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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Onkalo[1]입구 위치
전경. 가운데 노란 건물은 관리동이고, 그 왼쪽으로 보이는 지하 진입로가 폐기물 저장소 입구이다.
온칼로 개요도. 지상에서 지그재그 형태로 5km에 달하는 터널 끝에 폐기물 저장소가 위치한다. 녹색 부분에서 보이듯 뿌리처럼 차곡차곡 폐기물을 쌓아 저장한다.
핀란드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사능 폐기물의 심지층 '영구' 처분장.
한국에는 방사능 폐기물 처분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온칼로를 건설, 운영 중인 핀란드의 Posiva 사의 홈페이지에서는 지하암반조사시설로 소개하고 있다.Onkalo에 대한 Posiva 사의 소개(영문) 2019년경부터는 영문명인 "ONKALO"를 상표등록하여 최종처분시설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고로 위 그림의 노란 부분이 바로 처분 부지 조사를 위한 온칼로이며 초록색 부분이 앞으로 건설될 처분 시설이다. 온칼로는 처분이 시작되면 처분 시설의 운영에 이용될 예정이다.
원전에서 사용한 방사능 폐기물을 처분하기 위해 지어지고 있는 시설물로, 지하 500m에서 적어도 10만 년 동안 모든 것과 완벽하게 격리되어 보관하게 된다.
10만 년 정도 지나면 방사능 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환경방사선(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선)과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10만 년간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격리하여 핵폐기물을 처리하려는 것이다. 허나 10만 년을 버티는 것이 설계상 목표이다 보니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2. 역사
현재 원전 4기를 보유하고 있는 핀란드는 1983년 원전 초기운행을 할 당시부터 방사능 폐기물 최종 처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에 핀란드 정부는 약 10년간 핀란드 전국에 대해 지질조사를 했다. 그 결과 에우라요키(Eurajoki), 로비사(Lovisa), 쿠흐모(Kuhmo), 아네코스키(Aanekoski) 등 총 4개의 도시가 후보지로 선정되었는데, 지난 2000년 남서부 해안 도시 에우라요키[2]에 있는 올킬루오토(Olkiluoto)섬이 최종 후보지로 확정되기 이른다.핀란드 정부는 철저히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시민들과의 소통,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 등을 통해 큰 반대 없이 결정할 수 있었으며, 오히려 에우라요키 시민들은 폐기물 저장소가 들어오는 조건으로 원전 추가 건설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며, 현재도 일부 환경단체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리고 온칼로가 위치한 올킬루오토 섬은 상주 인구가 수백 명 정도이며, 섬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운영 인원을 제외하면 인구는 훨씬 더 적다. 또한 올킬루오토 섬을 포함하고 있는 에우라요키의 인구는 1만 명을 넘지 않는다.[3] 참고로 핀란드의 인구는 2024년 기준 약 561만 명이다. 이 섬의 원자력 발전소에는 2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이며, 세 번째 원자로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발전회사가 철회하였다.
추가적인 원전 건설은 새로 설립된 원자력 발전 사업자가 신청하여 건설을 준비 중에 있었는데, 그 위치는 이곳보다 북쪽인 퓌해요키(Pyhäjoki) 지역이다. 그러나 건설이 늦어졌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핀란드 정부가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내리면서, 러시아로부터 원자로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되어 건설 계획을 철회하였다. #
3. 건설 계획
2004년부터 건설 중에 있다. 18억 년 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지층을 기반으로 건설되며, 이 지층이 10만 년 정도는 변동이 없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단단한 화강암을 5km나 터널을 파야 해서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한다. 방사능 폐기물 처리를 위한 연구시설[4] 공사도 진행 중이며, 바로 옆에 처리 시설도 함께 만들어질 예정이다.방사능 폐기물은 철과 구리로 만들어진 지름 1m, 길이 3.5m~5.2m 크기에 이중구조로 만들어진 캐니스터에 수납되며, 외측에 완충재가 들어간다. 여러 겹으로 안전책을 강구해 치명적인 사태를 방지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2020년부터 100년간 6,500톤 가량의 방사능 폐기물[5]이 저장되며 무려 약 2100년경인 22세기에 영구폐쇄될 예정이다.
처분장소가 가득 차면 입구를 두꺼운 콘크리트로 밀봉한 후 완전히 묻히게 되고, 이 일대는 처분 시설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환경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설계자들은 완전히 폐쇄된 후 이곳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이 들어와 집도 짓고 건물도 지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4. 문제점
이 시설은 그 목표 자체가 최대의 문제다. 10만 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버틸 구조물을 지어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가 없으며, 이정도 기간을 염두에 두고 만든 구조물도 처음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가 10만 년 가량이고 인류문명의 역사가 5천 년 남짓인데 그 20배에 이르는, 가히 이제까지의 인류 종족의 역사에 비길만한 기나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하지만 이 '아무도 알 수 없다'라는 부분은 의외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만약 50년 내로 고준위 방사성 원소에 중성자를 조사해서 안전한 핵종으로 만드는 기술[6]이 나오게 되면 이 시설을 만든 게 좋은 의미에서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7] 아니면 사고로 인해 유출이 되었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든가.
시설의 현실과는 별개로, 사람들이 이 시설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엄청난 세월과 거기서 오는 불확실성, 그리고 국가적인 규모에서 그걸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평범한(?) 방사능 폐기물 저장소면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리가 없으니 말이다.
만약 가까운 미래에 기술의 발전으로 기자의 대피라미드처럼 시설이 의미를 잃는다 해도 목적은 다르지만 시설 특유의 이미지가 콘텐츠화 되어 관광지화 될 가능성도 있다.
4.1. 후세 인류의 침입
일단 10만 년간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기 때문에, 후세의 인류가 파내면 실패로 끝나게 된다. 예를 들어 불과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 고왕국 시대에 지어진 피라미드도 파라오가 자신의 무덤이 다시 열리지 않기를 바라며 들어오지 말라는 저주문을 새기고 미로와 거대한 화강암 벽돌로 무덤을 밀봉했으나, 수천 년 후의 현대는 커녕 그 직후 도래한 혼란기에 보란듯이 도굴당했다. 이처럼 후세에 누군가가 온칼로를 발견하고, 보물이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든 단순히 궁금해서든 파내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지하 500m에 있는 시설을 발견하고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파낼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핵폐기물 저장소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16세기 스웨덴에서 광물 채취를 위해 수백m 깊이로 땅을 파들어간 기록이 있으므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 있으나, 광물 채취를 위한 굴착과 화강암반 굴착은 비교할 수 없는 작업이다.
그 전에 미래의 인류가 현재보다 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을지, 아니면 석기시대로 돌아가버릴지, 아예 멸망했을지조차도 단정지을 수 없다. 심지어 10만 년 뒤의 지적 생명체가 인간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당장 100년, 200년(조차도 알 수 없지만)은 현재보다 훨씬 발전한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게 1,000년, 5,000년, 10,000년 이상이 되면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만약 온칼로가 발견된 시점에 매우 우수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더욱 철저한 점검과 보강을 통해 위험을 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후대 인류 입장에서는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초대형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8]
온칼로가 계획대로 봉인된 이후, 외부로부터의 침입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이 야기되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는데 이 조건을 모두 뚫는 것이 '알 수 없다'라는 말 한마디로 쉽게 될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① 10만 년 안에 온칼로 시설의 존재 및 방사능이라는 개념과 위험성 자체를 잊을 정도로 인류 문명이 퇴보하거나 멸망하고 과학 기술이 실전되어야 한다.
② 현대 인류 문명 주요 국가들의 문자를 후대 문명이 전혀 해독할 수 없어야 한다.
③ 화강암반 및 콘크리트로 봉인된 지형을 수 km 이상 뚫을 기술력은 있어야 한다. 이를 실행할 인력과 자본도 충분해야 한다.
④ 후대 문명이 시설의 모든 경고 신호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해독을 뒷전으로 두고 굴착을 끝까지 강행해야 한다.
그리스의 불같이 로마 제국 시기의 기술이 실전(失傳)되어서 중세시대에 기술적인 퇴보가 일어난 것처럼 로스트 테크놀로지화로 오파츠가 된 사실은 있다. 현재의 인류에게는 문명국가를 물리력으로 침공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만, 위의 언급된 조건 4가지가 모조리 만족될 경우를 가정할 경우엔 이야기가 심하게 달라진다.
만약 10만 년에 가까운 세월 도중 인류 문명이 극적으로 퇴보하고 역사가 완벽하게 단절되었을 경우, 이 방사능 폐기물의 재발굴은 후손들의 미래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온칼로에 저장된 방사능 폐기물들은 매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데다 그 원인을 아는 것조차 최소 현대 산업혁명 후기의 문명을 건설한 이후에나 간신히 가능한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경우 후대 문명이 영문도 모르는 재앙으로 파멸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이러한 충격적인 역사적 사건은 오랜 기간동안 터부 중 하나로 남아 항후 지구문명에 부정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된다.[9] 가령 폐기물 처분장 인근, 넓게는 핀란드에서 북유럽 일대가 무인지대가 되거나. 누구라도 그런 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기를 거부할테니...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온칼로가 건설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4.2. 미래에 보내는 경고
그래서 먼 미래에 이 시설물을 발견하는 자에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마커 시스템을 강구 중이다.- 가장 기본적인 표식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비석 같은 것에 여러 언어로 온칼로에 대한 정보를 잔뜩 적어 놓는 방법이다. 이 경우 파내려가면 발견할 수 있게 해 놓는다고 한다.
- 방사선 표식을 비롯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 세세한 메시지보다 무서운 장소라는 것을 암시하는 힌트를 심어 둔다. 날카로운 물건이 많이 있는 풍경이라든지 위협적인 물건을 많이 두어 위험한 장소라는 걸 표현하는 방법이다.그림 보기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마커 시스템은 4단계의 메시지로 되어 있는 마커 시스템이다.
1단계: 높은 비석에 UN의 공용어들과 상형문자로 온칼로에 대한 정보를 적어 놓고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한다. 이 비석에는 여러 그림도 그려져 있을 것이며 파내려가면 나오게 된다. 그림보기[10] 2~3단계: 거대한 화강암 벽을 지어 온칼로의 입구를 막는다. 만약에 화강암 벽이 뚫릴 경우를 대비해 3단계에는 콘크리트 벽에다가 경고의 메시지를 적어 놓는다. UN 공용어를 포함해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언어는 싹 다 쓸어담아서.그림보기 4단계: 숨겨진 방. 일단 이 방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갈, 화강암, 콘크리트로 입구를 막아버린다. 그 두꺼운 벽을 뚫을 경우 나오게 되는 곳이 바로 이 숨겨진 방. 이 방 안에는 여러가지 정보들이 들어가게 된다. 일단 천체 달력이 들어간다. 이 천체 달력을 이용해 적어도 10만 년 동안은 이곳을 절대 통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또한 주기율표도 들어가게 된다. 벽면에는 2, 3단계에서 사용한 메시지가 반복될 것이며 가능할 경우 자체적인 전력 생산 시스템을 설치해 만일 이 방에 침입자가 들어올 경우 경고 사이렌과 비디오가 상영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시청각 매체로써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 비디오에서는 방사선 피폭으로 참혹한 몰골이 된 사람의 모습, 기형, 돌연변이로 흉측하게 변한 동식물 등을 보여주어 앞 단계의 그림과 더불어 공포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보기 [11] 4단계 메세지도 무시하고 계속 파들어간다면 끝내 방사능 폐기물이 보관된 장소에 도달하게 된다. 즉,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된다. |
하지만 수천 수만 년 뒤 같은 그림을 보고 현재의 인류와 미래의 인류가 느끼는 바가 다를 수도 있고, 문명 수준이 낮은 탓에 끝내 해석을 못하던가(또는 해석해 볼 생각을 하지 않거나), 아니면 '일단 시설부터 먼저 탐험하고 문자는 나중에 해석해야겠다'[12] 고 판단한다면 그 어떠한 메시지라도 전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장 지금도 사람은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저 날카로운 그림을 희귀광물이나 고대의 신화같은걸 남긴 것으로 오인한다면 오히려 오라고 부추기는셈.
이와 반대로 이러한 것들이 오히려 후세 인류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 혹은 이해하더라도 무슨 위험인지 찾아내고 싶어할 수도 있으니 아예 그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음으로써 존재 자체를 잊게 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 말라는 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 실제로 후세 인류가 온칼로를 발견했다면 온칼로에 남긴 수많은 메시지는 후세 인류에겐 그저 훌륭한 고고학 자료일 테니까.[13] 그러나 아무 것도 적지 않았다고 이런 크고 아름다운(?) 유적에 대한 미래 인류의 호기심이 아예 사라지는 것도 아닐테고, 이렇게 위험한 곳을 경고없이 방치했냐고 조상을 원망할 수도 있기에 일단 뭐라도 적자는 의견이 많다. 열었다는건 닫을 기술도 어느정도 있다는 뜻이니까. 이러면 이 시설의 본래 목적은 실패한 것이지만(...).
온칼로는 온갖 방법을 이용해 미래의 인류에게 '돌아가'라는 매우 간단한 뜻을 전달하고자 처절하게 노력했다. 이러한 청각, 시각, 감각적 요소를 모조리 무시하고 그저 호기심 혹은 욕심에 눈이 멀어 열어서는 안될 것을 여는 존재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강력한 방사능에 피폭당해 죽어나갈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온칼로 관련 기술자들은 어떻게 해야 좀 더 효율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위에서 언급한 4가지를 모조리 충족하는 단순무식한 우리의 후손에게 뜻을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2023년 BBC 취재에 따르면 현재로써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당장 100-120년을 사용하기로 계획된 시설인데, 생각해보면 방사능 발견이 100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어떻게 닫을지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5. 관련 법률
핀란드에서는 1987년에 관련 법률을 제정했는데, 주된 원칙은 세 가지다.1. 미래 세대가 짊어지게 될 의무의 경감.
2. 미래 세대의 보호.
3. 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정보를 미래 세대에 알리는 것.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게 3번 항목인데, 정보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남기고, 수천 세대에 결쳐 후손에게 전달하는 게 과연 가능하느냐다. 기록 정보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걸 만드는 전제가 현재의 인류 문명이 멸망하여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한 지식을 잃어버렸다는 것이기 때문.2. 미래 세대의 보호.
3. 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정보를 미래 세대에 알리는 것.
6. 관련 보도
7. 기타
- 마지막 폐기물 매립을 하고 입구를 봉인한 뒤 10만 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현 인류 문명이 존속한다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전쟁, 재난, 자연재해 등 어떠한 이유로든지 현재의 문명이 멸망하고 새로운 문명이 나타나건, 아예 인류라는 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지적 생명체가 나타나건, 그들이 지구를 다시 삶의 터전으로 무사히 삼을 수 있도록 무책임함에서 나온 끔찍한 결과물을 뒤늦게나마 막아보려는 선대의 마지막 가르침이라는 꽤나 멋있고 낭만적 특징 때문에 이것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꽤나 많다.
- 인간에게는 10만 년이란 세월이 영겁처럼 느껴지지만 지질학적으로는 그냥저냥 지나가는 시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많고 많은 석회동굴에서도 조금 크다싶은 종유석이 대략 30만~100만 살은 된다.
- 1만~6만 년 뒤에는 지구에 9만 년 동안 이어질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14] 이 경우 온칼로 위에 2~3km 두께의 얼음이 뒤덮이고 저장고는 해저 4,500m의 수압에 해당하는 압력을 받게 된다. 실험결과 온칼로는 버틸 수 있다고 한다.
- 두께 5cm의 구리통과 촘촘하게 채운 점토(벤토나이트)는 지진과 지하수 침투로 인한 방사능 유출을 막아준다고 한다.
- 경고와 환영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긴 하지만 '오랫동안 그 형태를 유지하도록 만든 것', '현세대 인류 문명과 현저히 다른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보이저 1호의 골든 레코드와 비슷한점이 있다. 골든 레코드는 외계인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으며, 우주에서 10억 년간 변질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8. 매체
- 이 시설물을 소재로 한 2010년작 다큐멘터리 영원한 봉인(Into Eternity)이 있다.보러가기
- 이 시설물을 소재로 한 텍스트 어드벤처 웹게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제목은 burnt matches. 갑툭튀 요소는 없지만 후반부에 불쾌한 소음 및 약한 공포 요소가 있으므로 주의. 문명이 붕괴한 것도 모자라 과거와 철저히 단절된 머나먼 미래의 후손이 해당 시설을 어떻게 느낄 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뷁어로만 적혀 있어 전혀 알아볼 수 없는 화면과 함께 소름끼치는 소리와 불길한 징조가 이어지지만, 아무런 눈치 없이 인내심과 호기심만으로 뚫고 들어가면 마을이 방사능으로 뒤덮여 울음 소리와 비명으로 가득찬 황무지로 변하는 배드 엔딩을 보게 된다.[15][16] 비록 게임 상에서 이런 요소들은 구현되어 있지 않지만, 이런 미래 세계를 상상하면서 진행한다면 충분히 무서워질 것이다. 트루 엔딩을 보는 방법은 처음 시작했을 때 볼 수 있는 home을 누르면[17] 화면이 초록색으로 바뀌며 end.라는 메시지와 함께 끝나는데 이게 전부다.[18]
- 온칼로에서 영감을 받아 폐광산에 방사능 폐기물을 묻으려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주제로 하는 스웨덴-핀란드 합작 드라마 White Wall이 2020년 스웨덴 svt에서 방영되었다. 광산에서 누가 세웠는지 알 수 없는 하얀 벽을 발견했지만 이미 계획이 세워졌고 수많은 돈을 투자한 상태라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결국 그 미지의 벽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미래 세대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를 하는 것이 온칼로의 큰 고민이었음에도, 정작 본인들이 미지의 벽을 마주쳤을 때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점이 아이러니.트레일러
[1] 핀란드어로 ‘은둔자’, '숨겨진 곳'을 뜻한다.[2]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에서 약 240km 떨어져 있으며 인구 약 6,000명의 소규모 도시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 2기가 가동 중이고, 1기는 건설 중, 1기는 건설 예정이다.[3] 이 페이지는 처분장 건설 허가 요청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인구 관련 내용은 "The application is available here"의 링크에 있는 문서에 제시되어 있다.[4] 핀란드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두 회사가 출자하여 설립된, 핀란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를 처리할 책임을 지고 있는 포시바(POSIVA)라는 법인회사가 진행한다.[5] 핀란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 저장된다.[6] 사실 4세대 원자로가 이러한 고준위 방사성 원소를 이용한 발전소이자 소각로이며, 사용 후에는 반감기가 10만 년에서 300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부수적인 방사성 폐기물이 더 나올 수도 있고, 고속증식로의 경우 원자폭탄과 완전히 같은 원리이므로 위험성이 있다.[7] 그렇다고 해도 그 기술이 완성되기 전까진 최소한 그 역할을 다했으므로 무의미하다고는 볼 수 없으며 오히려 그때까지 버틸 수만 있어도 축하할만한 임무 완수라 쳐야 한다. 사고없이 늙어죽었다고 해서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험에 든 걸 돈 낭비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8] 그렇다고 '아무도 알 수 없다'라는 주장을 남발하는 것은 곤란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원자핵 자체를 파괴하여 안전한 핵종으로 바꾸는 기술이 상용화되어 이 시설물 자체가 의미를 잃을 가능성조차도 있다.[9] 선사문명화된 현대문명에 대한 발굴과 역사적 사료 조사가 금기시되거나 현대문명 중흥 자체를 거부하는 등 SF나 판타지에서나 볼 법한 부정적 나비효과가 일어나기 쉽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진짜로 고대의 저주로 인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위험이라면 뭔가 조사하고 대비라도 할 수 있겠지만, 거대한 고대 구조물의 문을 열고 나서 사람들이 원인불명으로 죽거나 고통을 당한다면 누구라도 충격과 공포를 느낄 것이다.[10] 해석은 다음과 같다. 방사성 폐기물은 지표면 아래 700m 지점에 10개의 석판으로 둘러싸인 800헥타르 면적 내 화강암에 묻혀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중앙 기념비에 있다. (다른 유엔 언어로 메시지가 반복됨) (사진 메시지) (다른 유엔 언어로 메시지가 반복됨)[11] 다만 디지털 영상자료와 상영장치가 수백 수천 수만 년 후까지 보존되어 멀쩡히 작동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골든 레코드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도 기록해야 할 것이다.[12] 실제로 고고학의 태동기 이집트의 유적들을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은 상형문자 해석은 뒷전에 두고 보물을 찾는 것에만 몰두했다.[13] 다만 중국의 진시황릉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닐 수도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각종 함정들이 설치되어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좀 더 발달된 발굴 기술이 개발될 때까지 더 이상의 발굴을 그만두기로 한 바 있으니까. 저런 경고를 잔뜩 써놓고 그걸 이해할 수 있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중단하거나 적어도 더 조심할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그 사이 방사능 폐기물의 위험성에 대해 깨달을 수도 있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저렇게 여러 언어로 적어놓으면 후대 학자들에게는 어느 의미로 로제타석 이상의 아주 중요한 언어학적 자료가 될 수 있다.[14] 반대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져 빙하기는 커녕 있던 빙하도 녹아버리면 온칼로가 수몰될 수도 있다.[15] 여기서 인용되는 영시는 T. S. 엘리엇의 장시인 황무지 중 "천둥이 말한 것"이다.[16] 배드 엔딩의 대략적인 내용은 '무슨 이상한 문양과 뾰족뾰족한 그림이 걸려있는 동굴을 파내려가고 그곳에서 미지의 물질을 들고 나와 주민들에게 자랑했는데, 며칠 뒤 마을 전체가 괴멸했다'는 내용이다.[17] 지하 시설 깊숙히 들어갔어도 Thunder Antichamber에서 초록색 a doors를 클릭할 수 있는 시점까지는 왔던 길을 돌아나와서 진 엔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저 문은 엘리베이터 문이라 시간이 지나면 닫히는데, 문이 닫히는 그 순간부터는 리셋을 하는 것 외에는 배드 엔딩을 볼 수 밖에 없게 된다.[18] 바로 나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말이다. 만약 경고를 무시하고 안으로 계속 파고든다면 비슷한 사례로 총을 쏘지 않고 Esc 버튼을 눌러 게임을 나간다면 당신이 승리자라는 문구가 뜨는 인디 게임도 있는데, 이처럼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을 경험하게 만드는 장르를 시리어스 게임이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게임은 저 게임과는 달리 배드 엔딩을 봤더라도 잠시 나갔다 들어오면 얼마든지 재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