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21:41:08

메갈라니아

메갈라니아
Megalania
파일:메갈라니아.jpg
학명 Varanus priscus
Owen, 185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뱀목 Squamata
왕도마뱀과 Varanidae
메갈라니아속 Megalania
왕도마뱀속 Varanus
아속 왕도마뱀아속 Varanus
메갈라니아V. priscus
복원도

1. 개요2. 연구사3. 특징4. 멸종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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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플라이스토세 후기인 20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호주에 살았던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지 도마뱀이다. 속명은 '배회하는 거대한 자'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다.[1]

2. 연구사

지금은 왕도마뱀속의 한 종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메갈라니아가 페런티에알거스왕도마뱀 등 현재 호주에 서식하는 여러 왕도마뱀류와 분류계통학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호주의 여러 왕도마뱀들이 왕도마뱀속에 분류되어 있는데 이들과 별 차이도 없는 메갈라니아가 별도의 속으로 존재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고, 결국 메갈라니아가 왕도마뱀의 후행이명이 되는 방식으로 통합된 것.

따라서 공식적인 학명은 바라누스 프리스쿠스종(Varanus priscus)이며, 메갈라니아는 단순히 부르는 별명 정도로 취급된다.

3. 특징

파일:메갈라니아 크기 비교.png
인간과의 크기 비교. 1이 코모도 왕도마뱀, 3A, 3B가 메갈라니아다.
파일:메갈라니아12345.jpg
몸을 세웠을 때의 크기.

화석 표본이 워낙 불완전하여 발견 당시에는 몸길이 5~7m에 몸무게 600kg 정도로 추정되었으나, 2002년 재추정이 진행되어 코모도왕도마뱀보다 좀 긴 정도인 3.5m~4.5m 가량의 몸길이에 몸무게는 최대 300kg 남짓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반면 크기 추정 방식을 달리 적용한 2004년의 연구에서 도출해낸 결과는 무려 길이 7m에 무게는 1.9톤. 이후 2009년에는 5.5m 정도로 추산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기에 제대로 된 화석이 나오지 않은 이상 정확한 크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파일:메갈라니아 게니오르니스 화석.jpg
기러기목에 속하는 육상 조류 게니오르니스를 메갈라니아가 추격하는 모습을 묘사한 화석 파노라마.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은 여기.
가까운 왕도마뱀 친척들의 사례를 참고해 달리기 속도를 추정해보니 시속 10km 정도에 불과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당시 호주 생태계에는 이 정도 속도로도 충분히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고 큰 동물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포식동물로 사는 데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 오늘날 코모도왕도마뱀의 경우, 사체를 처리하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날카로운 이빨과 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파일:메갈라니아 큉커나.jpg
메갈라니아(왼쪽)와 쿠인카나(오른쪽)의 모습. 출처
육상 악어인 쿠인카나와 서식지가 겹치며, 이 동물도 서로 6~7m의 거대한 덩치와 긴 다리까지 갖춘 당시 호주의 상위 포식자였다. 따라서 둘의 충돌이 꽤 잦았을 수도 있는데, 메갈라니아는 주로 초원 지대에, 쿠인카나는 습지대에 서식하여 웬만하면 경쟁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파일:팔루디렉스_바다악어_메갈라니아.png
왼쪽부터 팔루디렉스, 바다악어, 메갈라니아.
한편 호주의 물가에는 팔루디렉스(Paludirex)라는 크기가 4~5m에 달하는 대형 악어도 살고 있었으며, 육지에는 주머니사자라는 포식성 유대류도 살았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메갈라니아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호주 북부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의 화석이 발견되어 한 때 코모도왕도마뱀과 경쟁 관계였으나 코모도왕도마뱀이 현재 인도네시아로 서식지를 옮겼기 때문에 메갈라니아가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했음을 알 수 있다.

4. 멸종

이 녀석 역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처음 호주에 정착했을 때만 해도 아직 살아있었다. 기후변화로 설명하기엔 300만년전부터 시작해 20번 넘게 발생한 빙하기 속에서도 생존에 성공했으니 설득력이 부족한데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즉 현생 인류가 도착하자마자 다른 대형동물과 같이 멸종해 버렸으니 인류의 과도한 사냥 및 서식지 파괴가 더 설득력이 있다.

이에 대해 '활도 없었던 원주민들이 어떻게 대형 동물들을 멸종시킬 수 있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일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투척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애시당초 호주는 빙하기 때에도 아시아 대륙과 수백km는 떨어져 있었던 만큼 배가 없이는 이주를 못하는 땅이기 때문에 인류가 나타나고도 수백만년 동안 호주는 그 영향권에서 자유로웠다. 하지만 5만년 전 현생 인류는 언어의 발달에 힘입어 활과 석기, 작살같은 각종 도구들을 만들어 활용하기 시작하는 등 급격한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이후 아프리카를 출발해 대대적으로 이주를 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정황상 동남아시아 해변가에서 어로 생활을 하던 수렵민들이 건너온 것이 분명한 만큼 배는 물론이고 활 및 화살 같은 각종 기구들도 사용했을 것이며, 실제로 원주민 유적지 발굴 결과 돌화살촉 및 투창촉 등이 발견되었다.[2]

5. 기타

  • 주로 신비동물학 쪽에서 주장하는 내용으로, 호주의 내륙 오지에서 종종 목격되거나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파충류의 발자국이 발견했다라는 주장도 나왔으며 로스트 테이프의 에피소드인 '데블 드래곤'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목격담들은 메갈라니아의 화석이 발견된 후에 나온데다 메갈라니아와 공존한 호주의 여러 거대동물들 역시 멸종한지 오래이기 때문에 그들과 상호작용하며 살았을 메갈라니아가 고스란히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신빙성은 없다.
  • 호주 원주민의 구전문학에서 붉은색 사막에서 잠든 거대한 도마뱀의 존재가 언급되어서 메갈라니아의 존재가 전승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구전문학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이 내용의 변경은 있더라도 큰 틀은 잡혀진 구전문학은 있으며 좋으나 싫으나 책이 없는 문화권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 부산비엔날레 때 메갈라니아를 모델로 한 설치예술작품이 등장한 적이 있다.보러가기 2012 고성공룡엑스포 이후에는 같은 작품이 당항포관광지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 간혹 일부 서적에서 '가장 큰 도마뱀'이라고 소개되곤하지만, 정확히는 모사사우루스과 역시 도마뱀의 정의에 완벽히 부합하기에 틀린 서술이며 메갈라니아가 가장 큰 도마뱀이라는 설명은 육지에 살았던 도마뱀 중에서만 해당된다.
  • 그림으로 표현될 때 채색을 어떻게 하느냐에 관한 소소한 논란이 있다. 과거에는 곧잘 비교되는 코모도왕도마뱀의 확대판처럼 수수한 회색톤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많았으나 산출지가 호주라는 점을 들어 페런티에레이스왕도마뱀같은 호주산 왕도마뱀과 더 가까울 것이므로 이들의 색채를 본따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색 또한 흡사하리라는 보장이 없고[3] 생물은 덩치가 클수록 색채가 수수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코모도왕도마뱀 역시 코모도왕도마뱀과 같은 아속에 속하며 호주에서 살았던 기록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크게 유의미한 주장은 아니다.
  • 게임 ARK: Survival Evolved에서는 벽을 타는 것은 물론 천장에서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생물로 묘사되었는데 실제로도 왕도마뱀들은 천장은 무리지만 벽을 타는 건 식은 죽 먹기이기 때문에 아주 무리한 묘사는 아니다. 엄청난 덩치의 메갈라니아도 그게 가능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에서는 오메가 등급으로 등장한다. 근연종인 코모도왕도마뱀과 유사한 외모로 디자인 되었으며, 저항 감소를 걸어서 보스 레이드의 서포터로 활약한다.


[1] 이 속명을 붙여준 리처드 오웬 경은 그리스어를 이용해 이 학명을 붙여줬는데, 공교롭게도 학명에 자주 사용되는 언어인 라틴어에도 도살자라는 뜻의 lania라는 비슷한 단어가 있어서 종종 '거대한 도살자'라는 뜻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었다고.[2] 즉, 18세기 제임스 쿡 제독이 호주를 들렀을 당시 원주민들에게 투척 무기가 없었던 것은 호주의 대형동물들이 멸종한 후 딱히 쓸 곳이 없었던 탓이 크다. 기술은 쓰지 않으면 근육처럼 쇠퇴하기 마련이기 때문.[3] 페런티에와 레이스왕도마뱀 끼리 비교해도 피부색이나 무늬 차이가 제법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