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27 09:22:17

이용규/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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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플레이 스타일
2.1. 타격2.2. 주루2.3. 수비2.4. 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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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키움 히어로즈 소속 외야수 이용규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플레이 스타일

2.1. 타격

전형적인 좌타 교타자. 컨택이 매우 좋고[1] 공을 잘 밀어친다. 선수생활 내내 05와 18시즌을 제외하곤 한 시즌에 삼진 50개를 넘어본 적이 없다.

특히 어지간한 공은 거의 커트시켜 파울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삼진당하는 일이 적고 상대 투수의 투구수도 잔뜩 늘려놓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10년 8월 29일 넥센과의 경기. 박준수를 상대로 20구까지 가기도 했다. 당연히 KBO 통산 한 타자 상대 최다 연속투구 횟수 기록. 또한 발을 이용하여 내야에 번트를 대고 살아나가기도 하는 등 투수로서는 정말 짜증나는 스타일의 타자. KIA 시절에는 김원섭과 더불어 팀 내에서 높은 컨택 능력과 출루율을 보여줬다.[2] 이 커트능력은 대단히 발군이지만, 이 능력으로 인해 WBC 일본전에서 보복성 빈볼을 얻어맞거나 일본 내야수의 거친 플레이에 어깨를 찍히기까지 했다. 타일러 윌슨도 이용규를 두고 커트하는 능력은 넘버원이라고 칭했다. 던지는 개수가 늘어나면 그냥 한가운데 던져버린다고 한다.[3]

장타가 특출난 건 아니지만 그의 가장 강렬한 특기는 바로 용규놀이다. 어지간한 투수의 체력을 왕창 빼버리는 파울 난사는 비록 안타는 못 칠지언정 상대 투수의 진을 쏙 빼버려서 이후 타자들이 홈런내기 좋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출루를 하고 나서도 도루하는 척을 하도 해대니 상대 투수는 견제구를 뿌리지 않을 수가 없어서 미치도록 짜증나게 만든다. 한마디로 투수 브레이커이다. 그래서 이용규는 1번 타자 전용 킷으로, 항상 타선 맨 앞에 둔다. 선발 투수를 빨리 고장내버려야 다음 타자들이 편하기 때문이다. 투수 입장에서 1번 타자부터 공을 많게는 적어도 10개 20개씩 던져야 승부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나온다면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이만저만 부담이 아니다. 이대호 김태균 처럼 장타만 피하면 되는게 아니라 이용규를 상대하기 위해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미리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투수로써는 정말 상대하기 힘든 타자이다.

이러니 통산 타율은 .302인데 출루율이 .386이다. 11시즌에는 아예 출루율 .427를 찍으며 출루율 2위를 기록하였다. 투수가 피할 필요가 별로 없는 똑딱이 타자로서는 경이적인 출루율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선수생활 내내 테이블세터를 벗어나본 적이 없는 선수임에도 통산 BB/K 1.20. 참고로 그 양준혁의 BB/K가 1.40, 장성호는 1.25이다. 테이블세터로서는 이상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타자라고 할 수 있다.

타격에서 단점을 꼽자면 장타력. 파워가 전무한 수준으로 이대형과 함께 매년 규정타석 순장타율 최하위권을 놓치지 않는 단골손님이다.[4] 2010년대 야구의 메타가 타순을 막론하고 장타력을 중시하는 메타로 흘러가고 있고 강한 2번타자론이 대표하듯 테이블세터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물론 KBO는 메이저리그보다는 아직 보수적이라고 해도 홈런을 5개~10개는 칠 수 있는 갭 파워 정도는 갖춘 단타자와 1~2개정도 치는 정말 똑딱이는 KBO에서도 그 가치가 꽤나 차이가 난다. 이때문에 통산 3할이 넘는 타율과 .385의 높은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타격 비율스탯인 wRC+가 105로, 평균보다 약간 나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파일:FB_IMG_1498858555856.jpg
이용규 특유의 타격 폼

타격 중 스트라이크 존을 가리는 것 때문에 논란이 있다. 이용규는 타격과정에서 오른발을 들어 스트라이크 존을 가리는 경우가 많아 안 그래도 좋은 커트능력과 함께 투수를 짜증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국가대표 경기에서 오재원, 손아섭, 정근우 등과 테이블 세터진을 짜면 상대팀 투수의 혈압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18시즌 들어서는 부상 방지를 위해 더 이상 오른쪽 다리를 들지 않는다고 하니 당분간 저 폼을 보긴 어려울수도… 있었으나 이는 18시즌 한정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20시즌부터는 다시 대놓고 스트라이크 존을 가릴 정도다.[5]

2.2. 주루

날쌘돌이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대형, 이종욱, 김주찬 등 동시대의 다른 톱타자들이나 한화 이글스 시절 동료였던 정근우와 비교하면 주력은 떨어지는 편이었고 도루 능력도 정상급은 아니다.[6] 특히 신인 시절에는 다소 스타트가 늦고 스큅 동작도 좋지 않았고 투구폼을 빼앗는 타이밍 역시 미숙했다. 도루 부문에 있어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06 시즌에도 도루실패 11개로 1위를 했었고, 도루실패 부문은 매번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그래도 차츰 실전감각을 쌓아가면서 커리어하이를 찍은 11시즌에 30도루를 80% 넘는 도루성공률로 기록했지만 13시즌 이후 다시 70% 언저리의 성공률과 함께 두자리수의 도실을 기록하고 있다.[7]

다만 도루 실력과는 별개로 주루 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좋아서 뛸 때와 뛰지 않아야 할 때에 대한 판단이 좋은 편이다. 또한 종합적인 야구 센스 역시 좋다. 앞서 언급한 '대시해오는 투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번트' 등 발군의 번트 센스 & 빠른 발 & 투지 & 그리고 몸쪽으로 날아드는 견제구에 주눅들지 않고 더욱 배터박스 라인에 바짝 서는 깡다구까지 갖춘 정말 뛰어난 타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3. 수비

수비에서는 송구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KBO에서 소녀어깨 외야수를 꼽으면 꼭 언급된다.[8] 대신 중견수로서의 타구판단, 범위는 최고 수준이다. 다만 펜스에 한 번 제대로 충돌한 경험 탓인지[9] 또한 작은 키 때문인지 펜스 플레이가 불안정하다. 그래도 빠른 발을 살려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준수한 수비수이며, 코너 외야수 경험도 있어서 외야라면 중간 말고도 좌우 어딜 가든 제 몫을 해낸다. 수비 시 슬라이딩 캐치를 잘 안 하는 편이었으나 한화 시절엔 투수들을 살려주는 슬라이딩을 많이 보여줬다.

2.4. 내구성

이용규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잦은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출장을 하지 못한다. 전 경기 출장 시즌은 한 시즌도 없으며,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출장 경기 수는 2018년의 134경기 출장. 특히 KIA 시절 말기부터 어깨 수술을 받은 적 있고, 한화 이적 후에도 타격 성적은 좋으나 잔부상이 잦아 매년 2~30경기씩은 결장하는게 흠. 이미 2015년에도 부상 때문에 두 차례나 1군에서 빠졌고, 2016년에도 시범경기부터 부상을 입고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정규시즌 들어서는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다가 시즌 막판 다시 부상으로 빠졌다. 2017년에도 WBC 후유증 탓인지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이내 복귀했으나 복귀한 지 얼마 안되어 다시 손목 골절로 인해 말소되어 내구성 쪽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편. 주장이었던 2020년에는 종아리 통증 등으로 인해 중견수가 아닌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고, 옆구리 통증으로 시즌 아웃될 뻔하기도 했다. 다행히 팀 내 규정타석 달성자가 없는 최악의 사태가 터지기 전에 초인적인 재활 능력으로 복귀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치는데, 일단 가장 먼저 플레이가 많을수록 부상당할 확률도 올라가는데 이용규는 톱타자라 풀시즌을 소화하면 가장 많은 타석이 돌아오며, 테이블세터인 만큼 부상당할 확률이 높은 도루와 위험한 주루플레이를 많이 해야 하며, 중견수라 수비 때도 야구장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뛰어야 한다. 게다가 키가 작아 배터박스 안쪽으로 바짝 붙는지라 몸에 맞는 공의 위험도 항상 크다. 게다가 키가 작아도 너무 작아서 작은 신체가 폭발적인 운동량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운동 선수가 내구성이 약한 것은 치명적인 결점이긴 하다.


[1] 스윙 컨택 확률이 92.3%로 타자 중 1위. 2위는 이종욱의 90%.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커트 확률도 88.2%로 1위이다. 2011년 7월 초까지는 2011 시즌 헛스윙률 1.7%를 기록하기도 했다.[2] 다만 이용규가 어떻게든 안타를 치거나 몸에 맞는 볼로라도 나가려는 선수라면 김원섭은 볼넷으로 많이 나가는 선수이다.[3] 스톡킹에서 밝히기를 장성호처럼 선구안이 좋은 선수들은 존을 좁게 잡는데 본인은 공 한개 정도로 더 넓게 잡는다고 한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 본인이 볼이라고 생각하고 흘려보낸 공에 스트라이크 콜이 들어오면 그대로 아웃이기 때문에 똑같은 아웃을 당하더라도 어떻게든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한다.[4] 물론 이대형보단 장타력이 좀 더 있는 편이다. 이대형의 통산 홈런은 9개인데 이용규의 통산 홈런은 26개로 3배에 1개 미치지 못한다. 또한 이용규는 아직 현역으로 나오고 있으므로 은퇴시점엔 3배이상일 가능성이 높다.[5] 때문에 2008 베이징 올림픽 쿠바 전에서는 무릎을 스치는 빈볼이 나왔음에도 주심이 이용규의 키킹 동작으로 인해 몸에 맞았다고 판단해, 빈볼을 인정하지 않은 적도 있다.[6] 다만 저 넷은 KBO에서 최상급으로 빠른 선수들이다. 이용규도 저 넷에 비하면 빠른 편이 아니지만 리그 전체에서 주력만 보면 매우 빠른 편에 속한다.[7] 참고로 도루의 경우 성공률이 75% 이상이 되지 않으면 개인 도루를 자제하는 편이고,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70% 정도라고 한다. 박재홍이 30-30을 세번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5툴 타자로서 말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그의 낮은 도루 성공률(64%)때문이다.[8] 중/고등학교 시절 투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프로 데뷔 초반엔 송구 능력도 좋았으나(학창 시절에는 송구가 어지간하면 노바운드로 갔었고, 신인 시절 최만호 코치에게 어깨가 제일 좋다는 평가도 받았었다.) 어깨 부상 이후론 송구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 때문에 주자의 추가 진루 억제를 잘 못하는 편이다. 앞 뒤 회전근이 다 끊어졌다고.[9] 이러한 증상은 김주찬에게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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