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노 쿠사비》의 등장인물이자 본작의 또 다른 주인공.[1] 성우는 시오자와 카네토 → 오오카와 토오루 / 토드 하버콘.
1. 소개
https://youtu.be/q1da8CCzXfQSense of Crisis - Track 01~ Iason Mink (Drama)
처음은 호기심도 아닌 그저 변덕이었다.
어둠을 타고 플레이 존(Play zone)을 활보하는 슬럼의 잡종.
특별히 내세울 만큼 드문 것도 아닐 터인 광경이, 그날 밤은 어째서인지 다르게 보였다.
부드러운 유쾌함을 담은 눈빛, 강렬한 조명 속을 선명하게 헤엄치는 검은 머리칼의 뒷모습.
손목을 잡았던 찰나의 그 느낌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모방된 것이 아닌 고동의 기복, 희미하게 떨리는 몸.
굶주린 칠흑의 눈은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나를 노려보며 도발까지 했다.
고작 슬럼의 잡종 따위가 블론디로서의 긍지를 가진 이 나를...
그 때, 단순한 변덕이 끝도 없는 호기심으로 바뀌어 버렸다.
2. 개요
창조주인 유피테르[2]의 지배하에 있는 중앙도시 타나그라의 엘리트[3]중에서도 최고위 계층인 '블론디'이며, 신디케이트를 총괄하는 타나그라의 한 주축이다. 블론디는 엘리트 중 유일하게 창조주인 유피테르와 직접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특권을 지녔다. 무슨 일이든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공무에 있어서는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엘리트 답게, 신디케이트의 냉혈한이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3. 작중 행적
작중 시점으로부터 약 5년 전, 미다스에서 리키를 만난다. 첫 만남은 1992년판 OVA와 소설(원작)이 다른데, 원작에서는 미다스의 플레이존에서 비즈니스 겸 소매치기를 하려던 리키를 이아손이 저지하면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반면 1992년판 OVA에서는 엘리트 친위대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던 리키를 이아손이 구해주며 인연이 생긴다. 타나그라의 엘리트에게 빚은 지기 싫다며 몸으로 갚겠다는 리키에게 호기심으로 응수했었지만 이와 동시에 이아손은 자신도 모르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버렸고, 인상적이었던 리키를 잊지 못한 그는 슬럼의 잡종을 펫으로 삼아 길들여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블론디답게 그는 풍부한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그에게 자긍심을 북돋워주었지만 펫으로 다루던 리키를 어느새 사랑하게 되면서 이아손은 그 동안 굳건히 유지해왔던 블론디로서의 프라이드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4]
이아손은 리키가 자신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블론디로서의 프라이드를 버리면서까지 그를 대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한 뒤부터 이아손은 계속 고뇌하게 되고, 결국 리키에 대한 마음은 숨긴 채 단지 펫으로서만 리키를 곁에 두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괴로워하는 리키를 보고 갈등을 겪다 3년 만에 슬럼으로 풀어주나, 1년 후 그의 사랑을 갈망하며 다시 그를 자신의 펫으로 취한다.[5]
이때 이아손은 리키를 데려오기 위해 슬럼의 집단인 '바이슨'을 해산시키는데, 이는 리키의 페어링 파트너였던 가이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이것이 화근이 된다.
이아손은 리키를 아파티아[6]에 두고 블랙마켓에서 일하게 한다. 리키가 자신에게 처음으로 부탁했기 때문에 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허락한 것이지만, 이 일로 그가 리키를 보통의 펫 이상으로 다루고 있다는 소문이 수면 밖으로 나와 이아손은 유피테르에게 강한 압력을 받는다. 신디케이트의 보스가 카리스마를 잃었고, 슬럼의 잡종인 펫과 스캔들이라니 최악이라며 그의 절친한 친구 라울에게도 몇 번이고 질타를 받지만 그는 변함없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던 중 리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납치당하고 이아손은 탐색으로도 위치가 잡히지 않는 것을 알고는 전에 없던 분노에 초조해한다. 주모자인 가이에게서 연락을 받고 홀로 약속장소인 다나 반[7]으로 향하는데 여기엔 최소한의 리스크로 막고 싶다는 타산이 숨어 있었다. 가이를 찾아간 이아손은 건네받은 상자 속의 내용물을 보고 그가 리키의 펫 링을 강제로 제거했다는 사실[8]을 알게 되며 겉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가이를 빈사 상태까지 몰아가지만 다나 반까지 찾아온 리키가 가이가 쓰러진 것을 보고 이아손에게 그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결국엔 가이도 데리고 폭발의 굉음에 신음하는 다나 반을 빠져나오기 시작한다.[9] 그 때 큰 규모의 폭발에 휘말린 리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그런 그를 구해내 빠져나오는 도중 탈출구의 문이 미끄러지면서 이아손은 두 다리를 잃는다.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하는 리키에게 시간이 없다며 가이를 데리고 어서 빠져나가라고 말하고, 이아손은 마지막까지 블론디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은 채 떠나가는 둘의 모습을 지켜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가게 두진 않겠다면서 자신에게 돌아온 리키와 함께 다나 반에서 최후를 맞는다.[10]
4. 명대사
- 고작해야 펫─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었을 것 같으면 3년씩이나 내 옆에 두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변덕이었을 뿐이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리키의 몸에는 멍[11]이 사라지지 않게 되었어. 특히 미메아 일이 있고 난 후에는 말이지. 결국 나도 고작 인간 나부랭이였던 거다. 만일 내가 리키를.. 리키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비웃을 텐가? 라울.[12]
- 말했을 텐데, 라울. 이제 와서 리키에 관한 일로 너와 논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고. 블론디로서의 책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한, 설령 유피테르라 해도 내 사생활에 대해 간섭할 권리는 없어.
- 너 이 자식... 죽여버리겠다!![13]
- 너를 구속하는 펫 링은 더 이상 없다. 케레스로 돌아가도록 해라. 너에게 1년 동안의 자유를 주마. 난, 그저 기다리겠다. 네가, 진정으로 내 것이 되는 그 순간을...
- 그래. 너와 단 둘만의, 라스트 스모킹도 나쁘지 않지.[14]
5. 기타
- 기본적으로 스트레이트 헤어지만 1992년판 OVA에서는 앞머리가 살짝 웨이브져있으며 잘 보면 뽕이 좀 있다. 리메이크판에서는 앞머리 뽕이 사라져서 그런지 헤어스타일이 좀 더 차분해졌다. 리메이크판 작화가 1992년판보다 좀 더 곱상하게 나왔는데 묘하게 어려보이는데(…) 작화 자체는 좋은 편이고 여전히 잘생겼지만 1992년판의 범접할 수 없는 미남에서 좀 더 보통의 미청년에 가까워졌다며 호불호가 갈린다. 이건 시대 흐름이 반영되어서인지 좀 더 얄쌍한 극화체로 바뀐 것도 있는 듯.
- 성이 '밍크'인데, 하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밍크'라는 단어하면 바로 밍크 코트부터 떠올리기 때문인지(…)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성이 '밍크'라는 걸 알자 매우 깬다는 반응을 흔하게 볼 수 있다.
[1] 주인공은 리키이긴 하나 애초에 《아이노 쿠사비》란 작품 자체가 이 둘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보니 비중은 거의 비슷해서 사실상 더블 주인공에 가깝긴 하다.[2] 본래 인간의 영화와 번영을 목적으로 창조된 컴퓨터였으나 학습을 거듭함으로써 고도의 자아를 가지게 되었고, 존재 가치에 눈을 뜬 이 우수한 컴퓨터는 타나그라의 중추인 자신의 권한에 따라 도시의 패권을 인간에게서 탈취해 버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선택하고 교육한 인공체들과 함께 도시를 지배한다.[3] 창조주 유피테르에게 선택받아 교육된 싱크탱크(두뇌집단)로, 이들은 안드로이드와 구분하기 위해 모두 장발이며, 균형잡힌 체형과 지적인 마스크, 300이상의 IQ를 가진 우수한 두뇌를 탑재한 완벽한 인공체로 타나그라 특유의 괴랄한 바디슈트를 입고 있다. 근데 이 바디슈트의 디자인이 1992년판 OVA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힐정도로 정말 괴랄하다. 저 어깨뽕만 없으면 그나마 봐줄만한데... 오죽하면 바뀐 작화와 성우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2012년 리메이크판이 받았던 몇안되는 호평중 하나가 이아손을 포함한 블론디들의 패션이었을정도. 개성이 죽었다(?)는 평이 일부 있기는 하나 이는 정말 마이너한 의견이다(…)[4] 이아손은 리키를 안고 난 뒤로 그에게 독점욕을 느꼈으나 애써 자신의 감정을 외면했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리키가 미메아라는 펫 사이의 염문이었는데, 이아손은 리키가 안았던 미메아에게 강렬한 질투를 느끼게 된다.[5] 사실 이아손은 리키를 완전히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1년간의 자유를 준 것도 그가 슬럼에서는 있을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 여겼기 때문. 이아손의 예상대로 리키는 결국 그의 곁으로 돌아온다.[6] 고위 계급층의 펫들이 지내는 호화로운 펜션.[7] 옛날 인간이 유피테르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혁명군을 조직해 항쟁하던 당시 사용된 지하 쉘터. 현재는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곳은 전파를 차단하는 특수한 쉴드가 있다.[8] 펫 고유의 등록넘버가 새겨져 있는 이 링은 신축 자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페니스에 끼우는 것으로 주인이 아닌 사람이 제거하려면 거세하는 방법밖에 없다![9] 원래대로라면 가이는 다나 반에 폭탄을 설치해놓고 이아손과 같이 죽을 계획이었다.[10] 자신을 구해준 이아손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리키가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둘의 마음이 통해서 가장 사랑에 가까운 결말을 맞은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11] 키스마크.[12] 함께 뷔라스(당구의 일종.)를 치면서 자신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하는 라울에게 한 대답. 리키를 그저 자신의 펫으로서 대하다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된 이아손의 심경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13] 다나 반에서 가이가 넘겨 준 리키의 펫 링을 본 뒤에 분노하면서 한 말. 어떠한 때에도 냉철함을 유지했던 이아손이 제대로 분노한 모습을 보여준 대목이다.[14] 리키와 함께 폭발하는 다나 반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한 말. 사실상 유언이다.[15] 리키도 리키지만, 이아손도 당시 기준으로는 꽤나 파격적인 스타일의 공이었다. 곱상한 외모, 하얀 피부, 긴 금발 등의 속성은 일본에서는 주로 수에게 많이 주어졌던 속성이기때문. 참고로 이아손 이후, 몇년 뒤에 《절애》와 《브론즈》의 난죠 코지(긴 장발+하얀 피부+곱상하다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어쨌든 매우 잘생긴 외모)가 혜성처럼 나타났는데[16] 이아손, 코지, 나오에 노부츠나는 일본 BL계를 안다는 부녀자들 사이에서 집착광공의 바이블 3인방으로 아주 유명하다. 얘네 셋에게 단련된(?) 부녀자들은 요즘 집착광공들은 너무 착하다고... 사쿠라즈카 세이시로도 포함시키는 부녀자들이 있긴 하나 세이시로도 이 셋에 비하면 다소 물렁하다는 평.
[16] 외적인 부분 외에도 이아손은 사랑 때문에 두 다리를 잃고, 코지는 사랑 때문에 한쪽 팔을 스스로 잘랐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