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북한에서 생산되는 콜라를 흉내낸 탄산음료. 콜라를 흉내내었음에도 콜라맛이라기보다는 초콜릿이다.중국과 소련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인기를 끌고있다는것을 보고받은 김정일이 1980년대 후반에“자본주의 침투의 척후병인 코카콜라를 먹지 말고 평양 콜라나 신덕 샘물을 마셔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본격적인 청량 탄산음료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대체로 동독과 체코슬로바키아, 쿠바에서 자체 탄산음료를 생산하고 있으니 이러한 사례들을 참고한 것이다.[1] 정말 말 그대로 정권 차원에서 '자본주의 침투'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초 탄생한 북한 콜라가 바로 룡성콜라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코카콜라 원액을 수입해 북한식으로 가공한 것이어서, 탄산이 풍부한 원조 코카콜라의 톡 쏘는 맛은 없었다. 오로지 유리병 제품으로만 발매되었는데, 페트병 제조기술이 열악하여 개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탄산가스가 빠져나가서 그렇게 제조했다고 한다. 주로 대내외 행사용으로 쓰였고, 민간용으로 판매가 안된것은 아니지만 비싸서 특별한 날에나 마시는 음료수 취급이었다. 북한에서도 코카콜라 자체는 이미 1990년대 후반 이래로 중국을 통해서 알음알음 수입되어서 장마당에서 비싼값에 팔리기는 했다.
이후로는 자체적으로 코코아 탄산단물.[2] 이 코코아 탄산단물은 '모란봉'에서 제조하는 것과 '룡진'에서 제조하는 것,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2. 종류
2.1. 룡진 코코아탄산단물
CRABONATED[3]가 아닌 CARBONATED가 맞는 표기이다. '탄산이 함유된'이라는 뜻.
평양 룡악산 기슭 '룡봉식료공장'에서 생산되는 탄산음료로, '룡진'이라는 상표를 달고 판매된다. 이 공장은 북한에서 처음으로 과일맛 탄산음료(탄산단물)을 생산하였다고 하며, 사과, 복숭아, 딸기, 들쭉[4], 레몬 등 총 8종류 맛의 탄산단물을 생산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룡진 코코아 탄산단물'이다.
가격은 1.25L 1병이 50센트 정도로, 룡악산 샘물로 만들어서 건강에 좋다고 선전하긴 한다. 2011년 북한의 제21차 전국인민소비품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2.2. 모란봉 코코아탄산단물
2005년 4월 첫 출시된, 평양의 '모란봉 탄산과일물합영회사'[5]에서 만든 탄산음료이다. 코카콜라를 연상케 하는 페트병에 담겨 판매되며, 가격은 500ml 1병에 1달러 정도(2005년 기준)라고 한다. 주원료는 코코아 액(농축액), 탄산수, 사탕가루(설탕), 린산(인산), 향료 등이 있으며, 유통기한은 약 6개월이다.
2005년 이후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 관광 시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금강산에서 이루어지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이 음료가 제공되었다고. 콜라와 비슷한 맛이나 살짝 코코아 맛이 난다는 말도 있고, 녹인 빠삐코를 마시는 맛이라고 한다.
룡진이나 모란봉이나 모두 북한을 방문한 남한 사람에게나 외국인에게나 인기는 없다. 대체로 "초콜릿 맛이 나는 별로 탄산감 없는 맛없는 음료" 정도로 평가가 좋지 않으나, 북한에서는 나름 인기있는 탄산음료다. 북한 주민들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인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6] 음료도 설탕이 많이 첨가되어 달콤한 제품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 음료 중 설탕이 많이 들어간 코코아 탄산단물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7] 칼로리가 특히 더 필요한 북한 체육선수들도 칼로리 보충용으로 선호하는 음료라고 한다.
김정은이 집권한 뒤로는 병입 기술은 개선되었다고 한다.
2.3. 랭천사이다
재일동포에게 생산 시설을 기증받아 설립된 '경련애국사이다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탄산음료 시리즈로, 사과·복숭아·포도 등 9가지 과일맛으로 제조되고 있는데, 과일 추출액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단맛이 적어 마치 콜라·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보다는 무알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경공업 기술의 미비함 때문에 병 마다 음료수의 양이 미묘하게 다르다. 2000년대 들어 '경련애국사이다공장'은 북한 경공업 육성의 최우선적 혜택을 받는 공장 중 하나가 되었다. 2010년대부터 병입 능력이 전보다 향상되었다고 한다.
랭천 사이다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1년 4월이었다. 평양시 동대원구 랭천동에 공장이 세워졌다. 즉, 5.16 이전에 북한에서 등장했고, 1961년 설립 당시에는 평양랭천사이다공장이라는 이름이었으나 1982년에 현재의 경련애국사이다공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재일동포 상공인 박경련씨가 생산설비를 기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김정일 또한 젊은 시절 이곳을 방문하고, 맹물만 마시며 살 수는 없으며 사이다 생산과 수요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했었다.
3. 여담
2018년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만찬 자리에 이 음료수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트럼프는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콜라를 매우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만약 북한 측에서 만찬을 준비할 경우 콜라와 유사한 코코아 탄산 단물이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결정되면서 해프닝에 그쳤다.영화 백두산에서 주인공들이 핵폭탄을 끌면서 도착한 폐허가 된 마을에 있는 상점에 들어가 먹을 것을 찾다가 겨우 찾은 것이 이 음료수이다. 이후 서로 나눠 마시며 허기를 달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1] 다른 공산권의 예시를 들자면 구 동독에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대용 콜라인 비타 콜라와 클럽 콜라가 있었는데 동독이 무너진 지 [age(1990-01-01)]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값싼 가격과 그런대로 맛나다는 점, 그리고 구 동독 시절에 대한 향수 덕택에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으며, 체코에서는 코폴라라는 콜라 변형판이 생산중이고, 쿠바에서도 네슬레와 합작해서 투콜라라는 콜라가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같은 공산권이라고 해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아니라서 루마니아나 소련의 경우에는 1970년대부터 펩시에게 라이센스를 얻어 콜라를 생산했으며, 불가리아와 폴란드도 마찬가지로 1970년대부터 코카콜라가 진출해 있었다. 중국 시장에도 1979년부터 진출했다. 오히려 공산권에 코카콜라가 인도보다 더 빨리 진출했다.[2] 카더라에 따르면,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야심차게 룡성콜라를 음료로 제공했는데 평가가 별로라서 까이고, 대신 코코아 탄산단물을 밀어주기로 했다고 한다.[3] '크라보네이트'로 발음된다.[4]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한반도 자생의 로우부시 블루베리의 일종. 북한에는 들쭉으로 만든 들쭉술이라는 것도 있다. 참고로 들쭉술은 김일성이 살아생전에 가장 좋아하던 술이라고 한다. 남한에서도 블루베리 자체를 들쭉이라 칭하기도 한다.[5] 이 회사에서는 사이다같은 '레몬 탄산 단물'도 제조한다.[6] 사실 이건 먹고살기 힘들던 과거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다. 최초의 통닭집도 ‘영양센타’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으며 1980년대 초 맥콜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고칼로리라는 강점을 내세워 홍보하였다. 음식에 저칼로리와 건강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1990년대부터이다.[7] 북한에서는 잘 먹어 살찐 사람을 부러워하는 풍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