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00:04:13

타무라(기동전사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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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편에선 설정상으로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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タムラ[1]

1. 개요2. 행적3. 소금에 대한 집착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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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동전사 건담 TV판의 등장인물. 성우는 나가이 이치로.

2. 행적

계급은 중위화이트 베이스 승무원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조리장이다.[2] 그래서인지 작중에선 연방군 장교 제복 위에 앞치마 + 흰색 요리사 모자를[3] 걸친 모습이 자주 나온다.

사실 사이드7의 습격으로 승조원의 상당수가 사망한 시점에선 화이트 베이스에 탑승한 장교들 중에서 최선임자에 계급도 가장 높아서 그가 최고 선임 지휘관으로서 함장 직책을 수행하는 게 맞으나, 급양병과라 전투 및 지휘통제에 관한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19살이자 아직 임시 준위 계급인 사관학교 생도 브라이트 노아가 함장 대리를 맡아야 했다. 디 오리진에선 좀 짬밥이 높아보이는 부사관 몇명이 나오지만, 여기선 브라이트가 사관생도 신분이 아니라 중위라서 이들도 계급 우위로 브라이트에게 순순히 따른다.

엑스트라에 가까운 조연이자 비전투 보직이지만, 건담 팬들에게 허구한 날 소금을 찾는 것으로 유명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작중 첫 제대로 된 등장도 브라이트에게 소금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장면이었고 그 이후에도 몇 번 등장 할때마다 소금이 없다는 말을 한다. 이 소금을 얻기 위해 소금호수를 찾으러 다니기도 했을 정도. 덕분에 이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는 소금으로 고정됐다.

조리장이다보니 화이트 베이스 승무원들 뿐 아니라 탑승한 피난민들의 식량까지 만들어야 했던 꽤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인물. 거기에 작중 초반엔 소금 타령을 할 만큼 보급도 부족했으니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후덕한 외모 때문에 카이 시덴이 왜 아무로 레이에게만 피난민이 아닌 정규 군인과 같은 양의 식량을 배급하냐[4]고 따지면서 혼자서만 맛있는 음식을 다 먹은 게 아니냐고 의심한 적도 있다.

사이드 6에 입항했을 때는 식료품점에서 사온 요리 재료를 손에 가득 들고 '이걸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겠다.' 라고 기뻐하는 장면도 있었다. 대량 구매 후 화이트 베이스로 배송을 요청했다고 말하는데, 당시 사이드 6는 '전쟁 협력'이라는 이유로 WB에 물자 보급을 거부했었다. 다만 식료품만큼은 전쟁 물자가 아니라 생활 필수품으로 볼 수 있으므로 어떻게든 가능했던 모양. 물론 소금도 잔뜩 샀을 것이다.

3. 소금에 대한 집착

타무라: 제 부주의로 소금이 떨어졌습니다만, 구해주실 수 있습니까?

브라이트: ...? 소금...? 소금 말입니까?

타무라: 네.
브라이트: 무슨 일입니까?

타무라: 아까 소금 이야기 말입니다만.

브라이트: 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겁니까?

타무라: 일전의 전투에서 창고에 직격탄을 맞지 않았습니까? 그때 소금이 날아간 겁니다.

브라이트: 앞에는 지온의 최강 전력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지만 구하기 힘들 겁니다.

타무라: 소금이 없다면 전력에 영향을 준단 말입니다.(塩が無いと戦力に影響するぞ)

브라이트: 어쩐다...

이런 식으로 자꾸 소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다 소금이 전력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까지 할 정도로 소금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염분은 필수 영양소니까 타무라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5] 게다가 소금은 음식에 간을 할때 필수적인, 요리에 있어 기초 중의 기초인 식재이기도 하고 식사는 전장에서 장병들의 사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화이트 베이스 승무원들도 진수성찬은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소금 간이라도 잘 돼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할테니 말이다.

음식 맛을 떠나서, 소금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인체의 생명 활동에서 소금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먹을 것이 풍족해진 현대 문명에선 염분 과다로 인한 성인병이 문제라지만 반대로 염분이 부족해지면 순식간에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염분 부족은 염분 과다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6] 특히나 화이트 베이스는 수시로 실전을 겪는 파일럿 같은 전투원들과 승무원들 뿐 아니라 민간인(피난민)들도 다수 수용하고 있었던만큼 그 많은 사람들에게 염분 부족이 발생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작중 초반 당시 지온군 영공 내를 날아다니면서 얼마나 더 장기전을 치러야 할지도 알 수 없었던 만큼 소금이 부족한 상황은 확실히 심각한 문제였던 것은 맞다.

또한 역사적으로 봐도 로마군은 소금을 봉급으로 받았고[7], 독립군도 일본군을 상대로 교전에선 이겨도 보급품, 특히 소금을 구하지 못해서 퇴각해야 했다. 기술이 발전된 현대에도 실전을 겪는 장병의 영양소모는 민간인의 그것과 차원을 달리하기 때문에 현장의 군인들은 맹물 대신 소금물을 마신다. 보다 영양가 있는 보급식량을 만드는 데 목숨을 거는 곳이 군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리장인 타무라가 소금 타령하는 건 오히려 자연스럽다. 보급식량이 사기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대에서 소금이 중요한 건 현실의 이야기고, 이족보행병기가 나오고 초능력자도 나오는 픽션 주제에 이런 자잘한 걸 고증해서 소금 타령을 하는 게 상당한 병맛을 선사해주는 것은 사실. 로빈슨 크루소 같은 생존물이라도 아닌 이상 소금 타령을 하는 작품은 아무리 현실적인 작품이라고 해도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8] 작중에서도 브라이트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당시 마 쿠베 부대가 주둔 중인 오데사를 공격하는 데 참가하라는 연방군 전령의 말을 들은 심각한 상황에서 생존물이나 좀비물이나 되어야 나올까 말까 한 물자인 소금이 뜬금없이 그것도 2번이나 튀어나오는 게 하나하나 인상적인 시너지를 이뤄 결국 타무라 = 소금이라는 캐릭터가 굳혀졌다.

한국 더빙판에선 소금이 없으면 전력상 좋을 게 없어 로 번역됐다. 아무래도 계급이나 나이나 짬밥 모두 브라이트보다 위다 보니까 한국판에선 타무라가 브라이트에게 하는 말도 전부 반말로 번역했는데, 군번순으로 위 아래가 쉽게 갈리는 대한민국 육군을 기준으로 두고 번역하여 생긴 말투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배에서는 선장이 왕이었고, 이는 해군도 마찬가지라 장성급 장교가 맡는 함대 지휘관(제독)이라도 일단 기함에 승함하면 영관급 장교가 맡는 함장에게[9] 함대 지휘와 관계없는 뱃일에 대한 간섭은 무례한 일로 취급될 정도로 함장은 함 내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만큼 일본 내수판처럼 상호존대 정도가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4. 기타

토미노 요시유키는 기동전사 건담을 제작하며 유독 비전투병에 대한 묘사[10]나 보급에 대한 요소[11]들을 강조했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보급을 개판으로 했던 일본군[12]에 대한 안티테제이기도 하다. 화이트 베이스가 연방군 거점에 도착하며 끊임없이 수리와 보급을 받는 묘사나, 류 호세이의 '병사가 밥먹는 것은 총에 총알을 채우는 것과 같다' 라는 대사나, 마틸다 중위가 이끄는 수송부대라든가, '푹 자는 것도 파일럿의 임무' 라는 마틸다 중위의 대사 등... 브라이트도 파푸아에서 보급받는 샤아를 급습하거나 적의 보급 기지를 공격하는 등 보급 차단을 기본전술로 삼았을 정도. 타무라 중위가 보여준 소금에 대한 집착들도 이런 묘사에서 나온 연장선인 셈이다.

등장인물의 태반이 죄다 맛이 가 있는 토니씨의 만화 기동전사 건담씨에선 뭔가 괴이한 음식을 만들어 낸다. 부엌 바닥에 큰 뱀이라든가 피에 젖은 샤아 아즈나블의 투구라든가...

건담 시리즈 굿즈에서는 조리병이라는 캐릭터를 살려 각종 식품 굿즈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파일:external/livedoor.blogimg.jp/c82615e0.jpg

가령 이 타무라 조리장의 소금이 부족해 도시락이나

파일:external/s.eximg.jp/Entabe_6818_1.jpg

일본 건담 카페의 메뉴 중 타무라 조리장의 소금 버거 라는 음식도 있다. 물론 저 패티 위의 하얀 덩어리가 져있는 소스는 진짜 소금덩어리가 아니다. 그럼 밀가루나 전분인가?

건담 빌드 다이버즈 Re rise 2화에서 건담 카페에서 소금 드립을 패러디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아예 까메오로 본인이 직접 출연해 원작재현을 하기도 했다. 퍼스트 시절의 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과 밈을 이해하고 즐기는 다른 인물들의 대비로 건덕후와 일반인 사이의 의식차이를 극명히 드러내는 것이 일품.

극장판 3부작에선 안타깝게도 비중이 90% 이상 잘려버렸고, 그 유명한 소금 드립이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3부 해후의 우주편에서 사이드 6의 슈퍼마켓에서 식재료를 잔뜩 사서 싱글벙글 즐거워하며 걸어나가는 모습이 유일하게 비중 있게 나온 장면.

방구석매니아/건담 병맛더빙에서는 취사병[13]으로 등장하며 대한민국 국군 취사병이 겪는 고충을반영해서 카이 시덴과 싸운다.

[1] 田村이라는 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계로 보인다.[2] 현실에서 조리장은 보통 부사관들이 맡지 장교가 맡지는 않는다. 급양관리관만 하더라도 중사/상사 정도나 맡는 보직이고, 그 위인 군수장교로 넘어가면 급양 부문만 아니라 보급 전반을 담당하기 때문. 한국에서는 백종원이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급양사관'이라는 특이한 직책을 맡았던 일화가 존재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수한 일화로, 일반적으로는 '지휘관'으로서 보급(급양/조리) 부사관(병)들을 지휘해야 할 장교가 직접 짬통을 휘젓고 밥을 올리는 경우는 전혀 없다.[3] 정식 명칭은 토크 블랑슈(toque blanche). 요리사들의 직급에 따라 높이가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4] 브라이트의 명령으로 건담 파일럿인 아무로만 정규 군인과 같은 양의 식량을 배급받았다.[5] 이후 프라우도 아무로와 대화하면서 소금의 중요성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고 넘어간다.[6] 바닷물이라도 마신다는 이상사태를 제외하면 염분 과다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죽이는데 연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염분 부족은 사람을 죽이는데 보름이면 충분하다.[7] 봉급을 뜻하는 Salary라는 단어가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은 유명하다.[8] 사실 퍼스트 건담은 15소년 표류기 SF 버전이라는 기획으로 시작한 영향인지 생존물스러운 포인트가 여기저기 있는 편인데, 이것도 그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9] 현대 미군 기준으로도 미군 전력의 핵심인 항공모함의 함장은 대령이다.[10] 조타수 미라이 야시마, 전투기를 얻기 전까지 비전투 오퍼레이터로서 활약한 세일러 마스 등등.[11] 초반부부터 샤아 아즈나블도즐 자비에게 자쿠 II의 추가 보급을 요청하는 장면, 보급 거점인 루나 2, 보급사관이자 중요 조연인 마틸다 아쟌 등.[12] 굳이 2차대전이 아니더라도 일본 제국의 보급은 개판이었다. 밥을 할 수가 없어서 생쌀을 씹고, 그마저도 없어 연합군의 보급을 털어먹거나 아예 풀을 뜯어먹는 것이 다반사였다.[13] 실제로 취사장교라는 보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