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19:29:18

쿠라인 왕국

역전재판 6 테마곡 쿠라인의 마을 ~ 훌쩍 떠난 여행
역전재판 6 테마곡 시조 ~ 쿠라인의 가르침

1. 개요2. 상세3. 출신 인물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クライン王国[1] / Khura'in Kingdom[2] / 쿠라인 왕국[3]

역전재판 6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작중의 이미지나 여러 요소를 보면 티베트네팔 혹은 부탄이 모티브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문화양식 디자인이나 캐릭터의 이름은 티베트에서 많이 따왔고 정치 체제 등은 부탄을 참고한듯하다.[4] 보쿠토 츠아니의 반려견 아니마루#티베탄 마스티프 견종이고, 반정부 혁명세력이 있다는 언급이나, 1화 종료 이후 애니메이션에서 리더 드루크에게 23년만의 무죄 판결 소식을 전하는 혁명파 멤버가 쿠크리를 들고 등장하는 등. 물론 실존하는 현재의 티베트와 달리 쿠라인 왕국은 독립 국가로 설정돼 있는 것 같다.

아시아 서쪽[5]에 위치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봉민국인들처럼 쿠라인 왕국 사람들도 동아시아계 민족인지라 외국인임에도 일본인들과 기본적인 외모 차이는 거의 없다. 복식이나 얼굴장식 등에서 특이점을 나타내는 편.

2. 상세

죽은 자의 혼을 신앙으로 삼고 있는 종교 국가로, 국가원수인 여왕 역시 영매가 가능한 영매사인 신정국가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사상의 자유는 부여되어 있지만, 비밀경찰이 존재하고 혁명파가 탄압받고 있으며, 여왕에게 즉석에서 법률을 제정할 수 있는 입법권이 부여되어 있는 등 사실상 전제군주제이자 독재 국가이다. 무녀와 영매를 법정에서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쿠라인 마을의 법정에는 재판장과 검사 외에도 영매사가 함께 서게 되며, 작은 연못이 있어 이것으로 피해자가 죽기 직전에 경험한 시각, 청각, 후각을 비출 수 있다. 영매와 죽은 자의 의견은 절대적이므로 변호사가 존재할 수가 없고, 피고인의 유죄 또한 확정적이기에 피고인은 모든 걸 포기해야 해서 쿠라인 왕국의 법정은 포기의 법정으로 불리고 있다. 게다가 쿠라인 왕국의 국민은 23년 전 여왕 암살 사건 때문에 변호사란 직업 자체를 증오하고 있다고 하며 [6] 오죽하면 '변호죄'라는 죄가 제정될 정도인데 이 법에 따르면 피고인이 유죄가 될 경우 변호사도 범죄자가 받은 형벌을 같이 받는다. 즉, 피고인이 사형을 선고 받으면 변호사도 같이 사형당하는 무시무시한 법으로 유죄를 불사하고 싸우던 소수의 변호사들은 모두 죽었으며 1화 역전의 이방인에서 나루호도가 무죄판결을 따낸 게 무려 23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사뭇 황당한데, 피해자는 사건 내막에 있어 단순한 목격자가 될 뿐 가해자나 공범이 아니다. 따라서 피해자라도 범인이 누구인지 완벽히 알 수 없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유형의 범죄에 대해 아주 간단한 예시를 들면 교사범, 독살, 저격 등의 살인사건 유형이 있고, 변장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피해자도 가해자의 신원을 알 수가 없다. 또한 아니마의 비전은 오감에 의존하기에, 어떠한 사유로든 피해자의 오감에 문제가 생기면 진실을 알아내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즉, 영매는 죽은자가 모르는 정보를 더 캐낼 수는 없다는 명확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영매 만능주의는 계획살인의 실상을 밝히는 것에 있어 극도로 취약하다. 당연히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보게 되는 아니마의 비전만으로는 진범을 알아낼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죽음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에도 영매는 의미가 없다. 이 분야의 대표적 예로는 보험사기나 남을 모함하기 위해 자살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살은 제대로 보험금을 탈 수 없기 때문에[7] 투신해 놓고 '누가 떠밀어 죽였다.'로 둘러댈 위험성이 매우 높으며 이 경우 지나가던 무고한 시민이 덤터기를 쓰게 된다. 법을 이용해 자신의 목숨을 던져 차도살인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혼이 작정하고 속이려 들면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나라에 변호사가 아예 없다는 설정이 너무 무리수라는 의견이 많은데 아니마의 비전은 어디까지나 사망한 피해자의 기억만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살인사건이 아닌 사건은 영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데 어떻게 하는지, 변호사는 형사재판만 맡는 게 아닌데 민사재판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전재판 6에서 시리즈 최초로 변호사vs변호사 민사재판이 진행된다.[8]

종교와 결합한 전제왕정의 권위와 권력으로 일반 여론까지 무비판적으로 변호죄를 당연시하게 된 상황이지만, 살펴보았듯이 논리적 한계가 명확한 만큼 이런 법제도와 왕국에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 없을 수가 없다. 1화에서 승소한 이후 엔자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나루호도의 말에, 보쿠토 츠아니는 기겁을 하면서 그런 소리를 함부로 입 밖에 냈다가는 혁명파찍혀서 끌려간다고 한다. 현 왕국과 재판 제도의 반감을 가지고 반대 운동을 펼치는 파벌이며 리더는 반역의 용 드루크(ドゥルク)라는 자로, 현 여왕의 정권을 쓰러뜨리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조차도 불사하고 있다고...

다만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이방인에 대해선 개방적인 분위기인 듯, 반년 전에 유럽에서 귀화한 포트디노 니카와스가 중요한 국보를 지키는 주지를 하고 있었고, 3개월 전에 온 아우치 후미타케 검사는 수석검사가 되어 있었다.

변호죄라는 괴상한 법에 의해 변호사가 사라졌을 뿐, 법치를 통한 재판 자체는 제도적으로 확실히 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려 사상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기에 혁명파라는 것 자체는 죄가 되지 않고, 국왕 진영에서도 비밀리에 암살자를 운용하지 명분없이 거리에서 대놓고 잡아가지는 않는다. 재판 진행과정에서도 나루호도나 오도로키가 어찌 보면 쿠라인교에 대한 모독으로도 비춰질 수 있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 유죄 판결 시 변호죄 적용으로 변호사까지 극형으로 처형한다는 경고는 나올지언정, 국가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재판 자체를 그 자리에서 파토내고 즉결처형을 한다든지 하는 막장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에피소드 3나 에피소드 5의 쿠라인 재판같은 경우, 진실이 밝혀지기 전의 재판 중간 과정 동안에는 범행 동기를 '혁명파 or 쿠데타 주동자를 살해하고 쿠라인 왕국의 안위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추론하는데, 이에 대해서 동정적인 여론이 조성된다거나 이것을 이유로 감형한다거나 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고, 철저하게 재판이 이루어진다.

왕국은 이름도 그렇고 법전의 상징물로 곡옥을 사용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로 아야사토 마요이와 쿠라인류 영매술을 연상시킨다. 이는 쿠라인류 영매술이 쿠라인 왕국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쿠라인가의 가주가 되려면 이곳으로 수행을 해야 한다. 그래서 마요이 역시 2년간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

쿠라인 마을의 시조인 아야사토 쿄코도 이곳에서 건너온 것이라 한다. 하지만 본고장이라고는 하지만 나루호도가 1-3까지 겪어온 쿠라인 류 영매도보다 딱히 우위에 있는 모습은 아니다. 쿠라인 마을에서도 우수한 영매사였다는 치히로에 비해 재능은 평범한 축인 마요이도 역재 1 시절부터 잠재력이 발동하면 어렵지 않게 영매를 해 내었고 수행을 떠났다가 재회한 2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영매를 한다. 사촌인 하루미는 등장시점 기준 8세인데도 영매가 가능했다. 이에 비해 쿠라인 왕국 국민들 절대다수는 신앙적 열심에 비해 영력 자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며 영매는 오직 왕족만의 전유물이라고 한다. 그나마 쉽지 않은지 가능성이 있는 레이파조차도 아직 영매는 할 수 없다. 영매가 가능한 것만으로도 우러름을 얻는 모습을 보면 전기작에서 밥 먹듯이 보아온 영매가 그렇게 희귀한 것이었나 하는 느낌이 든다. 작중 시점에선 아야사토 가문의 영력도 낮아지고[9] 여성들이 도시로 나가고 있으며 영매가 가능한 사람은 하루미와 마요이 밖에 없다고 하니 비슷해진 셈이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오히려 인구수 대비 쿠라인 마을의 영매사 비율이 훨씬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쿠라인 왕국의 정치 지형과 연관이 있다. 쿠라인 여왕이 쿠라인교 최고존엄을 겸하니 영매사로서의 권능은 왕위의 징표 그 자체이며, 그 고유한 가치는 이웃나라와의 외교에서조차도 영향력을 미친다. 정말로 쿠라인 왕국에 있어서 영매라는 능력은 명목상이든 실제로든 굉장히 위상이 높은데, 막상 국가와 쿠라인교 유지에 필요한 영매사는 현 여왕과 그 후계자 뿐이며 다른 영매사의 존재는 왕위에 대한 위협일 뿐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영매사의 수는 적을 수록 좋은 것이다. 영력이나 영매의 완성도는 쿠라인 왕국 쪽이 딱히 꿀리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므로 쿠라인 왕국이 쿠라인 마을보다 영력이 딸린다고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

작품 외적인 의미로는 나루호도가 활동하기 위한 장을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나루호도는 이미 설정상 최고의 변호사이므로 섣불리 그가 당황하거나 쩔쩔매는 장면을 넣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척척 다 해결해 버리면 재미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변호죄의 존재나 거주인들의 적의를 통해 페널티와 위험을 조성하기 위해서 마련된 셈.

쿠라인 왕국의 왕족들의 성씨에는 국가이름인 쿠라인이 붙는데, 프랑스 부르봉 왕조 국왕들의 이름이 '드 프랑스'로 끝나는 것을 연상시킨다. 사족이지만 프랑스에서 de란 해당 지역의 영주를 뜻하는 말이다.

3. 출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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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 오도로키 호스케[10]

4. 기타

2016년 9월 18일 스팀 창작마당에 Europa Universalis IV 모드로 쿠라인 왕국 모드(링크)가 올라왔다. 이 모드에서 네팔 동쪽에 있는 소국으로 설정되었다.

5. 관련 문서



[1] 쿠라인 왕국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쿠라인 마을한자 아테지로 倉院(창원)이라고 적지만, 쿠라인 왕국은 그냥 가타카나로 クライン이라고 적는다.[2] 영문 표기 역시 쿠라인 마을은 Kurain이라고 표기하지만, 왕국은 Khura'in이라고 표기한다.[3] 한국에서는 쿠라인 마을과 따로 구분이 없이 쿠라인 왕국이라는 표기가 보편화되어있는데, 일부 팬들은 원어에서 표기가 다른 것을 근거로 클라인, 크라인 등으로 번역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오도로키 셀렉션 공식 번역에서 쿠라인 왕국으로 확정.[4] 사실 부탄도 티베트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여서 서로 큰 차이는 없다. 부탄의 모어인 종카어티베트어의 방계로 취급된다.[5] 역전재판 시리즈의 세계관에서 아시아 서쪽에 위치해 있다고 설정된 다른 가공의 국가로는 서봉민국이 있다.[6] 초반 챕터에선 작중 주인공 변호사들이 무슨 말을 하든 야유와 폭언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 증인이 먼저 위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변호인의 지적에 모순있다는 사실만으로 화살을 변호사에게 모두 돌리는 어이없는 상황도 연출되기도[7] 약정에 자살이 포함되어도 '가입 후 몇 년 후 자살했을 경우에만 지급한다.' 식으로 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험금 지급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8] 다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게 전근대 시절에는 변호사 없이도 재판은 가능했다. 당장 조선시대만 해도 원님재판이 돼서 그렇지 재판 자체를 진행하는데는 변호사가 필수인 건 아니었다. 지금도 간단한 재판은 약식재판으로 처리하여 변호사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민사재판 역시 어지간히 큰 금액이 아니면 변호사를 사지 않는다. 공정한 재판에서 중요한 것은 피고인의 방어권이며, 변호사는 복잡한 현대법을 제대로 알고 활용할 수 없는 피고인에게 전문 법률지식을 제공해 방어권을 보장하는 보조적 역할을 맡는다. 쿠라인 왕국의 문제도 본질적으로는 변호사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아예 피고인에게 방어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크다. 물론 그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변호사가 필수는 아니더라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사실이긴 하지만 말이다.[9] 강력한 영매사들이었던 마이코와 치히로가 타계했고 마요이의 영력은 이 둘보다 약했다고 명시되며 하루미는 아직 어리다.[10] 유년기를 쿠라인 왕국에서 보낸 뒤 9살 즈음 일본으로 이국했으며 역전의 대혁명 이후 쿠라인 왕국에 정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