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07:30:02

체력장

1. 개요2. 특징3. 여담4. 해외

1. 개요

체력장()[1]은 학생들의 체력 상태를 체크하는 정부지정 공식행사다.

대한민국 --고등학교까지의 연례행사.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중에도 경험할 수 있다.[2] 학력고사 시기에는 황당하게도 고등학교 체력장이 대입 과목이었다. 요새는 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로 승계, 변경되었으며 대입과는 연관이 없다.

윗몸일으키기, 50m 달리기[3], 팔굽혀펴기, 오래달리기(1500m) 등의 친숙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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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련이 있던 시절의 체력장에는 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멀리던지기, 턱걸이[4]도 존재했는데 이것이 입학시험에 반영되던 시절의 중고등학교 체육 시간은 1주일에 4~5시간이었다.

2. 특징


전교생이 다 해야 하는데 고등학교 기준으로 아침 9시부터 5시까지(즉, 학교 정규시간 종료)가 타임 리미트다. 학교가 너무 크면 저 시간 안에 다 할 수 없으므로 체력장 기간 한두 주 전후로 체육시간에 찔끔찔끔 하기도 한다. 윗몸일으키기 같은 경우에는 시간 제한도 있는데 주로 1분이다. 가끔 학교에서 체육 실기시험으로 반영할 때도 있어 체육시간에 한 종목씩 하는 학교도 있다.

현재는 내신을 비롯한 성적에 손톱만큼도 반영이 안 되는지라 윗몸 일으키기 한 개만 하고 누워 있어도 되지만 일부 학생들은 쓸데없이 경쟁심을 불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 대학입학 학력고사 시절에는 대입과 고입시험에 체력장 점수도 반영되었다.[5] 점수는 20점 만점으로 340점 만점의 대입학력고사와 200점 만점의 일반고 입학시험에서 수치상으로는 무시하지 못할 비중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체력장에 응시만 해도 16점, 아예 응시를 하지 않아도 15점의 점수가 기본적으로 주어지므로 실질적인 비중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1점으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가끔 체력장 결과를 체육 성적에 반영하는 학교도 있다. 고3 체육 수업을 자습으로 때우는 학교들은 3학년 2학기 내신에 들어갈 수행평가 항목이 딱히 없어서 이 기록을 점수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차피 재수로 서울대학교, 교육대학 노릴 거 아닌 이상 아무 영향도 없고 그 케이스더라도 체육 보통, 체육 미흡 때문에 떨어질 리가 없다.

기피 종목은 아마도 장거리 달리기가 아닐까 싶다. 보통 사이즈의 운동장을 대여섯 바퀴는 돌아야 하니 평소에 운동 안 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의미로 지옥. 그래서인지 이제 달리기에서 걷기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런데 장거리 달리기는 처음에는 뛰지 않고 걷는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 때가 되면 다른 사람들도 뛴다고 갑자기 자기들도 뛴다. 물론 남들 따위 신경쓰지 않고 꿋꿋이 걷는 줏대있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체육부는 체력장 결과가 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가끔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하는 편인데 보통 학교에서 알아서 다 좋게좋게 1급으로 기입해 주므로 오히려 더 편하게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평소에 운동 안 하다가 여기서 목숨걸고 하는 바람에 진짜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존재한다.

이 체력장은 국가 통계자료가 되어 학생들 체력의 변화를 살피는 수단이 되는데 분명 영양상태는 더욱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갈수록 체력은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국가 입장에서 청소년들의 건강상태는 미래의 국력과 직결되므로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문제는 흔히 빠지기 쉬운 수치화, 계량화의 함정이다. 물론 체력장 기준표가 장교, 부사관 진급 시험이나 체육대학 수준으로 높은 것도 아니고 평균적인 신체 조건을 가진 청소년이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체력은 엄연히 선천적인 요소도 존재하는 것이고 사람에 따라 노력으로 커버하기 힘는 부분도 있는 만큼 일방적인 비난은 삼가야 한다. 특히 기준표를 잘 뜯어보면 알 수 있지만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요령과 전략이다. 굳이 전종목 최고점을 달성할 필요도 없이 한두가지 특화 종목만 최고점을 뽑아내고 나머지는 평균만 가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각종 PT 트레이닝 기준으로 본다면 '건강 불균형' 상태로도 문제없이 통과된다는 맹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체력도 어느 정도 유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체력장 중지를 요구하는 이야기와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다.[6] 공부는 잘하는데 운동 때문에 내신이 깎이는 건 너무 억울하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져 결국 대입에서는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에 맞추어 폐지, 고입에서는 1997년에 폐지되었다. 대입에서는 1974년~빠른 1975년생, 고입에서는 1980년~빠른 1981년생이 마지막 체력장 세대였던 셈.

학생들의 신체 건강을 골고루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결과 1990년에는 체력장을 치르던 고등학생 3명이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 위의 적당히 잘 주는 분위기도 뒤숭숭했는데 애들 잡기까지 하냐는 여론이 형성되어 결국 1994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가 자리잡음과 동시에 국가시험으로서의 체력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대의 학생들의 기초 체력이 약하므로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아주 없진 않지만 기초 체력이 '체력은 국력'이라는 미명하에 강요되어야 할 필요성은 없는지라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3. 여담

현재는 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7]라는 이름으로 개정되었다. 제도가 개정된 이유는 체력장이 단순한 연례행사에 불과하다는 점과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입장에서 국민들의 건강과 체력은 국력과 관련이 깊으므로 좀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의 체력장과 다른 점은 과학적인 장비가 많이 생겼다는 점과 사후관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학생건강체력평가제도 문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군대경찰 등 신체적인 능력이 업무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에서도 의무적으로 봐야 하며 군대에서는 부대에 따라 좋지 못한 점수를 받으면 휴가나 진급이 짤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8]는 통과했으나 만 25세 이하가 3km 달리기에서 15분 37초를 넘겨서[9] 들어와 휴가 1박이 잘리는 경우다. 그래서 간부들은 소위부터 대장까지 혹은 하사부터 원사까지 3km 달리기에서 체력안배 그딴 거 없이 어떻게 해서든 15분[10][11] 안에 들어오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체력검정 1주일 전에는 평소 안(못) 뛰던 소령~대장들과 상사~원사들과 상병~병장들도 자진해서 당직사령의 허가를 받고 개인정비 시간 때 단체 뜀걸음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4. 해외

소련에서는 이오시프 스탈린 집권기인 1931년부터 '노동과 국방을 위한 준비(ГТО, Готов к Труду и Обороне[12])'라는 이름으로 실시되어 오다가 소련 붕괴와 함께 사라졌지만 러시아에서 2014년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같은 이름으로 부활시켰다.


[1] 體力場이 아니다.[2] 물론 병(兵)강제로 끌려왔기 때문에 자신이 매우 뚱뚱하거나 매우 말랐다고 해도 누구나 때 되면 전원 병장 진급이 가능하고 병장 전역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체력장 때 쉬엄쉬엄 해도 되지만 까다로운 상관이 있다면 빡세게 해야 한다. 병(兵)이라고 해도 장교, 부사관처럼 진급누락이 있긴 하지만 그래봤자 1달 차이밖에 안 되고 이걸로 인해 간부처럼 선후임 관계가 뒤집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자원해서 들어왔으며 직업군인인 장교, 부사관은 빠른 진급 및 장기복무를 하려면 반드시 다른 동기들보다도 더 우월한 체력을 만들어놔야 되기 때문에 체력장이 정말 공무원 시험급 수준으로 매우 빡세다. 그러나 단기만 하고 나가려는 장교나 장기가 보장된 사관학교 출신 장교,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출신 부사관들은 부담이 덜한 편이지만 빡센 건 예외 없다.[3] 한 때는 100m였으나 언젠가부터 50m로 단축되었다. 그리된 이유에는 '100m 직선 주로를 확보할 수 없는 학교가 날이 갈수록 늘어서라는 이유가 가장 신빙성 있어 보인다.'라고 적혀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1990년대 부산광역시에서 100m 달리기 중 한 학생의 요절로 인해 안전을 이유로 위해 50m 달리기를 교육청에서 권고하였고 대다수의 학교가 그 방침을 따랐다.[4] 여자는 오래 매달리기[5] 중학교 입시가 있었을 때는 여기에도 반영되었다.[6] 운동 잘 하는 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등생인데 운동을 못 해서 내신 깎이는 학생이 아주 많다. 하지만 수시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와중에 체력장을 내신에 반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막말로 체육대학이나 체육교육과 아니면 쓸모도 없거늘.[7] 초등학교 2009년 적용, 중학교 2010년 적용, 고등학교 2011년 적용이다.[8] 여군이라면 팔굽혀펴기에서 매우 고역이다.[9] km당 페이스가 5분 12초를 넘긴 셈인데 30~40대 남자라도 러닝크루 등에서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하면 10km를 50분 안에 들어오는 경우가 흔하다. 본래 인간의 몸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잘못된 자세로 뛰거나 자신에게 맞는 훈련이 없다면 관절 상하는 건 기본이고 피로골절을 달고 살아야 하는 등 오히려 독이 되지만 적절한 훈련이 이루어지면 마라톤 선수처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뛸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진다. 군대에선 보통 매일 아침 뜀걸음을 통해 억지로라도 체력이 좋아지는데 입대 전 아무리 달리기를 못 했어도 아침 뜀걸음을 거의 매일 뛰게 되면 상병 될 때쯤 전후로 1~2급 정도는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다. 체력이 가장 왕성할 때인 20대 때, 그것도 군대에서 어느 정도 짬을 먹고도 1KM 페이스가 분당 5분이 넘어갔다는 건 달리기를 평소에 게을리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다만 원래부터 관절이 좋지 않거나 남들보다 유독 피로골절이 심한 경우엔 전역 때까지 3KM 15분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10] 나이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11] 보통 남군 간부들은 거의 13분대 안에는 도착하는 게 일상적이다. 일선 부대의 남자 간부 3km 달리기 기록은 평균 12~15분 선이며 11분 안쪽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11분 안에 들어올려면 100m를 평균 22초 이내로 꾸준히 달려야 가능하다 다만 여군 간부들은 15~20분도 걸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관학교 출신 여군이라고 해도 정말 빨라야 13분대 밖에 도착한다. 참고로 세계기록은 7분 20초 67.[12] 흔히 GTO로 알려진 것이 이것이다. 키릴 문자를 라틴화하면 GTO가 된다. 영어로는 Ready for labor and defense, 약칭 RLD.루마니안 데드리프트