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8-13 17:41:20

여의봉

1. 개요2. 상세3. 성능4. 대중매체에서5. 여담

1. 개요

如意金箍棒

소설서유기》에서 손오공의 무기.

정식 명칭은 여의금고봉(如意金箍棒)이다. 한국, 일본에서는 줄여서 '여의봉'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금고봉'이라 부른다. '여의'는 '뜻하는 대로'라는 의미다.[1]

2. 상세

본래 태상노군이 만들어 황하의 치수로 공을 세운 우(禹, 하 왕조의 시조)가 천하의 바다의 깊이를 측정할 때 쓰던 도구, 그러니까 초대형 [2] 이름을 천하정저신진철(天河定底神珍鐵)이라 하였다. 사실 그 이전에는 반고가 땅을 다지기 위해 사용했다고도 한다. 이후 동해용왕 오광이 '바다의 추'라 부르며 용궁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한편 수보리조사에게서 파문당해 화과산에 돌아온 손오공은 원숭이 일족을 괴롭히던 혼세마왕을 제거해버리고 인간들 국가에 나타나 신통력으로 무기들을 훔쳐와 원숭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이에 부하 원숭이들은 기뻐하지만, 손오공 자신은 정작 자기가 쓸만한 무기는 없다고 푸념한다. 혼세마왕이 쓰던 대도를 빼앗아 쓰고 있긴 한데 너무 가벼워서 손에 맞지가 않다고. 이에 부하 원숭이들이 신선에게서 도술을 배워온 손오공이라면 인간세상의 무기는 맞지 않을 것이라며 용궁에는 보물이 많다고 귀띔하고, 이에 솔깃한 손오공은 다짜고짜 일면식도 없는 동해용왕 오광을 찾아와 무기를 달라고 한다. 용왕은 당연히 어이없어하지만 별 수 없이 용궁의 무기들을 내놔보는데, 손오공은 하나같이 '너무 가볍다'라며 퇴짜를 놓는다. 이에 용왕이 어이없어하던 중, 곁에 슬쩍 다가온 용왕 부인이 그렇게 무거운 걸 원한다니 저 신진철이나 줘버리자고 제안한다.

실제로 유래는 참 굉장한 물건이다만 너무 크고 무거웠으며, 더 이상 깊이를 잴 일도 없었으므로 용궁에서도 딱히 쓸 곳이 없어 바다의 추라는 명칭처럼 진짜 바닥에 덩그러니 두고 있던 애물단지였긴 하다. 그래서 용왕도 그 귀한 걸 어떻게 주냐는 게 아니라 저런 걸 어떻게 무기로 쓰냐고 걱정하지만, 용왕 부인은 재주껏 쓰던 말던 우리가 알 바 아니라고 설득했다.

그래서 한 번 줘보니, 무게는 마음에 드는데 너무 굵고 길다며 짧고 가늘었으면 좋겠다고 불평하니 그 말을 알아들은 것마냥 줄어들어 적당한 크기가 되자 굉장히 흡족해한다. 하지만 그걸로도 부족해서 '기왕 온 김에 갑옷 종류도 좀 받아야겠다'며 또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해용왕들을 불러모으게 했다. 물론 처음엔 다들 그냥 혼쭐을 내버리자고 했지만, 오광이 저 무거운 신진철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데 어찌 대적할 수 있겠느냐고 하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별 수 없이 마침 가지고 있던 귀한 투구(봉시 자금관)랑 갑옷(황금쇄자갑), 신발(우사 보운리)을 하나씩 손오공에게 줬고, 손오공이 고맙다는 말만 달랑 남기고 떠난 뒤에야 투덜대며 옥황상제에게 상소를 올렸다.

보통 창작물에서는 황금색 또는 붉은색을 띠고 봉의 양 끝에 둥근 구슬이 박혀있으며[3] 화려한 장식이 곁들여진 것으로 묘사된다. 원본인 서유기에서 여의봉을 초반에는 시커먼 쇠, 즉 오금(烏金) 재질이고 양 끝에 금테(金箍)가 둘러져있으며, 중간 부분에 "여의금고봉, 무게 13,500근(如意金箍棒 重 一萬三千五百斤)"이라고 음각되어있다고만 서술되지만[4], 사타동의 세 마왕에서 사타왕에게 여의봉을 자랑할 때에는 중간에는 별이 가지런히 새겨져 있으며 양 끝은 금을 박았고 꽃문양이 조밀히 그려져 있으며 위에는 용과 봉황의 문양이 조각되어있다 자랑한 걸로 보아 꽤 화려한 것으로 보인다[5]. 여의봉을 묘사할 때 가끔 오색구름이 피어나며 노을빛이 난다거나 귀신마저 도망가며 교룡과 같아보인다는 등 여러 묘사가 나온다. 또 주인인 손오공에게서 멀어지면 금빛 광채를 내뿜는데 이는 손오공이 화과산에서 원숭이 군대를 모집할 때 자신이 쓸 만한 무기의 필요성을 느끼자 그때부터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6] 평소엔 손오공이 항상 귓속에 넣어 다니니 이럴 일이 없지만, 중간에 한번 여의봉을 본뜬 무기를 만들게 하느라 대장간에 놔뒀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근처에 살던 사자 요괴가 그걸 보고 훔쳐간 적이 있다.[7]

3. 성능

기본 무게부터 몇 톤이 넘어가서 물리병기로서의 성능이 탁월한데다 줄어드는 게 자유자재라서 범용성이 뛰어나다. 보통은 밥공기만한 지름으로 길게 뽑아서 요걸로 후려친다고 협박하는 식으로 사용하며 어지간한 요괴나 신령들은 무서워서 벌벌 떤다. 일명 사람 잡는 몽둥이. 손오공의 대표적인 대사가 "이 손선생님의 쇠방망이로 너희들을 한 번씩만 쓰다듬어 줘야겠다!"이며, 이 말을 들은 대부분의 신령들은 '아이구 쇤네들은 그런 무시무시한 쇠몽둥이에 한 대만 맞아도 피곤죽이 됩니다 제천대성 어르신!' 하면서 부리나케 물자와 도구를 마구 지원한다.[8] 오죽하면 손오공이 작중에서 한 요괴에게 자신에게는 인해전술이 안 통한다면서, 골짜기를 가득 메울 정도의 요괴 무리가 있더라도, 여의봉을 크게 만들어서 몇 바퀴 굴리면 다 잡을 수 있으니, 헛짓거리하지 말라는 대목도 있을 정도. 인간을 초월한 요괴들 사이에서도 깔리면 가는 취급이다 보니, 이걸 면도칼 대용으로 쓸 정도의 완력을 지닌 손오공이 여의봉을 제대로 휘두를 때야, 제아무리 강자라도 무기로 막아내던가 피하거나 하지 맞고도 무사한 경우가 없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무력으로 요괴를 제압하는 에피소드의 단골 레퍼토리가 '1. 손오공이 요괴와 일대일로 뜬다. 2. 요괴의 팔이 시큰시큰해져서 다 막아내지 못하고 골로 감'이라는 식이다.[9] 심지어 손오공이 도움을 받을 때도 있을 정도로 강한 나타 태자도 이 방식으로 보내버렸으니. 여의봉은 막아내기만 해도 세계관 정상급 강함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인 셈.

단순히 무겁고, 마음대로 변형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자체의 강도도 상상을 초월해서 어떠한 무기와 대적해도 결코 부서지거나 한 일도 없다. 말 그대로 신물로, 오공의 손에서 비로소 전무후무한 최고의 무기가 되었다.

또한 '마음대로' 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온갖 것으로 변하는 만능 도구이기도 하다. 바늘, 송곳, 면도칼 등 여러 가지로 변화시켜서 요긴하게 써먹으며, 손오공도 여의봉의 이 천변만화함을 꽤나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요괴에게 여의봉에 대해 설명할 때 빼먹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변형 능력이 손오공의 도술 때문인지 아니면 여의봉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작중 여의봉이 처음 등장할 때도 '신령한 쇠가 봉으로 변했다!' 정도로만 설명되지 쇳덩이가 여의봉이 된 것인지 여의봉이 쇳덩이 취급을 받은 것인지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 여의봉이 마음대로 변하는 특성이 있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여의봉이 손오공의 도술 때문에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10]
나타태자와 싸울 때는 서로 삼두육비[11]로 변신하여 6개의 병장기를 들고 싸우는데, 손오공이 여의봉을 바람결에 휘두르자 3개가 되어 이걸 두 손으로 하나씩 잡고 맞붙는다. 천상에서 용맹하기로는 필두격인 신장 나타와 싸울 때 허접한 무기를 들 리가 없으므로[12] 만들어 낸 여의봉 역시 원본과 비슷한 수준의 굉장히 강력한 무기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꽤나 무섭다.

4. 대중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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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5. 여담

  • 손오공은 보통 아주 작게 만들어서 귓 속에 넣어두고 다닌다.
  • 서유기 중간에 '여의창'이라던가 '여의구'[13]라는 비슷한 이름의 무기를 쓰는 적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별로 대단하지는 않았다.
  • 길이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특성때문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특성을 여의봉에 비유하기도 한다.


[1] 실제로 여의봉은 소유주의 뜻대로 길이, 굵기 및 무게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2] 사실 태상노군의 모델인 노자는 우 임금보다 훨씬 후대 사람이다. 다만 작중에서 태상노군이 금강탁에 대해 말할 때 "이 물건은 내가 지상에 내려갔을 때도 요긴하게 썼다" 하는 식의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노자는 신인 태상노군이 잠시 인간세상에 다녀간 모습이라는 설정인 모양.[3] 붉은 봉일 경우 거의 무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양 끝 구슬은 금색이다.[4] 손오공이 이 문구를 보고 "'여의'라 했으니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뜻이렷다."라며 크기를 더욱 더 줄여서 들고 간다.[5] 오금 재질이라 한 만큼 까매서 눈에 바로 띌 정도의 화려한 모양은 아니라 들고 갈 땐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발견했을 수도 있다. 실제 손오공이 근방 500리 안의 잠자리 날갯짓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화된 시력인 화안금정을 얻은 것은 여의봉을 얻고도 한참 후다.[6] 앞서 설명한 대로 용왕 부인이 저걸 줘버리자고 했을 때, 며칠 전부터 저 신령한 쇠가 갑자기 광채를 내뿜기 시작했는데 그게 저 신선을 만나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언급도 했다.[7] 여의봉의 무게가 엄청난 만큼 그걸 가져갈 정도면 보통 요괴가 아니며, 실제로 이 요괴는 구령원성의 손자뻘 되는 요괴였다. 그래도 들고 돌아다니진 못하고 술법으로 옮겼다. 설정 오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동네 세계관에서는 술법으로 산도 옮기고, 손오공은 여의봉을 귀에 넣고 다니니(...) 이상할 것은 없다.[8] 실제 서유기 원본에서의 나타난 것만 봐도,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벗겨지고 제대로 맞으면 진짜 단 한 대만으로 골로 간다. 이럴 만도 한 게, 여의봉의 무게는 13,500근이다. 세세하게 따져보면 소설이 집필된 당나라 시기의 1근은 약 669g 정도이므로 13,500근은 대략 약 9톤 정도 된다. 이 정도면 거의 중대형 트럭 수준의 무게인데, 이걸 손오공 본인의 어마어마한 근력과 동시에 전속력으로 휘두른다. 이런 거에 맞았다간...[9]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되기 전에 도망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맞서 싸우면 아무래도 손오공의 상대가 되는 요괴는 거의 없지만 도망치는 거라면 얘기가 다르다. 지리도 밝지만 보통은 요새같은 본거지를 갖고 있어서 존버할 경우 손오공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기 때문. 작중에서도 여의봉을 든 손오공과 대등하게 상대한 적은 이랑진군이나 우마왕 정도밖에 없었다.[10] 작중 손오공의 짧아지고 가늘어진다면 쓸 만하겠다는 말에 조금씩 줄어들어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니 여의봉이 기본 모습이고 원하는 대로 변하는 것일 수도.[11] 머리가 세 개, 팔이 여섯 개가 되는 술법.[12] 나타는 잘 알려졌다시피 강력한 도술병기들을 가진 강력한 신장이다. 대표적인 것만 화첨창, 건곤권, 혼천릉, 구룡신화조. 삼두육비의 대라선으로 변신하면 참요검과 감요도, 박요삭 등을 든다.[13] 갈고리 구. 우마왕의 친동생인 여의진선이라는 자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