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2 00:32:46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

제2차 세계대전기의 일본군 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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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十口径八九式十二糎七高角砲
1. 개요2. 제원3. 상세4. 장점5. 단점
5.1. 연사속도의 허와 실5.2. 민첩하지 못한 포좌5.3. 신뢰성 떨어지는 신관자동세팅장치5.4. 구경에 비해 낮은 위력5.5. 부족한 생산수량
6. 운용7. 결과8. 양용포 전환 가능성

1. 개요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는 2차 대전동안 일본 해군이 운용한 주력 대구경 대공포이다.

일본 해군 최초로 다른 함포의 설계를 고쳐서 만든 게 아니라 처음부터 대공포 용도로 만든 최초의 함포로서 양용포로의 발전을 할 수 있었으나 주인을 잘 못 만나서 대공포로만 남은 비운의 대포다.

2. 제원

四十口径八九式十二糎七高角砲
이름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
중량 3,100kg
길이 5.080m
포신 길이 4.450m
탄약 일체형
구경 127mm
상하각 -7° ~ +85°
상승률 전기형 초당 12°, 후기형 초당 16°
회전속도 전기형 초당 6°, 후기형 초당 16°
연사속도 분당 14발, 실제로는 분당 7~8발
최대 사정거리 14,800m
상승한도 75°에서 9,440m
출처 http://www.navweaps.com/Weapons/WNJAP_5-40_t89.php

3. 상세

일본 해군은 원래 3년식 12cm 45구경장 함포를 개조한 10년식 12호 45구경장 고각포를 대공포로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본부터 대공포가 아닌 포를 개조한 물건인데다가 항공력의 발달을 생각해본다면 해당 고각포로서는 더 이상 대공방어를 담당할 수 없기에 처음부터 대공포로 설계된 함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의 개발과정에서 요구된 사항은 아래와 같다.
  • 화망을 치기 위해 연사속도를 빠르게 해서 1문당 분당 14발을 목표로 함
  • 포탄 1발당 폭발력과 피해반경을 높이기 위해 포탄의 구경을 확대해서 기존의 12cm에서 12.7cm으로 늘림
  • 포탄과 장약을 모두 포함한 1회 발사시의 장전중량을 35kg 이하로 제한하여 탄약수의 체력과다소모로 인한 연사속도 하락을 방지
  • 포좌는 최대한 경량화해서 반응속도를 높임
  • 포좌에는 전동식 동력장치를 적극적으로 채용해서 수동에 의한 동작을 최소화함
  • 급강하폭격기에 대응하기 위해 포좌선회속도보다 포신부앙속도를 늘려서 초당 12°를 확보
  • 신관의 세팅은 자동조정으로 해서 연사속도의 저하를 막음

이러한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설계가 1929년부터 시작되었고 시제품이 1931년에 제작되었고 1932년부터 제식 채용하여 운용이 시작되었다.

4. 장점

일본 해군 최초로 대공목적으로 신규설계된 만큼 당시로서는 빠른 연사속도와 포신의 상하각 조절을 보고 이를 좋은 대공포라고 판단하였다.

특히 연사속도 향상을 위해 포미부에는 일본 기준으로는 폐쇄속도가 빠른 횡쇄전식을 도입했다. 이는 이후에 나오는 일본 해군의 고각포에도 채택된 좋은 방식이었다.

무늬만 대공사격이 가능한 3식 12.7cm 50 구경장 함포와는 달리 장전을 위해 일일이 포신을 10°로 맞춰서 내릴 필요가 없이 어느 각도에서나 장전이 가능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대공방어에 대한 생각이 미흡한 일본 해군으로서는 적당한 구경과 구경장을 가진 양용포로서 발전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고각포가 미리 나온 것도 중요했다. 그 기회를 놓쳤다는게 문제지만...

5. 단점

5.1. 연사속도의 허와 실

카달로그상의 연사속도는 분당 14발이지만 이건 잘 해봤자 미리 즉응탄을 포좌 내부에 가득 채운채로 연사하기 시작하는 극초기에나 간신히 가능할까 말까 한 허상에 불과했다.

실제 개전 전의 연습에서도 1933년의 포술연보에서는 운용인원의 훈련이 잘 되어 있으면 분당 12발로 쏠 수 있다고 나오는데 1939년의 대공 연습의 결과 보고서에서는 더 악화되어서 분당 7~8발로 쏠 수 있으면 아주 좋은 상태라고 할 정도로 연사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후술할 단점과 함께 다른 일본의 대공포에도 사용된 용수철 장전기라는 급탄장치의 저성능과 인력장전의 한계가 복합된 결과였다. 그 결과 레이테 만 해전에 참가한 군함으로부터 연사속도가 느려서 화망을 깔기 어렵다고 하는 불평과 함께 98식 10cm 65구경장 함포를 함선의 양 측면에 2기씩 증설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거 떼어내고 다른 걸로 바꿔주세요 하는 소리를 돌려서 말한 거다.

5.2. 민첩하지 못한 포좌

전기형이 가진 포신 부앙속도 초당 12°와 포좌 회전속도 초당 6°는 개발 당시라면 몰라도 그 이후에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는 포좌의 중량에 비해서 부족한 출력을 가진 전동 모터 및 구동부의 문제점이 컸으며 이 때문에 간혹 전기계통이 작동을 정지하면 수동으로 포신 부앙속도와 포좌 회전속도를 모두 초당 3°로 돌리면서 미국의 항공기에 대항해야 하는 참사가 났다.

나중에 나타난 후기형에서는 전동 동력부를 10kw에서 15kw로 강화해서 포신 부앙속도와 포좌 회전속도를 모두 초당 초당 16°로 향상시켰으나 후기형은 오로지 마츠급 구축함같은 전쟁시 급조 구축함에게만 적용되었고 정작 대공방어가 절실하게 필요한 야마토급 전함 이하의 전함항공모함, 중순양함, 경순양함 등에는 느려터진 전기형만 사용되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포좌가 너무 느려서 항공기가 고속을 내면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불평이었다.

5.3. 신뢰성 떨어지는 신관자동세팅장치

대공포로 사용하려면 발사 전에 포탄의 시한신관을 세팅해주어야 한다. 여기서 시간이 걸리면 연사속도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문제는 일본 해군이 신관자동세팅장치를 개발하긴 했지만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신관세팅 오차가 허용범위를 넘어가서 사용이 불가능할 지경이었으며 이는 1935년에나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1939년의 대공 연습에서도 신관자동세팅장치의 오차가 보고될 지경이었다.

이로 인해 신관세팅에 시간이 걸리고 그 동안 목표인 항공기는 비행항로를 바꾸고 그러면 발사된 포탄은 허공에서 터지기만 하는 등의 악순환이 발생해버린다.

5.4. 구경에 비해 낮은 위력

700~ 725m/s라는 비교적 느린 포구 속력과 이로 인한 짧은 사정거리와 상승 한도가 있다. 다만 사정거리가 짧다는 것은 비슷한 구경의 대공포와의 비교에 따른 것이고, 사정거리가 짧다고는 해도 8,8cm FlaK수준은 되었기 때문에 구경에서 나오는 위력을 감안하면 실전에서 성능이 그리 부족하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일본군은 생각했고 실제로 실전에서도 일단 포 자체의 사정거리나 위력에는 불만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일본군의 대공방어능력 문제로 인해 단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에 가깝다. 원래 제대로 돌아가는 경우라면 미국의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처럼 레이더 관제사격으로 장거리에서 VT신관등을 이용해서 몰려오는 적 항공기의 숫자를 줄이고 편대를 강제분산시켜서 공격효율을 떨어뜨리는게 정상이다.

그러나 일본군의 경우에는 이런 능력이 없으니 장거리에서 적 항공기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므로 원래 장거리를 담당해야 할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가 중거리나 그 이하로 접근한 적기를 상대해야 하므로 사정거리가 짧은게 별 문제가 안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적 항공기를 제대로 격추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러니 3식 통상탄을 전함의 주포에서 쏴서 장거리 대공방어를 하는 어이없는 짓을 일본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참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5.5. 부족한 생산수량

총계 1,306문이 양산되었으나 양산수량의 상당량인 836문은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제조되었다. 이중 지상용으로 362문이 전용되었다.

빠르게 개발에 착수한 것과 일찍 양산되어 제식채용된 것 치고는 생산량이 적은데다가 그나마 개전 전에 시간여유를 가지고 제대로 된 재료로 아직 멀쩡한 생산도구를 가지고 만들 수 있었던 수량이 의외로 적다. 안그래도 성능이 떨어지는데 수량마저 적고 그 중 상당수가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전시긴급생산품인데다가 상당량이 지상용으로 전용되었으므로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기에는 수량이 너무 적었다.

6. 운용

일본의 주력함들이 대부분 대공포로 사용하였는데 얼마나 많이 썼냐면 일본의 정규항공모함의 설계도를 보면 찾아볼 수 있을정도로 폭넓게 썼다.

문제는 전쟁 말기까지는 오로지 주력함의 대공포로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주력함을 호위할 구축함에는 대공능력이 없다시피 하는 일반 함포가 사용되었고 이 때문에 주력함이 공습을 당할 경우 전쟁 직전에 겨우 양산되기 시작한 아키즈키급 구축함(1942)같은 몇 안되는 방공함이 없다면 주력함이 자기 몸을 자기가 지켜야 하는 사태가 났다. 호위함이 공습에서 대공방어를 하기는 커녕 자기 머리 위에 떨어지는 폭탄도 못 막는 사태가 난 것이다.

결국 전쟁 말기에 가서야 마츠급 구축함등에 포좌의 민첩함을 강화한 후기형을 달아주기 시작했으나 정작 주력함들에게는 문제많은 전기형만 달아주었으므로 종합적으로는 문제가 별로 해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이거라도 달아준 구축함들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전투가 대공전이었고 대수상전이라고 해봐야 환기등을 위해 해수면 위로 잠깐 올라온 미국 잠수함을 탐지하고 포격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이런 임무에는 대공포탄을 그냥 써도 되므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7. 결과

결국 일본 해군은 미국의 공습을 막아내지 못했으며, 전후의 일본이나 미국이나 일본 해군이 가진 대공화기중에서 좋은 것은 98식 10cm 65구경장 함포96식 25mm 고각기총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존재감조차 없어진 고각포가 되었다.

8. 양용포 전환 가능성

사실 포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므로 개전 전부터 구축함 등에 양용포로 달아주고 철갑탄을 개발하고 포좌나 포탑의 반응속도를 높이는 등의 개량을 했으면 일본의 레이더가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나름대로 일본 제국도 대공방어에 노력했다는 변명거리도 만들고 미국의 공습에도 그렇게 무력하게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함전에서의 포탄 1발당 위력만 너무 중시한 일본은 양용포 자체에 대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도쿄제국대학 총장이기도 했던 히라가 유즈루 중장이 1930년대 초에 구축함의 주포를 대공-대수상 양용포로 하는 것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낸 것이 결정타였다.

그 결과 일본의 함대형 구축함들이 사용한 5인치 포들은 앙각이 75도로 높긴 했지만 대함(大艦)공격만 생각하고 주퇴기의 거리가 긴 평사포를 채택하고 장전 방식도 인력 위주라서 장전시마다 포신을 다시 수평에 가깝게 내려야 하는 등 방공전에 필요한 대량의 포탄을 고속으로 연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당연히 대공능력은 제로에 가깝게 된다.

나중에서야 마츠급 구축함 같은 전시 긴급생산 구축함에게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를 달아주긴 했지만 원래 고각포로만 사용할 물건이었기에 철갑탄이 없고 포탑의 반응속도만 전동기 출력을 높여서 올렸지 포구속도와 사정거리가 대함용으로는 영 탐탁지 않은데 연사속도는 개선이 없어서 그냥 대구경 대공포를 단 꼴이 되었으므로 진정한 양용포라고 보기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많았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가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전후에도 장기간 사용되었으며 개발 초기에는 함포 자체로는 89식 12.7cm 40 구경장 함포와 그렇게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성능도 나중에는 분당 22발의 연사속도를 자랑하면서도 포신수명이 4,600발이고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5도, 포탑회전속도도 초당 25도로 발전하는데다가 단장포탑은 포탑회전속도가 Mk.37은 초당 30도, Ford 컨트롤이 있는 Mk.30은 초당 34도라는 발전을 했으며 전후의 함선의 함포가 양용포로 전환되는 것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을 보면 주인을 잘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