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 러시아의 원자력 잠수함 계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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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одводные лодки проекта 705(К) Лира |
1. 개요
프로젝트 705형 리라(NATO 코드명: 알파급)는 소련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으로, 1970년대 서방권 진영에 충격을 안겨준 잠수함으로도 유명하다.2. 제원[1]
프로젝트 705(K)형 잠수함 리라 Подводные лодки проекта 705(К) «Лира» | ||
이전급 | 빅터급 파파급 | |
다음급 | 시에라급 아쿨라급 | |
수상배수량 | 2,300t | |
수중배수량 | 3,200t | |
전장 | 81.4m | |
전폭 | 9.5m | |
흘수 | 7.6m | |
잠항 심도 | 350m | |
수상 최고 속력 | 12kn (약 22km/h) | |
수중 최고 속력 | 41kn (약 76km/h) | |
승조원 | 31명 | |
기관 | 원자로 | 납-비스무트 냉각식 OK-550 및 BM-40A → 가압수형 VM-4 1기[2] |
프로펠러 | 1축 | |
증기 터빈 | 40,000SHP급 1기 | |
무장 | 함수 어뢰 발사관 | 533mm급 6문 |
어뢰 | SET-65 및 53-65K 18발 VA-111 시크발 20발 중 택 1 | |
기뢰 | 24발 |
3. 등장에서 은퇴까지
3.1. 건조
알파급 잠수함은 1957년 소련 수역 내로 침투하는 서방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 4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소형, 고속 대잠전 잠수함이 요구된 데에서 기원했다. 설계 기반은 소련 해군의 주요 잠수함 설계국인 루빈 중앙 설계국, 라주리트 설계국, 말라히트 중앙 설계국(SKB-143)의 개념안 중 다른 설계국을 제치고 채택된 말라히트 설계국의 개념안이었다. 이 프로젝트 705형 잠수함에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이지만 과도해 보이는 설계 요구안이 제기되었다. 일례로 최초 개념안에서 승조원은 단 12명, 그 뒤의 초기 설계 단계에서도 조금 늘어 18명에 불과했는데, 이는 함정 승조원이라기보단 항공기 승무원 구성에 가까운 개념을 적용한 결과였다.말라히트 설계국은 선체에 티타늄 합금을 사용함으로써 축소된 선체와 적은 배수량에 걸맞은 강도를 확보해 매우 작고 빠른 잠수함을 설계해 낼 수 있었다. 강철 대비 중량 30%, 배수량 25%을 감축했다고. 이 덕분에 MAD의 탐지에 강해졌으며 시험심도 400m 이상을 기록해내는 데 성공했다. 함선의 자동화를 상당히 추구해 승조원의 수를 대폭 줄이고 승무원 거주 구획 등에 배정될 근 800여톤의 배수량을 절약했다.
액체 금속 냉각 원자로를 사용하여 소음을 줄이고 컴팩트한 크기에도 상당한 출력을 낼 수 있었으며, 잠수함의 작은 크기와 더불어 41노트라는 빠른 속력을 달성해냈다. 다만 이러한 감량에도 최초 제기 배수량인 1,500톤 달성은 무리였기 때문에 수상배수량 2,300톤까지 덩치가 커졌고, 선실 구획도 최초 3개 구획에서 6개로 증가했다.
상기한 대로 티타늄 선체 덕분에 MAD의 탐지에 강해졌으며 41노트의 빠른 속력과 최대 잠항 심도에서 크레이지 이반 기동 시 40초 밖에 안 걸리는 뛰어난 기동력을 가졌다. 다만 최대 속도 45노트에 1,200m 심도에서까지 작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크게 과장된 소문으로, 냉전 이후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저서인 노먼 폴마(Norman Polmar)의 Cold War Submarines: The Design and Construction of U.S. and Soviet Submarines에 의하면 시험 심도는 400m, 유리 아팔코프(Yuri V. Apalkov)의 Корабли ВМФ СССР: Справочник Том I.에서는 시험 심도 350m라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속도 역시 41노트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
사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런 비효율적인 잠수함을 다량 건조할 이유가 없었다. 소련 해군은 수상함 전력보다는 잠수함 전력 육성에 더 큰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이런 잠수함을 만든 것이지[3], 만약 이런 잠수함을 미국에서 설계했다고 가정하면 건조는 커녕 페이퍼 플랜으로 남았을 것이다.
3.2. 강점
정숙성과 저피탐성을 중시하던 당시의 서방측 잠수함 설계사상과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개발된 알파급 잠수함은 무시무시한 속력과 뛰어난 잠항능력을 바탕으로 기형적이고 충격적인 물건이 되었다. 여기에 최고속도 45노트, 잠항심도 1,200m라는 과장 섞인 루머가 미국과 NATO에 큰 충격을 줘 미국은 기존의 Mk.48 어뢰에 비해 최대운용심도는 약 800m, 최고속력은 60kt 수준까지 향상된 Mk.48 ADCAP 어뢰를 개발하고 영국은 스피어피쉬 어뢰를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첫 취역은 1971년이었으며 실험항해 당시 42노트를 기록하였고 추후 설명할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허풍을 넣어 소련 원잠 위협론을 대두시키게 된다.
3.3. 단점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장점인 동시에 모두 치명적인 단점을 낳았다.먼저 티타늄 선체는 알파급의 가격과 유지비를 천문학적으로 높여서 결국 조기퇴역의 원인이 되었다. 또한 41노트라는 경이로운 속력으로 '바다의 스포츠카'라고도 불렸지만 문제는 소음까지 스포츠카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격잠수함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정숙성인데 빠른 속력에 치중한 나머지 정숙성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어버렸다. 이는 공격력의 약화로도 이어졌는데 자함의 엄청난 소음 때문에 주위에서 나는 적함의 소음을 정상적으로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수량을 줄이기 위해 시도된 대폭적인 자동화 역시 심각한 문제점을 낳았다. 당시 기술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복잡한 자동화 체계는 도무지 신뢰성을 보장할 수가 없었고, 툭하면 고장나서 함정 가동률을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적은 승조원 숫자는 이 문제를 더 악화시켰는데, 항해중 어디가 고장나면 소수의 승조원들로는 수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LCS에서 미 해군이 경험한 승무원 피로도 폭증과 업무 효율 저하는 덤.
액체금속 냉각 원자로 역시 약점이 되었다. 액체금속 냉각 원자로는 원자로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금속을 사용하는 것인데, 액체금속은 물보다 열을 훨씬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원자로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이 원자로에서 냉각제로 사용하는 납-비스무트 혼합물의 녹는 점이 125도 이상이라 시동을 끄는 것만으로도 원자로가 동파된다.[4] 그것도 원자로 노심이 녹는 멜트다운보다 심각하여 원자로 자체가 굳어서 파괴된다. 이 때문에 알파급 운용기지 3개소에는 원자로를 끌 때도 원자로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별도의 외부 히터가 설치되었는데,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원자로 관련 사고가 속출했다.
- 액체금속 원자로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의 손을 떼고 최소한의 연구만이 이어지는 상태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고속 증식로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액체금속 냉각제 원자로를 계속 연구하고있다. 액체금속 원자로 온도의 문제는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원자력 발전소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며 이 액체금속 냉각제 방식은 차세대 원자로 중 하나로 1950년대부터 거론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증식로 문서를 참조.
하여튼 알파급은 이 액체금속 냉각 방식 때문에 정박 중에도 원자로를 가동시켜야 한다. 1972년에는 가동을 중단했던 K-64의 원자로가 동파되는 사고를 당해 해체되었는데, 전투지휘실을 포함한 함체 전방은 훈련용으로 레닌그라드에 보내졌고 원자로는 세베로드빈스크에 엄중히 봉인되었다. 소련 해군 장병들은 이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긴 잠수함은 K-64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건조중이던 알파급 잠수함들은 이 원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면 재설계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아예 원자로 자체가 OK-550에서 BM-40A로 교체되면서 형식명칭도 프로젝트 705에서 프로젝트 705K로 바뀌었으며, 그 결과 죄다 납기가 2년에서 8년 가까이 지연되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보리스 부토마(Boris Butoma) 소련 조선산업부 장관은 알파급 후속 건조계획 자체를 날려버렸고, 말라히트 설계국 수석설계사 미하일 루자노프(Mikhail G. Rusanov) 역시 자리에셔 쫓겨났다(다만 설계국에서 완전 잘리진 않았다).
문제는 이러고도 원자로 결함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82년 4월, 이번에는 2번함 K-123에서 액체금속 냉각재 누출사고가 터졌다. K-123은 원자로 교체와 재취역까지 10년이 걸렸다. 다른 알파급들도 크고 작은 고장과 사고로 가동률 유지에 심각한 지장을 겪었다. 결국 이 사고뭉치에 질릴대로 질려버린 소련은 1990년 지금 동결되어 있는 1척과 예비 보관중인 1척을 제외한 모든 알파급을 해체해 버렸다.
4. 자매함 목록
함명 | 분류 | 기공 | 진수 | 취역 | 퇴역 |
K-64 | 705형 | 1968년 6월 2일 | 1969년 4월 22일 | 1971년 12월 31일 | 1974년 8월 19일 |
K-316 | 1969년 4월 26일 | 1974년 7월 25일 | 1978년 9월 30일 | 1990년 4월 19일 | |
K-373 | 1972년 6월 26일 | 1978년 4월 19일 | 1979년 12월 29일 | 1990년 4월 19일 | |
K-463 | 1975년 6월 26일 | 1981년 3월 30일 | 1981년 12월 30일 | 1990년 4월 19일 | |
K-123 | 705K형 | 1967년 12월 22일 | 1976년 4월 4일 | 1977년 12월 12일 | 1996년 7월 31일 |
K-432 | 1967년 11월 12일 | 1977년 11월 3일 | 1978년 12월 31일 | 1990년 4월 19일 | |
K-493 | 1972년 1월 21일 | 1980년 9월 21일 | 1981년 9월 30일 | 1990년 4월 19일 |
5. 미디어에서의 등장
- 톰 클랜시
- 소설 붉은 10월에서 두 척이 나오는데[6], 하나는 최고 속도로 몇십 시간을 가자 원자로에 문제가 생겨서 함장이 속도를 늦추고 원자로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지만, 정치장교의 만류로 고치지 못 하다가 침몰한다. 생존자는 1명. 또 다른 한 척은 로스앤젤레스급 댈러스와 타이푼급[7]의 합동 공격에 결국 패배했다.[8] 붉은 10월호의 함장이 망명중인걸 모르고 반응하는 붉은10월호의 승조원들과 함께 여러모로 개그캐(...)로, 마지막에 소련 대표가 알파급과의 교신이 두절되어서 실종됐다고 전하자, 그걸 듣던 미국쪽 대표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잠수함을 또 잃어버렸다고요?" 라며 한숨을 쉬는게 웃음 포인트. - 소설 붉은 폭풍에서는 매복한 알파급 한 척이 로스앤젤레스급 3척을 기습해 그 중 2척을 격침시키는 장면도 나온다. 결국 영국 해군의 트라팔가급 잠수함이 쏜 스피어피시 어뢰에 침몰한다.
- 데프콘 1부에서 잠깐 등장한다. 해상자위대 잠수함 한 척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의 뒤통수를 치며 돌아다니는데, 액티브 소나를 켜서 이 일본 잠수함의 위치를 계속 한국 해군에게 알려준다. 자기는 아주 깊은 심해에 있으니 한국 해군이건 해자대건 자기를 못 건드리는 걸 알고 안심하고 깽판을 놓은 것. 결국 이 일본 잠수함은 한국 해군에게 격침되며 해당 잠수함은 심해 깊숙히 사라진다.
- 고전 게임 688 VS 705 에서 소련측 플레이어블 잠수함으로 나온다.
6. 관련 문서
[1] BM-40A 원자로 탑재 시 705K형[2] 훈련함으로 전환 시 VM-4로 교체됐다.[3] 소련은 미국과 달리 항공모함이나 순양함 같은 대형 수상함을 건조해 본 경험이 별로 없었고, 그 때문에 비슷한 규모의 전단을 꾸리려면 더 큰 비용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죄다 어딘가 모자란 성능이 나왔다. 그래서 차라리 여러 번 만들어보기라도 했던 잠수함 쪽에 초점을 맞춰서 해군력을 키워보려고 한 것.[4] 금속이 응고되면 부피가 줄어들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갈륨 등 일부 금속은 응고되면 얼음처럼 부피가 늘어난다. 납-비스무트 혼합물도 그런 케이스.[5] 현대의 SSN-21 시울프급이 아니라 노틸러스 다음으로 건조된 미 해군의 두번째 원자력 잠수함 SSN-575 시울프 얘기다. 1957년에 건조되었다.[6] 영화에서는 1척[7] 참고로 이 타이푼급은 미국으로 망명중이던 붉은 10월호였다.[8] 다만 댈러스와 인근에서 수병들을 구조하던 OHP급은 실질적인 교전은 하지 못했고, 붉은 10월호의 엄청난 묘기에 휘말려 피아식별장치를 끈(상대가 망명중인 아군 잠수함이니) 자기 어뢰에 피격당해 장렬히 폭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