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2:51:53

카마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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कामदेव Kamadeva(Kāmadeva)

1. 개요2. 상세3. 신격4. 신화
4.1. 탄생4.2. 시바에게 살해되다4.3. 부활
5. 서브컬처

1. 개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

본래 이름은 카마(काम, Kāma)지만, 욕망을 의미하는 힌두교 용어 카마와 구별하기 위해 카마데바라 불린다. 데바는 인도 신화의 신을 이르는 말이니 카마데바는 '욕망의 신'이라는 뜻이 된다. 이외에 '마다나(사랑으로 도취되게 하는 자)' '아낭가(형체 없는 자)' '만마타(마음을 뒤흔드는 자)'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2. 상세

사랑과 애욕의 신으로, 앵무새[1]에 탄 매우 수려한 외모의 젊은 남성으로 묘사된다. 앵무새는 부부금슬이 좋고 사람에게도 곧잘 애정표현을 하는 등 사랑 많은 새로 여겨졌는데, 이것이 사랑의 신이란 것과 연결되어 앵무새를 탈것이자 상징으로 삼게 되었다고.

수수깡 활과 다섯 대의 꽃의 화살을 사용한다. 이 다섯 자루는 하얀 연꽃, 아소카 꽃, 망고나무 꽃, 자스민 꽃, 파란 연꽃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중 아소카 꽃은 카마 신의 상징이자 그에게 바쳐지는 꽃으로 여겨진다. 활줄은 꿀벌로 이루어져 있으며, 카마가 이 활과 화살로 겨누어 맞힌 상대는 사랑에 빠진다.[2]

부인은 쾌락의 여신 라티(또는 라타), 친구는 봄의 신 바산타로 셋이서 늘 함께 다닌다. 라티는 다크샤[3]의 딸이며, 카마가 사랑의 신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때 조수 역할을 맡는다. 남편 카마와 함께 앵무새를 타고 다니며, 검을 차고 다니는[4] 매혹적인 여신으로 묘사된다. <시바 푸라나>의 카마가 라티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장면에선, 카마 스스로가 자신이 가진 사랑의 화살에 역으로 찔리고 말았다는 묘사[5]가 나올 정도.

바산타는 브라흐마가 카마의 도우미로 창조하곤 붙여 주었다. 라티와 마찬가지로 카마의 업무를 도우며, 카마의 가장 친한 친구다. 때문에 봄은 사랑에 빠지기 쉬운 계절로 여겨졌다고. 카마의 친구라는 것 이외에는 알려진 일화가 거의 없지만 우유 바다 휘젓기 때 비슈누와 락슈미가 결혼하자 꽃을 뿌려줬다고 한다.

수행원은 마라스(Maras)로 불리는 악단. 태어난 경위는 바산타와 같다. 이들은 언제나 마라야(죽인다, 자른다)라고 외치고 다니며[6] 사람들을 심하게 방해하고 카마의 명령만 듣는 수행원들이다.

3. 신격

힌두교 시대에 비중을 얻은 신격이지만 리그베다와 아타르바베다 등 베다 시대 경전에서도 언급된다. 이때도 욕망의 구현이라고 묘사되지만, 다른 신의 자식이 아닌 세계 창조 시에 등장한 원초적 존재로 언급된다. 이는 욕망과 창조는 연결되어있단 사고에서 비롯된 묘사라고 하며, 베다의 카마는 사랑이나 애욕에 한하지 않고 모든 욕망과 연관되는 경향이 잦았다. 그러나 아직 어엿한 신격은 아니었고, 이후 힌두교 시대로 넘어가며 현재의 모습으로 정착된 듯하다. 같은 아리안 계열 신화인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에로스와 공통점이 많다 보니[7] 에로스와 같은 기원을 가진다는 추측도 많다.

사랑과 애욕의 신이지만 엄밀히는 온갖 욕망을 의미하는 단어인 '카마'를 상징하는 신격. 이 '카마'에서 카마수트라가 유래됐는데 기원은 비슷해도 카마수트라와 이 신은 관련이 없다. '카마'는 다르마(Dharma: 종교), 아르타(Artha: 부귀영화), 모크샤(Moksha: 해탈)와 더불어 힌두교에서 말하는 인생의 4대 요소이다.

'카마'는 욕망 중에서도 특히 성적 사랑에서의 욕망을 의미하기 때문에, 카마데바는 사랑의 성적인 측면을 상징한다. 아내 라티 역시 성적 사랑의 즐거움을 상징하며, 카마데바와 라티는 육체미 혹은 성(性)을 통한 건강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숭배된다. 카마데바에게 신앙을 바치면 종교적 교리 안에서 건전하게 욕망을 즐길 수 있다고 믿어진다. 다만 늘 성적인 측면만 상징하는 것은 아니고, 영적인 사랑은 물론 이름처럼 다양한 욕망과 연관지어질 수도 있다.

신화적으로 본다면, 라티와의 사랑이 돋보일 때는 애욕의 긍정적인 면을 나타내지만 누군가를 방해하는 역할로 등장할 때는 욕망의 부정적인 면을 나타내는 신으로 나온다. 시바의 수행을 방해하고, 현자 나라다의 수행을 방해한다거나 탄생하자마자 부녀에게 화살을 쏘아 근친을 하게 만드는 등. 그러나 늘 부정적인 역할로 나오지는 않는데, 시바가 카마를 죽였을 땐 사랑이 사라져 지상이 빛을 잃고 말았다. 삼계를 불태운다는 시바의 빛에 타고도 결국 살아난 것은 무엇을 해도 사랑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론 시바가 카마의 화살에 맞아 깨어난 덕에 파르바티와 맺어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라티와의 관계에서 이런 긍정적인 면이 돋보이는데, 라티에게 첫눈에 반한다거나 환생을 거쳐 다시 맺어지는 이야기에선 두 신의 순수한 사랑이 강조된다. 부정적인 일면은 이후 불교에서 마신인 마라와 동일시되는 원인이 되었지만, 이런 긍정적인 일면 덕분에 현대에도 건전한 사랑과 연인간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은 카마에게 기도하곤 한다. 힌두교의 신이 다 그렇지만 양면적인 신격.

사랑이 가지는 이미지 때문인지 과 밀접하게 연결될 때가 많다. 절친 바산타 역시 봄의 신. 시바에게 화살을 쏠 때는 봄바람으로 변신해 경비를 서던 난디를 따돌렸고, 카마데바를 기념하는 홀리 축제 역시 봄에 열린다. 홀리는 락슈미크리슈나를 기념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의 대규모 축제로, 카마데바 역시 여기서 기념되어 홀리 축제는 '카마-마호트사바'라고도 불린다.[8]

불교에선 마라 파피야스 혹은 문수보살과 동일시된다. 마라는 번뇌와 욕망을 통해 붓다의 수행을 방해하는 악신으로, 마라와 동일시될 때는 카마 마라라고 불린다. 상술했듯 카마데바는 성적 욕망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때도 있지만, 마라는 악신으로 등장하며 이야기에선 붓다가 이 마라의 유혹을 무시하는 것을 통해 욕망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초기 불교의 영향으로, 불교가 발전하며 여러 형태의 신앙이 생겨났지만 초기 불교도들에게 욕망이란 극복해야 할 것이였다. 때문에 욕망의 신인 카마가 불자의 수행을 방해하는 마라와 동일시된 것.[9]

한편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며, 마라와 반대로 덕 높은 보살이다. 좀 뜬금없는 조합이지만 이는 욕망이 지혜로 변화하는 긍정적인 과정을 나타내며, 문수보살이 카마데바의 측면으로 묘사될 때는 '바즈라-아난가(Vajra-Anaṅga)' 라 불린다고 한다. '바즈라'란 인도 밀교에서 보살에게 붙이는 호칭이고 '아난가'는 상술한 카마데바의 별명.

밀교 계통에선 애염명왕과도 동일시된다고 하는데, 정확한 문헌적 근거가 없어 확인이 어렵다. 다만 사랑 애(愛)자의 기원이 카마데바라 추측될 때도 있다.

4. 신화

4.1. 탄생

탄생은 판본에 따라 갈린다. 브라흐마가 창조한 자식 또는 비슈누락슈미의 자식으로 여겨질 때가 많으며, 가끔 다르마와 스랏다의 자식로 여겨질 때도 있다.

브라흐마의 아들이라 묘사되는 판본에선 탄생이 상세하게 묘사된다. 카마는 브라흐마가 스스로 창조한 자식 중 하나였으며, 산디야(Sandhyā)라는 여인의 뒤를 이어 태어났다. 산디야는 형제격인 프라자파티[10]까지 주목할 정도로 굉장한 미모를 지녔는데, 브라흐마가 그녀의 미모에 매력을 느끼자 브라흐마의 마음에서 한 청년이 태어났다. 이 청년 역시 산디야처럼 아주 수려한 외모를 가져 프라자파티와 브라흐마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그들은 청년의 미모를 보곤 욕망을 의미하는 '카마'란 이름을 붙여주고선 사랑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긴다.

이에 카마는 자신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 당장 꽃화살을 날리는데, 화살을 맞춘 상대가 브라흐마와 프라자파티들과 산디야여서 그들은 서로 정욕을 품게 된다. 이런 난장판에 시바 신이 나타나 어떻게 딸에게 정욕을 품냐며 브라흐마를 꾸짖어 상황이 정리되고, 브라흐마는 이 모든 것의 원인인 카마에게 시바에게 잿더미가 될 것이란 저주를 한다. 하지만 카마가 간곡하게 용서를 빌자 죽긴 해도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 저주를 약화시켜준다.[11]

이후 브라흐마는 카마의 신붓감을 찾는데, 카마는 다크샤 신의 딸 라티에게 첫눈에 반한다. 라티 역시 그의 열렬한 구애를 받아들였고, 카마는 브라흐마의 저주도 잊을 정도로 라티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또한 브라흐마는 봄의 신 바산타와 악단 마라스를 창조해 카마의 도우미로 붙여줬고, 카마 부부와 바산타는 친구가 되어 늘 함께 다니게 된다.

4.2. 시바에게 살해되다

얼마 후 아수라 타라카가 날뛰며 신들을 괴롭힌다. 타라카를 쓰러뜨릴 수 있는 자는 시바의 아들뿐이였지만[12] 시바는 전처 사티의 죽음으로 크게 상심해 사티의 환생인 파르바티가 주위를 맴돌아도 고행에만 몰두했다.

결국 인드라는 카마에게 시바와 파르바티가 사랑에 빠지게 하도록 의뢰하고, 카마는 라티와 함께 시바가 머무르는 카일라슈로 떠난다. 카마가 사랑의 화살을 쏜 덕에 시바는 고행에서 깨어났지만, 이 일로 노여워한 시바는 이마의 제3의 눈을 뜨곤 빛을 쏴 카마를 불태워 죽여버렸다.

4.3. 부활

눈앞에서 남편이 잿더미가 된 것을 본 라티는 거의 혼절할 지경이 되어 탄식했고, 카마의 죽음으로 사랑이 사라져 지상은 빛을 잃었다. 분노가 가라앉은 시바는 라티의 애처로운 모습과 파르바티의 간청에 카마를 되살려주기로 약속한다. 덕분에 카마는 부활하지만 이미 불타버린지라 형체 없는 몸이 되었고, 온 우주에 편재하며 애욕을 퍼뜨리게 되었다. 이 일화로 인해 그를 '아낭가(신체가 없는 자)'라고 부른다.

다른 판본에선 크리슈나의 아들 프라듐나로 환생해 부활한다.
크리슈나와 루크미니의 아들로 태어난 프라듐나는 그가 자신을 죽일 거란 예언을 두려워한 아수라 샴발라에게 납치된다. 샴발라는 아기였던 프라듐나를 강에 던져버리지만, 물고기 손질을 하던 샴발라의 하녀가 프라듐나를 발견한다. 하녀는 사실 샴발라 근처에 있으면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녀로 잠입해있던 라티였다. 마야바티[13]로서 살고 있던 그녀는 프라듐나를 거둬서 키우는데, 프라듐나가 청년이 되자 남편의 환생이란 것을 알게 된다. 마야바티는 전과 달리 프라듐나를 볼 때 남편에게 보내는 것 같은 시선을 보내고, 이에 당황스러웠던 프라듐나는 이유를 물었다 자신의 전생을 자각하게 된다. 프라듐나는 마야바티에게 마법과 싸우는 법을 전수받았고, 마침내 샴발라를 죽인다.

프라듐나는 마야바티와 결혼하곤 크리슈나와 루크미니에게 돌아가며, 이 뒤 시간대인 마하바라타에서도 등장한다. 드라우파디의 다섯 아들과 아비만유의 무예 스승으로서, 아르주나와 동격으로 묘사되는 뛰어난 전사로 나온다. 비중은 적지만 크리슈나와 함께 간간히 등장하고 쿠룩셰트라 전투에선 삼촌 발라라마를 따라 순례를 갔다. 전쟁 이후엔 야다바의 동족상잔에서 살해되어 본래의 모습인 카마데바로 돌아간다.[14]

부활한 뒤엔 수행자를 방해하는 모습으로 종종 등장한다. 다만 비슈누의 보좌관인 현자 나라다를 방해했을 때는 실패했다.

5. 서브컬처

5.1. 대마인 시리즈의 등장인물

5.2. Fate 시리즈의 등장 서번트

위의 신을 기본바탕으로 빙의소환된 소녀의 모습으로 되어있는 의사 서번트. 자세한 사항은 카마(Fate 시리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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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에서도 앵무새가 서식한다. 위 이미지에 나온 앵무새는 목도리앵무 쪽으로 보인다.[2] 같은 아리안 계열 신화인 그리스 신화의 에로스와 같은 기원으로 추정되는 근거.[3] 사티의 아버지로 유명한 그 다크샤다.[4] 다만 이걸 쓰는 묘사는 없다. 회화에선 곧잘 검을 가진 모습으로 등장하지만.[5] 이와 비슷한 사연은 에로스와 프쉬케가 있다.[6] 그래서 마라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카마데바와 동일시되는 불교마라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마라(살해)란 단어를 어원으로 한다는 점은 같다.[7] 대표적으로 사랑의 신인 것과 맞춘 상대에게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화살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에로스의 어머니 아프로디테는 카마의 어머니로 묘사되는 판본이 있는 락슈미와 대응된다. 초기엔 원초적인 신이였지만 시간이 지나 다른 신의 자식으로 편입되었다는 점도 공유한다.[8] 함께 숭배되는 락슈미와 크리슈나 역시 사랑과 관련되어 있는데, 카마처럼 육체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락슈미도 사랑의 신으로 여겨진다. 크리슈나는 라다와의 로맨스로 대표되는 박티(신애神愛)의 상징으로서 사랑의 신으로 여겨지곤 한다.[9] 마라와 카마가 완벽히 똑같은 성질은 아니지만 카마도 신화에선 수행자를 방해하는 역할로 나올 때가 많다. 가장 유명한 일화도 시바의 수행을 방해하는 이야기.[10] 브라흐마가 창조를 돕게 하기 위해 만든 열 명의 아들.[11] 인도 신화에서는 한번 내뱉은 저주나 예언은 번복할 수 없으며 발언자가 아무리 후회한들 반드시 이뤄지기에 홧김에 아무 말이나 내뱉지 말라는 교훈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미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기에 지금과 같이 예언을 완화시켜 줄 수 있게끔 뒷 내용을 덧붙이는 식으로 무마시켜 주는 편.[12] 타라카가 브라흐마에게 소원을 빌 때 무적을 빌었는데, 시바의 자식을 제외한 모든 상대에게 무적이란 조건이였다.[13] 판본에 따라서 갈리는데 라티가 환생한 남편을 만나려 샴발라의 하녀로서 지낼 때 사용한 가명이라고도 하고, 아예 환생체라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예언에 따라서 프라듐나(카마)를 만나려 아수라의 하녀로 들어가 일하는 것은 동일.[14] 이때 라티도 마야바티의 형태를 버리곤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