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4:09:17

푸드 패디즘


1. 개요2. 유래3. 문제점4. 조언5. 한의학과의 관계6. 외국의 경우7. 관련 기사8. 관련 문서


How to spot a fad diet - Mia Nacamulli (c.2016, TED강연, 한글자막 있음.)

1. 개요

특정 음식이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근거 없이 믿고 실천하는 것. 일종의 유사과학으로 볼 수 있다. 영어로는 'Fad diet' 또는 'Food fad', 'Food Woo' [1], 'Food faddism'이란 말도 쓰이나 'Fad diet'가 더 널리 쓰인다. 위키백과에서도 Fad diet라는 문서명으로 등록. 대한민국에서는 몇몇 매체와 칼럼니스트가 '푸드 패디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소개하였다. 간혹 식품류 괴담에 대해서는 푸드 포비아라는 용어도 쓰이기도 한다.

간단히 검색 엔진에 '천식에 좋은 음식', '아토피에 좋은 음식' 등을 검색해보면 주루룩 나온다. 외상만 아니라면 저 검색 키워드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네이버의 자동검색 기능에는 'XX에' 까지만 입력해도 '좋은 음식'까지 자동완성으로 입력될 정도이고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을 검색해보면 추천검색어에 해당 질병에 좋은 음식이 뜬다. 참고로 이런 음식을 소개할 때 자주 언급되는 멘트가 'XX(유명한 사람 이름)가 즐겨먹은 음식' 이다.

먹으면 몸에 좋으니까 그걸 바르면 피부에 좋겠지? 라는 심리를 이용한 화장품들도 팔리고 있다. 먹는건 그래도 몸에 흡수라도 되지, 바르는 건 진피층을 넘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지라 더더욱 효과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피부에 좋은 성분이지라는 믿음과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화장품의 사용감 덕분에 아직까지도 인기가 식지 않는 중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분자량이 10만 달톤이라 무슨 짓을 해도 피부에 절대 흡수가 안되지만, 보습력이 있어 발랐을 때 촉촉한 느낌을 내주어 뭔가 탱탱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내주는 콜라겐이 있다. 콜라겐은 분자량이 커서 화장품으로 바르면 흡수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자, 그럼 저분자로 만들어 먹으면 되지! 라며 알약 형태로 파는 이너뷰티 제품이 나온지라 본 문서에서 설명 중인 푸드 패디즘의 정의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2. 유래

이 개념이 처음 규정된 건 마틴 가드너의 <과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변덕과 궤변(Fad & Fallacies in the Name of Science)>이라는 저서이며, 이후 일본 군마대학의 타카하시 쿠니코 교수가 해당 저서의 이론을 정리한 것이다.

원문 보기.

이를 분류하자면,
  1. 질환 또는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며 섭취함[2]
  2. 질환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악영향을 주어 특정 음식 섭취를 피함[3]
  3. 특정 음식 계통을 집중 섭취하여 효과를 보려는 것[4]
  4. 시쳇말로 식품 괴담 - 특정한 조미료/화학성 재료/성분(ex. MSG, 카제인나트륨, 화학비료가 쓰인 농작물, 밀가루 글루텐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 혹은 그 주장으로 인해 특정한 음식 섭취를 피함. 또는 특정한 조리법이 영양소를 파괴한다는 주장(ex. 전자레인지 영양소 파괴론, 아베 츠카사에 의한 일련의 저작/강연들)

이 분야는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갑: 음식 XX는 좋은 효과가 있다. (혹은 XX는 몸에 나쁘다.)
을: 과학적 연구의 결과 그러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갑: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다.

같은 논리이다. 당연히 임상이라는 것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100% 완벽한 입증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를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닌가' 로 순환시키는 것이다. 특히 MSG가 이 분야의 역사적인 끝판왕으로, 해당 문서의 내용을 보면 가관이 따로 없다.

즉, 대부분의 경우 특정 음식이 특정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그 반대는 푸드 패디즘이며, 유사과학이다. 대한민국은 1번, 4번 유형이 널리 퍼져 있다. 1번의 경우 음식점을 가거나 TV 프로그램에서 보면 주 재료가 동의보감에서 무슨무슨 병에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 말이 대표적이다.

의외일수도 있겠지만 비판받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도 푸드 패디즘의 비판론자다. 천일염이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식으로 홍보되는 것을 비판하며 골고루 먹는 게 더 좋지 한 음식에 몰두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긴 했다. 실제로 본인의 말을 듣다보면 최소한 푸드 패디즘적인 말은 안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 문제점

잘 먹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뭘 먹든 일단 식품으로 분류되는 안전한 식재료라면 잘 먹고 스트레스 해소하면 된다. 문제는 별 근거가 없이 퍼진 낭설도 많고, 이런 논리로 쓸데없이 원가보다 비싸게 팔아먹는 경우도 많고, 기본적으로 좋다고 해봤자 대증요법도 되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5] 또한 이런 음식에만 의존하면서 병원을 불신한다거나,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는 등의 핑계를 대고 병원 문턱에도 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난 아직 괜찮으니까' 라는 생각이 제일 위험하다. 이런 식으로 식이요법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환자라는 자각이 없다. '난 피곤하지만 환자는 아냐' 정도로 생각하는 것. 허나 환자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의사가 아닌 이상 환자라고 진단할 수 없는 것처럼 환자가 아니라고 진단할 수도 없는 것이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들의 설명을 찬찬히 읽어보면 뭔가 이상하거나, 당연한 소리를 적어놓은 경우가 많다. 무슨무슨 고기에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건강에 좋다는데, 그럼 단백질 보충제는 만병통치약인가(...) 이상하게도, 그렇게나 몸에 좋다는 성분들을 응축시켜 놓은 비타민 알약에는 별 감흥을 못 느끼고[6] 단백질 보충제의 경우 혐오하다시피 하는데[7] 이상하게도 비타민이나 단백질이 들어"는" 있다는 음식을 몸에 좋고 건강에 좋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근거 없는 도시전설과 민간요법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산성체질론처럼 철저하게 무근거한 것과 생채식 등 아직 검증이 덜 된 식이요법 등등... 제발 아프면 병원에 가자. 이런 종류의 대증요법이 효과를 볼 만한 질병은 기껏해야 감기나 스트레스성 증상 정도뿐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환자들은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사회가 그걸 허락하질 않아서 문제지만.

이런 푸드 패디즘의 사례로 잘 나오는 유형 중 하나가 암 등 중병에 걸렸던 환자들이 특정 식품들을 먹고 나았다는 사례인데, 가만히 잘 생각해보자. 그 식품 먹었는데도 낫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정말로 특정 식품이 유의미하게 특정 질병에 효능을 본다는 사례가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그 식품은 TV에 나와서 소개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환자식에 삼시세끼 들어가서 일정량 이상을 꾸준히 섭취하게 될 것이다. 2020년 현재까지 그런 사례는 없다.[8]

당연하지만 이러한 푸드 패디즘은 대부분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미약하며, 효과가 있다고 하여도 충분하지 못하다. 미국에서는 2, 3번 유형이 성행하여 체중 감량에 특정 식단이나 음식이 효과적이라고 하였다가 수그러드는 것이 반복된다. 이 중 일부는 대한민국에서도 반짝 유행하기도 하며,[9] 산과 들에서 나물버섯, 약초라며 식용 가능한 식물을 채집하는 사람은 꾸준하게 있다. TV나 인터넷에 등장하는 각종 건강, 식품 관련 컨텐츠의 경우 이런 푸드 패디즘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PPL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청률이 높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 '이 OO라는 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어디어디에 좋아요'라고 말하면 곧 그 식품의 구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 이게 단순히 PPL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광고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해당 컨텐츠를 방영하는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해당 식품을 판매하는 광고를 틀어버리는 것이다. 즉 뒷광고의 형태이다.

물론 음식은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고, 영양학과 의학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시간의 시련을 이겨낸 건강식품이나 음식 문화는 이런 푸드 패디즘에 속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괴혈병. 음식, 영양과 건강의 연구는 아직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학문 분야이고, 또 전 세계의 식재료나 음식 문화는 대단히 다양하고 세계화로 문화와 식품의 교류가 활발해져 타 문화의 건강식품이 소개되거나, 새로운 음식 양식이 소개되거나, 퓨전 식으로 새로 개발되거나 해서 요리 문화나 식문화가 발전하거나 새로운 영양 이론이 등장해, 이게 새로운 푸드 패디즘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단지 새로운 음식의 유행이라고 이를 푸드 패디즘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새로운 외국산 음식 재료나 요리법 등이 속속 도입되며 우리의 식탁을 훨씬 풍요롭고 건강하게 하고 있다.

다만 별다른 과학적 근거도 없이 마치 유행처럼 일시적으로 특정 음식이 특정 질병에 좋다 또는 나쁘다는 식으로 유행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푸드 패디즘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부분은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고 다른 유행으로 대체될 뿐이다. 그 중 극히 극히 일부만이 과학적인 또는 경험적인 증거들을 축적해서 정통 이론이나 식문화로 받아들여져서 푸드 패디즘의 딱지를 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푸드 패디즘이고 무엇이 과학에 속하는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

한편 위의 문제점에 비하면 좀 사소한 문제이지만 독요리, 요리치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몸에 좋을 것이란 생각만 하고 음식에 푸드 패디즘의 대상이 된 식재료를 아무런 고려도 없이 무작정 넣거나, 반대로 몸에 나쁘다는 생각만 하고 음식에서 꼭 필요한 식재료를 빼버리는 것이다. 몸에 좋다며 브로콜리를 김치찌개에 넣거나, 반대로 밀가루를 멋대로 식재료에서 빼버리는 게 그 예이다.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올라오는 '어머니가 tv를 보시고 밥에 이상한 걸 넣었음'or'이상한 음식을 만들었음'이란 글들이 바로 이런 행위이다. 이를 지적하려 해도 '건강을 위해서 그냥 먹어라', 혹은 '원래 몸에 좋은 건 입에 쓴 법이야'라고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결이 좀 다르긴 하나, 식품업계에서 경쟁사를 비방할 목적으로 특정한 식품기업이 푸드 패디즘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 관련으로 유명한 사례가 남양유업의 카제인 드립.

4. 조언

패스트푸드마냥 성분 균형이 맞지 않는 식단을 장기적으로 먹는 것은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특정 음식을 먹어서 병이 낫고 건강해지고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할 수는 없다. 건강과 질병 치료는 의사에게 맡기고, 음식은 편식하지 말고 맛있게 골고루 잘 챙겨먹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없다. 과식하지 않는 식단을 유지하면서 운동하면 그것이 다이어트다. 살 빼는 데에 좋은 음식 찾아봤자 그나마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몇 있기는 하지만 결국 적절한 양의 균형잡힌 식사가 최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정력에 좋은 음식? 곰 쓸개나 지네 먹을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훨씬 낫다. 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높여줄 것이고 스쿼트는 근육을 만들고 남성호르몬을 높여줄 것이다. 직접 사냥해서 먹으면 운동 될지도 환자식보다 이쪽이 온갖 도시전설과 대체의학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거의 미신 수준에 가깝다. 뱀이 정력에 좋다고 잡아먹다가 기생충에 걸리는 일도 있으며, 개의 음경을 삶아먹기도 하지만 기름덩어리일 뿐이다.

에 좋은 음식 찾기 이전에 암은 치료[10]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은 식이요법이 중요하긴 하지만 식이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절대 아니다. 사실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이다.

정말로 좋은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다. 나무위키에서 전체적인 조언을 얻고 싶다면 특정 음식을 찾을 게 아니라 식이요법 문서를 참고하자. 다만 나무위키는 아무나 편집할 수 있다는 특성상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보다는 의사나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게 좋다.
  •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의 경우 나트륨카페인, 지방을 적게 섭취.
  • 비타민은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이고 효과도 과장된 경우가 많지만 나쁘지 않다.
  • 쇠약해진 환자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며, 백숙이나 보신탕이 그런 맥락이다.
  • 환자의 경우 소화력이 약해진 경우가 많으므로 소화 잘 되는 음식이 좋다.[11] 흰쌀 죽이 소화가 잘 되며 오래 삶거나 찌고 잘게 다져서 인간의 소화기능 일부를 도와주는 음식이 대체로 좋다. 다만 이런 음식들의 경우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 쓸 데 없거나,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 관리에 좋지 않거나, 식이섬유가 적어 배변에 좋지 않을 수 있다.
  • 채소와 과일이 몸에 좋다는 말은 꾸준히 들어왔을 것이다. 단, 익히지 않은 생야채는 소화가 힘들기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 덕에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지만, 쇠약해진 사람이라면 배탈만 잘 날 뿐이라 익혀서 먹는 쪽이 좋다.
  • 술은 적게 마시는 게 좋겠지만 수술 직후 식사할 때 한두 잔의 술이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허나 술은 한 방울만 마셔도 몸에 해롭다는 등 완전히 반대되는 연구 결과도 있어 아직까지는 완전히 결론난 이야기는 아니고, 술은 어찌 되었건 내부 장기, 특히 간에 대하여 독성 작용을 하므로 환자는 당연히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 환자에게든 건강한 사람에게든 담배는 만악의 근원.

정리하자면, 건강에 대한 편법과 얄팍한 심리적 위로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얘기지만, 좋은 것을 챙겨먹는 것으로는 절대 나쁜 것을 멀리하는 쪽을 이길 수 없다.

5. 한의학과의 관계

이러한 경향은 한의학동의보감 때문이라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푸드 패디즘은 만국 공통의 현상이며, 동아시아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음식들의 효능이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동의보감은 조선의 백성들이 최대한 쉽게 약을 구하여 최소한의 조치라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써주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선은 처방문에 써진 대로 약을 구하여 처방을 시키되, 이것마저도 불가능하다면 곡물이나 고기 등의 일반 식품으로도 유사한 효과라도 내줄 수 있는 게 그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는 동의보감에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가 기록돼 있는데, 동의보감이 작성된 당대에는 약재 수급이 어려웠기 때문에 피부가 마르고 갈라지는 경우에 돼지고기라도 먹었을 것이다.[12] 당연히 오늘날에는 피부 질환에 돼지고기로 처방을 내는 한의사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 상황과 동의보감의 작성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알고도 곡해하는 건강기능식품 업계와 소위 민간의학자들, 그리고 일부 쇼닥터들이 이러한 오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삼이 몸에 좋다고, 울금이 몸에 좋다고 한 가지 약재 혹은 음식만 냅다 처먹는 것은 한의학에서 매우 경계하는 부분이며, 이러한 단방의 비효율성과 위험성은 한의대에 입학하면 예과 1학년 때부터 배우는 상식이다. 한의학에서 처방은 군신좌사의 원리에 따라서 구성되며, 인삼을 군약(처방의 주된 약재)으로 삼는 처방이라도 인삼만 넣는 것이 아니라 인삼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약재, 인삼의 부작용을 예방하는 약재 등을 배합하게 되어 있다. 식품 선택에 있어서는 황제내경 시대에 이미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 주로 먹는 음식의 성질을 소개하고 치우치게 먹어서 병이 생긴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OO는 XX에 좋다'는 한 줄에 근거해서 XX에 OO을 퍼먹이는 게 한의학이 아니다. 한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수많은 선대 한의학자들의 학설과, 한의학 전문가로서의 임상 경험, 20세기 이후 축적된 한약의 이화학적·통계적 연구 결과까지 종합하여 환자의 병변에 맞게 약재를 조합,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처방을 내린 이후에도 병세의 진행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차도가 없으면 처방을 수정하며, 의도한 결과(병리 상태의 해소)를 보면 투약을 끝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푸드 패디즘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6. 외국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푸드 패디즘은 외국에서도 흔하다. 상술한 대로 스티브 잡스조차 대체의학에 매달린 전적이 있고, 구글에서도 'Food for ~ XX' 라든지 'Diet For ~ XX'의 검색어 자동완성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7. 관련 기사

8. 관련 문서



[1] 과학실증주의 및 회의주의 성향이 강한 RationalWiki에서는 아예 이렇게 부르고 있다. Woo는 비이성적 관행 전반을 비꼬는 단어다. 어리석을 Woo[2] 부추가 피를 맑게 한다거나, 인삼이 건강을 증진한다거나 등. 특히 대한민국은 이런 계통 푸드 패디즘이 범람한다.[3] 글루텐 다이어트, 탄수화물 비섭취 등.[4] 이른바 '슈퍼푸드' 채소류,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비타민 D 섭취 등.[5] 인터넷 찾아보면 솔잎에서부터 오가피까지 별의 별게 나오는데, 정작 의사는 '싱겁게 드시고 야채 많이 드세요' 정도의 말밖에 안 한다. 정 궁금하면 의사에게 '간암에 오가피 좋나요?' 물어봐라. 개소리 말고 술이나 끊으라고 할 것이다(...) 실제로 남자의 자격에서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기분에는 도움이 되죠(...)" 라는 답을 받았다.[6] 아이러니하게도 푸드 패디즘에 빠진 사람들은 어떤 식품이 왜 좋은지에 대해 블로그나 쇼닥터 방송 혹은 유튜브 등을 통해 영양학적으로 좔좔 읊으면서도 유독 영양제를 기피 내지 혐오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무조건 옳으며, 정제했거나 합성한 물건은 무조건 위험하다고 주장하지만 백이면 백 제대로 된 이유를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거나, 만능으로 아무데나 갖다 붙이면 논리가 되는 효소 타령을 하거나, 음식과는 달리 안전하다고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므로 일단은 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7] 조직폭력배들이 몸을 불리기 위해 사료를 먹으면서 운동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다보니 "운동하면서 보충제 먹으면 조폭 된다"는 고정관념으로 남은 것. "게임 많이 하면 살인마 된다"는 소리랑 동급이다.[8] 다만, 천연의 물질에서 유효성분만 뽑아내어(생합성)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엄연히 존재한다. 단지 푸드 패디즘에 경도된 사람들처럼 그 원료가 되는 천연물질을 그대로 환자에게 투여하는 의사는 없을 뿐이다.[9] 이런 반짝 유행은 식품회사들이 이용하기도 해서 그 전파력이 센 것이 이유이다. ex) 컬러 푸드설.[10]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등.[11] 고기는 쇠약한 사람에게 매우 좋지 않다. 열량도 열량이거니와 소화력에 따라 흡수 가능성이 달라지는 지방, 단백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거기다가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동물성 콜레스테롤 또한 다량 포함되어 있는 것은 덤.[12] 당연히 돼지고기에는 지방과 단백질, 콜라겐이 풍부하기 때문에 건선 같은 강력한 면역질환이 아니라 단순 영양부족이라면 크게 차도가 있었을 것이고, 원인이 감염성질환이라고 하더라도 영양 보충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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