 크리타바르마의 목을 베어 버리자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야다바들은 전부 두 편으로 나뉘어진 채 패싸움이 벌어졌다. 크리슈나는 마침 자라고 있던 골풀을 꺾어들고 자신의 적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고, 이를 본 다른 야다바들도 똑같이 골풀을 꺾어서 하나씩 잡아들고 서로를 죽을 때까지 때리기 시작했다. 현자들의 저주는 과연 거짓이 아니었으니, 몽둥이 가루 하나하나에서 비롯된 골풀이 위력을 발휘하는 몽둥이가 되어 야다바들을 죽이게 된 것이다. 이 추태를 보다 못한 발라라마는 요가 자세를 취한 뒤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고 크리슈나도 아수라장을 조용히 떠나서 혼자 황야를 떠돌게 되었다.
최후의 순간이 왔음을 직감한 크리슈나는 나무 밑에 누워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한 사냥꾼이 그를 보고, 짐승으로 착각하여 화살[70]을 날려 발바닥을 꿰뚫었는데, 그렇게 위대한 크리슈나는 세상을 떠났다.
"오, 성자들이시여, 이 아낙이 아들을 낳을까요, 딸을 낳을까요?"
그러나 무례한 장난을 간파한 현자들은 대답했다. "이 소년은 아들도 딸도 아닌 몽둥이[67]를 낳을 것이며 그 몽둥이는 야마가 되어 너희 전부를 죽이고야 말 것"이라고.
현자들이 떠난 뒤, 당황한 야다바들의 공포는, 삼바가 실제로 몽둥이를 낳자(!) 극에 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야다바의 왕 우그라세나는 몽둥이를 고운 가루로 갈아서 바닷가에 뿌려버리도록 명령했다. 안심한 야다바들은 현자들의 저주에 대해서 완전히 잊게 되었고, 몽둥이 가루를 뿌린 바닷가에서는 그저 골풀[68]이 탐스럽게 자라날 뿐이었다.
그렇게 불길한 조짐들이 날이 갈수록 짙어지던 어느 날, 야다바들은 전부 모여 문제의 바닷가에서 제사를 지낸 뒤 그 곳에서 잔치를 벌이기로 했다. 그런데 술이 몇 차례씩 돈 뒤, 사티야키와 크리타바르마가 예전에 전쟁터에서의 서로의 잘못들[69]을 비난하며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고 곧 야다바 전체가 이 싸움에 끼어들어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다. 마침내 사티야키가 크리타바르마의 목을 베어 버리자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야다바들은 전부 두 편으로 나뉘어진 채 패싸움이 벌어졌다. 크리슈나는 마침 자라고 있던 골풀을 꺾어들고 자신의 적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고, 이를 본 다른 야다바들도 똑같이 골풀을 꺾어서 하나씩 잡아들고 서로를 죽을 때까지 때리기 시작했다. 현자들의 저주는 과연 거짓이 아니었으니, 몽둥이 가루 하나하나에서 비롯된 골풀이 위력을 발휘하는 몽둥이가 되어 야다바들을 죽이게 된 것이다. 이 추태를 보다 못한 발라라마는 요가 자세를 취한 뒤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고 크리슈나도 아수라장을 조용히 떠나서 혼자 황야를 떠돌게 되었다.
최후의 순간이 왔음을 직감한 크리슈나는 나무 밑에 누워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한 사냥꾼이 그를 보고, 짐승으로 착각하여 화살[70]을 날려 발바닥을 꿰뚫었는데, 그렇게 위대한 크리슈나는 세상을 떠났다.
참고로 만화로도 그려졌다(...) 평소에 과학만화를 그리는 갈로아가 그렸다.
여기서 그가 죽은 장소는 현 구자라트 시의 발카 지역으로 여겨지며, 힌두교 순례지가 된다. 남은 야다바의 생존자들은 크리슈나에게 생존자들을 챙길 것을 부탁받은 아르주나를 따라갔으며, 유디슈티라가 준 인드라프라스타 지역에서 살게 된다. 크리슈나의 증손자 바즈라가 이곳의 왕이 되었다.
그리고 크리슈나를 죽인 사냥꾼은 사실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발리의 환생이다. 뒤에서 화살을 쏴 발리를 죽여 죄책감이 있던 라마가 다음 생에 자신이 했던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환생을 죽일 것이라며 발리를 축복했고, 발리가 사냥꾼으로 환생하여 이것이 이루어진 것. 크리슈나는 라마 다음의 비슈누 화신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화살을 쏘았으니 모두 정확히 이루어졌다. 크리슈나가 이를 알았던 것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죽을 때 사냥꾼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천상으로 올라갔으며, 유디슈티라가 산 채로 천상에 도달했을 때 다른 신들과 함께 있는 크리슈나를 찾은 부분이 있다. 지상에 남은 시신은 근처 주민들이 수습했고 뼈는 자간나타 조각 안에 봉헌되었다고 한다.
5. 서브컬쳐
5.1. 문제아 시리즈의 크리슈나
1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역시 비슈누 제8화신 크리슈나(문제아 시리즈)로 나온다.5.2. Fate 시리즈의 크리슈나
5.2.1. 진짜 크리슈나
비슈누의 제8화신. 스칸디나비아 페페론치노에 따르면 비슈누의 화신 중 가장 격이 높다고 한다.[71]아슈바타만의 보구 수다르샨차크라 얌라지는 본래 크리슈나의 무기였는데, 크리슈나의 무기가 마음에 든 아슈바타만이 자신의 무기 브라흐마수트라와 교환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크리슈나는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보라고 답했는데 아슈바타만은 이걸 들지 못했다. 그런데 아슈바타만이 서번트가 되고 마스터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순간 무기가 사용을 허해주었다고 한다. 아슈바타만은 쿠룩셰트라 전쟁에 부정적이었고 협상으로 전쟁을 끝내려는 온건파였지만 비슈마, 아버지 드로나, 두료다나가 크리슈나의 계략으로 죽거나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니 분노해서 금지된 야습을 벌이고 임산부와 태아[72]를 브라흐마시스트라로 죽이려 하자 크리슈나가 막아낸 다음 아슈바타만에게 강력한 저주를 걸어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수천년 동안 혼자 방랑하라는 벌을 내렸다.
Fate/EXTRA CCC의 카르나 매트릭스에 따르면 카르나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다. 쿤티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다고 하며 쿤티가 카르나와 만날 때도 함께 자리에 있었다.
카마의 환생 프라듐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공식 작품에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진짜 크리슈나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지만, 원전에서 사기급 능력들과 인성파탄에 가까울 정도의 의심되는 행적을 보여줬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인도판 멀린쯤, 쿠룩셰트라 전쟁은 인도에서 신대를 끝내기 위한 과정으로 추정한다.
5.2.2. 아르주나의 다른 인격
위의 크리슈나와 별개로, 아르주나는 자신의 간교하고 사악한 면모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흑의 인격으로 분리하고 이를 자신이 아닌 크리슈나의 속삭임이라고 합리화했다.아르주나가 자신 안의 속삭임을 듣고 마차에 떨어진 카르나를 모살했을 때 다른 곳에 있었던 진짜 크리슈나가 아르주나의 이중인격을 알았지만, 아르주나가 자기 안의 다른 인격을 타인이 보면 죽이려고까지 할 정도로 싫어하고 아르주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입을 닫았고 아르주나는 자기 안의 다른 인격을 인정하지 않은 채로 여생을 보냈다.
이문대에서의 아르주나는 쿠룩셰트라 전쟁의 참상에 질린 나머지 흑의 인격을 받아들인 후, 불완전하고 악한 것들을 일소하기 위해, 자기 곁에 있는 진짜 크리슈나와 인도 신들을 흡수하면서 유일신이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아르주나 얼터와 창세멸망윤회 유가 크셰트라 항목 참조.
5.3.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전함
자유행성동맹군 편제 | ||||||||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1.8em;" {{{#!folding [ 함대 사령관 · 기함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font-size:.85em;min-width:790px;" {{{#!wiki style="font-size:.98em;" | <colbgcolor=#bbb,#111> 정규 함대 | <colbgcolor=#05a><colcolor=#fff> | 기함 ? | <colbgcolor=#05a><colcolor=#fff> | 기함 파트로클로스 | <colbgcolor=#05a><colcolor=#fff> | 기함 쿠 쿨린/모리건 | |
기함 레오니다스 | 기함 리오그란데 | 기함 페르가몬 | ||||||
기함 케찰코아틀/쿠쿨칸 | 기함 크리슈나/자간나타 | 기함 팔라메데스 | ||||||
기함 뱅 구/게실 복드 | 기함 레오니다스 II | 기함 페룬/케르눈노스 | ||||||
임시 함대 | 기함 히페리온 | 기함 아킬레우스 | 기함 디오메데스 | }}}}}}}}}}}} | ||||
{{{#!wiki style="margin:0 -10px -5px;min-height:1.8em;" {{{#!folding [ 함대 존속 기간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font-size:.9em;min-width:524px;" | <rowcolor=#000,#fff> | |||||||
1 쿠브르슬리 | 1 파에타 | |||||||
2 파에타 | 13 | |||||||
4 파스톨레 | 13 양 웬리 | |||||||
6 무어 | ||||||||
10 우란푸 | 13 | |||||||
3 르페브르 | 14 라이오넬 모튼 | |||||||
15 랄프 칼센 | ||||||||
7 호우드 | ||||||||
8 애플턴 | ||||||||
9 알 살렘 | ||||||||
11 루글랑주 | ||||||||
12 보로딘 | }}}}}}}}} |
크리슈나[OVA]/자간나타[DNT] Krishna/クリシュナ[OVA] · Jagannath/ジャガンナータ[DNT] | |||
{{{#!wiki style="margin:-16px -11px;" | |||
OVA | DNT | }}} | |
함선 정보 | |||
<colbgcolor=#eee,#222> 함명 | 크리슈나(OVA), 자간나타(DNT) | ||
식별 번호 | 0801(OVA), 08FB10-3023 JAGANNATH(DNT) | ||
함종 | 아이아스급 대형전함(OVA), 아킬레우스급 전함(DNT) | ||
선적 | 자유행성동맹 자유행성동맹군 | ||
선주 | 애플턴 | ||
크기 | 전장 1,159m, 전폭 72m, 전고 394m(OVA) 전장 958m(DNT) | ||
무장 | 함수 중성자 광선포 60문, 좌현함포 75문, 우현함포 75문(OVA) | ||
승무원 | 1,298명 | ||
건조 | SE 784. 3. ??.(OVA) | ||
침몰 | SE 796. 10. 16.(OVA), 불명(DNT) | ||
함장 | 불명 |
자유행성동맹군 우주함대 제8함대의 기함이다. 우주력 784년 3월 잠시드 중앙 조선소에서 건조되었으며 동년 4월 1일 8함대 기함으로 취역했다. 이후 790년 3월, 795년 4월 두 차례 개장했다.
아킬레우스급 전함이지만, 다른 자매함과는 그 형상이 아주 다른 초대형전함이다. 즉 제10함대 기함 뱅 구와 마찬가지로 좌우측의 레이저 기총 부분을 증강하여 최대급의 사이즈를 자랑하며, 타 기함들처럼 함수 부분에 움푹 패인 곳 없이 60문의 함포를 전방에 집중해서 화력을 중시했다는 점이다. 이 주포 숫자는 80문의 순항함급 주포를 장착한 시바와 64문의 트리글라프 다음이므로 화력면에서 막강한 전함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함선의 생애는 험난해서 제국령 침공작전 중 제8함대는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함대의 공격을 받아 암릿처 성역으로 후퇴한다. 이때까지는 무사했지만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제8함대는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에게 그야말로 개발살났고, 크리슈나도 맹렬한 전투 중에 기관부에 피격을 맞아서 동력이 정지된 관계로 더 이상 위치를 유지할 능력을 잃어버린 후, 항성인 암릿처의 인력에 의해 항성 표면으로 낙하하면서 소멸한다. 이때 사령관인 애플턴 중장은 퇴함을 거부, 전사한다. 그래도 격침당하기 전까지 치열하게 화력을 전개하면서 싸웠기 때문에 개함의 능력은 발휘했다.
제10함대의 우란푸나 제12함대의 보로딘이 전사 후 원수 계급 추서를 받은 것과는 달리 제8함대는 율리시스가 몇 안 되는 생존함이 될 정도로 철저하게 박살이 나서 함대 행동 기록이 남지 않았다. 따라서 저 두 제독과는 달리 애플턴 중장은 원수 추서가 1개월 가량 늦어졌다. 그래서인지 '애플턴 중장은 비밀리에 소수의 함선을 이끌고 제국령에서 비밀 작전에 투입되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DNT에서는 자간나타로 개명되었는데, 이 역시 힌두교의 신으로 크리슈나의 화신이다. 아킬레우스급 전함인 파트로클로스의 후계함이자 게실 복드의 동형함으로, 전방에 실드 발생장치인 중력 유닛을 4개 설치하여 방어력을 끌어올린 방어력 강화형 전함이다. 암리처까지 무사 퇴각하였으나,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공격에 전방 함수부 장갑이 피격되는 묘사만 나올 뿐 격침되었다는 묘사는 이번에는 없다.
5.4. 브레이크 블레이드에 등장하는 국가
자세한 것은 크리슈나 왕국 항목을 참고.5.5. 진 여신전생 4 FINAL의 등장악마
성우: 츠다 켄지로나나시 일행이 오딘의 의뢰로 아크의 봉인을 풀자 나타난다. 다신교 연합을 만들고 플린을 납치한 뒤 플린의 인기를 이용한다. 그 후 플린을 신 살해자로 삼아 합체,비슈누플린이 되어 나나시를 공격하지만 쓰러진다. 인연 루트에선 정신을 차린 플린이 쓰러트린다.
여담이지만 인도 악마인 크리슈나라기 보단 하멜의 피리부는 사나이 같은 외형을 하고 있다.
6. 관련 문서
[1] 예시로 힌두 문화권에선 그믐달을 '크리슈나 파크샤'라고도 한다. 여기서 파크샤는 달의 측면을 의미하니 어둠에 잠겨 측면밖에 보이지 않는 달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2] 비슈누의 다른 화신인 라마찬드라도 실존인물일 수 있는 인물이다.[3] 오늘날 힌디어에서 신을 수식하는 단어 중 'bagavan'이라고 있는데, 여기서 비롯된 단어다.[4] 비슈누가 가진 힘의 현현을 나타내는 말인데, 이후 힌두교 문학에선 전쟁 포진을 나타내는 말이 된다. 예시로 마하바라타의 차크라유브하 대형이 있다.[5] 사실 현재도 구자라트주에 드와르카(द्वारका)란 이름의 도시가 전설상의 드와르카가 있던 곳 근처에 있긴 하다. 다만 신화 속의 드와르카 그 자체는 아니고, 후대에 신화 속 드와르카를 본떠 만든 도시.[6] 야다바의 왕인 우그라세나와 형인 발라라마도 크리슈나를 따른다고 묘사된다.[7] 야다바족이 교만해져 징벌받을 운명임을 알았으며 크리슈나 자신은 쿠룩셰트라 전투를 통해 목적을 마쳤기 때문.[8] 크리슈나의 아내 중 한 명[9] 아르주나와 드라우파디의 별명인 '크리슈나'도 어둡다는 의미로, 이들도 피부색이 어두운 편이여서 붙은 별명이라고 한다.[10] 그래서 성년기의 크리슈나를 묘사한 회화 중에선 전쟁터에서 아르주나의 마차를 몰아주는 묘사가 많다.[11] 우주의 근본원리[12] 진아, 범아, 신성, 성령, 우주심, 진공, 대도, 진법[13] 자각, 생기, 인지력[14] 진아[15] 인도의 추수철이 11월-12월[16] 다만 크리슈나와 라다는 결혼하지 않았고 일부 지방에선 아예 라다가 이미 결혼한 유부녀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라다-크리슈나 신앙은 인도 전역에서 숭배되는 것은 아니라 남인도에선 비주류다.[17] 참고로 라다는 이 기타고빈다가 첫 등장으로, 그 전엔 크리슈나를 좋아하는 목동 처녀들이 간간히 언급되긴 해도 자세한 묘사가 없었다. 크리슈나가 주역인 마하바라타에서 라다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창작 시기가 더 뒤였기 때문.[18] 기타고빈다 이전 크리슈나가 주역인 바가바드 기타에서도 이러한 사랑과 헌신을 강조했다. 때문에 바가바드 기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며, 여기서는 아르주나가 라다와 비슷한 포지션.[19] 때문에 라다를 가끔 크리슈나의 여성적 형태 혹은 크리슈나의 반쪽으로 묘사하기도 한다.[20] 건축과 제작을 담당하는 신으로, 비슈누의 샤랑가와 인드라의 바즈라 등 여러 무기를 만든 신이기도 하다.[21] 그런데 실제로 16세기 초, 인도에 도착한 포르투갈인들은 크리슈나라는 말을 듣고는 그 이름이 그리스도와 비슷하다고 여겨서 인도인들이 기독교 이단 종파를 믿는 것으로 착각했다(...) 왜냐하면 이때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은 힌두교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22] 락슈미, 카마데바도 함께 숭배한다.[23] 여기선 현자의 제자로 묘사되지만 우리가 아는 크리슈나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추측이 많다.[24] 라마야나의 락슈마나 역시 셰샤의 화신으로, 비슈누의 화신 라마의 형제로서 그를 보좌한다.[25] 요그마야는 브리슈니족이 모시던 여신 에카남샤(Ekanamsha)와 동일시될 때도 있기 때문. 또한 요그마야는 바수데바가 크리슈나와 바꿔치기한 아이의 정체로 등장하는데, 크리슈나인 줄 알고 죽이려던 캄사 앞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곤 천상으로 돌아간다.[26] 바수데바와 데바키의 자식들로 크리슈나와 친형제들이다.[27] 바마나 일화의 마하발리 왕으로, 크리슈나가 자신이 존경하던 비슈누란 것을 알아보곤 흔쾌히 형제들의 혼을 주었다고 한다.[28] 납치당했다 돌아왔더니 약혼자와 친가에 거절당하고 갈 곳이 없어진 암바 공주처럼 당시 인도에선 납치당했다 돌아온 여인을 부정하다고 보고 받아주지 않았다.[29] 라마의 동생 락슈마나와는 동명이인.[30] 이후 마하바라타에서 등장하는데 크리슈나가 루크미니를 채갔다며 욕을 하다가 수다르사나를 맞고 목이 날아간다. 전생엔 비슈누의 거처 바이쿤타의 문지기였지만 브라흐마의 자식들에게 무례하게 대했다 비슈누의 적대자로 환생하리란 저주를 받았다는 뒷이야기가 있다.[31] 당시 인도에서는 신부 본인이나 그 가족에게 허락을 받으면 납치혼도 정당한 것으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암바 공주와 비슈마 이야기처럼 아무에게도 허락을 안 받아도 일단 납치되면 명예가 더럽혀졌다고 여겨서 납치한 상대나 그 관련인과 그대로 결혼하는 수밖에 없었다.[32] 실제로 야마와 야무나는 수리야를 아버지로 두었다.[33] 라마의 고향[34] 루크미니의 오빠로 프라듐나에게 삼촌이다.[35] 비유가 아니라 진짜 낳았다고 나온다.[36] 해당 이야기에서 나오는 아수라들의 족보를 정리하자면 프랄라다 - 마하발리 - 바나수라 - 우샤로 이어져 내려온다.[37] 한때 유디슈티라가 다스리던 왕국이다.[38] 캄사는 폭군이며 악한 아수라의 조력자, 시슈팔라는 전생에 받은 저주 때문에 비슈누와 적대하는 숙명을 가졌고, 두료다나는 부도덕을 의인화한 칼리의 화신이다. (여신 칼리와는 다름)[39] 야다바는 야두와 브리슈니를 비롯한 여러 가문으로 이루어진 일족이다.[40] 본래 왕 우그라세나의 아들이라 데바키의 사촌이란 판본도 있고 그냥 오빠라는 판본도 있다. 후자를 따르면 크리슈나에게 외삼촌이 된다. 또한 인간으로 변신한 아수라라는 판본도 있고 그냥 순수한 인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41] 사실 원래는 데바키를 죽이려 했지만 바수데바의 간절한 애원으로 멈추고 가둬두는 것으로 끝냈다고 한다.[42] 환상을 관장하는 여신이며 두르가 여신과 동일시된다. 비슈누의 명령을 듣고 아기로 변신해 내려온 것으로, 바수데바가 아기를 교환한 것도 이를 안 비슈누의 명령이다.[43] 이 일화 덕분에 아기 크리슈나가 버터를 훔쳐먹는 그림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인도 마하발리푸람의 버터 덩어리를 닮은 바위가 '크리슈나 버터볼'이라 불릴 정도로 버터와 자주 엮인다.[44] 비단 크리슈나가 아니여도 여기저기서 털리는 인드라를 보면 알겠지만, 이러한 전승은 트리무르티의 신격이 강해진 바람에 오래된 신인 인드라의 신격이 약해지면서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45] 경전에서 금지된 시간에 목욕을 하러 물에 들어갔다며 잡아갔다고 한다.[46] 신화 속에서 그가 장난스러운 성격으로 묘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47] 크리슈나는 라다가 그녀와 달리 어두운 피부를 가진 자신을 싫어할까봐 걱정했는데, 이에 양어머니가 서로 얼굴에 물감을 뿌리며 놀라고 조언했다.[48] 둘 다 락슈미의 화신으로 인정할 때도 있다.[49] 주변 나라와의 세력 문제 때문[50] 비슈누의 아바타라 중 하나로 여겨지는 브라만. 나라는 그의 쌍둥이인 브라만이다.[51] 이때 보답으로 수다르사나와 철퇴 카우모다키를 받는다. 둘 다 크리슈나의 본체 비슈누의 무기.[52] 이때 크리슈나가 자신이 노리던 루크미니와 결혼한 것 때문에 원한을 가진 시슈팔라가 크리슈나를 모욕하는데, 이에 크리슈나는 자신의 수다르사나를 던져 시슈팔라의 목을 날려버린다.[53] 판다바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이기도 했고 비슈누의 화신인 칼키의 숙적 악마 칼리의 화신이라 상극일 수밖에 없다.[54] 이 부분은 국내 출간 중인 완역판 마하바라타가 저본으로 한 보리 비평 본에서는 아쉽게도 누락되었다.[55] 시바의 신자로, 시바가 야마를 물리친 일화에서 등장하는 소년이다. 이 시점에선 장성해 성선이 된 상태.[56] 그런데 사실은 아니룻다와 결혼하고 싶었던 우샤가 아니룻다를 납치해서 전쟁이 난 것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바나수라가 비슈누의 손자라며 죽이려 든 것이였고 우샤가 이걸 의도한 건 아니라 나오긴 하지만.[57] 전쟁을 통해 카우라바는 물론 승자인 판다바와 양측에 가담한 동맹군도 거의 전멸에 가까워졌고 크리슈나가 받은 저주로 야다바 또한 마찬가지가 되어 강력한 크샤트리야들은 거진 사라지게 되었다. 칼리 유가로 넘어가면 기존의 질서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예정되어 있는 사실인데, 이것이 기존의 질서 중 하나였던 크샤트리야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58] 우주의 제일원리=비슈누이며 그를 믿고 헌신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비교적 직관적인 종교관을 제시하는데, 이는 복잡한 브라흐만을 논하는 것보다 알기 쉬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라다-크리슈나를 필두로 하는 박티 운동과 비슷한 맥락으로, 신에 대한 정신적 헌신을 강조하는 것도 비슷.[59] 혈육의 정 때문에 비슈마를 상대로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아르주나를 보고 답답해서 스스로 수다르사나를 들고 비슈마에게 달려가려 한 적은 있었다. 아르주나가 애원해서 거두긴 하지만. 또 직접 싸운 것은 아니지만 바라하의 손자 바가닷타가 비슈누의 아스트라로 아르주나의 전차를 공격하자 비슈누=크리슈나라 막힌 적도 있다.[60] 사실 여성과 싸우지 않겠단 맹세는 전쟁 중 비슈마가 직접 판다바에게 말해준 것이긴 하다. 자세한 작전은 크리슈나가 짰지만[61] 당시 인도에선 정해진 규율을 크게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지략으로 상황을 뒤집는 능력을 높게 쳐서 이런 묘사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62] 전신을 강화하려고 옷을 입고 오지 말라 했는데 크리슈나가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데 옷을 안 입냐고 했고, 왜 불렀는지 이야기를 안 들은 두료다나가 이 이야기를 듣곤 그냥 하의는 입고 갔다.[63] 아들인 아르주나를 위해 인드라가 카르나의 황금 갑옷를 속여 빼앗은 대신 준 창[64] 실제로 비슈누의 화신 벤카테스와라의 어머니 되는 여신이 야쇼다의 환생으로 묘사된다.[65] 천상에서 크리슈나의 거처로 여겨지는 영역이다. 비슈누의 바이쿤타와는 비슷해 보이지만 구별되어 묘사된다.[66] 판본에 따라서 삼바 본인의 의지였는지, 삼바가 강제로 여장당한 것인지 갈린다.[67] 그래서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장(章)의 이름이 '몽둥이' 또는 '장대'다.[68] 골풀과 골풀속의 여러해살이 식물.[69] 쿠룩셰트라 전투에서 판다바 측으로 참전한 사티야키는 오른팔이 잘린 채 비무장 상태로 요가 자세를 취한 적장 부리스라바스를 무참하게 죽인 적이 있었고, 카우라바 측으로 참전한 크리타바르마는 아슈와타마, 크리파와 함께 판다바 진영을 야습하여 판다바 측 전력을 학살하는 데 일조한 적이 있었다. 둘 다 크샤트리아 도덕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행위였다.[70] 이 화살의 화살촉은, 사냥꾼이 일전에 잡았던 물고기의 뱃속에서 나온 쇳조각으로 만든 것으로, 바로 예전에 야다바들이 갈아서 바닷가에 뿌린 몽둥이의 마지막 남은 조각이었다.[71] 상술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원전에서도 크리슈나는 비슈누의 화신들 중 가장 중요한 존재로 묘사된다.[72] 아르주나의 며느리인 우타라와 태아였던 파릭시트다. 참고로 아르주나의 아들이자 우타라의 남편이며 파릭시트의 아버지인 아비만유는 아르주나의 자식들 중 가장 강한 전사였지만 아슈바타만과 카르나 등 카우라바 전사들에게 포위 당하면서 비참하게 죽었다.[OVA] [DNT] [OVA] [D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