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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 |
<colbgcolor=#a60c0c,#360505><colcolor=#fff> 봉호 | <colbgcolor=#fff,#111>진산부원군(晉山府院君) |
신분 | 한성 윤 (13~14화) 충청도 도관찰사 (15~19회) 정당문학 (19~20회) 참찬문하부사 (20회) 우정승 (22회) 좌정승 (23~26회) 영의정부사 (27회~30회) |
등장회차 | 10회 ~ 30회 |
배우 | |
남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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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담당 배우인 남성진은 동일 시기를 다룬 드라마 정도전에서 공양왕을 연기했다. 또 그의 부친인 남일우는 용의 눈물에서 고려 말의 거유(巨儒) 목은 이색을 맡았다. 또한 담당 배우 남성진의 처남 김태한은 본작에 민무구 역으로 출연했다.
2. 인물 묘사
원본의 인물이 천문, 풍수 등에 능했다는 설정을 반영해서인지, 과거 민제에게 이방원의 관상이 크게 될 사람이라 조언한 적이 있으며, 하늘을 보며 세상의 흐름을 말하는 일도 있다. 작중에서는 정국의 흐름을 매우 정확하게 파악하는 통찰력이 부각되고 있으며, 정도전과는 과거의 일로 여럿 감정이 얽힌 사이로 묘사된다.한편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서는 처세에 통달한 인물이라는 설정이 있는데, 이는 정도전에서 묘사된 하륜의 캐릭터성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소 경박하고 허술한 면도 가지고 잇는데, 첫 등장 당시 불사이군을 주장하는 사이에 민제가 가버리자 "아, 거참 사람 말하는데"라며 무안해하거나, 이후에 '데리러 온다더니 언제 오냐?'며 투정을 부리거나, '화가위국'을 말하며 술을 마시던 중에 자신에게 달라붙어 진지한 분위기를 깬 모기를 투덜대며 잡는 등 허술한 면도 나왔다. 실제 기록에서도 하륜은 다소 경박한 면이 있고, 재물에 대한 탐욕도 많은 인물이었는데 그러한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1]
무인정사에서의 비중이 엄청 줄었는데, 보통 이방원파의 2인자 마냥 묘사되던 기존의 사극들과 달리 여기선 이방원파 소속 인물 중 하나 취급이었다. 이방원과 독대하는 장면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이방원보다 민제와 어울려 다니는 경우가 더 많을 정도. 그러나 정종의 등극 이후 이방원이 실세로서 활약할 때는 이방원과 독대하는 장면도 나왔고, 이후 태종의 정치적 행보를 실감하게 할 만한 뼈 있는 발언들을 하면서 태종의 오른팔로서의 입지가 점점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여러번 태종을 가르치는 발언을 하다가 주워담는 장면들이 있는데 아마 이건 실제 태종의 심기는 발언들을 생각없이 했다가 태종에게 여러번 한 마디씩 듣는 경솔한 면을 비튼 듯하다. 이방원이 집권한 이후, 그 동안 이방원의 모든 행보에 큰 도움을 제공했던 민씨 가문과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하륜이 태종을 보좌하고 돕는 오른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잡게 되었다. 이방원의 정치 행보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하륜 밖에 없기 때문.
전반적으로 무겁게 진행되는 극 중에서 이숙번, 이지란, 이화상 등과 함께 극중 개그씬을 책임지는 몇 안 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정도전에서의 하륜은 통찰력과 처세술을 바탕으로 여말선초의 풍파에서 살아남고 최종적으로 이방원을 주군으로 택하여 그를 왕위에 올린 킹메이커로서의 행적이 부각되어 있다면, 태종 이방원에서의 하륜은 역시 통찰력과 처세술을 바탕으로 이방원이 집권한 이후 그의 내정을 돕는 가신이자 동지로서의 역할이 부각되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 작중 행적
3.1. 조선 왕조에 출사 (10회 ~ 12회)
본래는 고려 말[2] 때부터 나왔어야 하는 인물이지만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고 난 후인 9회까지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가 10회 예고편에서 목소리로 등장이 예고되었고, 결국 10화에서 어느 시골에 한가하게 낚시를 하던 중 자신에게 조언을 듣고자 찾아온 민제에게 이방석이 세자로 책봉되고 한씨 소생 왕자들이 철저히 개국 과정에서 배제된 것은 강씨의 치밀한 공작임을 알려주며, 세자 책봉은 외로운 왕이 된 이성계가 강씨에게 준 상이므로 함부로 건드리면 큰 화를 당할 것이라며 경고하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민제가 자신을 가까운 곳에 두고 싶다며 조만간 관직에 부르겠다고 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거절하지만 이미 말을 타고 떠나는 민제를 보며 "그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걸 보면 불사이군은 빈말이고 새 왕조에 출사하는 게 본심인 것으로 보인다.[3] 이후 밤에 홀로 달을 보면서 술을 마시며 언제쯤 민제가 관직에 부를지 기다리는데, 태조의 치세에 놓인 현재의 조선을 '화가위국(化家爲國, 가정이 변하여 나라가 되었다.)'이라고 평하면서, 가문 자체가 나라가 되니 오손도손한 가족들이 서로를 죽이고자 안달난 적으로 돌변했다며 현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는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며 뛰어난 정치적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1회에서 민제와 함께 말을 타고 등장, 관직에 불러줘 고맙다고 인사하고 갈림길에서 개경으로 가는 길로 가려 하나, 민제가 자신과 함께 고려 유신들을 설득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거절하면 관직도 없다고 반쯤 압박하며 먼저 가 버리자, 팔도 유람하게 생겼다며 투덜거리고 할 수 없이 민제를 따라 간다.
민제와 개경으로 들어가던 중 문 바로 앞에서 고려에 충성을 강요하는 유생들을 때려눕히고 일갈하던 이숙번을 만나 본인의 이름을 말했다. 이후 권근 등과 함께 조정에 복귀하는데 바로 자신들을 디스하는 정도전에게, "말씀 독하게 하시는 거 여전하시다"며 받아치고, "늘상 쥐새끼처럼 잊을 만 하면 나타난다."는 정도전에게 "출사할 때마다 대감이 유배를 보내서 원 없이 유유자적했다"라고 응수하면서, 그 전의 유쾌한 이미지와는 달리 정도전에게 쌓인 감정을 은근히 드러낸다. 이후 이성계의 면전에서 두 사람을 번갈아 비춰주면서 대립 구도를 이룬다. 한편 이 때에 이성계의 천도 논의에 등장해야 하는데, 천도 과정 자체가 스킵되면서 등장이 없었다.
3.2. 이방원의 측근이 되다 (13 ~ 14회)
신덕왕후가 죽자 신료들과 함께 엎드려 통곡하는 척하다가 옆으로 빠져나가는 이방원을 본다. 민제의 주선으로 이숙번, 박포, 박은 등과 함께 이방원과 다시 만나게 된다. 여기서 그는 넉살 좋게 전 왕조 때도 궁궐에서 몇 번 자주 뵜던 것 같다며 친분을 드러내고, 이방원이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며 겸허하게 입을 열자,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된다"며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정도전이 작성한 표전문에 명이 트집을 잡아 당장 정도전을 압송하라고 전하자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 직접 가서 해명하라고 공격한다.그리고 안산에서 한양으로 올라온 이숙번과 만나는데, 신덕왕후의 능을 도성 내에 조성한 이성계의 정치적 의도가 죽은 사람의 권위라도 내세워 세자를 지키려 한다는 것임을 이숙번에게 설명해주고, 그만큼 이성계가 정통성 없는 세자를 지키려 하는 데 있어 절박한 심리라는 것까지 꿰뚫어본다. 이숙번이 정안군에 대한 태조의 경계심 때문에 거사가 이뤄질 수 있겠냐며 의문을 표하자, 고려 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성계를 경계했지만 그럼에도 창업을 이룩했다며, "약한 쪽이 패배하는 것이 아닌, 머뭇거린 쪽이 패배한다"며 망설임 없는 결단력을 지닌 쪽이 승리할 것이라는 통찰력을 선보인다.
바로 이방원, 민씨에게 정변의 작전 계획을 이방원에게 입안한다. 거사일이 되면 박포가 황주, 박은이 춘주(춘천), 이숙번이 안산에서 지방군을 이끌고 오면 이방원이 내부에서 사병을 이끌고 호응해주어, 삼군부와 도당을 장악한 뒤, 궁궐을 포위한 뒤 세자를 다시 세워달라고 압박하는 것. 그리고 동복 형제들에게 거사에 동참할 것을 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이방원과 민씨가 그렇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판단을 보이자 이는 보류하고, 정도전이 이방원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해준다.
명과의 표전문 시비를 해결하러간 권근을 제외한 다른 사신이 모두 처형당하자, 대책을 논의하는 도당에서 다시 한번 정도전이 명에 직접 갔어야 되는거 아니냐고 공격하자 역으로 정도전으로부터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냐면서 반격받아 과거 행적에 대한[4] 비난과 의심을 사게 된다. 이에 옆에 있던 민제 또한 반발하자, 정도전은 하륜과 민제를 세자 자리를 찬탈하려는 도적이라고 비난하고는 나가버리는 데, 이에 이지란이 민제와 자신을 의심하자, "원래 마음에 안 드는 사람한테는 다 저러는 참 혀가 독한 분"이라면서 능글맞게 뒷담화한다.[5]
3.3. 두 차례의 왕자의 난 (15회 ~ 21회)
무인정사 이전에 충청도 관찰사로 간 탓에 등장이 없었다가 16회에서 거사에 맞춰 박은, 박포와 함께 다시 도성에 온다. 무장도 안 하고 휘하에 병사들도 없이 본인만 나타난 걸 본 이숙번이 군사들 안 데려왔냐고 묻자, 자신의 머릿속에 백만 대군이 있다며 능청스럽게 대답하고, 이에 이숙번도 뻔뻔한 건 여전하시다고 응수한다.[6] 사실 정변의 시작까지는 내부에서 이방원의 결단과 민씨의 지혜가 빛을 발했지만, 결국 거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힘인 지방군들을 집결시키는 건 하륜이 작계를 짜고 지방군들을 통제한 덕분이었으니 자기 머리를 내세우는 게 딱히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이방원과 도당에서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던 중 이방과가 찾아와 다짜고짜 이방원을 폭행하고, 이숙번마저 패대기쳐버리자, 자신이 직접 칼을 뽑아 이방과의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저지한다. 이방원의 명령에 칼을 거두고 이숙번과 함께 군영을 나온다.
이후 도당에서는 남은의 형인 남재가 남은과 뜻이 달랐다고 항변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거사를 적극 지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한다.
18화에서 정국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난 뒤, 민제와 도당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이제 정안군이 당장 왕이 된다해도 이상할 건 없다면서 자축을 들다가 민제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좀 더 명분이 자기 쪽으로 오길 기다려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민제가 하며 자중할 것을 요구하자, "제 귀엔 전하께서 승하하시길 기다린다는 것처럼 들린다"며 속내를 가감없이 짐작하려 한다. 이후 도당이 매우 평화로운 것을 두고 이숙번이, 그럼 자기가 난동좀 부려볼까요 하면서 농을 던지자 질색하며 지금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관이 들어와 세자 방과에게 양위한다는 이성계의 교서를 전해 평화가 깨진다.
20화에서 반란이 진압되고 나서 이숙번과 기생집에서 술을 마시며, 조선이 건국될 때 그 자리에 못 낀 걸 한탄하고 용상이 뒤집힐 때를 기다렸다는 이숙번에게 "자네 같은 사람 때문에 건국 초에 피바람이 끊이지 않는다."라는 뼈있는 말을 하다 "남 얘기처럼 하신다."라는 이숙번의 말에 웃으면서 같이 계속 술을 마신다. 농담처럼 끝냈지만 훗날 이숙번의 미래를 어느 정도 암시하는 대사. 이방원의 세자 책봉 후 민씨가에 모인 수많은 일족들을 보며 "(세자 저하가) 숨이 막힐 수도 있겠다"고 말해 훗날 민씨 숙청의 떡밥을 던진다. 그리고 절제사 아닌 사람 살겠냐며 사병 혁파 떡밥까지.
사병 혁파를 공론화했다가 반발에 부딪혀 고심하는 이방원에게, 먼저 민제를 비롯한 민씨 가문을 설득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이방원에게 안내한다. 이후 민씨의 협조로 사병혁파가 이뤄지면서, 끝까지 반발하는 이거이가 이숙번에게 고성을 내자, 이거이에게 "세자 저하 앞에서 큰 소리를 내는 대감이야말로 겁이 없다"며 타박한다.
이후 이방원과 독대하면서, 군주가 가진 선택과 책임의 무게는 누구와 함께 나눌 수 없는 것이며, 만약 그리하고자 한다면 수레 하나를 두 마부가 끄는 격과 같이 제대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은 그렇기에 외롭지 않은 군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너털웃음을 내다가 방원의 표정이 굳어진 걸 보고는 이내 급정색하여 자신이 주제 넘은 말을 했다면서 사죄하고[7] 공손히 물러간다.[8]
3.4. 태종 등극 후 (22회 ~ 30회)
즉위식이 끝난 후 대전에서 나오면서, 원래 즉위식 땐 덕담 나누는 거 아니냐면서 왜 이렇게 분위기가 무겁냐고 투덜대는 이숙번에게, 그럴만한 심정이 아닐 것이라며 어심을 짐작한다.태종과 독대하는 중, 태종이 한 때 태상왕 이성계가 자신에게 했던 말, "내가 가려는 대업의 길은 아름답지만은 않은 길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태상왕보다 더 나은 왕이 되길 결심했는데 그 길도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고뇌를 표하고, 이에 하륜은 "옳은 길을 가더라도 짓밟히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옳은 길이 항상 탄탄대로라면 가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도 잘 하고 계신다"라며 21화 때와 마찬가지로 힘내라는 식의 격려를 해준다.
이후 태종에게 여색을 탐하기를 중단하라는 집단 상소가 벌어지자, 심증으로는 민제 같으니 배후를 밝히라는 태종의 지시를 받고 박은을 시켜 사헌부의 국문을 열어 배후가 민제임을 밝혀낸다. 그리고 이숙번에게는 황주로 가서 조영무를 다시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이후 모든 사실을 안 이방원이 새 왕비를 맞이하기 위해 가례색[9]을 설치해 그곳의 제조[10]를 맡으라는 지시를 내리자 당혹스러워하나[11], 이방원이 재차 명을 내리자 받아들인다.
23화에서 사헌부로 압송된 민제가 혐의를 시인하지 않자, 결국 밤에 직접 찾아가서 설득한다. 민제는 하륜이 가례색에 찬동하고 그 제조가 되는 명을 신나게 받드는 것 같다면서 비꼬고, 더 나아가서는 삼봉처럼 국왕의 측근인 권신이 되려는 것 아니냐며 비난한다. 이에 그런 무소불위의 권신이 되는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자신은 삼봉과 달리 사방을 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대답한다. 이내 그렇기에 대감을 구하려 온 것이 아니냐면서 너스레를 떨며 반박한다. 그런 하륜의 태도에 민제가 자신을 조롱하러 온 거냐며 발끈하자 지금 태종이 중전을 핍박하는 이유는 민씨 가문을 길들이려는 목적이라면서, 곧 민씨 가문에서 자랐던 주상 전하의 큰아들이 차기 국왕이 될 것이니 그 때가 되면 누가 민씨 가문을 막겠냐면서 지금은 약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해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결국 민제가 자신의 혐의를 실토하고 제자를 기르지 않고 책이나 읽으면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겠다는 선언을 태종에게 전해달라고 하자 잘 생각했다고 위로하며 집에 돌아가 쉬면서 처분을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태종에게 전달하지만, 그럼에도 태종은 가례색을 계속 추진하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마음을 바꾼 태종에게 가례색은 폐하고 이미 정해진 예정자는 가마에 태워 후궁의 예로 들이라는 명을 듣는다.
실제로 하륜은 조사의의 난 시점에선 명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있었으나 조사의의 난 시점에도 조선에 머물러 재상으로서 국정을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등장한다. 24화에서 조사의의 난 배후가 이성계란 것을 듣고는 조영무와 이숙번에게 백전무패의 무장이 칼을 드셨으니 잘못하면 우리가 다 죽는다며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태종이 결국 친정에 나서면서 국정을 총괄하라는 명을 받는다.
조사의의 난 진압 이후 연회 자리에서 이거이가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사실 그 전부터) 침착하게 표정을 유지한다. 이후 포은 정몽주를 복권하고 추승하라는 지시를 받고 현명한 용단을 하셨다며 칭찬을 거든다.
25화 막바지와 이어지는 26화에서 태종으로부터 민씨 가문을 쳐내야겠다는 선언을 듣고, 나가는 길에 잠시 기둥에 몸을 대며 한탄하며 고뇌하는 모습을 보인다.[12]. 그러나 이후 마음을 다잡고[13] 조영무와 이숙번을 불러, 외척이 발호하여 나라가 망했던 전한의 고사를 들며 자신들은 이미 민씨 가문의 적이 되었음을 상기시킨 뒤 표적이 민무구와 민무질임을 명시하고, 이숙번에게 바람잡이를 시킨다. 양위 파동이 벌어지자, 조영무에겐 의정부에서 대기하면서 교서가 내려오면 무조건 돌려보내고, 이숙번에게는 삼군부를 지키고 변란에 대비하라 지시한다.
26화에서는 이방원이 양위의 명을 거둔 뒤, 안색이 굳은 민무구와 민무질을 "두 분은 천세도 안 외쳤다"라며 이숙번과 함께 공격한다. 뒤이어 조영무가 바로 두 사람을 사헌부로 압송하여 조사를 시작하게 한다.
27화에서는 세자(훗날의 양녕대군)가 정전에 들어와 민무구와 민무질을 극형에 처하라고 이방원에게 고하자 놀란 표정을 짓는다.
28화에서는 정릉 주변의 땅을 사위들까지 동원해 차지한 혐의로 조영무와 유정현에게 탄핵 당할 뻔 하지만 태종이 두둔해 위기를 벗어난다. 이후 태종과 독대하면서 아직 할 일이 많으니 자중하라는 경고를 듣게 된다.
29회에서는 세자 양녕이 대학연의를 마친 것을 축하하는 술자리에서 양녕을 칭송하고, 양녕과 충녕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져 냉랭해질 때마다 끼어들어 수습하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30회에서는 이숙번과의 술자리에서 이숙번의 불만을 들어주면서도 자중하고 근신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이숙번이 전혀 들어먹지않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한다. 이후, 태종을 찾아가 사직을 요청한다. 태종은 탄핵 상소 때문에 그러느냐며 자신이 지켜줄테니 걱정말라고 한다. 하지만, 하륜은 자신이 타고나기를 재물을 탐하는 사람이고 천성을 못이겼으며, 지금까지 주상 전하께 많은 누를 끼쳤으니 지금이라도 벌을 받아 떳떳하게 떠날 수 있게 윤허해달라며 관직에서 물러난다.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유배형에 처해져 끌려가는 이숙번을 멀찍이서 안타깝게 바라본다. 이후 양녕이 폐세자가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는 어리 스캔들로 이야기가 넘어가므로 사실상 이숙번 귀양 장면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극에서 퇴장한다.[14]
4. 인간 관계
4.1. 이방원
주군으로, 과거 고려 시절에 이방원을 궁에서 보았을 때 매우 귀한 사람이 될 관상이라는 평을 민제에게 내렸고, 후일 민제의 소개로 이방원의 측근이 된다. 작중 전개가 빨라서인지 이방원과 관계가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정변의 구체적인 군사 계획을 수립하여 이방원에게 올리는 등 책사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무인정사까지만 해도 크게 비중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방원이 본격적으로 집권한 이후엔 그 동안 이방원을 적극 지원했던 처가 민씨와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태종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돕는 책사로서 자리하게 된다.4.2. 민제
오래전부터 교분을 맺어온 사이. 작중에서는 세자 책봉 직후 민제가 정계를 떠나있던 하륜을 찾아가면서 처음 등장하게 되었다. 조선 건국 직후 이방원의 입지가 곤란해지자 민제가 하륜을 빨리 다시 출사시켜야겠다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민제는 하륜을 상당히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종이 집권한 이후, 하륜은 태종의 측근이 되고 민제 자신과 가문이 태종의 견제를 받는 입장이 되자 관계가 서먹해진다.4.3. 정도전
사형제 관계이지만 드라마 정도전에서의 묘사와 달리 일관되게 앙숙으로 묘사된다. 민제가 고려 유신들을 설득해 다시 출사시켰을 때, 정도전이 겨우 이런 사람들을 데려오셨냐면서 특히 하륜을 경계하고, 하륜은 하륜대로 표전문 사건이 벌어졌을 때 정도전이 직접 명나라에 가라고 가장 앞장서서 공격한다. 다만 정도전이 하륜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하륜은 능글맞게 대꾸하며 넘기는 식으로 묘사된다.[15]태종 즉위 후에 이방원과 하륜의 관계 묘사를 잘보면 이성계와 정도전의 관계와 유사하게 묘사된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명에 자기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순종적으로 따르며, 이성계의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이방원을 향한 하륜의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륜은 알게 모르게 삼봉을 따라가고 있는셈이다.[16] 그러나 기대를 저버린 부하를 냉혹하게 내쳐 원망을 사는 이성계와 달리 이방원은 자기 사람들이 실망을 불러와도 기회를 주어 인심을 사고,[17] 주변이 다 적이 되도 신경안쓰는 정도전과 달리 하륜은 되도록 주변을 신경써 적을 안 만들려 한다. 선대 군신관계의 실패를 제대로 반면교사로 삼은 군신관계인 것이다.
4.4. 이숙번
주군의 심복으로서 같이 엮이게 된 사이. 복직을 하기 위해 민제와 도성으로 오던 중 고려에 충성을 강요하는 유생들을 후드려 패는 이숙번을 흡족하게 보면서 가까이 두게 되었고, 이방원의 성공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숙번에게 통찰력을 발휘해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점차 서로 가벼운 말이나 농담도 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28화에서 하륜이 부정부패로 다른 대신들에게 탄핵당할뻔 했을때도 유일하게 그를 두둔해 주었으며, 이 때문에 다른 대신들과 언성을 높여가며 다투기까지 했다. 그러는 한편 이숙번에게 자중할 것을 충고하며 그를 걱정해주었으나 이미 권력의 맛에 취해 폭주하며 타락한 이숙번의 모습에 답이 없음을 깨닫고 그와 말없이 절연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직했지만 결국 이방원에 의해 숙청을 목적으로 유배를 당하는 이숙번의 모습에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말없이 그의 귀양 모습을 지켜봤다.5. 어록
왕을 움직이는 건 궁궐 바닥에 엎드려 소리치는 신하들이 아닙니다. 왕의 귀에 속삭일 수 있는 사람이지요. 이 모든 게 그 분의 계획일 겁니다. 하나하나 치밀한 준비를 했겠지요. 외로운 군왕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말입니다. 대업을 꿈꿀 때는 수천 명의 동지들과 함께하지만, 막상 대업을 이루고 난 다음엔 갑자기 외톨이가 됩니다. 용상엔 단 한 사람만이 앉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외로운 국왕께서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선물을 주신 겁니다. 그게 바로 세자의 자리지요. - 10회, 초야에서도 신덕왕후 소생의 왕자를 세자로 책봉한 태조의 어심을 꿰뚫어보다. |
화가위국(化家爲國)이라... 가문이 나라로 바뀌니 오손도손 정겹던 가족들이 하나둘씩 적으로 변해가는구나... - 10회, 왕족이 된 전주 이씨 가문의 내부 갈등을 평하며 |
약한 쪽이 패배하는 게 아니라, 머뭇거리는 쪽이 패배하는 걸세. 누가 더 빨리 결단을 내리느냐, 누가 더 망설임없이 행동하느냐, 거기서 승패가 결정된다네. - 14회, 거사의 성패를 염려하는 이숙번에게 |
허허, 말씀을 이상한데로 돌리십니다. 지금 우리가 논하는건 외굡니다. 대감이 망쳐놓은 명과 외교 말입니다! - 14회,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고 지적하는 정도전에게 향한 일침 |
용상엔, 그 누구와도 함께 앉을 수 없사옵니다. 그건 수레 하나에 마부가 둘인 것처럼 위태로운 것이지요. 절대로 똑바로 나아갈 수가 없을 겁니다.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군주의 숙명이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도, 고독하지 않은 군왕을 뵌 적이 없사옵니다. - 21회, 고독한 군왕의 길에 대해 이방원에게 조언하다. |
- 22회, 즉위식의 분위기가 무겁다는 박은과 이숙번에게 |
기운 내시옵소서. 아무리 옳은 길을 간다 해도 짓밟히는 것들은 있는 법이옵니다. 아무런 괴로움이 없는 탄탄대로라면 옳은 길을 가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사옵니까? 잘 하고 계시옵니다.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걷고 계시는 겁니다. - 22회, 즉위 후 민씨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이방원에게 |
- 23회, 민제의 가문을 위해 충고하다 |
한나라 성제 시절 오후(五侯)를 아는가? 어린 황제가 보위에 오른 후에 다섯 명의 외숙부를 모두 등용하여 고위직에 앉혔지. 그 때부터 외척들이 득세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더니, 결국 그 외척 중의 한 명이 나라를 망하게 했네. - 26회, 동료 공신들에게 민씨 가문 숙청의 필요성을 알리며 |
소신이 못난 놈이옵니다. 타고나길 재물에 욕심이 많게 태어났습니다. 그 천성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전하께 누를 끼쳤사옵니다. 이제부터라도 벌을 받게 해주시옵소서. 그래야 저도 떳떳하게 저승길에 오를 것 같사옵니다. 윤허하여주시옵소서. - 30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태종에게 올리는 사직 인사 |
[1] 오히려 용의 눈물에서 임혁이 연기한 하륜은 이러한 면보다도 고고한 학자, 명재상 이미지만 집중적으로 부각된 측면이 있었다.[2] 본래 하륜의 이인임의 조카사위라서 이인임이 몰락하고 난 뒤 벌어진 위화도 회군 당시에 벼슬을 하든 귀양 살이를 하다가 복직해서 나오다가 다시 귀양을 가든 했어야 하는데, 그 장면이 하나도 비춰지지 않았다.[3] 여담으로 민제 역의 김규철과 하륜 역의 남성진은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유명한 악역인 신홍과 이문 역을 맡은 적이 있어서 배우개그가 성립되는 상황이 되었다.[4] 낮에는 권신 이인임에게 붙어 살고, 밤에는 사대부들과 교류했다고 비난받는다.[5] 실제 정도전도 마음에 안들면 까고 보는 사람이긴 했다.[6] 전작 정도전에선 박은, 박포가 등장하지 않다보니 충청도 관찰사인 하륜이 자기 휘하의 군대를 끌어 온 것으로 묘사했는데, 이는 이천우, 이거이, 신극례 등 주요 지휘관 캐릭터들을 하나도 등장시키지 않았고 이숙번, 조영무의 비중도 낮았던 드라마에서 왕자의 난을 설득력있게 그리려다보니 부득이하게 벌어진 각색으로 실제 하륜이 군사를 이끌고 합류했을 가능성은 낮다. 일단 하륜은 혼자 도성으로 올라와 합류한 후, 후속 병력을 기다렸을 가능성이 높으나, 이와 반대로 하륜 휘하의 충청도 병력 또한 참전했다는 정황도 발견되어 실제 하륜의 군사적 지원 여부는 불확실하다. 자세한 것은 1차 왕자의 난 참조.[7] 이 말을 듣고 태종이 "예. 아주 주제넘으시군요."라고 대꾸한다. 사실 이는 정말로 하륜을 비난한 말보다는 자신에게 공감해줘서 고맙다는 뜻에 가깝다. 하륜의 말이 틀렸다고는 하지 않은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이후 태종은 민씨 일가를 숙청할 때 가장 먼저 하륜에게 고충을 털어놓고, 탄핵 상소가 수없이 날아와도 끝까지 하륜을 지켜준다.[8] 실제 역사에도 하륜은 가끔씩 선을 넘는 발언으로 태종의 심기를 거스른 적이 있다. 하지만 왕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에 엄격했던 태종이 의외로 하륜에 대해서만큼은 항상 눈감아 주었다. 이는 하륜이 태종보다도 20살이나 연상이라 다음 임금 무렵에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낮으리라 보고 숙청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리라는 평이 중론이다. 실제로 하륜과 더불어 최측근이었던 이숙번은 젊었기에 태종이 직접 귀양을 보내고 다시는 불러들이지 않았으며, 훗날 왕위를 이어받는 세종에게도 절대 다시 불러들이지 말라는 당부를 했을 정도다.[9] 왕실의 국혼을 치르기 위해 임시로 설치된 관부[10] 관부의 수장[11] 항상 능글맞은 태도를 보이던 하륜이 눈에 띄게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법도도 그렇거니와 자신이 중앙 정계로 복귀하는데 힘 써준 은인이 민제인데 그 딸의 위치를 앞장서 무너뜨리게됐으니.[12] 결국 자신을 출사시키는 데 도움을 준 민제의 가문을 공격해야 한다는 점 때문일 것 때문에 내키지 않은것. 이숙번한테 얘기할때도 내키지 않은 일이라는걸 본인도 인정했다. 실제 역사에서 태종은 처남들을 귀양보낼 때, 하륜을 잠시 영의정에서 해임하고 이성계의 이복동생인 이화를 임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같은 공신이자 민제와 친밀했던 하륜 대신, 왕족인 이화가 왕권 강화를 위한 민씨 가문 숙청의 적임자라 생각한 태종의 정치적 판단이라는 점이 후대의 해석이다. 실제로 이화는 영의정에 오르자마자 민무구, 민무질 형제의 탄핵을 주도하고 그들이 귀양을 간 이후 하륜이 다시 영의정으로 복귀한다. 이 과정은 과거에 방영된 용의 눈물에서도 그려진 바 있다.[13] 말이 다잡은것이지 굉장히 독하게 먹은 모습이다.[14] 실제 역사에서는 이숙번 숙청 1년 전인 1416년에 관직에서 물러나서 70세를 일기로 사망한다. 그리고 양녕-어리 스캔들과 세자 교체 사건은 태종의 마지막 재위년인 1418년(태종 18년)에 일어났다. 다만 이숙번이 1417년에 함양으로 유배가기 전에 태종에 의해 조정에서 쫓겨나고 작중 묘사처럼 공신녹권과 직첩을 뺏긴 시기 자체는 태종 16년 6월로 하륜이 사망하기 전의 일이기 때문에 고증오류로 보긴 애매한 부분이 있다. 거기다 해당 드라마가 스토리 진행이 매우 빠른지라 시기가 비슷한 사건들은 거의 뭉쳐서 다루는 듯한 느낌으로 가고 하륜이 실제 나이보다 젊게 나왔고 회차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하륜 사망 장면까지 넣기도 어려운 부분도 있다. 용의 눈물의 하륜은 말년까지 조정에서 일하다가 사망하지만 사료에서는 정말 오늘내일하던 때 결국 은퇴한 뒤 함경도로 가 조선 왕조 시조들의 무덤을 살펴보다 객사했다.[15] 사실 전작인 정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륜이 정도전을 공격한 적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정도전 측에서 매번 공격했다.[16] 때문에 하륜이 이방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하자 격분한 민제가 하륜보고 삼봉의 자리를 탐한다며 비난하기도 한다.[17] 자신이 모시는 군주의 명에 순종적으로 굴다보니 필연적으로 군주가 벌인 화가 자신에게도 미치게 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