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주로 문피아에서 연재하는 한국의 웹소설 작가. 장르는 대체역사물 위주이며, 주로 빙의물, 전생물 형식으로 작품을 쓴다.2. 특징
문피아 연재 당시 주로 평일 낮 12시에 연재하였고맞춤법이 다소 아쉬울 때도 있으나, 문체가 간결하고 술술 읽히는 편이다. 소설을 질질 끌지 않고 완결을 깔끔하게 내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장 큰 특색은 정치와 심리 묘사로, 주인공들이 모략을 잘 쓰거나 술수에 능한 책략가 타입인 경우가 많으며, 여론몰이, 물타기, 줄타기, 정보공작, 이미지 메이킹, 퍼포먼스나 쇼까지 동원해 가며 각종 외교와 정치질을 하는 능력이 예술이다. 끌어들이거나 영입한 아군들에게도 당근과 채찍을 던져 가면서 적절히 제어하는 묘사도 세심함이 느껴진다. 비현실적인 초능력 같은 것 없이 순수하게 이해득실과 말솜씨만으로 상대방을 구워삶는 걸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올 지경. 예외라면 순수무장에 가까운 팽월 정도지만 팽월도 유격전 타입 주인공이라 교묘하게 머리를 굴려가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등장인물이 뭔가 행동을 할 때도 그 심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움직였는지 실제 역사나 선례를 들어 주며 '이 사람은 이런 성향이다' 라는 설명을 한다. 하다 못해 누가 뒷목 잡고 쓰러져도 '원래 이쯤에 죽을 사람인데 주인공 때문에 혈압 올라서 더 빨리 쓰러졌다'(...) 하는 식으로 설명해 준다.
미래에서 전생한다는 것 자체가 워낙 치트 능력인 관계로 아주 절망적이거나 해결하기 힘든 위기를 극복하도록 만들어 장르 자체와 먼치킨 주인공이 갖는 막장성을 줄이려 노력한다.[1] 또, 권력투쟁을 벗어나 실질적인 전쟁 지휘 측면에서는 일반인 주인공은 이길 수 있는 기기묘묘한 책략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2] 가급적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짜 놓는다거나, 이기게 만들 수 있는 치트키급 인물에게 맡겨서 해결하는 것도 즐겨 사용하는 방식. 대놓고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왜 이런 걸 직접 하지?' 라면서 인재들을 갈아넣는다(...).[3][4]
또한 여성에 관심이 많지 않거나 관심이 있어도 딱히 적극적으로 첩질할 생각까진 없는 주인공이 다수. 계집질할 시간에 스토리 진도를 빼는 덕분에 진행이 빠르고 깔끔하다.[5]
특히 크게 성장한 부분은 캐릭터성이다. 데뷔작인 삼국지 풍운을 삼키다만 해도 캐릭터성이 없다고 까였지만 후속 작품인 아! 내가 마속이다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뺀질이, 아가리 파이터, 투머치 토커 등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활약한다.
2.1. 학습 만화 같은 과장된 연출
'삼국지 팽월전' 95화에서 매복성 공격으로 미리 묻어 놓은 인화성 가스가 폭발하고 6~7일 후에 팽월 측의 돌격 방향으로 모래 먼지를 동반한 돌풍이 순간적으로 일어나자, 이를 두고 팽월의 모사 중 한 명인 저수는 '화정 항아리를 많이 묻어놓았고 개중에는 바로 터지지 않고 며칠에 걸쳐서 땅속에서 계속 열기를 내뿜던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것들이 며칠간 땅을 달구어서, 그 열기에 공기가 데워져 하늘로 치솟아 오른 것으로 인해 생긴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공기가 움직이고 그 때문에 바람이 분 것'이라는 식으로 첨언했으며, 해설 시점에서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낸 성과였다'고 서술됐었다.백제의 이름을 잇다 55화에서 나온 얼음으로 만든 볼록 렌즈를 이용한 솔라빔 작전은 이 작가 최고의 무리수라고 항상 까이지만, 아르키메데스의 거울이라고 일단 역사적으로 기록이 남아 있고, 얼음으로 불 붙이기 자체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긴 하며, 작중에서도 정지된 물체를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조준이 용이하다는 등 변명거리를 많이 준비해 뒀기 때문에 개연성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렌즈의 곡률이나 초점 거리 등을 계산할 수 있을 리 없는 문돌이 주인공이 훈련도 없이 급조된 물건들로 한 번에 성공시키는 건 확실한 주인공 보정.
2.2. 작전에 대한 묘사
전투 묘사에서 진형이나 작전을 묘사할 때마다 어느 전투에서 따왔는지 자주 써놓는 것을 보면 작가 본인부터가 전쟁사에 해박한 듯하다.'아! 내가 마속이다에서의 동관대전'이나 '헉 내가 조괄이다에서의 대진 합종군'처럼 크고 박진감 넘치는 작전 및 전투 장면부터 전투에 쓰이는 소소한 물건까지 폭 넓게 쓸 줄 아는 편. 주인공의 현대 과학 지식이 과거 시점에서 전설의 형태로 재현되는데, 하나 같이 명장면이다.[6]
각 작품의 명장이라는 인물들이 대부분 명확한 특징을 가진 것도 특징. 백제의 이름을 잇다의 흑치상지는 난전중에도 적의 취약점을 찌르는 재주가 뛰어나다. 내가 마속이다의 제갈량은 팔진도라는 굉장히 복잡한 진용을 능란히 움직여 수적으로 배에 가까운 위군을 격파하며, 사마의는 필요에 따라 철저한 수비전과 신속한 기동전을 겸임한다. 내가 조괄이다의 이목은 기병을 이용한 기습 기동전에 특히 강하며, 신릉군 위무기는 상대를 불리한 공간으로 끌어들여 단숨에 섬멸하는 작전을 즐긴다.
주인공 캐릭터들은 대부분의 전장에서 명장들보다는 아니어도 평균 이상은 하는 팔방미인에 미래 지식, 역사 지식을 통한 변수 창출에 능하다.[7]
3. 작품 목록
묘하게 주인공의 현대 본명에 '선' 자가 매우 자주 들어간다. 이선준, 박선운, 한선국, 김선우, 김선명...3.1. 연재중
-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 : 중국 중세사로 대학을 졸업한 진성 촉빠 곽선호가 싱크홀에 빠져서 입촉 직전의 유비에 빙의하는 소설. 입촉 시점은 유비가 익주 가맹현에서 한중의 장로를 친다면서 출병은 안하고 와병하는 척 군대와 물자를 모으던 시점이다. 빙의한 곽선호는 일견 보기엔 입촉이 합리적 전략 같지만 단점이 명확한[8] 입촉 대신에 유장과의 약속대로 장로의 한중을 공격한다.
3.2. 완결
- 삼국지 풍운을 삼키다: 작가 간절히의 데뷔작. 삼국지 덕후가 후한 말에 전생하여 한나라의 군인으로 활동하다가 독자적인 세력을 키워서 끝내는 나뉘어진 천하를 통일하는 내용의 소설. 주인공 진현승은 사물이나 전장의 약한 부분을 볼 수 있는 이능을 가지고 있다.
- 삼국지 팽월전: 팽월이 숙청을 당하여 능지처참을 당하면서 죽고나서 약 400년 후, 난포의 후손인 난월이 골병으로 죽고나서, 난월의 몸에 빙의했다.
- 조선, 봉황이 포효하다: 역사학 박사가 조선 인종으로 전생하여 조선의 암울한 미래를 변화시킨다. 작가 간절히를 유명하게 만든 대표작.
- 백제의 이름을 잇다: 한 사학과 대학원생이 백제멸망기 볼모 왕자 부여풍으로 전생하여 역사를 바꾸는 이야기.
- 아! 내가 마속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대학생이 가정에서 산에 오르던 마속에 빙의, 악전고투 끝에 1차 북벌에 큰 공을 세우고[9], 은퇴[10] 및 연금 라이프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악덕상사 제갈량이 놔주지를 않는다.[11] 간절히 작품 중 첫 네이버 독점작이다.
- 전생 첫날 수도를 버리다: 위의 치트키 없이 임진왜란이 연중 및 강판되고 새로 만든 작품. 이 소설상에서 이순신은 주인공을 가장 적극적으로 돕는 장군 중 하나가 되며 연중작의 운명을 맞진 않았다.
- 전생하니 시어머니가 29명 : TS되어 혜종의 혼약자 미래의 의화왕후 임씨가 된다는 충공깽한 내용의 TS물 소설. 공산 전투의 왕건 구출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가 안좋은거를 아니 파혼을 위해 노력하나 시아버지가 놔주지를 않는다...
- 헉 내가 조괄이다: 약칭은 헉조괄. 대학원생 김선명이 싱크홀에 빠져 전국시대 조나라의 최악의 졸장 조괄에게 빙의한다. 시기는 장평대전의 원인인 염파 해임과 조괄 취임 직전이라서 이제와서 말을 바꿨다가는 목이 잘릴 판.[12] 결국 꾸역꾸역 장평으로 가게 된다.
3.3. 연중
- 강감찬 천지를 껴안다: 강감찬이 주인공으로, 기존의 대체역사소설들과 달리 역사를 그대로 따라간다.[13] 그러나 대체역사물이 아닌 사실상의 역사소설인지라 조회수는 저조했고 결국 작가가 장기휴재를 선언했다. 작가는 개인사정으로 휴재하는거지 연중은 아니라고 했지만 독자들은 사실상 연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치트키 없이 임진왜란: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이 없어진다면? 이라는 파천황적 가정하에 써내려간 소설로 이번엔 파천시기의 광해군에 빙의했다. 이순신이 죽고 일본이 조선을 정복한 충격과 공포의 초반에 하필 건드린 대상이 그 충무공 이순신인지라 많은 독자들이 폭발하는 바람에 결국 사과하고 연중한 비운의 작품.[14][15]
삼국지: 신도부터 시작하는 교주생활: 변호사 김선명이 삼국지 시대 유비의 친구였던 간옹에 빙의하여 황건적의 난을 주동한 태평도에 입교하여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결국 연중되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좀비도 등장시키는 등 다채롭게 만들려했지만 좀비를 등장시키려니 갑자기 전개가 막혀서 연중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독자들은 소재 자체도 잘못 골랐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방영 및 흥행으로 사이비 종교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회를 어지럽힌 사이비 종교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태평도[16]를 주요 소재로 삼은 것 자체도 문제 였다는 것.
[1] 촉한에서 읍참마속 직전으로 가거나, 백제멸망 직전으로 간다든지, 조선에서 재정적 문제가 심한시기라든지 아니면 임진왜란 때 이미 일본군에 평양까지 밀려버린 선조의 파천시기로 간다든지, 아예 여성으로 TS시켜 버린다든가(!), 전국시대에 던져서 답도 없는 암군들 모시고 진나라에 대항하게 한다든가.[2] 그래도 작품마다 한 두번 쯤은 주인공이 직접 구르는데, 작가가 전쟁사에 해박해서 어떻게든 신기한 작전을 꺼내온다. 대부분의 대체역사물이 역사에서 A작전 해서 안 됐으니 B작전을 쓴다던가, 그냥 '아아 이건 조총이란 거다' 수준의 기술력 원툴로 밀어붙이는 등 전투양상이 단조로워지기 쉬운데, 본 작가는 기술력 치트에 온전히 의존하지 않고 적측 인물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계책, 진형, 상성, 심리전 등으로 파훼하는 정석적인 전투를 벌이는지라 전투가 상당히 긴박하고 흥미롭게 돌아간다. 주인공을 최전선으로 잘 안 보낼 뿐이지, 주인공 대신 일선에서 싸우는 역사상 위인들의 전투묘사는 굉장하다.[3] 부하를 갈아넣은 예시로는 전생 첫날 수도를 버리다의 이순신이 대표적. 왜란이 끝나고 대만 원정을 위해 일본의 선박을 참고로 원양 항해가 가능한 신 전함을 구축하고, 프리깃함을 운용하면서 더 큰 규모의 함대를 격파하는 등 대만 원정은 이순신이 아니었으면 아예 꿈도 못 꿨을 수준이었다.[4] 반대로 주인공의 능력을 알아차린 상사 때문에 주인공이 갈려나갈 때도 있는데, 아! 내가 마속이다에서 주인공인 마속이나 전생하니 시어머니가 29명의 임연우가 그렇다. 그런 소설들 속에서도 인재들을 찾아내면 어떻게든 키워내 갈아내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내마속의 왕평과 나헌, 황숭을 들 수 있다.[5] 간절히 비슷한 작풍의 대역 작가들은 오히려 트로피 와이프라기보다는 트로피 와이프가 아닌 여성의 주체성을 묘사하기 위해 갑자기 분위기나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비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들이나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기도 한데 그것도 아닌 것도 장점이다.[6] 대표적인 명장면이 '백제의 이름을 잇다'에서 머리카락 밧줄을 이용해서 유성룡의 부교로 재현한 어별성교 설화.[7] 마속, 조괄 모두 이런 능력으로 대부분의 전장에서 승리했다.[8] 의인으로 소문난 유비의 평판이 크게 깎였고, 3년간 촉 정벌에 집중하느라 위-오 전쟁, 위-서량 전쟁 등 천하의 대세를 기울일 만한 시점에 파촉에서 관여할 수 없었다. 인재 시점에서도 손해인 게 방통은 이 전쟁에서 활에 맞아 죽었고, 한중공방전의 주역으로 활약한 사방장군인 황충도 220년에 죽기에 210년대 초반에 3년이나 되는 시간을 서촉에서 낭비할 수 없다.[9] 원 역사 지식을 갖춘 덕분에, 유능한 왕평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였다.[10] 현대인의 윤리의식이 남아있는 관계로, 매 순간 생사가 오가는 전쟁 모습에 진저리를 친다[11] 나름 충분한 연금을 확보했다며 기뻐하는데, 재정 담당 관리들이 쳐들어와 전쟁 중인 조국을 위해 애국할 것을 협박 부탁(?)하며, 연금 지급을 미뤄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큰 전쟁을 겪어본 유능한 장수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다시 전쟁터로 데려간다. 해당 전쟁에서 고생 끝에 공을 세우고 돌아와, 관리들이 사정해도 결연한 모습으로 연금 지급 증서를 내미는 장면이 압권.[12] 잠깐이지만 차라리 이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40만 생매장이라는 죄업의 원인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 다만 조나라의 전략 변경은 조괄의 지분이 크긴 해도 이제와서 바뀔 여지가 없었기에 결국 포기한다.[13] 사실 이 아이디어 자체가 기존의 대역 전개로는 묘사가 불가능해서 역사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한다. 작가에 따르면 기존의 역사에 새 해석을 넣어봐도 대체역사겠거니라 생각했다나...[14] 작가왈 자신은 이게 아직 맵다고는 생각을 안해서 독자들이 이렇게까지 반응할 줄 몰랐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이순신이라는 존재의 소멸 부작용이 넘 컸던 듯. 하필 이순신이 죽는 계기로 설정한 사건이 주인공의 생각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나비효과였기 때문에 무다구치 렌야나 원균과 동급의 핵트롤러 어그로꾼으로 인식되었고, 독자들은 이런 주인공 보고 싶지 않다고 5700자로 격렬히 항의했다. 이순신이 옥중에서 죽고 조선이 멸망하는 도입부를 좀 더 개연성 있게 연출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지도 모른다.[15] 명량직전에 이순신이 죽게된다면 정유재란은 어떻게 될까? 라는게 이 작품의 출발점이였지만 이순신을 성역으로 여기는 독자들의 반발로 전면 리메이크에 들어갔고 시점도 정유재란이 아니라 임진왜란으로 바뀌었다. 이순신은 전투력만이 아니라 인기까지 치트키인, 임진왜란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조연급으로 써먹어서 외전 느낌을 내는 정도면 모를까, 아무리 대체역사물이라도 초반에 사망처리를 해버리면 주인공 광탈시키고 오리지널 캐릭터가 비중 다 처먹는 개막장 메리 수물이라는 구도가 된다. 어느 서브컬쳐계를 봐도 2차 창작물에 원작 캐릭터의 취급이 너무 나쁘면 예송논쟁급 반발이 나오기 일쑤인데 작가가 아이디어에 빠져서 그걸 놓친 모양...[16] 이쪽은 정확히 말한다면 도교의 원류 중 하나로 평가되어 공식적으론 사이비라 간주되지 않긴 하지만 아예 한 국가를 내전 상태로 몰아넣었고 결국 그 여파로 혼란의 시기를 불러와버렸다. 그것 때문에 대부분의 삼국지 매체에서는 태평도=사이비 취급하며 작중 묘사에서도 사이비란 말이 자주 나오기에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