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ly Bible의 등재 이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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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f><colcolor=#000> The Holy Bible | |
발매 | 1994년 8월 30일 |
녹음 | 1994년 1월 ~ 5월 |
녹음실 | 영국 웨일스 카디프, 사운드 스페이스 스튜디오 |
장르 | 얼터너티브 록, 포스트 펑크 |
길이 | 56:17 |
곡 수 | 13곡 |
프로듀서 |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스티브 브라운 |
레이블 | 에픽 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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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4년 발매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정규 3집 앨범이자 리치 제임스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앨범. 밴드 커리어에서 가장 음습하고 강한 분위기의 앨범이다. NME의 The 50 Darkest Albums Ever 리스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90년대 영국 록 앨범 중 가장 살벌한 명반으로 대접받는다. 지금 본인들도 재현하지 못하는 아우라가 그저 아쉽기만 하다.똘끼가 넘치지만 묘하게 지적인 면모를 지닌 밴드의 프론트맨으로서 미디어에 비춰지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압박감을 매춘부, 강간 등에 빗대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현대 사회에서의 정치적 올바름에 의문을 표하는 주제의식과 공산주의 사상 자체는 좋아하지만 전체주의에 관해서는 언제나 비판을 가하는 리치 제임스의 독창적인 가사, 밴드 구성원들의 탄탄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하는 훌륭한 음악적 기량이 합쳐져서 다층적이면서 인상적인 걸작이 되었다.
니키 와이어의 회고에 의하면 "Ifwhiteamericatoldthetruthforonedayit'sworldwouldfallapart", "This Is Yesterday"는 리치 제임스와 자신이 공동으로 작사한 곡이며 "Of Walking Abortion", "Mausoleum", "Faster"에도 자신이 기여한 가사가 몇 줄 들어가있다고 한다. "Faster"라는 곡의 제목도 본인이 지었다고. 니키 와이어에 의하면 조금 디테일하게 정치적인 몇 곡의 가사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하고 나머지 가사는 리치 제임스가 혼자 담당했다고 한다.
2집 투어 도중 일본과 독일 공연 뒷풀이에서 여성 팬들과 얽힌 모종의 사건을 겪은 후 1993년 12월, 밴드의 매니저였던 필립 홀마저 암으로 갑자기 사망하자 리치 제임스는 우울증과 신경쇠약 증세가 심해진 나머지 자신의 팔에 담배빵을 하기 시작했다.[1] 여기에 The Holy Bible 녹음 도중 리치 제임스는 대학 시절에 자신과 절친했던 동창이 갑작스럽게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진다. 앨범 녹음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즈음인 1994년 4월 23일,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방콕에서 공연을 하게되는데 공연이 끝나고 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공연 대기실에 칼을 들고 찾아와서 리치에게 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자해를 해보라는 언행을 하는 것을 본 후 리치 제임스는 거식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매닉스의 멤버들은 태국 콘서트에서 리치 제임스가 겪은 이 사건이 리치의 정신상태를 악화시킨 트리거가 된 사건이었다고 증언한다.
결국, 3집 앨범의 녹음이 끝난 직후인 1994년 7월, 리치 제임스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리치는 이틀 후에 발견되었고 이틀 내내 계속 술을 마시고 자해를 한 그의 모습에 놀란 다른 멤버들의 권유로 리치 제임스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래서 The Holy Bible 앨범 발매 이틀 전에 열린 1994년 레딩 페스티벌에서 밴드는 3인조로 공연해야만 했다.
리치 제임스는 가을부터 다시 밴드에 복귀하여 멤버들과 같이 투어를 돌기 시작했으며 1994년 12월, Astoria에서 펼쳐진 공연이 리치 제임스가 밴드 멤버들과 함께 오른 마지막 무대였다. 훗날 밴드 멤버들은 당시 리치는 알콜 중독에서 벗어난 상태였지만 여전히 자해 행위를 빈번히 저질렀고 거식증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1995년 2월 1일 The Holy Bible 미국 프로모션 투어 출발을 앞두고 리치 제임스는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와 함께 묵고있던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영영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그의 마지막 흔적은 주차된 차안이었는데 일주일 정도 차에서 노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치 제임스 실종 일지
2. 평가
Album Guide |
★★★★☆ |
8.4 / 10.0 |
★★★★☆ |
Rate Your Music |
3.82 / 5.00 |
"음반 업계가 얼터너티브 록의 주류화와 브릿팝의 영향력으로 고심하고 있던 90년대의 그 짧은 순간에, 매닉스는 메이저 음반사에서 그렇게 어둡고 어려운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고, Top of the Pops나 MTV's Most Wanted와 같은 팝 중심 프로그램에서 재생되거나 글래스톤버리 및 레딩 페스티벌에 출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이 모든 것은 끝났다. 리치 제임스는 1995년 2월 1일에 실종되었고, 그 이후 The Holy Bible은 호박 속에 얼어붙어 영원히 그의 마지막 유언장으로 여겨졌다, 마치 커트 코베인의 자살로 인해 In Utero가 그의 유서로 보였듯이. 암울하고 내성적이며, 어둠 속에 버티고 있는 채로 고립되었다. 앨범이 의도적으로 청취자들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너무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너무 생생하게 전달하여 쉽게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카타르시스적인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청취에는 적합하지 않은 종류의 경험이다."
토머스 얼와인 (올뮤직 소속 평론가)
토머스 얼와인 (올뮤직 소속 평론가)
"The Holy Bible은 제가 들어온 그 어떤 앨범과도 달라요. 너무나 어둡고, 마치 그들이 자아 속으로 들어가 아주 난해한 사실들을 알려주는 것처럼 들려요. 아무것도 억제하지 않아요. ‘4st, 7lb’ 들어보셨어요? 아주 인상적인 곡이에요, 굉장히 혼란스럽죠, 특히 그들의 기타리스트가 11년 전 실종되어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걸 염두에 두면요. 그가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럴 리가 없어요."
다니엘 래드클리프
다니엘 래드클리프
3. 영상
Faster (Live at Glastonbury 1994)
She is suffering (Butt Naked 04/06/94)
4. 기타
- 앨범 커버는 제니 사빌의 작품 'Strategy (South Face/Front Face/North Face)'을 좌우반전시켜서 사용하였다. 원래 제니 사빌은 자신의 작품이 상업 음반의 커버로 사용된다는 사실에 반대하였으나 리치 제임스가 전화로 30분간 앨범 전체의 컨셉과 곡들의 대략적인 의미에 대해 설명하여 그녀를 설득시켰고 제니 사빌은 리치의 설명을 듣고 앨범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며 작품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었다고 한다.링크
- 유럽 발매 버전과 미국 발매 버전의 소리가 마스터링 과정의 차이 때문에 약간 다르다. 유럽반의 사운드는 멍하고 답답한 느낌이지만 미국 버전은 모든 사운드를 세밀하게 잡고 드럼 소리 또한 강화되어 락 다운 느낌이 팍팍 든다. 제임스도 미국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1995년에 밴드가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버전의 발매가 예정되었으나 리치 제임스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북미 프로모션이 취소되고 전량 회수되어 10주념 기념반에 미국 버전이 수록될 때까지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 1999년에 발매된 코소보난민 자선앨범인 No Boundaries의 국내판에는 She is suffering의 미국판 버전이 수록되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절판 상태이며 이 트랙의 수록 여부는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서 미국판은 수록이 안 되어있다.The Holy Bible 발매 10주년 기념으로 2004년에 디럭스 팩키지가 나왔는데 여기에 모든 트랙의 미국 버전이 1CD 형태로 따로 수록되었다.
- 2015년 20주년 기념반이 또 나왔다. CD 4장에 LP 1장 세트로 UK MIX + US MIX + B-Sides + 1994 Astoria Live/2014 BBC Session + LP로 구성되어있다. 10주년 기념버전의 DVD가 실종된 게 아쉽지만 전설의 3연속 아스토리아 공연의 두번째 날 공연실황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5. 트랙 리스트
# | Track | Songs |
1 | Yes | 미디어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매춘부가 구매자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것으로 비유하면서 현대사회의 소비 문화를 매춘부와 이를 구매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빗대어 비판하는 곡. 리치 제임스가 처음 가사를 완성해 갖고왔을 때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는 '이렇게 긴 가사로 곡을 어떻게 만들어' 하면서 불평했다고 한다. |
2 | Ifwhiteamerica toldthetruth foronedayit'sworld wouldfallapar | 앨 고어의 부인 티퍼 고어의 삽질인 PMRC부터 위헌선언으로 무쓸모가 된 브래디 법안까지 미국의 온갖 삽질을 풍자하는 곡. 마지막 절 가사는 'Sam Colt made him equal' 이지만 몬데그린으로 'Separate but Equal'으로 들리는데 어찌됐건 어느쪽이든 뼈있는 가사이다. |
3 | Of Walking Abortion | 주변을 돌보지않는 자유주의적인 선택이 가져오는 도덕적 타락을 파시스트에 빗대어 '죄악은 우리 모두의 본성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일갈하는 곡. 도입부의 독백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저자 휴버트 셸비의 음성이다. |
4 | She Is Suffering | 첫경험 후 성욕을 가지게 된 자신의 모습과 "모든 욕망을 버려야만 평온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대비시키면서 자신이 가진 이중성에 대해 경멸을 표하는 어두운 곡. 여성이 사춘기가 되어 월경을 시작한 후 느끼는 괴로움에 대하여 묘사하는 곡이라는 해석도 있다. |
5 | Archives of Pain | 연쇄살인마를 다룬 곡. 도입부는 영국 희대의 살인마 피터 서트클리프의 재판 기록에서 발췌, 희생자 어머니의 음성이라고 한다. 그 이름들을 열거하는데 처음과 끝에 지리노프스키, 장마리 르펜, 독재자 이디 아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가 끼워져있는게 흥미롭다. 이런 괴물들을 만들어 낸 것이 바로 현대사회의 본성이라고 제대로 비꼬는 곡이다. |
6 | Revol | 소련의 지도자들을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던 변태들이라고 비난하면서 "레닌과 체 게바라같은 사람들마저 완벽하지 못했으니까 나는 더 이상 이상주의를 설파하는 정치인들에게 속지 않을거야' 라며 자신이 추구해왔던 진보적인 정치적 신념애 대한 회의감을 나타내는 비관적인 내용. 가사를 잘 들어보면 리치 제임스는 조지 오웰처럼 소련이 순수한 공산주의 이론을 변질시켰다고 정의하면서 전체주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제목 Revol은 거꾸로 하면 Lover가 된다. |
7 | 4st 7lb | 케이트 모스, 크리스틴 맥매너미, 트위기같은 깡마른 모델들을 동경하다 파멸에 이르는 소녀의 모놀로그. 제목의 숫자는 63파운드. 대략 28.5킬로그램을 의미한다. 중반부 급작스러운 비트의 전환은 그녀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묘사한다고 한다. 자학적이고 음습한 가사와 멜로디가 일품이다. |
8 | Mausoleum | 대중들의 집단적인 광기가 가져온 자신의 무너진 의식을 폭격을 맞은 후의 폐허와 병치시킨 어두운 곡. 중간의 mass of dead insects란 가사는 이부키 마스지의 검은 비에서 차용하였다. |
9 | Faster | 자해에 관한 가사인 동시에 무의미해질 정도로 극으로 치닫는 현대 문명에 관한 신랄한 고백. 도입부가 1984 영화의 존 허트의 대사인 걸로 보아 전체적인 내용은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의 입장에서 윈스턴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추정된다. |
10 | This Is Yesterday | 밴드가 자신들의 삶에 대해 회상하는 멜랑콜리한 넘버. '우리들이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방법이란 스스로를 싸구려로 만드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밖에 없었다.'는 자기 고백이 씁쓸하다. |
11 | Die in the Summertime | 제목에서 여름은 인생에서 가장 활기찬 시절을 의미힌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늙은이가 화자인 곡. |
12 | The Intense Humming of Evil | 유대인 학살이 주제. 도입부는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 기록중 일부이다. 멤버들이 다카우 수용소를 견학하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단조로운 진행에 음습한 곡으로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흑화한 분위기. |
13 | P.C.P. | 제목은 마약의 은어이기도 하고 포르투갈 공산당의 약자이기도 하다. 그외에도 중의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정치적 올바름의 아이러니함을 비판하는 곡이다.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 마지막 넘버. |
[1] 이에 대하여 리치 제임스는 실종되기 직전의 인터뷰에서 "자해를 할 때면 나는 좀 더 기분이 나아진다. 나를 짜증스럽게 하는 그 모든 일들이 하찮게 느껴지니 말이다. 왜냐하면 자해를 하는 순간에는 고통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밖에서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거나 남들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해는 내 유일한 감정의 배출 수단이다. 그리고 일련의 행위들은 매우 논리적으로 전개된다."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