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entro de Confinamiento del Terrorismo[1]엘살바도르 중부 테콜루카에 위치한 중남미 최대의 슈퍼맥스 교도소로, 2023년 2월 설립되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서 그 강경 대응 정책으로 설립된 교정시설로, 설립 이후에도 부켈레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곳이다. 최대 4만 명이 수용 가능하며, MS-13, 18번가 갱을 비롯한 갱들이 이곳에 수감되어 있다.
2. 내부 구조
교도소 내부를 공개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유튜브 영상 | 엘살바도르 교정국 공식 영상 |
입구와 행정동은 서쪽에 있고, 이곳에서 수감자 검문, 물품 영치, 수형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중앙에 광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사동이 2개씩 묶여서 네 군데로, 총 8개의 사동이 배치되어 있다. 2개씩 묶인 사동을 둘러싼 철조망과 부지 전체를 둘러싼 전기 철조망, 19개의 감시탑을 설치해 탈옥을 방지했으며, 주변 곳곳에 방해전파를 쏘는 안테나가 설치되어 교도소 인근 접근시 모든 무선통신이 차단된다. 각 사동에는 30여개의 혼거실이 있고 방마다 욕조 2개, 변기, 스테인리스로 된 3층 침상과 철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장을 통해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사동 바로 위에는 자동소총으로 중무장한 교도관이 상시로 순찰을 돌며, 필요시 바로 총을 쏠 수 있는 구멍이 마련되어 있다. 한쪽 끝부분에는 취조실과 징벌용 독방 5개가 있다.
2023년 6월 1일 부켈레는 '부패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CECOT을 모델로 CECOC(부패감금센터)라는 경제사범 전용 감옥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4년 6월 범죄자 2000명을 한번에 쓸어넣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2025년 3월에는 미국에서 추방당한 베네수엘라 '트렌 데 아라과' 갱단원들을 여기로 호송해 수감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에 초대받아 참석한 부켈레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였고, 트럼프가 흡족하게 이를 받아들여 작업이 성사되었다. 미국 연방법원에서 제동을 걸었으나 비행기가 영외로 나갔다는 것을 핑계로 무시하고 그대로 호송을 마쳤다.# 이들은 자국 감옥도 아니고 애먼 타국 감옥에 수감된 것이다.[2] 이에 베네수엘라측은 반발하였다.
3. 수감자 처우
시설 자체는 새로 지어진 곳 답게 깔끔한 외관을 하고 있고 위생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곳 수감자들은 공식적으로 헌법적 권리가 박탈된 존재들로 사실상 엘살바도르 국민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수감자들은 삭발을 당하고 흰색 반바지, 흰색 셔츠, 흰색 슬리퍼만 착용한 채 지내야 한다. 이동할 때는 교도소의 구조를 알지 못하도록 서지 못하고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인 채,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상태로만 다닐 수 있다. 또한 철제 침대에서 매트리스 없이 잠을 자며 하루에 30분씩 수감동 건물 내에서 맨손 운동하는 것 이외엔 야외활동을 할 수 없으며 24시간 불이 켜져 있기에 수감자들이 잠을 자기 위해서는 수건 등으로 눈을 가리고 자야 한다. 면회는 당연히 없고 재판 및 진료도 교도소 밖이 아닌 내부에서 이뤄진다.감옥에는 최대 100명 이상이 수감되며, 화장실은 단 두 개 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이 화장실이라는 것도 그냥 콘크리트로 대충 땜질한 욕조 겸 새면시설 옆에 붙어있는게 전부이며 당연히 칸막이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도 전혀 존중되지 않아 수감자의 모든 것이 그대로 노출된다. 반항적인 수감자는 즉시 교도관들에 의해 곤봉으로 가격 당하며, 빛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독방 속에 갇혀야 한다.[3]
식사는 하루 세끼가 지급되지만 식단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데 보통 아침이나 저녁은 쌀밥, 콩, 또띠아 2장이 지급되고 점심에는 콩 대신에 마카로니가 들어가는 정도이며 고기 같은 단백질류는 전혀 지급되지 않아 장기간 이런 식사를 하면 영양 결핍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식사를 지급할 때 스푼이나 포크는 무기로 마개조 할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일절 지급하지 않아 손으로 음식을 먹어야 하며, 음식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배식할 때 그 통도 훼손해 무기로 변형시킬까봐 식사 후 죄수들이 씻어서 모두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4. 교도관 처우
이와 반대로 약 800명의 교도관이 근무 중이고 최악의 갱단원을 몰아넣어야 하는 곳이라 업무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헬스장을 비롯한 교도관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다.5. 여담
모든 엘살바도르의 갱단원이 수감되는 것은 아니다. 죄질이 덜하고 갱생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갱단원들은 일반 교도소에 수감되며, 재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사회로 복귀해선 안되는 악질 범죄자와 생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한 자들을 구분하는 부켈레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잡아야 할 갱들이 워낙 많다 보니 행정 착오로 일반 잡범이나 우연히 연루된 시민들까지 이 곳에 간다는 논란이 인권단체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인권단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 국민의 96% 이상이 CECOT를 지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CECOT 덕에 엘살바도르의 살인율은 세계 최대 규모에서 10만 명 당 2.4명 규모로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이는 미주 대륙에서 캐나다 다음 가는 수준으로 CECOT이 결과적으로는 엘살바도르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종의 필요악임이 증명된 셈이다.
여기 끌려간 238명의 베네수엘라인들 중 실제 갱단원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실제 트렌 데 아라과 갱단원은 아예 문신 자체를 안 한다고 한다. 즉 트럼프 행정부는 신체에 문신이 있으면 갱단원으로 간주하고 그들을 엘살바도르의 감옥 CECOT로 추방한 것은 명백히 오류를 범한 것이다.#
2025년 3월 엘살바도르 출신이자 미국 합법 체류 자격을 갖고 있는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CECOT로 불법 추방됐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일단 미국으로 송환하고 다시 제대로 추방 여부를 결정하라고 판결을 내렸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행하지 않고 있다. #
[1] 영어로는 Terrorism Confinement Center 즉 테러범 수용 센터라는 뜻이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MS-13과 18번가 갱을 비롯한 갱단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2] 물론 많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아직도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지역들이 군데군데 존재하는 2020년대 베네수엘라 감옥에 이들을 안전하게 수용한다는 것은 무리이다.[3] 인권 차원에서 자연광이 아주 안 들어오는것은 아니고 방탄유리로 막힌 지름 20cm정도의 원형 채광창이 천장에 1개 있다. 하지만 독방 크기가 매우 큰편인데 반해 채광창은 단 1개뿐이기 때문에 스팟라이트 조명같이 매우 좁은 공간만 빛에 들어오고 그외 공간은 철저한 암흑으로 되게끔 설계되어 있으며 독방 자체도 방음이라 수감자로 하여금 심리적 공포와 압박을 느끼게 되어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