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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콘 대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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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Oerlikon 35-mm-Zwillingskanone[1][2]

1. 개요2. 상세3. 파생형4. 실전5. 여담6. 대중매체에서

1. 개요

스위스의 오리콘 사(현재 독일 라인메탈에 인수)에서 제작한 쌍열/단열 35mm 대공포 시스템으로 정식 명칭은 Oerlikon GDF이다. 이미 제2차 세계 대전에서 20mm 대공포로 명성을 떨쳤던 오리콘 사는 앞으로의 전쟁에서 35mm 구경이 대공포로 가장 적절하다고 확신하였고, 1952년부터 35mm 대공포 체계 개발에 착수하여 1959년에 첫 모델을 선보였다. 최초의 GDF-001이 나온 이후로 꾸준히 개량을 하여 2015년에 최신형 GDF-009를 내놓았다. 오리콘이 방위산업 부문을 1999년에 독일의 라인메탈 사에 매각함에 따라 현재는 라인메탈 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2. 상세

대공포로 Oerlikon 35mm KD계열의 78.75 구경장 KDB 쌍열 기관포를 사용하며, 사용탄약은 나토(NATO) 표준인 35x228mm 규격이다. 35mm 포탄이 조그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포탄의 크기는 소주병 정도이고 무게도 1.6 kg으로 일반인의 생각보다는 크고 무겁다. 가스작동식이며, 발사속도는 각 포열 당 550 발/분, 쌍열포 구성이므로 전체로는 분당 1100 발이다. 포구초속은 1175 m/s (HEI-T 기준)으로 빠른 편이다. 유효 사거리는 4 km로 알려져 있고,[3] 대공포 시스템의 무게는 휴대하는 포탄의 무게까지 합쳐서 6.5톤이다.

기본 포대는 광학조준식이지만, 별개의 레이더 사격 관제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다. 처음에는 레이더 사격 관제 시스템으로 1965년 개발된 스위스산 주퍼 플리더마우스(Super Fledermaus: 큰 박쥐라는 뜻)를 사용했고,[4] 이후 1970년대 말에 스카이가드(Skyguard) 시스템으로 교체하였다. 스카이가드 시스템은 저고도를 비행하는 적기에 대해서도 타겟을 획득하고 추적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이렇게 레이더를 통해 얻은 적기의 예측 경로를 포대에 전달해 준다. 스카이가드가 처음 나왔을 때는 시절이 시절인지라 아날로그 시스템이었지만, 이후 디지털화 되었고 2010년까지 거듭 업그레이드 되었다. 2개의 오리콘 쌍열 대공포가 하나의 사격 관제 레이더에 연결되고, 필요하다면 시스패로우 같은 단거리 대공미사일도 연동시킬 수 있다. 광학조준장비 부분도 GDF-005부터 거리측정 레이저가 채용되는 등 계속 개선되어 왔다.

연사력, 포구초속, 파괴력, 명중률이 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소구경 대공포 시스템이라서, 스위스군 뿐만 아니라 약 3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주대공포의 주포로도 많이 채택되어서, 독일게파트 자주대공포밀레니엄 CIWS, 일본87식 자주대공포, 핀란드ItPsv 90, 폴란드PZA 루아르, 중국09식 자주대공포[5]에 탑재되었다. 또한 육상자위대의 89식 보병전투차에는 장갑차량 등의 소형포탑에 탑재하기 위해 KD계열의 발사속도를 낮춘 경량화 버전 KDE 타입이 장착되었다.

대한민국 육군이 보유한 GDF-003 모델은 1980년대 개량된 버전으로 장전방식이 클립형태의 탄을 반자동으로 탄박스에 장전하는 형태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모델은 포 하나에 3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2명은 양쪽 탄박스에 클립탄을 장전하는 장전수다.

GDF-005은 1985년에 등장했는데, 이 모델부터 컴퓨터가 사격을 도와주며, 급탄도 완전자동장전방식으로 바꾸면서 운용 인원을 3명에서 사수 1명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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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F-006과 GDF-007모델은 AHEAD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AHEAD는 명중효율 및 격추율 개량탄(Advanced Hit Efficiency And Destruction)이라는 뜻으로, 적기 근처까지 도달했을 때 포탄이 터지면서 내장된 다수의 텅스텐 탄자를 전방으로[6] 비산시키는 포탄이다. 덕분에 순항미사일과 같이 방호력이 약한 소형 비행체를 더 적은 수의 포탄으로 요격할 수 있다. 참고로 포탄 구경이 크지 않아서 근접신관을 사용하지는 않고, 발사 직전에 무선통신으로 포탄에 세팅해놓은 시간 동안 포탄이 정확히 비행한 뒤 폭발하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표적까지의 거리 뿐만 아니라 포탄의 속력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야 해서, GDF-006과 GDF-007에는 포구속력 측정장치가 추가되었다. 첫 두 발은 버리는 셈 치고 쏘고 여기서 측정된 포탄의 속력을 이용해 세 번째 탄부터 시한 신관을 설정할 수 있다. GDF-006은 기존 GDF-001/002/003의 업그레이드 버젼이고 GDF-007은 GDF-005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다.

GDF-009는 2015년 터키에서 열린 국제국방산업전시회에서 공개되었는데, 내부 발전기가 추가되고, 자체 각도 조절이 되는 4륜 포가가 도입되는 등 외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3. 파생형

3.1. 밀레니엄 CI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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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스카이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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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전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 군이 스카이가드 시스템을 장착한 오리콘 35mm 대공포로 영국군의 해리어 전투기 2기를 격추하였고, 때문에 이후 영국 공군은 오리콘 대공포의 사거리 밖에서 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공군도 미사일로 오리콘 포대를 공격하여 1기의 오리콘 포대를 제거하였다. 또한 지상 화력 지원에 동원되어 영국군의 진격을 저지하는데 사용되기도 하였다.[7]

2019년 예멘 내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군의 오리콘 대공포가 드론 요격에 실패하여 체면을 구겼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여 후티 반군을 공격하자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유전을 향해 자폭 드론 공격을 가했는데,[8] 당시 유전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크로탈 미사일, 스카이가드 레이더로 통제되는 오리콘 대공포[9]로 다층 방어를 이루고 있었으나 드론을 요격 하는 데 실패하였다. # 일단 드론의 고도가 너무 낮아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전혀 대응하지 못하였으며, 유전 근처에 배치된 크로탈도 대응하지 못했다. 오리콘 대공포 역시 본래 전투기공격기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녀석이라서 작고 민첩한 드론을 격추하기엔 굼떴고, 시스템이 복잡해서 훈련 수준이 낮은 사우디아라비아 병사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유전이 피해를 입게되자 국제 유가가 요동을 쳤고, 자국 방공시스템의 허점이 노출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K-30 비호에 입질을 해보는 등, 차세대 단거리 방어망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판치르-S1이나 롤랑 대공 미사일도 실전에서 UAV에게 쩔쩔매고있어 레이저 무기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페르시아만에 전개되어 있는 미군이 사우디에 방공 지원을 해주기로 하면서, 기존의 오리콘 대공포와 화력 관제 시스템을 최신형으로 개량하는 것으로 일단락 났다.

이후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방공군이 개량된 스카이가드 체계로 후티에서 날린 자폭드론을 하루에만 31대 격추하면서 명예회복과 실전 검증에 성공했다.#

오리콘 대공포를 탑재한 게파트 자주대공포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우크라이나군에 공여되어 다대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퇴역을 앞둔 구형 무기임에도 저공으로 침투하는 드론이나 크루즈미사일을 격추하는데 탁월한 명중율과 가성비를 보여 현대에 들어 제트기의 등장으로 쓸모가 없어진 구식무기로 취급받던 대공 기관포의 가치를 다시 세워주었다.

5. 여담

한국에서는 군납비리가 터지기도 했다. 모 납품업체에서 정품이 아닌, 수치만 비슷하게 베껴 만든 부품을 영수증을 위조해서 납품. 결국 뉴스에도 오르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가 된 부품은 포신인데 오리지널 제품의 경우 포신수명이 5000발이지만 짝퉁은 채 1000발도 안 쐈는데 포신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여담으로 기술행정병 모집 때 오리콘포운용에 지원하면 수도방위사령부로 배치받는다. 모든 오리콘 35mm 견인식 대공포를 수방사 제1방공여단에서 운용중이기 때문이다.

제1방공여단은 현재 수도방위사령부 예하부대이지만 과거에는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부대였다.

국군이 보유한 오리콘이 오래되어 도태무기라고 하지만 관리와 훈련상태에 따라 성능은 천차만별. 관리잘된 오리콘과 잘 훈련된 간부 및 병사 조합은 꽤나 쓸만한 무기. 발칸보다 탄을 적게 소비하면서 명중률은 훨씬 높다.
[10]

6. 대중매체에서

대중매체에서는 대공포인지라 밀리터리물에서도 잘 등장하질 않으나, 월야환담에서는 작가가 이 포의 팬이기라도 한 건지 2번이나 등장했다.
  • 월야환담 채월야에서는 테트라 아낙스 한국지부를 지키던 엘리엇(월야환담)사혁을 막기 위해 지부 건물에 장착했으나[11] 한세건의 RC헬기를 이용한 크레모아 세례에 이은 크레인 충각전술에 건물이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사용되지를 못했다.
  • 월야환담 창월야에서는 진마 아르곤(월야환담)이 원거리 무기가 없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리아(월야환담)에게 부탁해 전용라이플을 만들었는데, 이 물건이 위의 오리콘포를 단발로 쏘는 무식한 물건이다.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녔지만[12] 또한 가공할 반동을 자랑해 흡혈귀나 쓸만한 물건이 되었다. 이 물건을 아르곤은 오리콘포를 발사하기 때문에 오리콘차트라고 부르며 표절이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
    한세건과의 공항으로 가는 도중 결투에서 사용했으며 첫 발을 시험사한 후 그 이후엔 공중제비를 돌며 발사하는 등 엄청나게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일격에 생나무를 박살내는 등 탄환에 걸맞는 위력을 보여줘 세건은 스치기라도 했으면 엄청난 피해를 봤겠지만 다행히(?) 그러한 사태는 없었다. 근거리전을 선호하는 아르곤이라서 그런지 그 이후로는 등장이 없다.
  • 드림익스큐션의 FPS게임 워록에서도 대공포로 등장한다.
  • 에어리어 88 OVA에서 반란군 연료 기지를 공습할때 반란군들이 여러대를 서둘러 가져와서 쏴대 외인부대 폭격기 1대를 격추시켰다. 하지만, 캠벨이 폭격한 미사일에 맞아 박살난다.
  • 불사신 후지나미에서 최종보스인 타이거가 이걸 맨주먹으로 홀로 잡고 들어올려 총구를 하늘 높이 치솟게하여 부하가 그런 상태로 쏴서 후지나미가 타고 폭격하던 제로센을 벌집으로 만들어 격추시켜버린다.


[1] 2 ZLA/253 ML, GDF-001[2] 프랑스어로는 Le Oerlikon 35mm, 이탈리아어로는 Canon bitube Oerlikon 35mm로 표기된다. 본래 원 개발국인 스위스가 세 나라의 언어를 전부 사용하기에 영어 표기까지 합쳐 4가지 표기가 사용되었으나, 회사가 독일의 라인메탈에 인수당한 뒤로는 국제시장에서의 영어 표기와 독일어 표기만 사용되고 있다.[3] 35 mm 포탄은 운동 에너지보다는 내부에 탑재된 화약의 폭발로 적에게 타격을 주는 방식이므로, 여기서 유효사거리는 '일정 수준의 명중률을 보장하는 최대 거리'이다. 그래서 조준시스템이 구형일 경우 유효사거리가 4 km보다 짧아질 수 있다.[4] 오리콘 35mm 쌍열포를 사용하는 독일의 게파드 자주대공포의 레이더로 채용되기도 했다.[5] 오리콘 GDF-002를 중국에서 라이센스 생산하여 쓰다가 자주포 차대에 올려 만든 자주대공포. 한때 07식 자주대공포라고 알려졌지만,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09식으로 부른다.[6] 라인메탈의 홍보자료에 따르면 비산 각도가 상하좌우 각각 10도인 원뿔 모양이다.[7] 이후 오리콘 대공포 15기는 영국군에 노획되어서 방공포로 사용되기도 했다.[8] 참고로 후티 반군이 사용한 드론은 일반 상업용 멀티콥터가 아니라 날개폭이 3m가 넘을 정도로 드론치고는 제법 큰 고정익기이다. 공격을 받은 유전들 중에 가장 가까운 곳도 후티 반군의 세력권에서 500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소형 드론으로는 어찌 해볼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자폭 드론은 이란이 공급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란은 1980년대 후반부터 (비록 큰 RC 비행기 수준이지만) 군사 용도로 무인기를 사용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무인기 체계를 개선해 오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에서 드론 완제품보다는 주요 부품을 들여와서 조립하고, 일부 부품은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쓰고 있다. 참고로 이번 사우디 유전 공격이 처음이 아니라 이전에도 후티 반군이 사우디군을 향해 드론 공격을 시도했지만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9] GDF-005로 추정.[10] 대공포 평가사격 목표가 오리콘 100:1, 발칸 200:1이다. 실제로는 십수발에 명중한다고 한다.[11] 당연히 제약회사로 위장하고 있는 관계로 인식장애마법을 걸었다.[12] 게다가 탄두에 십자를 새겨넣어서 아무리 진마라도 직격당하면 생명이 위험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