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4:14:30

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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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주의사항4. 기타5. 해외

1. 개요

Orientation, 줄여서 OT(오티)라고 부른다. 주로 대학이나 기업, 일부 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의 수업이나 업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나 안내 교육을 뜻한다. 조금 다 풀어서 표현하면 예비 교육 정도로 부를 수 있다. 한국어로는 신입생 환영회, 줄여서 신환회라고도 하며, 순 우리말로는 새내기 배움터, 줄여서 새터라고도 부른다. 학교에 따라 새터와 오티가 분리되어 있는 학교도 있다.[1]

어원은 동쪽을 뜻하는 오리엔트(orient)에서 왔다. 옛날 지도는 동쪽이 위로 가게 그려졌기 때문에 길찾기를 시작할 때 동쪽이 위로 오도록 방향을 맞추는 것에서 오리엔테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입생 간, 선후배 간의 친목 도모, 앞으로의 캠퍼스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때문에 새터를 열지 않았지만 2021년에는 처음으로 비대면의 원격줌으로 새터를 열었었다. 그밖에 2020년 여름방학 때 단과대학 건물 안에서 1학년 신입생 및 3학년 편입생을 대상으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 때 신입생과 편입생 간 친분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이 있다.

대구, 경북권의 영남대학교의 경우, 전통적으로 2월 중순에서 하순 경에 새내기 배움터를 실시하였으며, 보통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새터를 통해서 교우관계가 형성되는 경우 또한 많았다.
계명대학교는 새내기 배움터가 없다. 전통적으로 2월 하순 단과대학 건물 안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당일 일정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기독교미션스쿨의 경우는 기독교 오티가 따로 있을 수 있다. 뭣도 모르는 신입생들이 단과대 오티와 헷갈려서 기독교 오티를 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데 주의할 것.

2. 상세

대학 OT의 경우 보통 2월 중, 하순 입학식 전에 시행하게 되는데,[2]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보통 리조트나 수련원 같은 곳에 1박 2일 또는 2박 3일에 길면 3박 4일로 가서 여러 가지 설명을 듣거나 레크리에이션 등의 몇가지 커리큘럼을 하게 된다. 대학의 경우 자체 캠퍼스에서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당일치기로 끝내기도 한다. 특히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이후로 당일치기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통은 같은 대학들끼리 가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학과마다 따로 갈 수도 있다. 수련원의 경우 한 건물을 통째로 빌려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게 된다. 아주 가끔은 수련원 건물을 다른 대학교끼리 사용하기도 하는데 양쪽 간에 싸움이 나기도 한다.

참여하는 인원들 보통 바로 직전 학번인 직속 선배들로 이루어진 2학년과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이 간다. 2학년의 주 구성원들은 학생회 사람들이고 이들과 친한 비학생회 사람들이 끼기도 한다. 3, 4학년 선배나 복학생이 가는 경우도 있는데,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물론 학생회가 3학년이 메인이면 3학년 비중이 좀 높아진다.[3]

가서 주로 하는 것은 새내기 소개, 재학생 소개, 학교 소개, 대학교 소개, 장기자랑, 뒤풀이가 있다. OT 때 교가를 배우기도 한다. 일부 체대의 경우엔 예절교육을 하는데 그냥 얼차려다. 그래서 체대의 OT는 사실상 AT[4]다.

뒤풀이를 할 때는 새내기의 경우 선배들과 동기들까지 한꺼번에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더 나아가서는 다른 과의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가장 빨리 멀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해서, 잘못 찍혀 아싸가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근데 어떤 대학들은 오히려 가능한 한 OT 끝까지 남아있으면 대학생활 관련된 꿀팁들을 상당히 많이 얻을 수 있다. 특히 OT가 당일치기인 학교일수록, 신입생들은 먼저 돌아가고 재학생들은 남기 때문에, 신입생들은 재학생들에게 인터넷 서핑만으로는 찾을 수 없는 그 학교만의 꿀팁이나 학점관리 등의 팁을 꽤나 얻을 수 있다. 물론 본인이 열심히 해야 학점이 따라오겠지만.

물론 꼭 끝까지 남을 필요는 없다. 오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여러 사람과 안면을 트고 친분을 쌓을 수 있으며, 특히 학교와 집이 먼 경우 그냥 적당히 오티 때만 참석하고 뒷풀이는 빠져도 아무도 뭐라 안한다. 그러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다면 무리하지 말자.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때 교수님이 오리엔테이션을 하기도 한다.

3. 주의사항

주최 측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1학년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의 기대와 환상이 좌우된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술 게임을 한답시고 헬게이트가 열려 버려서, MT도 가기 전에 기대와 환상이 완전 박살나 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무엇보다 학교에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어 있길 바라자. 그리고 만약 본인이 선배라면 최소한 술 못 마시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정말 술을 못 마시는 체질이라든가, 병역판정검사/건강검진 일정이 매우 가까운 사람은 술 게임에서 열외라도 시키자.

술 강요는 금기사항이다. 형법 제324조에서 정하는 강권의 죄책을 지고, 졸업하기도 전에 전과자가 되며, 미수에 그쳤다 하더라도 처벌받을 수 있다. 간혹 만취 상태의 가해자가 저지르는 성범죄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신고율도 낮고 묻히기 쉬운 범죄이다. 실제로 MT철이나 개학 시즌이 되면 뉴스에서 한 번씩 볼 수 있을 만큼 흔한 사건이다.

4. 기타

대학의 경우 되도록 가보는 게 좋다. 학과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못 갈 경우 따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기본적인 사교성이 있다면 우려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반드시 참여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친해질 수 없다고 주장하여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대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배치되는 소리이다. 추합했는데 이미 학교/학과에서 OT를 진행했다든가, 아니면 예를 들어 OT날 신검을 받으러 가는 것 등의 다른 사정이 있어서 못 가는 사람들도 많다. 어차피 나중에도 개강총회 등 친해질 요소는 많으니까 꼭 안 가도 큰 상관은 없다. 사실 안 가도 별 상관 없는 게 OT고, 가도 잘 기억 안 난다.

학생회 임원들은 죽어나는 이벤트이다. 신입생들은 좋아할지언정, 준비하는 임원들은 진짜로 죽어난다.[5][6] 만약 이 글을 보고 새터를 가는 신입생들은, 재미가 없더라도 고생해준 학생회에게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

어떤 경우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몰래카메라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OT 중간에 선배들끼리 싸우거나, 혹은 후배로 위장하고 참여한 선배가 대들어서 심각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다가 갑자기 "몰래카메라!"하고 놀라게 하는 식인데, 이런 이벤트가 전통이 되어서 매년 하는 과도 있다.

학교의 재산과 학생의 규모가 크거나, 혹은 학년 전체가 한꺼번에 OT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 새내기배움터에 아이돌 가수 등 연예인을 초청하기도 한다. 전자는 경희대학교의 몇몇 단과대, 후자는 1학년 전체가 함께 새터를 가는 서울시립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이 해당된다.

포스텍의 경우에는 1주일 정도의 일정을 갖고 있다. 특이하게도, 학생회가 아닌 학생회 산하에 준비위원회가 따로 만들어져 OT를 기획하며[7], 긴 일정만큼 행사의 절반 이상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OT 기간 내에 항상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기간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정시 추가합격이나 정시 이후 추가모집 합격자가 OT 일정보다 뒤에 발표되는 학교도 있다.

40세가 넘은 만학도들은 신입생들이 노는 자리에서 적당히 빠진다고 한다.

한경국립대학교의 경우 2024년 OT와 입학식, 수강신청을 29일 하루만에 전부 진행한다고 한다.(...) 심지어 이전과 달리 2024년에는 기숙사 입실도 3월 3일부터, 조기입실도 2월 29일로 입학식 당일이기 때문에 먼 곳에 사는 신입생들의 경우 아주 고역일 것으로 예상된다.

5. 해외

  • 미국 OT에서는 술을 보기 힘들다. 이들 국가에서는 만 21세 이상만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8][9] 다만 미국 대학에서 한국 대학처럼 OT를 몇박 며칠 일정으로 여행같이 가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 아니, 아예 자기 과 학생들이 누가 있는지, 학생회 인원들이 누군지조차 모르는 학생이 절대다수며 한국식 과대표 같은 개념은 아예 없다. 공식 행사로 가려고 해도 미국의 넓은 국토에 따른 이동의 어려움, 비싼 숙소, 나쁜 치안, 학생들 간에 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 방지 등등의 이유로 애로사항이 꽃핀다. 때문에 미국 대학의 OT는 당일에 캠퍼스에서 희망하는 사람만 참석해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학교 소개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인도에서는 만 25세 이상만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인도 대학 OT에서 술이 등장하면 안 되지만, 실제로 인도에서 술을 살 때 신분증 검사를 하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한 수준이다. 그냥 법적으로 정해져있을 뿐, 델리나 뭄바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술집에서 16살 소녀들이 단체로 술을 마시는 경우도 흔하다.
  • 일본의 경우 3월에 OT를 가는데 도쿄 기준으로 니가타, 군마, 나가노 등지[10]로 많이들 간다. 오사카 등 서일본은 주로 오카야마, 히로시마, 규슈로 간다. 일본의 OT에서 미국의 경우처럼 술은 보기 힘든데, 일본에서는 만 20세 이상만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11]

[1] 이런 경우 대개 새터는 단과대 혹은 학교 전체, 오티는 학과 단위로 진행되는 행사를 뜻한다.[2] 발렌타인 데이를 끼고 가기도 한다. 정시에서 정말 늦게 추합되는 경우 혹은 정시 이후의 추가모집으로 붙은 경우 OT가 일찍 잡혔다면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3] 학교-학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4] 속칭 Animal Training(...)[5] OT 이후 개강총회(개강파티)-MT 등 연속으로 일이 있다보니 당해 1월 초 학생회가 새로 조직될 때부터 수많은 회의를 거쳐 부지런히 준비하고 조율해야 한다.[6] 경우에 따라서는 선배들이 장기자랑 같은 걸 준비하기도 한다.[7] 인하대 또한 단위별 학생회 산하의 준비위원회가 꾸려진다.[8] 만 18세가 되면 성인 취급을 받지만 음주 가능 기준이 이토록 까다로운 이유는, 젊은이들의 음주로 인한 사고와 범죄로 인해서 그런 것이다.[9] 단, 흡연은 만 18세 이상부터 가능.[10]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가평이나 양평, 강원 영서(춘천, 홍천, 횡성, 원주) 등으로 가는 셈이다.[11] 만 18세부터 흡연은 가능한 미국이랑은 다르게 일본에서는 담배도 만 20세가 되어야 피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