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5-04 23:48:26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1. 개요2. 상세3. 반향

1. 개요

2008년 7월, 일본 홋카이도 토야코 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회담을 했는데, 당시 후쿠다 총리가 "일본 교과서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일본땅이라고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내용을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문예춘추 같은 일본 매체들이 보도하여 논란이 된 사건.

다만 당시 청와대는 내용 자체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한 바 있다. 표현도 보면 후술되어있듯 일본측의 과장이 섞여있다는 주장과 그럼에도 뉘앙스 자체가 오해할 여지가 있다는 반론이 있다. 사실 어찌보면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는데[1] 이를 국내에서 반대파들이 공격용으로 일을 키운 측면도 있었다.

2. 상세

2008년 7월 14일 요미우리신문이 처음으로 해당 보도를 하였고, 7월 15일 아사히신문이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했다. 문예춘추는 2008년 9월호에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은 시기가 나쁘다’며 진력을 다한 말로 간절히 원하자 (후쿠다 총리의) 결심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의 핵심은 크게 (언론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보도한) 일본어영어 버젼 두 가지의 해석 문제인데, 우선 일본어 今は困る、待ってほしい(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의 뉘앙스는 한국어와는 다르다는 주장이 있다. 일본에서는 우회적인 표현이 일상화되어 있고, 특히 비지니스나 공식석상 등에서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생각해 보겠다' 등의 말은 사실상 거절의 의미라고 보는 편이 좋다는 논리. 한국에서도 가게에서 물건을 보기만 하고 사지 않을 때 '다음에 오겠다'고 말하지만 정말 다음에 올 생각인 경우는 적다. 그러한 관용 표현이 일본에서는 흔하게 쓰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다만 이런 표현은 한국에서도 뉘앙스적으로 받아들이는 바가 충분히 비슷할 수 있다. 그냥 개인의 언어 성향차인 거지. '나라 간 뉘앙스 자체가 다르게 쓰인다' 이런 건 맞지 않는 표현이라는 것. 애초 일본어에도 명료한 거부의 표현은 존재하고, 정말 문자 그대로 '기다려달라'고 말할 때도 똑같은 표현이 쓰인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실이라면) 그 말의 발화자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므로 이는 한국인의 표현을 일본어식으로 해석하는 내용이라는 점 등에서 석연찮은 면은 있다.

허나 이명박 정부가 부인한 마당에 더이상 소란이 확대될 거리도 없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조용해지나 했는데... 2012년 2월 21일, 뜬금없이 위키리크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Hold back'이라고 했다는 내용이 공개되었다.[2] 그리고 이 'Hold back'이란 표현에 대해 한겨레, 오마이뉴스 같은 MB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언론에선 '기다려 달라'라는 해석이 맞다고 주장했다. 근데 애초에 작성자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나

다만 이 숙어를 '망설이다, 지연시키다, 저지하다, 간직해두다, 감추다, 중단하다' 등 다양한 의미로 설명하고 있는 사전적 표현과 달리, 일상 표현에서는 'Hold back'이 '자제하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한게 아니라 정중한 어조로 "자제해달라" 라고 말한 셈이다. 외교적 표현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직설적 표현이라는 것.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청와대는 내용 자체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3. 반향

국민일보 측에서 당시 요미우리 “MB ‘기다려달라’ 독도 발언은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이 독도 발언 사건에 대한 추가 기사를 썼었는데 이 기사는 다음에서 무려 39만 개가 넘는 리플이 달리는 기염을 토한다. 당시 좌파의 성지 다음 내에서는 반 이명박 감정이 고조되어 있던 시기였던데다가 당시 고2였던 한 네티즌이 이명박 탄핵 청원을 다음 아고라에 올리는 등 사실상 다음이 진보성향 네티즌 측의 집결지가 된 상황에서 올라온 이 기사는 더더욱 이슈를 끌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네티즌들이 이런 기사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면서 추가로 댓글 달기 운동을 시작, 결국 무서운 기세로 30만 개를 넘어서더니 이후 기세가 꺾였음에도 불구, 계속 리플을 단 네티즌들에 의해 무려 39만 개의 댓글을 기록하고 말았다.

폭발적인 댓글 증가세에 국민일보도 이례적으로 기사에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는 걸 주 내용으로 한 기사를 추가보도 하였으며# 네티즌들은 다음 측에서 악의적으로 자신의 댓글을 삭제한다며 현재 댓글 수를 남기거나 혹은 댓글 수를 늘려서 많은 사람들이 봐야한다라는 취지로 매일마다 방문해서 글을 남기는 등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으며 이후 무려 39만 4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정도면 문희준 기사 악플보다 더 많이 달렸으니 한국 신기록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을 정도.(...) 이 후 다음의 댓글 수 집계 정책이 바뀜에 따라 현재는 총 댓글 수가 25만 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엄청난 개수임은 변함없긴 하다.

당시 댓글을 달던 네티즌 중 한명이 이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연락이 닿아 이 기사가 30만을 넘으면 꼭 보도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 국민일보에서 이례적으로 추가보도를 한 이유도 이 네티즌의 연락 때문. 또, 뉴스 기사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네티즌들이 이 기사의 댓글란을 "독도 게시판"이라 명명하고 따로 카페를 만들기도 했었다. 주소. 이름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 본인 집이나 좀 사랑하지 당연히 원래 있던 독도 관련 봉사단체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와 전혀 무관한 카페다.

물론 이런 반향에 대해 보수 측 네티즌들 사이에선 '잉여짓을 한다', '부적절한 여론몰이를 한다'는 등 비판이 있었다. 만약에 문예춘추나 요미우리가 진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하는 인물로 간주했을 경우, 이렇게 이명박을 국내에서 곤란하게 만드는 기사를 적지도 않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후 이명박은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일본에 대해서 무리수를 남발하는데 독도 방문 이후 이명박의 일본 천황 사죄 촉구 발언은 무리수였다는 의견에 모두 다 동의하는 편이다. 또한 이러한 행보는 일개 정치인 개인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관광산업, 한류열풍 등에 직격탄을 주었기 때문에 매우 부적절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세월이 많이 흐른 현재는 좌우 어느 쪽이건 이 기사를 기억하는 네티즌들 자체가 잘 없는 듯하다. 애초에 반대 진영에서 당시 공격용으로 썼던 소재라 이슈 전환이 되면 잊혀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오히려 이렇게 당한(?) 보수쪽에서 2012년 대선이 다가오자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 같은 정쟁을 일으키면서 정반대 상황으로 몰고 갔던 적도 있고..

한편, 국내 한 시민단체에서 요미우리 신문의 허위보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2010년 법원은 시민소송단에 패소 판결을 하면서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일본 외무성 역시 공보관 성명을 통해 한일정상이 독도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곁가지 형식으로 설명한 바 있다.
[1] 애초에 보안이 유지되어야 할 정상 간 대화가, 그것도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한 내용을 일본측 언론이 마구잡이로 보도했다는 것부터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긴 하다. 또 내용 자체도 굳이 쉴드를 치자면, 사적 대화에선 충분히 나올 수 있을 법한 내용이다. 결국 정상도 사람인데 말 하나 꼬투리 잡고 물고 늘어지는게 좋을 건 없다는 것. 2012년 대선 당시 제기된 일명 노 전 대통령NLL 포기 발언 논란과 그로 인해 야기된 지리한 정쟁만 봐도 역지사지가 되는 부분. 심지어 당시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였던 김무성 의원도 시간이 지난 후 자기가 과했었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2] 주일미국대사관 부대사 '제임스 줌월트'가 쓴 문서로 제3자의 시각으로 기록한 내용이다. (전문: ROK Embassy diplomats describe Japan's decision to mention the Liancourt Rocks in educational documents as "explosive." Officials in Seoul felt "betrayed" by the move, especially after ROK President Lee Myung-bak directly appealed to Prime Minister Yasuo Fukuda to "hold back" on the textbook issue at their summit on the margins of the Hokkaido Lake Toya G8 meeting.) (해석: 일본이 교과서에 리앙쿠르 암초를 언급하기로 한 결정에 서울의 관료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 이명박이 Hokkaido Lake Toya G8 미팅에서 직접 일본 총리 야스오 호쿠다에게 교과서 관련 이슈에 대하여 "hold back" 해달라고 부탁했었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