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1:19

초상집(야구)

구절못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
2.1. 결말
3. 여담4. 관련 항목

1. 개요

완전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재원
SK 와이번스의 주전 포수 이재원2019년 시즌 8월의 4번째 주를 5승 1패의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나서, 팀 분위기가 초상집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 망언 발언. 후술하겠지만 이 이후로 SK는 진짜 초상집 분위기가 되면서 팀과 개인 모두에게 최악의 흑역사가 되었다. 그리고 SK 와이번스는 이 발언 이후 2년도 못가 팀 자체가 팔려 그냥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2. 상세

2019년 8월까지 SK 와이번스는 그 당시 2위 두산 베어스 및 3위 키움 히어로즈와 5경기 차 이상으로 넉넉하게 선두를 독주 중이었고, 8월 4째주의 성적 역시 5승 1패라는 더없이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야구가 없는 월요일, SK가 지난주 5승 1패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초상집 분위기였다는 이재원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한때는 정세영 기자가 아프리카 TV에서 정세영 기자가 이재원 선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이후 다음 방송에서 정철우 기자실제로 들은 것이 맞다고 정정했다. 사진도 참 적절하다 그 와중에 1승하면 잔치라는 롯데 의문의 1패

당연히 댓글에는 SK 팬 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 팬들이 "5승(1패)이나 거두고도 꼴값을 떤다"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는데, 이는 단어 선택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전술했듯 '초상집 분위기'라는 관용구는 다들 알다시피,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르는 집의 분위기의 의미로 가히 최악인 분위기를 뜻하는 표현이다. 물론 "5승 1패도 좋은 성적이지만 이왕이면 6승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등 자책성 표현이었다면 어그로가 좀 끌린다고 해도 대부분은 '와 승부욕이 좋네', '1등이어도 자만하지 않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겠지만, 연패 등으로 순위가 내려갈 때나 쓰일 초상집이란 말을 승패마진을 엄청 쌓아놨던 상황에서 썼으니 광역 어그로를 끌어버린 것이다.

심지어는 SK 팬들 사이에서도 왜 하필 이재원이 저런 발언을 했는지 불만을 가진 팬들이 많았다. 이재원은 69억의 고액 계약을 맺고도 작년에 비해 매우 퇴보한 타격, 허접한 수비, 덮밥 프레이밍[1] 등으로 돈값을 못함은 물론 객관적으로도 팀 승리에 별 도움이 안 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말로 팀 승리에 큰 도움을 줬다면 5승 1패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 활약에 묻어간 주제에 과연 저런 발언을 할 자격이나 있냐는 것이다.[2] 아니, 애초에 저런 말은 다른 선수들이 했어도 논란이 일어날 판인데 팀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진하는, 심지어 주장 완장까지 찬 선수가 했다보니 응원팀을 가리지 않고 까였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넉넉한 1등에다가 주간 5승 1패를 한 팀이 이 발언 이후로 얼마나 비참한 망신을 겪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2.1. 결말

광복절 때만 해도 SK는 두산과 최대 9경기라는 일반적으로 뒤집기 불가능한 압도적인 승차를 벌려놓았고[3], 이 발언을 할 당시인 8월 24일에도 6.5경기라는 매우 넉넉한 승차로 앞서있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바로 뒤에 있었던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내주고, 중간에 6연패 포함 9승 14패로 승패마진을 까먹었다. 반면 두산은 그 때동안 16승 8패 1무를 거두며 승차를 소멸시키고, 결과적으로는 두산에게 승차 없는 1위까지 따라잡히는 대굴욕을 겪게 된다. 저중에는 양 팀의 맞대결도 5차례나 끼어 있었는데, 여기서 고작 1승[4]밖에 못 따내며 스스로 승을 갖다바쳤다. 이 맞대결 참패가 상당히 컸던 것이, 6.5경기의 승차 중 절반에 가까운 3경기를 스스로 좁혀준 것은 물론, 두산과의 상대전적도 7승 9패로 밀리게 되며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서 승수와 승률이 같았음에도 승자승 원칙에 의해 우승을 내주고 만 것이다.[5]

이 두산의 9경기 차 역전 우승은 종전 기록인 2002년 삼성의 7.5경기를 갱신한 신기록이다. 게다가 이조차도 KIA는 꾸준한 페이스로 승률을 유지했으나 삼성이 15연승으로 완전히 미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반면, SK는 사실상 졸전으로 1위를 빼앗긴 것이라 더욱 처참하다.

결국 다 잡은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플레이오프에서는 팀 타선이 정규시즌보다도 더 침체되며 무기력하게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스윕으로 업셋당해 3위로 시즌을 마감.[6] 결국 타팀 팬들에게 진짜 초상집이 되었다는 비아냥만 듣게 되었다. 80승에 선착하고도 정규시즌 우승을 못한 최초의 팀, 그리고 최종 3위를 한 최초의 팀이라는 불명예는 덤이다.[7]

그렇게 SK는 다음해 몰락을 맞고 이듬해 스토브리그에서 팀이 팔리게 되는 씁쓸한 결말을 맞아야만 했다. 결국 초상집 드립은 2013년 KIA의 설레발과 DTD를 조롱하는 타이거즈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 2017년 두산의 설레발과 2018년의 14.5경기 차 업셋 준우승을 조롱하는 어우두와 더불어 손꼽히는 야구계 망언으로 남았다.[8]

3. 여담

  • 일상생활에서 어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반면교사 같은 사례다. 평범하게 인터뷰했다면 어그로가 약간 끌렸을지언정 1위에도 안주하지 않는 SK 선수단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을 테고, 그냥 흔한 인터뷰 정도로 끝났을 것을 단어 하나 잘못 선택해 포장은커녕 당해 우승에 실패한 것은 물론 그 다음 시즌에 그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꼴찌로 내려갈 뻔한 신세로 믿을 수 없는 몰락을 겪으면서[9]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망언이 되었기 때문이다.
  • 2017년 최형우가 말했던 육절못이 졸지에 재평가되는 효과도 낳았다. 그때는 6절못이 결국 지켜졌지만, 이번에는 6절못보다도 힘든 9절못이 깨져버렸기 때문.[10] 그리고 5년 후에 육절못의 당사자가 있던 KIA는 진짜 마지막에 구절못을 성공했다.
  • 초상집 발언 당시 SK의 5승 1패 중 1패는 공교롭게도 10년 전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KIA 타이거즈 전이었다. SK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1승 차로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고,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생기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10년 전에도 1위와의 승차는 0이었지만, 당시에는 무승부=패 규정에 따라서 SK의 승률이 낮았던 것이고,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대혈투 끝에 리버스 스윕으로 PO를 통과한 뒤 올라간 2009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는 7차전까지 혈전을 펼치기라도 했다.
  •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던 팀이 기사가 뜬 후 귀신같이 부진하고, 그 시즌은 물론 그 다음 시즌에 하위권으로 굴러떨어질 정도로 영향을 미친 타어강하고도 유사점이 있다. 타어강의 경우 비록 시즌 초반이긴 했지만 4년이 지난 2017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극복했는데, 이보다 더한 초상집은 얼마나 더 갈지 미지수. 일단 2020년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9위라는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신세계그룹에 매각되어 SSG 랜더스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졸지에 SK 와이번스의 마지막을 초라한 모습으로 남기고 말았다. 그 이후 2021년엔 우승팀인 kt에게 상대전적 2승 2무 12패로 완전히 호구 잡히면서 5할을 넘고도 가을야구에 진출을 못하였고, 2022년엔 SSG가 우승을 하면서 극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즉 5년 만에 극복한 것이다.
  • 해당 발언의 주인공 이재원은 초상집 발언을 한 시점부터 부진했던 주간 성적으로 비판을 받았던 것을 넘어 엄청난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이 마지막 경기에서 2위로 내려앉았으며 그렇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만나 홈에서 두 게임을 모두 내준 후 고척으로 이동한 3차전, 투수진이 붕괴되며 10대 1로 끌려가던 경기 후반, 이재원이 즐겁게 웃는 것이 적나라하게 중계 화면에 잡혔다. 상식적으로 SK가 2위로 내려앉은 것도 모자라 플레이오프에서 스윕패를 당해 3위까지 내려앉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 팀의 주장이라는 선수가 분위기를 파악하지도 못하고 웃고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수 없을 뿐더러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으며 더군다나 이재원은 시리즈 내내 13타수 1안타라는 최악의 활약을 펼쳐 스윕패에 일조한 상황이었다. 결국 SK는 3위로 나가 떨어졌고 시리즈 무안타였던 고종욱, 최정과 함께 실컷 욕을 먹었다.[11] 그리고 다음 해인 2020년, SK는 시즌 초부터 10연패를 하며 일찌감찌 상위권에서 멀어졌고 결국 SK라는 이름을 내건 마지막 시즌에 9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좋지 못한 끝을 맺었고 이재원은 극악의 타격 부진을 겪으며 타율 0.185 2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먹튀 사례 중 최악의 사례에 입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SSG로 바뀐 이후인 2021-2022년에도 부진하면서 FA 가능성도 열어줘버렸다. 2023년에도 부진은 계속되었고 2023 시즌이 끝나고 스스로 방출을 요청해서 팀을 떠나고 한화이글스로 이적하였다.

4. 관련 항목


[1] 프레이밍이 효과가 있는지, 심판을 속이는 행위가 옳은지는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ABS 도입 이전에는 포수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2] 8월 넷째 주 이재원의 성적.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분전하는 와중에 혼자 .238의 타율과 .524의 OPS를 기록하는 걸로도 모자라 삼진과 병살만 한주동안 4개씩을 적립했다.[3] 당시 두산은 2위도 아닌 3위였으며, 2위였던 키움과도 7.5게임 차를 벌렸다. 이 때문에 당시 두산 감독이 인터뷰를 할 땐 과장 좀 보태서 '3위하고 LG(...)한테 발릴 준비나 해라'는 식으로 온갖 욕을 다 먹고 있었다.[4] 저 1승마저 다 진 걸 다시 한번 나오기 힘들 진기록인 배영수투구수 0구 끝내기 보크(...)로 주워먹었다. 즉 승자승 원칙을 따질 필요 없이 두산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진짜 이렇게 됐다면 1위 결정전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5] 2021년부터 1위와 5위를 결정할 때에 한해서는 승자승 원칙이 아닌 타이브레이커 매치를 치르는 것으로 규정이 변경되어 삼성과 kt의 승무패가 일치한 상황에 상대전적은 삼성이 9승 6패 1무로 우세했음에도 1위 타이브레이커 매치에서 kt가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가볍게 스윕승을 기록하면서 창단 첫 우승 및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6] 1차전은 작년과 정반대로 키움 투수진에게 완봉으로 틀어막혔고 여기에 대등하게 맞서던 SK 투수진이 11회초에 무너지면서 패배, 2차전은 7점을 냈으므로 타선은 제 역할을 해줬으나 역전패하는 바람에 의미가 퇴색되었으며 3경기는 그냥 완패했다.[7] 게다가 2018시즌까지 SK는 플레이오프에서 진 적이 없었는데, 그 기록도 깨져버리고 말았다. 또한 이번 플레이오프 스윕패로 인해 염경엽 감독의 개인 커리어에도 2014년 한국시리즈부터 앤디 밴 헤켄 선발 미등판 포스트시즌 경기 전패라는 오명이 각인돼버렸다. 염경엽의 이 불명예는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야 깨졌다.[8] 이 조차도 타어강은 기자의 칼럼 제목이었고 어우두는 팬이 한 말이지만, 초상집은 해당팀 선수가 한 말이라 더더욱 조롱거리가 되었다.[9] 시즌 후반에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던 때가 딱 한 번이었는데, 그 상대가 다름 아닌 2019년 1, 2위와의 순위가 바꿔버린 삼성이었다.[10] 게다가 육절못 발언 당시의 최형우는 이재원과 달리 팀 타선의 중심이었으며 성적도 매우 뛰어났었다.[11] 이때 SK 팬들은 4위를 한 LG 팬들에게 "우리랑 붙어도 졌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카더라도 있다.[12] 이 때문에, 한신 팬들은 칸사이권 미디어가 설레발을 치면 "제발 설레발 좀 그만 해라"라는 반응이 많다. 대표적으로 까이는 게 아사히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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